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헬멧은?-헬멧과 안전
총 3편에 걸쳐 헬멧 선택법과 헬멧의 종류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호에는 끝으로 헬멧의 변천 과 안전규격, 형태에 따른 안전도에 대해 알아본다.
헬멧의 변천과정
1900년대 초반, 최초의 모터사이클용 헬멧은 가죽 모자에 충격 방지를 위해 내부에 천이 덧대어져 있는 것이 전부였다. 당시의 형태는 ‘헬멧’보다는 ‘모자’라는 말이 어울린다. 현재의 헬멧과 비교한다면 충격에는 매우 빈약한 구성이다.
1914년, 내연기관의 발전으로 모터사이클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경주에서 사고로 뇌진탕을 겪는 라이더들이 많았다. 이에 영국의 의사인 에릭 가드너는 캔버스(두꺼운 실로 짜낸 직물)에 니스를 더한 머리 보호대를 고안했고, 같은 해에 맨 섬 TT 경기에서 착용을 의무화하자 뇌진탕 발생률이 줄었다.
1935년, 아랍 혁명을 아랍의 승리로 이끈 영국의 군장교인 로렌스는 모터사이클을 타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세상을 떠난다. 그가 사망하기 전 혼수상태에 빠진 일주일간 담당했던 신경외과 의사 휴 캐언즈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을 위해 코르크를 사용한 헬멧을 고안해 냈고, 1941년에 모터사이클을 타는 모든 영국군에게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리고 1953년,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의 롬바드 교수는 유리섬유 쉘에 충격흡수를 위한 라이너, 착용감을 위해 패드가 갖춰진 머리 보호구의 특허를 낸다.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본격적인 충격흡수와 보호로써의 헬멧의 전신이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가 모터사이클용 헬멧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안전규격
본격적인 모터사이클용 헬멧이 등장한 1950년대 후반, 세상은 안전한 헬멧을 판별하는 기준을 필요로 했다. 그리고 1957년, 포뮬러 선수인 스넬의 비극적인 죽음을 통해 기준이 마련됐다. 바로 ‘스넬 재단’이 선두주자로써, 스넬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 미국에서 설립된 이 재단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헬멧의 안전 기준을 심사는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어 DOT(미국), ECE(유럽) 등이 안전규격 심사의 우수성이 정평이 나있다. 국내에는 KC(국가통합인증마크)가 있으며,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인증 및 심사를 전담하고 있다.
안전규격의 큰 초점은 ‘두상 보호’이며, 이는 모든 규격이 지향하고 있지만 방법은 조금씩 상이하기 때문에 한 규격에 충족하지만 다른 규격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다.
충격 부위로 나눠 살펴보자면 가장 까다롭다는 스넬은 쉘을 이마부터 목까지 3층 구조로 분할한 테스트라인을 정하고 테스트라인 위의 모든 부분에 충격을 가한다. 이는 DOT도 동일하게 실시되고 있다. 반면 ECE는 헬멧 전체에서 5가지 부위를 정해두고 충격을 가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변수로는 접촉하는 앤빌(타격체)의 종류(뾰족한 것, 둥근 것, 평평한 것), 충격을 가하는 속도와 힘, 헬멧 크기에 따른 충격 횟수 등이 있으며, 각 규격들은 서로 다른 많은 변수를 갖고 테스트를 진행한다.
형태에 다른 안전도
헬멧의 쉘을 공모양의 구형으로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의 두상에 맞춰서 위아래로 긴 두상이나 앞뒤로 긴 두상에는 내장재를 바꾸는 방법을 택할 뿐 쉘만큼은 모든 형태가 구형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에 있다.
축구공 형태의 헬멧과 럭비공 형태의 헬멧이 있다는 가정 하에 예를 들어본다. 라이더는 충돌 시에 바이크와 분리되어 힘이 가해지는 운동방향으로 날아가게 된다. 이후 지면에 닿을 때 축구공 형태의 헬멧이라면 노면에서 구르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며 결국 멈출 것이고, 럭비공 형태의 헬멧이라면 구르는 도중에 튀어 올라 2차 충격을 초래해 더욱 큰 부상을 안게 된다.
따라서 헬멧의 보호 성능을 극대화 시키려면 둥근 형태를 갖추는 것이 최적이다. 겉면, 특히 이마부터 목까지의 상단 부위에는 형태를 유지하는 것에 있어 방해를 끼치는 헬멧 튜닝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헬멧은 약 60년의 긴 역사동안 라이더의 수명을 늘려준 기술의 결정체이며, 최대의 보호를 위한 최소의 선택이다. 안전하게 오래도록 모터사이클을 타기 위해서라도 라이딩 시에 헬멧은 반드시 착용하자.
글/최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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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헬멧은?-헬멧과 안전
총 3편에 걸쳐 헬멧 선택법과 헬멧의 종류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호에는 끝으로 헬멧의 변천 과 안전규격, 형태에 따른 안전도에 대해 알아본다.
헬멧의 변천과정
1900년대 초반, 최초의 모터사이클용 헬멧은 가죽 모자에 충격 방지를 위해 내부에 천이 덧대어져 있는 것이 전부였다. 당시의 형태는 ‘헬멧’보다는 ‘모자’라는 말이 어울린다. 현재의 헬멧과 비교한다면 충격에는 매우 빈약한 구성이다.
1914년, 내연기관의 발전으로 모터사이클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경주에서 사고로 뇌진탕을 겪는 라이더들이 많았다. 이에 영국의 의사인 에릭 가드너는 캔버스(두꺼운 실로 짜낸 직물)에 니스를 더한 머리 보호대를 고안했고, 같은 해에 맨 섬 TT 경기에서 착용을 의무화하자 뇌진탕 발생률이 줄었다.
1935년, 아랍 혁명을 아랍의 승리로 이끈 영국의 군장교인 로렌스는 모터사이클을 타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세상을 떠난다. 그가 사망하기 전 혼수상태에 빠진 일주일간 담당했던 신경외과 의사 휴 캐언즈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을 위해 코르크를 사용한 헬멧을 고안해 냈고, 1941년에 모터사이클을 타는 모든 영국군에게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리고 1953년,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의 롬바드 교수는 유리섬유 쉘에 충격흡수를 위한 라이너, 착용감을 위해 패드가 갖춰진 머리 보호구의 특허를 낸다.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본격적인 충격흡수와 보호로써의 헬멧의 전신이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가 모터사이클용 헬멧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안전규격
본격적인 모터사이클용 헬멧이 등장한 1950년대 후반, 세상은 안전한 헬멧을 판별하는 기준을 필요로 했다. 그리고 1957년, 포뮬러 선수인 스넬의 비극적인 죽음을 통해 기준이 마련됐다. 바로 ‘스넬 재단’이 선두주자로써, 스넬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 미국에서 설립된 이 재단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헬멧의 안전 기준을 심사는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어 DOT(미국), ECE(유럽) 등이 안전규격 심사의 우수성이 정평이 나있다. 국내에는 KC(국가통합인증마크)가 있으며,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인증 및 심사를 전담하고 있다.
안전규격의 큰 초점은 ‘두상 보호’이며, 이는 모든 규격이 지향하고 있지만 방법은 조금씩 상이하기 때문에 한 규격에 충족하지만 다른 규격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다.
충격 부위로 나눠 살펴보자면 가장 까다롭다는 스넬은 쉘을 이마부터 목까지 3층 구조로 분할한 테스트라인을 정하고 테스트라인 위의 모든 부분에 충격을 가한다. 이는 DOT도 동일하게 실시되고 있다. 반면 ECE는 헬멧 전체에서 5가지 부위를 정해두고 충격을 가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변수로는 접촉하는 앤빌(타격체)의 종류(뾰족한 것, 둥근 것, 평평한 것), 충격을 가하는 속도와 힘, 헬멧 크기에 따른 충격 횟수 등이 있으며, 각 규격들은 서로 다른 많은 변수를 갖고 테스트를 진행한다.
형태에 다른 안전도
헬멧의 쉘을 공모양의 구형으로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의 두상에 맞춰서 위아래로 긴 두상이나 앞뒤로 긴 두상에는 내장재를 바꾸는 방법을 택할 뿐 쉘만큼은 모든 형태가 구형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에 있다.
축구공 형태의 헬멧과 럭비공 형태의 헬멧이 있다는 가정 하에 예를 들어본다. 라이더는 충돌 시에 바이크와 분리되어 힘이 가해지는 운동방향으로 날아가게 된다. 이후 지면에 닿을 때 축구공 형태의 헬멧이라면 노면에서 구르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며 결국 멈출 것이고, 럭비공 형태의 헬멧이라면 구르는 도중에 튀어 올라 2차 충격을 초래해 더욱 큰 부상을 안게 된다.
따라서 헬멧의 보호 성능을 극대화 시키려면 둥근 형태를 갖추는 것이 최적이다. 겉면, 특히 이마부터 목까지의 상단 부위에는 형태를 유지하는 것에 있어 방해를 끼치는 헬멧 튜닝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헬멧은 약 60년의 긴 역사동안 라이더의 수명을 늘려준 기술의 결정체이며, 최대의 보호를 위한 최소의 선택이다. 안전하게 오래도록 모터사이클을 타기 위해서라도 라이딩 시에 헬멧은 반드시 착용하자.
글/최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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