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배달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은 코로나로 인해 우리와 더욱 가까워진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본지는 배달 라이더 노동단체인 라이더유니온 소속의 전성배 라이더가 전하는 ‘배달 라이더들의 세계’를 소개한다.
라이더유니온 소속의 전성배 라이더
대한민국은 증거주의이다. 증거 없이 아무리 억울함을 읍소해 봐야 소용없다. 억울함을 해결하는 데 30초 이내의 녹화 영상이면 충분하다.
이륜차 사고 과실률이 매년 오르고 있고 사고율 또한 크게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쩍 늘은 라이더의 숫자와 개선이 필요한 국내 이륜차 문화·환경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몇몇 라이더의 편의 아이템이었던 액션캠과 바디캠이 필수 아이템으로 변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건, 사고의 종류도 많은데 증거 없이 증언만으로는 입증이 안 돼, 억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라이더라면 누구라도 겪은 일이겠지만, 운전자가 뻔히 보이는데도 이륜차를 무시하며 무리하게 차선 변경하는 차들도 있고, 놀라서 경적을 울리면 이륜차가 당연히 피해 가야 한다는 인식의 운전자도 있다. 심지어는 욕설을 하는 운전자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만만치 않은 이륜차의 주행 환경
아파트 진입이 어려운 곳이 많다(사진제공 조봉규 라이더)
여유가 없는 배달 라이더들의 특성상 좁은 골목이나 갓길 주행을 하는 이들도 많고, 사고가 나더라도 보험 책임 산정이 애매한 경우도 상당히 많다. 배달 도중 사고가 나거나 넘어져 다치는 경우 산재신청의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사고뿐만 아니라 배달 도중 억울한 일을 겪는 경우도 허다하다. 배송이 잘못되거나 요청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고객이 환불을 요구해 라이더가 억울하게 음식 값을 물어내는 경우도 있고, 아파트 입장을 불허하는 아파트 보안요원들과의 마찰을 겪는 경우도 많은데, 라이더가 장착하고 있는 액션캠과 바디캠을 발견하는 순간, 예의 있는 사람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사고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공유 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라이더들도 주행 중 많은 위험요소다. 속칭 ‘킥라니(킥보드+고라니)’, ‘자라니(자전거+고라니)’라고도 불릴 만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불쑥 나오기도 하며 특히 야간에는 무소음과 무조명으로 스텔스 기능 또한 갖추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러니 액션캠과 바디캠을 필수 아이템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영상이 없었다면, 고생했을 사건들
내가 겪은 실제 사례를 말해보려 한다. 첫 번째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륜차를 무시하는 운전자이다. 무리한 차선 변경을 시도하는 상대 운전자에게 놀라서 항의하니, 오히려 돌아오는 것은 폭언과 모욕이다. 참을 수 없는 마음에 녹화된 영상으로 경찰에 신고했더니 잠시 후 그는 아주 정중한 사람이 되었다.
두 번째는 상대방의 과실로 사고가 났지만, 조사과정 중간에 말을 바꿔 영상으로 입증해낸 일이다. 그런 일이 자주 있을까 싶지만 너무나 비일비재한 일이고 거짓 증언뿐 아니라 사람의 사고는 자기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정말 자기는 과실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 또한 영상을 보여주면, 착각했다며 미안하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 번째는 비접촉 사고이다. 많은 운전자들이 아직까지 비접촉 사고는 자기 과실이 없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태반이다. 불법 유턴 차량을 발견해 급제동으로 슬립 비접촉 사고가 난 경우가 있었는데 과실 차량은 이미 떠나고 없어 녹화된 영상으로 신고해 해결한 경우도 있었다.
이 밖에 내가 겪은 사고가 아닌 동료들이 겪은 무수한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비싸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어떤 이유에서건 액션캠이나 바디캠을 들고 다니지 않았던 사람들은 항상 후회한다. 사고라는 건 당사자만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은 액션캠과 바디캠의 종류도 다양해졌고 가격도 예전보다 저렴해졌다. 어떤 제품이 좋은지 그리고 많이 쓰이는지 주변 동료들에게 확인 후 추천한다. 추천하는 제품 모두 국내 총판이 있어 정식 AS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
드리프트 고스트XL과 SJCAM A10
드리프트 고스트 XL 액션캠/SJCAM의 A10 바디캠
액션캠은 드리프트 고스트 XL을 추천한다. 필자가 사용하기도 하고 주위 라이더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액션캠이기도하다. 헬멧에 부착하는 마운트가 있어 대부분의 헬멧에 부착하여 사용한다. 화질과 사양이 매우 준수하고 특히 장점으로는 전력 효율이 좋아 장시간 사용하는 라이더들에게 좋다.
바디캠은 SJCAM A10을 추천한다. SJCAM A10 또한 주변 라이더들이 애용하는 제품이다. 배터리가 분리 장착되는 제품이어서 교환해 사용하기도 하며 충전 중 녹화가 되어 보조 배터리를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화질과 사양 또한 준수 한편이다.
다음에 계속 이어집니다
글/전성배 라이더
전성배 라이더
국내 최초로 ‘배달라이더 노동단체’로 인정받은 ‘라이더유니온’의 조합원이다.
배달 라이더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라이더 유니온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400여 명의 조합 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전성배 라이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직장생활을 접고 배달 대행을 시작했으며 현재도 여러 플랫폼 배달대행 라이더로 근무 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배달라이더 #라이더유니온
한국이륜차신문 379호 / 2021.5.1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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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배달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은 코로나로 인해 우리와 더욱 가까워진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본지는 배달 라이더 노동단체인 라이더유니온 소속의 전성배 라이더가 전하는 ‘배달 라이더들의 세계’를 소개한다.
라이더유니온 소속의 전성배 라이더
대한민국은 증거주의이다. 증거 없이 아무리 억울함을 읍소해 봐야 소용없다. 억울함을 해결하는 데 30초 이내의 녹화 영상이면 충분하다.
이륜차 사고 과실률이 매년 오르고 있고 사고율 또한 크게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쩍 늘은 라이더의 숫자와 개선이 필요한 국내 이륜차 문화·환경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몇몇 라이더의 편의 아이템이었던 액션캠과 바디캠이 필수 아이템으로 변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건, 사고의 종류도 많은데 증거 없이 증언만으로는 입증이 안 돼, 억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라이더라면 누구라도 겪은 일이겠지만, 운전자가 뻔히 보이는데도 이륜차를 무시하며 무리하게 차선 변경하는 차들도 있고, 놀라서 경적을 울리면 이륜차가 당연히 피해 가야 한다는 인식의 운전자도 있다. 심지어는 욕설을 하는 운전자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만만치 않은 이륜차의 주행 환경
아파트 진입이 어려운 곳이 많다(사진제공 조봉규 라이더)
여유가 없는 배달 라이더들의 특성상 좁은 골목이나 갓길 주행을 하는 이들도 많고, 사고가 나더라도 보험 책임 산정이 애매한 경우도 상당히 많다. 배달 도중 사고가 나거나 넘어져 다치는 경우 산재신청의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사고뿐만 아니라 배달 도중 억울한 일을 겪는 경우도 허다하다. 배송이 잘못되거나 요청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고객이 환불을 요구해 라이더가 억울하게 음식 값을 물어내는 경우도 있고, 아파트 입장을 불허하는 아파트 보안요원들과의 마찰을 겪는 경우도 많은데, 라이더가 장착하고 있는 액션캠과 바디캠을 발견하는 순간, 예의 있는 사람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사고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공유 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라이더들도 주행 중 많은 위험요소다. 속칭 ‘킥라니(킥보드+고라니)’, ‘자라니(자전거+고라니)’라고도 불릴 만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불쑥 나오기도 하며 특히 야간에는 무소음과 무조명으로 스텔스 기능 또한 갖추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러니 액션캠과 바디캠을 필수 아이템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영상이 없었다면, 고생했을 사건들
내가 겪은 실제 사례를 말해보려 한다. 첫 번째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륜차를 무시하는 운전자이다. 무리한 차선 변경을 시도하는 상대 운전자에게 놀라서 항의하니, 오히려 돌아오는 것은 폭언과 모욕이다. 참을 수 없는 마음에 녹화된 영상으로 경찰에 신고했더니 잠시 후 그는 아주 정중한 사람이 되었다.
두 번째는 상대방의 과실로 사고가 났지만, 조사과정 중간에 말을 바꿔 영상으로 입증해낸 일이다. 그런 일이 자주 있을까 싶지만 너무나 비일비재한 일이고 거짓 증언뿐 아니라 사람의 사고는 자기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정말 자기는 과실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 또한 영상을 보여주면, 착각했다며 미안하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 번째는 비접촉 사고이다. 많은 운전자들이 아직까지 비접촉 사고는 자기 과실이 없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태반이다. 불법 유턴 차량을 발견해 급제동으로 슬립 비접촉 사고가 난 경우가 있었는데 과실 차량은 이미 떠나고 없어 녹화된 영상으로 신고해 해결한 경우도 있었다.
이 밖에 내가 겪은 사고가 아닌 동료들이 겪은 무수한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비싸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어떤 이유에서건 액션캠이나 바디캠을 들고 다니지 않았던 사람들은 항상 후회한다. 사고라는 건 당사자만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은 액션캠과 바디캠의 종류도 다양해졌고 가격도 예전보다 저렴해졌다. 어떤 제품이 좋은지 그리고 많이 쓰이는지 주변 동료들에게 확인 후 추천한다. 추천하는 제품 모두 국내 총판이 있어 정식 AS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
드리프트 고스트XL과 SJCAM A10
드리프트 고스트 XL 액션캠/SJCAM의 A10 바디캠
액션캠은 드리프트 고스트 XL을 추천한다. 필자가 사용하기도 하고 주위 라이더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액션캠이기도하다. 헬멧에 부착하는 마운트가 있어 대부분의 헬멧에 부착하여 사용한다. 화질과 사양이 매우 준수하고 특히 장점으로는 전력 효율이 좋아 장시간 사용하는 라이더들에게 좋다.
바디캠은 SJCAM A10을 추천한다. SJCAM A10 또한 주변 라이더들이 애용하는 제품이다. 배터리가 분리 장착되는 제품이어서 교환해 사용하기도 하며 충전 중 녹화가 되어 보조 배터리를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화질과 사양 또한 준수 한편이다.
다음에 계속 이어집니다
글/전성배 라이더
전성배 라이더
국내 최초로 ‘배달라이더 노동단체’로 인정받은 ‘라이더유니온’의 조합원이다.
배달 라이더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라이더 유니온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400여 명의 조합 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전성배 라이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직장생활을 접고 배달 대행을 시작했으며 현재도 여러 플랫폼 배달대행 라이더로 근무 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배달라이더 #라이더유니온
한국이륜차신문 379호 / 2021.5.1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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