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륜차신문은 코로나로 인해 우리와 더욱 가까워진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이에 라이더유니온 소속의 라이더들과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에 대해 대담을 나눠 보았다. 단톡방에 참여한 전성배, 장혁, 위대한 3명은 모두 청년이지만, 배달 경력 5~10년 된 배달 분야의 고인물(숙련자)이라는 점을 밝힌다. 단톡방에 참여한 장혁 라이더는 10년차 현직 배민라이더로 라이더유니온 대의원이며 엔맥스125를 타고 있다. 위대한 라이더는 8년차 현직 쿠팡라이더이며, 라이더유니온 쿠팡협의회장이고, 현재 엔맥스125를 타고 있다.
전성배 라이더
1일 평균 근무시간?
전성배 평균 7시간 정도, 컨디션이나 단가 좋으면 더 길어질 때도 있다.
장혁 하루 평균 9시간 일한다. 대부분 정해진 루틴에 따라 일하는 편이다. 9시 반 기상, 11시 근무시작, 13시 첫 끼, 20시 까지 근무, 20시 식사, 근무하다가 22~0시 사이에 퇴근한다.
위대한하루 평균 6~7시간. 다만 비가 오거나 배달 단가가 좋은 때는 9시간 이상도 일한다.
혹한/혹서/폭우 같은 기상 변수가 생길 때의 심정은?
위대한처음 배달 할 땐 안전에 주의했으나. 요즘은 비 올 땐 좋아하고(배달 단가, 프로모션으로 인해) 눈 오면 바로 퇴근하는 편이다.
장혁 일단 안 다치고 하루가 지나가길 바란다. 악천후와 혹한의 상황에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지급되지 않는다면 집으로 가버린다. 우천 시 프로모션이 높으면 무리해서라도 일을 한다.(아프거나 피곤한 것도 잊어버림)
전성배 두 분의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처음 일 시작 할 시기엔 안전에만 유의했지만, 비가 오면 단가가 높아지니까 지금은 오히려 좋다. 다만 눈이 내리면 답이 없어 퇴각하는 편이다.
기상이변에 대처하는 노하우는?
전성배 겨울은 사실 소위 장비 빨 이라고 한다. 방한 장비를 많이 껴입고 다니는 게 답이다. 폭염은 대비할 수 있는 게 적다. 꾹 참고, 물을 많이 마신다.
장혁 혹한에는 방한 장비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혹서에는 수분보충과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한다. 폭우에는 안전장비에 아낌없이 투자(바이크, 타이어),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마음이 급하면, 주행이 불안정해져 노면에서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폭설에는 미련 없이 퇴근하는 편이다.
위대한 악천후에 대비하는 비법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옷을 입는 편이다. 폭우 때는 최대한 늦지 않을 만큼의 속도로 안전하게 가고 폭설은 답이 없어 집으로 간다.
휴식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위대한 라이더
위대한 보통 오후 2시 이후에 휴식하는데 2시~5시가 휴식과 식사 시간이다. 식사는 보통 집에서 하는 편이고 휴식 시 잠을 자는 편이다.
전성배 배달은 흐름이라서 일이 많을 때는 휴식하지 않는다. 조리대기 시간에 흡연하는 정도? 식사는 배달 피크 시간 지나서 상황에 맞게 하는 편이다.
장혁 식사는 밥을 먹겠다고 마음먹은 시간대에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밥집으로 간다. 휴식은 콜 끊기거나, 너무 힘들 때 잠시 흡연하고 음료수 마시면서 5~10분가량 쉬는 게 끝이다.
이륜차 관련 정보를 얻는 곳은?
위대한 바이크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후기를 많이 보고 산다. 최근에 산 용품은 없다. 신뢰하지 않는 브랜드는 안 산다.
전성배 정보는 배달라이더들의 단톡방에서 얻거나, 지인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사는 편이다. 최근에 발라클라바를 구매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장혁 지인들이 사서 쓰는 물건을 직접 체험해보거나 실착해보고 괜찮으면 산다. 최근엔 헬멧 샀다.(홍진 i40)
공통 SNS 등을 통한 장비구입은 광고성이 높아 오히려 조심스럽다. 쓰는 이마다 호불호가 강하게 느껴져, 100% 믿게 되진 않는 편이다.
사용해본 제품 중추천하는 품목은?
장혁 ‘지비 윈드 스크린’. 혹한의 찬바람을 막아주기도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스크린을 설치하고 허리 통증이 없어졌다.
위대한 엔맥스를 타는데 캘리퍼류인 RCB 캘리퍼와 마스터 실린더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를 뛰어넘는 브레이킹을 보여준다.
전성배 피렐리 엔젤 타이어, 미쉐린 시티그립 타이어를 추천한다. 좋은 타이어는 그 값어치를 한다.
공통 타이어는 라이더들이 몇 만원 아끼려다 크게 손해 보는 일이 많은 부품이다. 다른 라이더들에게도 항상 하는 말은 ‘타이어랑 패드에 돈 아끼지 말라’이다. 좋은 타이어를 끼면 한계까지 받아주는 영역 대가 달라져 제동력도 좋아진다. ABS가 있는 바이크를 탈 때도 불필요한 ABS 개입이 줄어들었다.
배달라이더를 구분하는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면?
전성배 근무 형태가 대표적이라고 생각한다. 전업과 부업.
위대한 일반 대행, 플랫폼 라이더, 퀵서비스 라이더로도 구분할 수도 있다.
장혁 부업, 게으른 전업, 열심히 하는 전업으로도 구분한다.
공통 근무 외에 여가로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과 아닌 이들로도 구분된다.
월 평균 바이크 관련 지출 내역은?
장혁 라이더
전성배 종합 유상 보험료 30만 원, 바이크 감가 10만 원, 정비 10만 원, 주유비 30만 원.
위대한 종합 유상 보험료 30만 원, 바이크 감가 10만 원, 정비 5만 원(정비는 본인 스스로 한다.) 주유비 30만 원.
장혁 엔진오일 월 2회 3만 원, 주유비 월 30만 원, 월 보험료 25만 원, 바이크 감가상각 월 10만 원을 소요한다.
공통 우리들이 하는 일은 결국 일반 샐러리맨보다 20% 더 벌어야, 그들하고 비슷한 수입이 나온다.
운행할 때 유독 긴장되는 길이 있다면?
전성배 노면 상태 안 좋은 도로, 큰 차(트럭)가 많이 다니는 도로가 긴장된다. 포트홀에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다.
장혁 퇴근길이나 불법 주정차가 많은 지역 지나갈 때 긴장이 된다. 변수가 너무 많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과 각종 이륜차, 자전거, 퀵보드가 많다.
위대한 뒤에 배달이 잡힌 건이 있는데, 앞에 있는 배달 음식이 안 나올 때 긴장됨 하하~~. 나는 도로에서는 긴장 안 한다. 대비해서 운전한다.
대화를 이어간 라이더들이 배달라이더 모두를 대변할 순 없다. 각자의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예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청춘들을 응원하고 싶다.
글·사진/전성배 라이더
(다음에 계속)
전성배 라이더
국내 최초로 ‘배달라이더 노동단체’로 인정받은 ‘라이더유니온’의 조합원이다. 배달 라이더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라이더 유니온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400여 명의 조합 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전성배 라이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직장생활을 접고 배달 대행을 시작했으며 현재도 여러 플랫폼 배달대행 라이더로 근무 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배달라이더 #라이더유니온 #전성배 #위대한 #장혁
한국이륜차신문 385호 / 2021.8.16~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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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은 코로나로 인해 우리와 더욱 가까워진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이에 라이더유니온 소속의 라이더들과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에 대해 대담을 나눠 보았다. 단톡방에 참여한 전성배, 장혁, 위대한 3명은 모두 청년이지만, 배달 경력 5~10년 된 배달 분야의 고인물(숙련자)이라는 점을 밝힌다. 단톡방에 참여한 장혁 라이더는 10년차 현직 배민라이더로 라이더유니온 대의원이며 엔맥스125를 타고 있다. 위대한 라이더는 8년차 현직 쿠팡라이더이며, 라이더유니온 쿠팡협의회장이고, 현재 엔맥스125를 타고 있다.
전성배 라이더
1일 평균 근무시간?
전성배 평균 7시간 정도, 컨디션이나 단가 좋으면 더 길어질 때도 있다.
장혁 하루 평균 9시간 일한다. 대부분 정해진 루틴에 따라 일하는 편이다. 9시 반 기상, 11시 근무시작, 13시 첫 끼, 20시 까지 근무, 20시 식사, 근무하다가 22~0시 사이에 퇴근한다.
위대한하루 평균 6~7시간. 다만 비가 오거나 배달 단가가 좋은 때는 9시간 이상도 일한다.
혹한/혹서/폭우 같은 기상 변수가 생길 때의 심정은?
위대한처음 배달 할 땐 안전에 주의했으나. 요즘은 비 올 땐 좋아하고(배달 단가, 프로모션으로 인해) 눈 오면 바로 퇴근하는 편이다.
장혁 일단 안 다치고 하루가 지나가길 바란다. 악천후와 혹한의 상황에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지급되지 않는다면 집으로 가버린다. 우천 시 프로모션이 높으면 무리해서라도 일을 한다.(아프거나 피곤한 것도 잊어버림)
전성배 두 분의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처음 일 시작 할 시기엔 안전에만 유의했지만, 비가 오면 단가가 높아지니까 지금은 오히려 좋다. 다만 눈이 내리면 답이 없어 퇴각하는 편이다.
기상이변에 대처하는 노하우는?
전성배 겨울은 사실 소위 장비 빨 이라고 한다. 방한 장비를 많이 껴입고 다니는 게 답이다. 폭염은 대비할 수 있는 게 적다. 꾹 참고, 물을 많이 마신다.
장혁 혹한에는 방한 장비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혹서에는 수분보충과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한다. 폭우에는 안전장비에 아낌없이 투자(바이크, 타이어),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마음이 급하면, 주행이 불안정해져 노면에서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폭설에는 미련 없이 퇴근하는 편이다.
위대한 악천후에 대비하는 비법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옷을 입는 편이다. 폭우 때는 최대한 늦지 않을 만큼의 속도로 안전하게 가고 폭설은 답이 없어 집으로 간다.
휴식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위대한 라이더
위대한 보통 오후 2시 이후에 휴식하는데 2시~5시가 휴식과 식사 시간이다. 식사는 보통 집에서 하는 편이고 휴식 시 잠을 자는 편이다.
전성배 배달은 흐름이라서 일이 많을 때는 휴식하지 않는다. 조리대기 시간에 흡연하는 정도? 식사는 배달 피크 시간 지나서 상황에 맞게 하는 편이다.
장혁 식사는 밥을 먹겠다고 마음먹은 시간대에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밥집으로 간다. 휴식은 콜 끊기거나, 너무 힘들 때 잠시 흡연하고 음료수 마시면서 5~10분가량 쉬는 게 끝이다.
이륜차 관련 정보를 얻는 곳은?
위대한 바이크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후기를 많이 보고 산다. 최근에 산 용품은 없다. 신뢰하지 않는 브랜드는 안 산다.
전성배 정보는 배달라이더들의 단톡방에서 얻거나, 지인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사는 편이다. 최근에 발라클라바를 구매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장혁 지인들이 사서 쓰는 물건을 직접 체험해보거나 실착해보고 괜찮으면 산다. 최근엔 헬멧 샀다.(홍진 i40)
공통 SNS 등을 통한 장비구입은 광고성이 높아 오히려 조심스럽다. 쓰는 이마다 호불호가 강하게 느껴져, 100% 믿게 되진 않는 편이다.
사용해본 제품 중추천하는 품목은?
장혁 ‘지비 윈드 스크린’. 혹한의 찬바람을 막아주기도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스크린을 설치하고 허리 통증이 없어졌다.
위대한 엔맥스를 타는데 캘리퍼류인 RCB 캘리퍼와 마스터 실린더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를 뛰어넘는 브레이킹을 보여준다.
전성배 피렐리 엔젤 타이어, 미쉐린 시티그립 타이어를 추천한다. 좋은 타이어는 그 값어치를 한다.
공통 타이어는 라이더들이 몇 만원 아끼려다 크게 손해 보는 일이 많은 부품이다. 다른 라이더들에게도 항상 하는 말은 ‘타이어랑 패드에 돈 아끼지 말라’이다. 좋은 타이어를 끼면 한계까지 받아주는 영역 대가 달라져 제동력도 좋아진다. ABS가 있는 바이크를 탈 때도 불필요한 ABS 개입이 줄어들었다.
배달라이더를 구분하는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면?
전성배 근무 형태가 대표적이라고 생각한다. 전업과 부업.
위대한 일반 대행, 플랫폼 라이더, 퀵서비스 라이더로도 구분할 수도 있다.
장혁 부업, 게으른 전업, 열심히 하는 전업으로도 구분한다.
공통 근무 외에 여가로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과 아닌 이들로도 구분된다.
월 평균 바이크 관련 지출 내역은?
장혁 라이더
전성배 종합 유상 보험료 30만 원, 바이크 감가 10만 원, 정비 10만 원, 주유비 30만 원.
위대한 종합 유상 보험료 30만 원, 바이크 감가 10만 원, 정비 5만 원(정비는 본인 스스로 한다.) 주유비 30만 원.
장혁 엔진오일 월 2회 3만 원, 주유비 월 30만 원, 월 보험료 25만 원, 바이크 감가상각 월 10만 원을 소요한다.
공통 우리들이 하는 일은 결국 일반 샐러리맨보다 20% 더 벌어야, 그들하고 비슷한 수입이 나온다.
운행할 때 유독 긴장되는 길이 있다면?
전성배 노면 상태 안 좋은 도로, 큰 차(트럭)가 많이 다니는 도로가 긴장된다. 포트홀에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다.
장혁 퇴근길이나 불법 주정차가 많은 지역 지나갈 때 긴장이 된다. 변수가 너무 많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과 각종 이륜차, 자전거, 퀵보드가 많다.
위대한 뒤에 배달이 잡힌 건이 있는데, 앞에 있는 배달 음식이 안 나올 때 긴장됨 하하~~. 나는 도로에서는 긴장 안 한다. 대비해서 운전한다.
대화를 이어간 라이더들이 배달라이더 모두를 대변할 순 없다. 각자의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예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청춘들을 응원하고 싶다.
글·사진/전성배 라이더
(다음에 계속)
전성배 라이더
국내 최초로 ‘배달라이더 노동단체’로 인정받은 ‘라이더유니온’의 조합원이다. 배달 라이더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라이더 유니온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400여 명의 조합 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전성배 라이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직장생활을 접고 배달 대행을 시작했으며 현재도 여러 플랫폼 배달대행 라이더로 근무 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배달라이더 #라이더유니온 #전성배 #위대한 #장혁
한국이륜차신문 385호 / 2021.8.16~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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