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배달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와 더욱 가까워진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본지는 배달 라이더 노동단체인 라이더유니온 소속의 전성배 라이더가 전하는 ‘배달 라이더들의 세계’를 소개한다. 이번 호에서는 타이어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라이더 유니온 소속의 전성배 라이더
변화무쌍한 한국의 사계절 중 여름은 언뜻 ‘라이딩하기 좋은 계절’인 것 같지만, 라이더들의 사고 발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특히나 바이크를 직업적으로 타고 일해야 하는 라이더들에게는 많은 땀을 흘려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고, 예고 없이 쏟아지는 폭우를 만나기도 하는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철 라이딩에서 가장 위험하고 부담스러운 것은 역시 장마와 소나기(국지성 호우)다. 사실 장마 시기에는 라이딩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상 가장 좋지만 먹고사는 문제보다 급한 것이 없는 전업 라이더로서는 이것저것 따질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이번 편에서는 우천 라이딩 시 기본적인 상식과 도움 되는 몇 가지 아이템을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이륜차의 주행은 사륜차에 더욱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특히나 우천 시에 배달을 진행할 이동수단이 작고 가볍다면 주행의 난이도가 더욱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
비가 내릴 때 라이더를 위협하는 것은 제동력과 시야의 확보에 있다. 젖은 노면 위에서 안정적인 제동력을 발휘할 수 없는 부분과 비로 인한 시야의 제한 때문에 돌발 상황에서의 대처가 늦어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상예보를 미리 챙겨보는 습관이 있어,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더욱 조심스럽게 운행하지만,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게 될 때에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도로 위의 지뢰 포트홀
도로에 드문드문 있는 포트홀(pot hole, 노면이 파인 곳)과 맨홀 주변 그리고 페인팅한 곳은 우천 시 더욱 위험해진다.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놀라서 제동을 하다보면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뿐만 아니라 방수 페인트를 칠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또한 주행 시 매우 조심해야 한다. 누구나 하는 이야기이지만 ‘대비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만이 사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우천 시의 위험, 나도 겪어봤다
비 오는 날 헬멧 안에서 보는 시야
나도 업무 중 우천 시 시야의 제한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는데, 도로 위에 포트홀을 발견하지 못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적이 있다. 포트홀은 라이더들 사이에 ‘도로 위에 지뢰’라고도 불릴 정도로 잘 보이지도 않고, 사고 발생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우천 주행 시 시야 확보는 맑은 날 만큼 되진 않겠지만, 윈드 실드와 헬멧의 바이저 등에 스프레이형 발수코팅제와 김 서림 방지제 등을 활용하면 시야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비싸지도 않고 사용방법도 간편한 편이라 추천한다.
피렐리 엔젤 스쿠터 타이어
시야 확보보다 우천 시 더욱 중요한 것은 역시 제동력의 확보이다. 브레이크 패드 상태와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은 항시 점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또한 접지면적이 넓고 접지력이 좋은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추천을 할 만한 타이어로는 미쉐린 시티 그립 2와 피렐리의 엔젤 스쿠터가 되겠다.
두 제품을 다 사용해 봤지만 접지력이 좋아 미끄러짐과 제동에 있어서 저가의 타이어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만큼 좋았다. 다만 단점으로는 높은 가격대가 되겠다. 주변 동료들 또한 마찬가지로 ‘사용 시 제동의 효과는 봤으나,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하는 극한의 주행을 시도하는 라이더들에게는 일반 라이더들 보다 더욱 빨리 내구성이 감소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반응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기 때문에 ‘안전에 투자하는 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배달 라이더들에게는 정설이다.
위의 두 제품의 가격이 부담되거나, 가격대성능비를 중시하면서도 안전한 주행습관이 있는 배달 라이더라면 팀선 타이어 혹은 신코 타이어를 추천한다. 무난한 성능과 좋은 내구성을 갖고 있는 타이어들이다. 이들의 상위 라인업을 선택한 뒤 성능 면에서도 만족감을 표한 라이더들도 많다. 타이어는 바이크와 지면을 붙여주는 중요한 용품이므로 제조사가 불분명하고 가격만 싼 타이어를 사용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또한 대다수의 배달 라이더들이 교체시기의 한계점에 도달할 때쯤 정비 숍에 방문해, 정비 숍 사장이 추천하는 타이어를 고민 없이 교체하는 것이 현실이다. 타이어만큼은 꼭 중요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검색해보거나,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어느 정도 관심을 두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에 계속)
글·사진/전성배 라이더
전성배 라이더
국내 최초로 ‘배달라이더 노동단체’로 인정받은 ‘라이더유니온’의 조합원이다.
배달 라이더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라이더 유니온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400여 명의 조합 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전성배 라이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직장생활을 접고 배달 대행을 시작했으며 현재도 여러 플랫폼 배달대행 라이더로 근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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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81호 / 2021.6.1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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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배달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와 더욱 가까워진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본지는 배달 라이더 노동단체인 라이더유니온 소속의 전성배 라이더가 전하는 ‘배달 라이더들의 세계’를 소개한다. 이번 호에서는 타이어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라이더 유니온 소속의 전성배 라이더
변화무쌍한 한국의 사계절 중 여름은 언뜻 ‘라이딩하기 좋은 계절’인 것 같지만, 라이더들의 사고 발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특히나 바이크를 직업적으로 타고 일해야 하는 라이더들에게는 많은 땀을 흘려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고, 예고 없이 쏟아지는 폭우를 만나기도 하는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철 라이딩에서 가장 위험하고 부담스러운 것은 역시 장마와 소나기(국지성 호우)다. 사실 장마 시기에는 라이딩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상 가장 좋지만 먹고사는 문제보다 급한 것이 없는 전업 라이더로서는 이것저것 따질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이번 편에서는 우천 라이딩 시 기본적인 상식과 도움 되는 몇 가지 아이템을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이륜차의 주행은 사륜차에 더욱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특히나 우천 시에 배달을 진행할 이동수단이 작고 가볍다면 주행의 난이도가 더욱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
비가 내릴 때 라이더를 위협하는 것은 제동력과 시야의 확보에 있다. 젖은 노면 위에서 안정적인 제동력을 발휘할 수 없는 부분과 비로 인한 시야의 제한 때문에 돌발 상황에서의 대처가 늦어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상예보를 미리 챙겨보는 습관이 있어,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더욱 조심스럽게 운행하지만,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게 될 때에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도로 위의 지뢰 포트홀
도로에 드문드문 있는 포트홀(pot hole, 노면이 파인 곳)과 맨홀 주변 그리고 페인팅한 곳은 우천 시 더욱 위험해진다.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놀라서 제동을 하다보면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뿐만 아니라 방수 페인트를 칠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또한 주행 시 매우 조심해야 한다. 누구나 하는 이야기이지만 ‘대비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만이 사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우천 시의 위험, 나도 겪어봤다
비 오는 날 헬멧 안에서 보는 시야
나도 업무 중 우천 시 시야의 제한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는데, 도로 위에 포트홀을 발견하지 못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적이 있다. 포트홀은 라이더들 사이에 ‘도로 위에 지뢰’라고도 불릴 정도로 잘 보이지도 않고, 사고 발생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우천 주행 시 시야 확보는 맑은 날 만큼 되진 않겠지만, 윈드 실드와 헬멧의 바이저 등에 스프레이형 발수코팅제와 김 서림 방지제 등을 활용하면 시야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비싸지도 않고 사용방법도 간편한 편이라 추천한다.
피렐리 엔젤 스쿠터 타이어
시야 확보보다 우천 시 더욱 중요한 것은 역시 제동력의 확보이다. 브레이크 패드 상태와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은 항시 점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또한 접지면적이 넓고 접지력이 좋은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추천을 할 만한 타이어로는 미쉐린 시티 그립 2와 피렐리의 엔젤 스쿠터가 되겠다.
두 제품을 다 사용해 봤지만 접지력이 좋아 미끄러짐과 제동에 있어서 저가의 타이어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만큼 좋았다. 다만 단점으로는 높은 가격대가 되겠다. 주변 동료들 또한 마찬가지로 ‘사용 시 제동의 효과는 봤으나,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하는 극한의 주행을 시도하는 라이더들에게는 일반 라이더들 보다 더욱 빨리 내구성이 감소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반응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기 때문에 ‘안전에 투자하는 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배달 라이더들에게는 정설이다.
위의 두 제품의 가격이 부담되거나, 가격대성능비를 중시하면서도 안전한 주행습관이 있는 배달 라이더라면 팀선 타이어 혹은 신코 타이어를 추천한다. 무난한 성능과 좋은 내구성을 갖고 있는 타이어들이다. 이들의 상위 라인업을 선택한 뒤 성능 면에서도 만족감을 표한 라이더들도 많다. 타이어는 바이크와 지면을 붙여주는 중요한 용품이므로 제조사가 불분명하고 가격만 싼 타이어를 사용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또한 대다수의 배달 라이더들이 교체시기의 한계점에 도달할 때쯤 정비 숍에 방문해, 정비 숍 사장이 추천하는 타이어를 고민 없이 교체하는 것이 현실이다. 타이어만큼은 꼭 중요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검색해보거나,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어느 정도 관심을 두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에 계속)
글·사진/전성배 라이더
전성배 라이더
국내 최초로 ‘배달라이더 노동단체’로 인정받은 ‘라이더유니온’의 조합원이다.
배달 라이더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라이더 유니온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400여 명의 조합 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전성배 라이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직장생활을 접고 배달 대행을 시작했으며 현재도 여러 플랫폼 배달대행 라이더로 근무 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배달라이더 #라이더유니온 #우천주행 #타이어 #미쉐린 #시티그립2 #피렐리 #엔젤스쿠터
한국이륜차신문 381호 / 2021.6.1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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