초보자가이드_겨울철에 바이크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2022-12-20

전문가가 알려주는 보관과 주행요령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라이딩이 망설여지는 날이 늘어가고 있다. 몰아치는 추위를 견디기 힘들다면 잠시 바이크를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번 호에는 내년 봄까지 무탈하게 바이크를 보관하는 요령과 시즌 오프 없이 주행하는 라이더를 위해 베테랑 라이더이자 로얄엔필드 코리아 정비팀을 책임지는 송대찬 팀장의 노하우를 전수해 소개한다.

 

배터리는 주기적으로 충전


온도에 민감한 배터리는 지금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더욱 세심하게 보살펴줘야 한다.


지하 주차장이 있는 경우에는 통로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가장 아래층을 보관 장소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는 전기배전반 옆, 기계실, 보일러실 등 따뜻한 곳을 찾아서 보관하면 더욱 좋다. 야외에 주차하는 경우 꼭 덮개를 씌워 눈이나 오염 물질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배터리 방전을 방지하려면 주기적으로(보름에 한 번 정도) 30분 이상 주행하거나 배터리 충전기로 충전해야 한다.


주행하지 않고 시동만 걸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동은 오히려 배터리 방전을 부추기는 방법이다. 시동을 걸면 스타트 모터가 구동되면서 배터리가 사용되고 이때 사용된 만큼 충전하려면 최소 30분을 주행해야 한다.


배터리를 분리해서 보관하는 것도 좋지만 기종에 따라 분리가 힘든 위치에 있을 수 있고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 시도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도 좋다.


배터리 보관 시에는 배터리에서 황산 가스가 새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환기가 잘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기간 보관 시에는 메인스탠드를 꼭 세워두도록 한다


바이크를 장기간 세워둘 예정이라면 타이어 관리에도 신경을 써줘야 한다. 동일한 부위가 계속해서 지면과 맞닿게 되면 타이어가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인스탠드가 있다면 타이어가 최대한 압력을 받지 않도록 세워두고, 메인스탠드가 없다면 앞뒤로 정비스탠드를 세워두는 것을 권장한다. 이 방법마저도 불가능하다면 1주~2주 사이마다 조금씩 이동시켜줘야 한다.


엔진 오일 관리도 철저히


겨울 동안 바이크를 방치하게 되면 엔진 오일에 습기가 침투한다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겨울철 습도가 상당히 낮아서 습기가 쉽게 침투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행했을 때 수분이 침투하기 쉽다. 뜨거운 엔진이 낮은 온도와 만나게 되면 습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차가운 음료를 밖에 꺼내뒀을 때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짧은 주행 또한 엔진 오일에 악영향을 끼친다. 물의 끓는점은 100°C이지만 엔진 오일은 그 이상까지 온도가 상승한다. 따라서 엔진 오일의 온도가 100°C가 넘어가는 순간부터 수분은 모두 증발한다. 하지만 5분~10분 정도의 짧은 주행에서는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고 남아있기 때문에 유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엔진 오일 교체 주기가 다다랐다면 교체 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엔진 내부에 오염 물질이 축적된 상태에서 장기간 보관하게 되면 침전물이 쌓이고, 그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순환계통을 막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예열은 필수


예열은 엔진의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예열을 한 후 오일이 골고루 퍼지면 실린더 피스톤, 크랭크 등의 내부 움직임이 원활해지며, 이는 곧 엔진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계기반에 엔진 온도가 표시된다면 최소 80°C까지 예열해주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다면 3~5분 정도 예열하는 것이 좋다.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매뉴얼을 참고해 권장 예열 시간을 준수하자.


눈이 온 다음 주행했다면 세차는 필수


염화칼슘 제거를 위해 세차는 꼭 필요하다


눈이 예보되면 트럭 한가득 하얀 염화칼슘을 싣고 살포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 염화칼슘은 눈이 쌓이지 않도록 도와주지만, 바이크에 붙게 되면 급격하게 부식을 일으키게 된다.


염화칼슘은 공기 중에 있는 습기를 흡수하고 녹으면서 열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강한 제습력과 산성으로 눈이 녹은 물기를 머금게 되고 부식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될 수 있으면 운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하게 운행하게 됐다면 최대한 빠르게 세차하는 것이 바이크에도, 라이더의 지갑에도 이로운 선택이다.


도로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눈이 어느 정도 녹았다는 생각에 도로 위로 나섰다가 멀쩡하게 보였던 도로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는 일도 있다. 원인은 바로 블랙아이스에 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의 각종 이물질과 섞여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주행 중 육안으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블랙아이스는 다른 도로보다 온도가 더 낮은 다리 위에서 발생하기 쉽다. 또한 주변 건물이 높아 햇빛이 닿기 어려운 도로나 지하차도 등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그러므로 평소보다 앞차와의 간격을 멀리 유지해서 여유를 두는 편이 좋다.


송대찬 정비팀장


특히 타이어는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타이어의 컴파운드는 고무가 주원료이다. 고무는 온도가 낮아지면 탄성을 잃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타이어 온도가 올라오지 않은 주행 초반에 무리한 기울임이나 급가속, 급감속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가능하다면 하이 그립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을 권장한다.


글/이승원 기자 

사진/ 편집부

자문/로얄엔필드 코리아 송대찬 정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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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17호 / 2022.12.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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