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륜차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와 더욱 가까워진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라이더유니온 소속의 라이더들과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에 대해 대담을 나눠 보았다. 3명이 모두 청년이지만, 배달 경력 5~10년 된 배달 분야의 고인물(숙련자)이라는 점을 밝힌다.
전성배 라이더
다들 젊은 청년으로 알고 있다 연애는 하고 있나?
위대한 연애 못한 지 3년이다. 죽겠다. 시간상 문제가 가장 크다. 그리고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나 추구)인데 코로나 시기엔 자만추가 힘들어서 혼자다.
장혁 안 하고 있다. 아마도 못하는 거다. 업무 특성상 남들 일할 때 쉬어야 하고 남들 쉴 때 일해야 하는 데다 사회적인 활동이 전혀 없고 종일 혼자 일하는 직업이라 더 누군가를 만나기 힘든 것 같다. 사실 그냥 못하는 거다.
전성배 즐겁게 연애하고 있다. 오랜 기간 솔로생활하다 사실 최근에 연애하게 됐다.
주로 휴일은 어떻게 보내나?
위대한 요즘은 지역 산책 모임에 가입해 올림픽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직업 특성상 걷고 뛰는 게 부족한 편이라 휴일에 뛰거나 걷는 게 도움이 된다.
장혁 쉬는 날 자는 게 스트레스 해소 중 가장 큰 부분인 거 같다. 밀린 집안일도 휴무일에 몰아서 한다. 최근 동료들이 업무용이 아닌 레저용 바이크를 사서 같이 투어를 가는 정도?
전성배 업무시간이 길다 보니 집에서 주로 휴식을 취한다. 연인과 데이트도 휴무에 맞춰 하기도 한다. 운동은 해야 된다는 걸 알지만, 참 안 된다. 하하.
장혁 라이더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비결이 있다면?
위대한 라이더는 자가 정비가 취미다
전성배 업무 스트레스는 취미 생활로 푼다. 취미는 음악 듣기와 미스터리 유튜브를 자주 보는 편이다. 최근에 연애를 시작해서 연애도 일상의 활력을 주는 데 도움이 된다.
장혁 코로나 때문에 술자리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혼자 퇴근하고 집에서 혼자 맛있는 안주에 맥주 마시기? 그게 유일한 낙이다.
위대한 자가 정비하는 것이 취미이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예전에 센터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서 내 바이크는 스스로 정비하는데, 예전처럼 빠릿빠릿하게는 안 된다. 돈을 받고 안 받고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 하하
자신 만의 투어 코스가 있다면?
장혁 라이더
장혁 서울은 보통 북악스카이웨이, 잠수교가 라이더들의 집합소다. 부산도 가봤는데 너무 힘들어서 제외한다. 춘천까지가 딱 적당한 거 같다. 개인적으로 어딜 가더라도 차 안 막히는 시간에 다니는 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나는 양만장(양평 만남의 광장)을 주로 많이 간다. 빠른 속도로 금방 다녀올 수 있어 선호한다. 사실 그곳엔 좋은 바이크 기종도 많아 궁금증이 있으면 주인에게 물어보거나 실물로 확인할 수 있어서도 좋다.
전성배 강화도를 추천하고 싶다. 수도권 근교에 위치하고 있고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요즘 대하 철인데 강화도에는 대하 양식장이 많다. 맛이 죽여준다.
위대한 라이더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 있다면?
위대한 나는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술을 주로 마시러 다니는데 신사동에 '하이드 어웨이 바'나 방이동에 '제주 곳간' ,'그 곁' 연남동에 '혼네' '슬슬' 영동시장에 '세이브포인트 바' 추천한다
장혁 이태원을 좋아한다. 홍대 강남과는 다른 분위기의 시끌시끌함 속에서 마시는 칵테일도 좋아하고. 펍도 좋아한다. 특정 맛집이라기보다 맛집 팁을 알려 드리자면 이태원은 뜨내기손님보다 미군 고정 손님이 타깃이라 오래 살아남은 가게들은 다 찐 맛집이 많다.
전성배 모험을 즐기는 편이다. 소문나지 않은 로컬 맛집 위주로 모험을 즐긴다. 다만 성공 확률은 낮은 편이기도 한데 대신 성공 시 나만의 맛집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달맛집 고르는 팁은?
공통 ‘추천 맛집’ 리뷰는 믿지 않는 것이 좋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있듯 아무리 가성비가 좋다 하더라도 배달뿐 아니라 홀에서도 손님이 많은 곳이라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또 리뷰 이벤트가 없는데 별점과 리뷰가 좋은 곳이 간혹 가다가 있다. 거기가 진짜 맛집이다.
‘거르는 곳’은 사실 요즘은 배달에 사활을 걸고 있기에 맛없는 곳 찾기 더 힘들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위생인데 이건 직접 방문하는 라이더가 아니라면 알기 힘들다. 차라리 모르고 먹는 게 낫지 않겠나.
전성배 라이더
라이딩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을 안심시키는 방법이 있다면?
장혁 연인에게는 모든 걸 오픈하는 편이다. 내가 그들의 일이나 사생활을 존중해 주듯, 그 사람들도 내가 일과 취미로 바이크를 타는 것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진지하게 설득하는 편이다.
위대한 안전의식과 책임감에 대해 말하고 설득한다. 그리고 아직까진 그렇게 완강하게 반대하는 경우는 겪어보지 못했다.
전성배 대부분 바이크는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많다. 통계나 자료를 통해 신뢰를 주는 편이다. 그리고 떳떳한 직업이라는 걸 많이 어필하는 편이다.
최근에 주행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위대한 내가 라이딩으로 한참 북악스카이웨이에 자주 갈 때 같은 모임의 지인들이 내가 어디인지 묻지도 않고 북악에 온 적이 많다. 내가 왜 묻지 않고 왔냐고 하니까 당연히 여기 있는지 알고 왔다고 하더라. 졸지에 북악 스카이웨이 지킴이가 된 적이 있다.
장혁 부산에서 온 고향 친구와 서울 시내 주행 중 나만 믿으라고 하고 앞장서다가 동부 간선도로에 들어가 버린 적이 있다. 바로 갓길에 세우고 경찰에 신고해서 에스코트를 받으며 나왔다. 실수로 들어가면 절대 그냥 나오면 안 된다. 벌금이 꽤 세다. 바로 자진 신고해야 한다. 그 이후 부산에서 온 친구에게 놀림을 많이 당했다.
전성배 사실 재미보다는 가끔 라이딩 중 감동받을 때가 있다. 같은 배달 라이더들끼리 양보를 많이 하는 편이다. 라이딩 중 실수해도 넘어가 주는 편이기도 하고 초보 때 주차 중에 배달 라이더 바이크를 접촉한 경우가 있는데 그냥 넘어가 주시더라.
대화를 이어간 라이더들이 배달 라이더 모두를 대변할 순 없다. 각자의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예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청춘들을 응원하고 싶다
글·사진/전성배 라이더
(다음에 계속)
전성배 라이더
국내 최초로 ‘배달라이더 노동단체’로 인정받은 ‘라이더유니온’의 조합원이다. 배달 라이더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라이더 유니온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400여 명의 조합 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전성배 라이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직장생활을 접고 배달 대행을 시작했으며 현재도 여러 플랫폼 배달대행 라이더로 근무 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배달라이더 #라이더유니온 #전성배 #위대한 #장혁
한국이륜차신문 387호 / 2021.9.16~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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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와 더욱 가까워진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라이더유니온 소속의 라이더들과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에 대해 대담을 나눠 보았다. 3명이 모두 청년이지만, 배달 경력 5~10년 된 배달 분야의 고인물(숙련자)이라는 점을 밝힌다.
전성배 라이더
다들 젊은 청년으로 알고 있다 연애는 하고 있나?
위대한 연애 못한 지 3년이다. 죽겠다. 시간상 문제가 가장 크다. 그리고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나 추구)인데 코로나 시기엔 자만추가 힘들어서 혼자다.
장혁 안 하고 있다. 아마도 못하는 거다. 업무 특성상 남들 일할 때 쉬어야 하고 남들 쉴 때 일해야 하는 데다 사회적인 활동이 전혀 없고 종일 혼자 일하는 직업이라 더 누군가를 만나기 힘든 것 같다. 사실 그냥 못하는 거다.
전성배 즐겁게 연애하고 있다. 오랜 기간 솔로생활하다 사실 최근에 연애하게 됐다.
주로 휴일은 어떻게 보내나?
위대한 요즘은 지역 산책 모임에 가입해 올림픽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직업 특성상 걷고 뛰는 게 부족한 편이라 휴일에 뛰거나 걷는 게 도움이 된다.
장혁 쉬는 날 자는 게 스트레스 해소 중 가장 큰 부분인 거 같다. 밀린 집안일도 휴무일에 몰아서 한다. 최근 동료들이 업무용이 아닌 레저용 바이크를 사서 같이 투어를 가는 정도?
전성배 업무시간이 길다 보니 집에서 주로 휴식을 취한다. 연인과 데이트도 휴무에 맞춰 하기도 한다. 운동은 해야 된다는 걸 알지만, 참 안 된다. 하하.
장혁 라이더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비결이 있다면?
위대한 라이더는 자가 정비가 취미다
전성배 업무 스트레스는 취미 생활로 푼다. 취미는 음악 듣기와 미스터리 유튜브를 자주 보는 편이다. 최근에 연애를 시작해서 연애도 일상의 활력을 주는 데 도움이 된다.
장혁 코로나 때문에 술자리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혼자 퇴근하고 집에서 혼자 맛있는 안주에 맥주 마시기? 그게 유일한 낙이다.
위대한 자가 정비하는 것이 취미이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예전에 센터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서 내 바이크는 스스로 정비하는데, 예전처럼 빠릿빠릿하게는 안 된다. 돈을 받고 안 받고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 하하
자신 만의 투어 코스가 있다면?
장혁 라이더
장혁 서울은 보통 북악스카이웨이, 잠수교가 라이더들의 집합소다. 부산도 가봤는데 너무 힘들어서 제외한다. 춘천까지가 딱 적당한 거 같다. 개인적으로 어딜 가더라도 차 안 막히는 시간에 다니는 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나는 양만장(양평 만남의 광장)을 주로 많이 간다. 빠른 속도로 금방 다녀올 수 있어 선호한다. 사실 그곳엔 좋은 바이크 기종도 많아 궁금증이 있으면 주인에게 물어보거나 실물로 확인할 수 있어서도 좋다.
전성배 강화도를 추천하고 싶다. 수도권 근교에 위치하고 있고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요즘 대하 철인데 강화도에는 대하 양식장이 많다. 맛이 죽여준다.
위대한 라이더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 있다면?
위대한 나는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술을 주로 마시러 다니는데 신사동에 '하이드 어웨이 바'나 방이동에 '제주 곳간' ,'그 곁' 연남동에 '혼네' '슬슬' 영동시장에 '세이브포인트 바' 추천한다
장혁 이태원을 좋아한다. 홍대 강남과는 다른 분위기의 시끌시끌함 속에서 마시는 칵테일도 좋아하고. 펍도 좋아한다. 특정 맛집이라기보다 맛집 팁을 알려 드리자면 이태원은 뜨내기손님보다 미군 고정 손님이 타깃이라 오래 살아남은 가게들은 다 찐 맛집이 많다.
전성배 모험을 즐기는 편이다. 소문나지 않은 로컬 맛집 위주로 모험을 즐긴다. 다만 성공 확률은 낮은 편이기도 한데 대신 성공 시 나만의 맛집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달맛집 고르는 팁은?
공통 ‘추천 맛집’ 리뷰는 믿지 않는 것이 좋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있듯 아무리 가성비가 좋다 하더라도 배달뿐 아니라 홀에서도 손님이 많은 곳이라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또 리뷰 이벤트가 없는데 별점과 리뷰가 좋은 곳이 간혹 가다가 있다. 거기가 진짜 맛집이다.
‘거르는 곳’은 사실 요즘은 배달에 사활을 걸고 있기에 맛없는 곳 찾기 더 힘들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위생인데 이건 직접 방문하는 라이더가 아니라면 알기 힘들다. 차라리 모르고 먹는 게 낫지 않겠나.
전성배 라이더
라이딩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을 안심시키는 방법이 있다면?
장혁 연인에게는 모든 걸 오픈하는 편이다. 내가 그들의 일이나 사생활을 존중해 주듯, 그 사람들도 내가 일과 취미로 바이크를 타는 것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진지하게 설득하는 편이다.
위대한 안전의식과 책임감에 대해 말하고 설득한다. 그리고 아직까진 그렇게 완강하게 반대하는 경우는 겪어보지 못했다.
전성배 대부분 바이크는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많다. 통계나 자료를 통해 신뢰를 주는 편이다. 그리고 떳떳한 직업이라는 걸 많이 어필하는 편이다.
최근에 주행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위대한 내가 라이딩으로 한참 북악스카이웨이에 자주 갈 때 같은 모임의 지인들이 내가 어디인지 묻지도 않고 북악에 온 적이 많다. 내가 왜 묻지 않고 왔냐고 하니까 당연히 여기 있는지 알고 왔다고 하더라. 졸지에 북악 스카이웨이 지킴이가 된 적이 있다.
장혁 부산에서 온 고향 친구와 서울 시내 주행 중 나만 믿으라고 하고 앞장서다가 동부 간선도로에 들어가 버린 적이 있다. 바로 갓길에 세우고 경찰에 신고해서 에스코트를 받으며 나왔다. 실수로 들어가면 절대 그냥 나오면 안 된다. 벌금이 꽤 세다. 바로 자진 신고해야 한다. 그 이후 부산에서 온 친구에게 놀림을 많이 당했다.
전성배 사실 재미보다는 가끔 라이딩 중 감동받을 때가 있다. 같은 배달 라이더들끼리 양보를 많이 하는 편이다. 라이딩 중 실수해도 넘어가 주는 편이기도 하고 초보 때 주차 중에 배달 라이더 바이크를 접촉한 경우가 있는데 그냥 넘어가 주시더라.
대화를 이어간 라이더들이 배달 라이더 모두를 대변할 순 없다. 각자의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예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청춘들을 응원하고 싶다
글·사진/전성배 라이더
(다음에 계속)
전성배 라이더
국내 최초로 ‘배달라이더 노동단체’로 인정받은 ‘라이더유니온’의 조합원이다. 배달 라이더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라이더 유니온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400여 명의 조합 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전성배 라이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직장생활을 접고 배달 대행을 시작했으며 현재도 여러 플랫폼 배달대행 라이더로 근무 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배달라이더 #라이더유니온 #전성배 #위대한 #장혁
한국이륜차신문 387호 / 2021.9.16~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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