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가이드_최신 전자 장비를 맞이하는 라이더의 자세

2021-04-09

최근 봇물 터지듯 채용되는 최신 전자 장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전자 장비를 훈장처럼 달고 다닐 게 아니라면, 라이더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내가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걸까?’

최근 출시되는 모터사이클은 불과 4~5년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자 장비가 탑재된다. 전자 장비의 보조로 라이더는 안전하고 편하게 모터사이클 라이딩에 집중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스포츠 모터사이클에 국한되지 않고 네이키드, 듀얼퍼퍼스, 스쿠터 등 다양한 장르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자장비의 기본 중에 기본은 ABS(anti-lock brake system)와 TCS(traction control system)다.

 

ABS는 잠기지 않는 브레이크다. 노면이 미끄럽거나 타이어 예열 부족, 또는 타이어 그립력 한계를 넘어선 제동으로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모터사이클은 쉽게 넘어지고 만다. 그래서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순간 제동력을 일정 간격으로 해제와 작동을 반복하는 것이 ABS다. ABS가 제동이라면 TCS는 가속이다.

 

리어 타이어 그립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 강한 가속력이 걸리면 타이어는 미끄러진다. 이때 차체가 기울어져 있다면 넘어질 가능성 80% 이상. 가속 중 리어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나 전원을 조절해 미끄러짐을 제어하는 것이 TCS다.

 

ABS와 TCS는 여러 정보를 수집하지만 메인은 휠의 회전 속도다. 주행 간에 프런트와 리어 휠의 회전 속도를 감지하고 가감속시 양측 휠의 회전차이가 발생하면 미끄러지는 것으로 판단, ABS와 TCS를 작동시킨다.

 

전자 장비는 라이더 몫


ABS와 TCS 덕에 사고 순간을 벗어난 경험, 많은 라이더가 있지 싶다. 돌발 상황이 생겨 갑자기 브레이크 레버를 당겼다든지, 장마철이나 추운 겨울 미끄러운 노면에서 스로틀을 거칠게 열었을 때 계기반에 경고등이 켜지는 경험 말이다.

 

경고등이 번쩍이는 순간 ‘휴~ 살았다’에서 끝나선 안 된다. 언젠가 돌발 상황은 다시 생길 테고 같은 상황이 또 반복된다. 나의 운명을 전자장비에게 100% 맡기고 싶지 않다면, 평상시에도 돌발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

 

돌발 상황을 만나지 않는 첫 번째는 방어운전이고, 돌발 상황을 회피하는 첫 번째는 라이더 테크닉이다. 전자 장비는 라이딩을 보조할 뿐, 라이딩의 주인공은 라이더 자신이다. 그리고 전자 장비 성능을 극대화시키는 것도 라이더다.

 

ABS나 TCS가 작동한 것을 모터사이클 한계까지 몰아붙인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 가감속시 타이어가 최대 그립력을 발생할 수 있도록 프런트와 리어에 얼마나 높은 하중을 효과적으로 걸었냐에 따라 ABS와 TCS 작동 영역은 하늘과 땅 차이다.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전자장비가 발전하며 일상 영역 전도 확률이 압도적으로 줄었지만, 라이더 테크닉에 따라 그 확률을 더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온몸의 세포를 활짝 열고 모터사이클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느끼면서 달리는 라이딩은 더욱 즐겁다.


최근에는 IMU(INERTIAL MEA SUREMENT UNIT)라는 관성측량 유닛이 채용되며 전자장비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고출력 모터사이클에 장착되는 전자장비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전자식 스로틀인 라이드 바이 와이어를 시작으로 코너링 ABS, 뱅크각 대응형 TCS, 슬라이드 컨트롤, 윌리 컨트롤, 론치 컨트롤, 업/다운 퀵 쉬프트 등 라이딩의 주요 영역에 전자 장비가 탑재된다.

 

하지만 전자 장비는 라이딩 보조 시스템일 뿐 정점에는 라이더가 있다. 바로 당신의 라이딩 테크닉이 전자 장비 성능을 극대화 시키고, 자신의 안전과 즐거움을 결정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전자 장비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글/황성필 객원기자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 #ABS #TCS #IMU


한국이륜차신문 320호 / 2018.1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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