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가이드_모터사이클 라이딩은 타이어가 전부다

2021-04-09

타이어는 트레드 홈만 남았으면 OK라고 생각하는 당신! 모터사이클의 모든 것이라 해도 부족함 없는 ‘타이어’를 가볍게 생각하면 큰일 난다. 당신의 안전한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위한 의식 변화 프로젝트!

자! 지금부터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질 시간입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봅시다. 내가 생각하는 타이어는 ‘무엇’인지. 설마 한 번도 고민한 적 없는 건 아닌가요? 그럼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타이어는 무엇인가요?

 

어렴풋이 생각은 있겠지만,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체계상 주관식은 어려워할 테니까 객관식으로 해보겠습니다. 1. 그립력 좋은 타이어, 2. 마일리지 긴 타이어, 3. 그립력 좋고 마일리지 긴 타이어. 자! 몇 번인가요?

 

만약, 3번을 선택했다면 너무 공짜(?)를 바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립력과 마일리지의 양립 수준이 높아지곤 있지만, 근본적으로 두 가지는 완벽히 양립할 수 없습니다.

 

1번과 2번 둘 중 하나의 답을 정했다면, 우리 다 같이 손잡고 타이어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봅시다.


1번과 2번으로 단정 짓기에는 타이어가 모터사이클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큽니다. 타이어만으로 당신의 모터사이클과 스쿠터가 완전히 다른 녀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어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당신의 라이딩 수준도 달라집니다.

 

‘멋있는 모터사이클 라이프’는 올바른 타이어 선택부터입니다. 타이어는 모터사이클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룰 범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타이어 선택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3차원으로 움직이는 모터사이클, 그 중심은 타이어다


수평으로 움직이는 것이 전부인 4륜 자동차와 달리 모터사이클은 3차원으로 움직이는 탈것입니다. 그래서 어렵고, 재미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모터사이클은 좌우로 기울어집니다. 기울어지는 모터사이클과 노면이 만나는 포인트는 타이어입니다. 즉, 타이어 단면 형상에 따라 모터사이클의 기울어지는 성격이 달라집니다. 정말 중요한 대목이니, 진지하게 생각해야합니다.

 

보편적으로 레이스 타이어는 날카로운 선회와 빠른 방향 전환, 그리고 기울어진 상태에서 강한 제동과 가속에 대응하기 위해 타이어 단면이 V자 형상입니다. 직립 상태에서 툭하고 떨어지듯 기울어지고, 기울어진 상태에서도 넓은 접지면적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립력 높은 컴파운드를 사용하고, 접지면적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트레드 홈도 얼마 없습니다. 당연히 마일리지는 짧습니다. 심지어 최상의 그립력이 발생되는 온도까지 설정돼 있습니다. 그걸 벗어나면 그립력이 뚝 떨어집니다. 레이스 타이어는 타이어 워머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차가운 슬릭 타이어로 달려야 한다면, 그건 얼음판 위를 달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투어링 모터사이클 타이어 단면은 어떨까요? 이걸 고민하기 전에 투어링 모터사이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묵직하게 가라앉아 길게 뻗은 직선을 쭈욱~ 달려가는 모습이 그려질 것입니다. 그런 투어링 모터사이클에 V자 형상 타이어를 장착하면?

 

듬직하게 달려야 하는데 계속 좌우로 쓰러지려 하고, 기울이는 순간 큰 덩치가 풀썩 쓰러집니다. 가뜩이나 한계 뱅크각도 적은데. 그래서 투어링 타이어 단면은 가운데가 평평한 U자 형상입니다. 직진 안정성이 뛰어나고 선회 특성도 완만해서, 라이더를 편안하고 느긋하게 만듭니다.

 

투어링 모터사이클은 라이딩 스타일도 그립력 중시형이 아닐뿐더러 무거운 중량으로 타이어를 짓누르고 장거리 주행이 많기 때문에 마일리지가 긴 컴파운드를 사용합니다. 또 다양한 환경을 달리는 만큼 홈이 많고, 폭 넓은 온도역에서 안정적인 그립력을 발생시킵니다.

 

혹서기부터 혹한기, 그리고 폭우, 비포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마일리지와 그립력을 갖춰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로 투어링 타이어는 레이스 타이어보다 더 많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일각에서 말하듯 ‘그립력 높은 타이어=좋은 타이어’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라이더여! 타이어의 대화에 귀 닫지 말라!


여기에서는 극단적으로 성격이 다른 레이스 타이어와 투어링 타이어를 예로 들었지만, 두 카테고리 사이에는 양쪽 장점을 적절한 비율로 섞은 스포츠 타이어와 스포츠 투어링 타이어도 있습니다. 일반도로 라이더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장르입니다.

 

타이어를 선택할 때 생각할 첫 번째는 그립력도, 마일리지도, 가격도 아닙니다. 모터사이클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입니다. 자신의 모터사이클 라이프가 코너링과 투어링 중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먼저 판단하고, 치우친 정도에 따라 타이어 장르를 정하고 모델을 선택하면 됩니다.

 

타이어 제조사 한 브랜드에도 장르별 두세 개 모델이 있고, 여러 타이어 브랜드가 있으니 선택할 수 있는 타이어는 수십 가지입니다. 제조사별, 모델별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그 안에서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는 타이어를 고르면 됩니다. 브랜드별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니 여러 브랜드를 골고루 사용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타이어 브랜드를 찾는 것도 좋습니다.

 

타이어 단면에 대해 가볍게 풀어낼 것도 이렇게 많습니다. 타이어에 대해 하고픈 이야기가 무궁무진하지만 분량은 정해져 있으니 여기까지.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선호하는 타이어는 ‘피드백이 좋은 타이어’입니다. 라이더가 이해하기 쉽게 라이딩 상황을 전해주기 때문에, 단순히 모터사이클을 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라이딩간 풍부한 이야기 거리가 생깁니다. ‘라이더여! 타이어와 대화하라!’

 

글/황성필(기흥인터내셔널 메첼러 타이어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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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22호 / 2019.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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