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라이더 스토리④, 배달 라이더의 근로 형태

2021-09-02

2021년 배달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은 코로나로 인해 우리와 더욱 가까워진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이번호부터는 조봉규 라이더에 이어서 배달 라이더 노동단체인 라이더유니온 소속의 전성배 라이더가 전하는 ‘배달 라이더들의 세계’를 소개한다.

 

직고와 특고?


라이더유니온의 전성배 라이더


일반적으로 배달 라이더들은 4대 보험을 보장 받는 직고용(직접 고용) 형태와 플랫폼 프리랜서로 대변되는 특고용(특수 고용) 형태를 취하고 있다.

 

대부분 직고용 라이더들의 경우 배달 물량이 많은 중식, 치킨, 햄버거와 크기 때문에 배달이 까다로운 피자 등 자본력이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들 소속인 경우가 많다.




MMX데칼에서 새단장한 전성배 라이더의 PCX


자본력이 약한 소규모 업장의 경우 대부분 배달대행 업체를 이용한다. 이 배달 대행업체에 특고용 프리랜서 라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라이더의 입장에서는 직고용 형태와 특고용 형태의 장단점이 뚜렷하다.


직고용은 4대 보험, 노동법에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정해진 급여 및 자유도가 떨어지고, 특고용은 4대 보험과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지만 높은 자유도와 하는 만큼 벌어간다는 장점이 있다.

 

고용형태에 따른 문화차이가 크다


코로나 이후 더욱 바빠진 배달 라이더


특고용 프리랜서 라이더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거대 기업의 플랫폼에서 일하는 라이더 (배민라이더스, 쿠팡, 요기요 등) 그리고 일반 대행업체 라이더(생각대로, 부릉, 스파이더, 바로고 등)의 평균 기본 배달비는 직선거리 반경 1.5km 기준 2,500~3,000원이다. 거리가 늘어날수록 운임이 더 붙는다.

 

이 가격은 10년 전 운임이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플랫폼에서 일하는 라이더의 경우 소속 플랫폼의 업무 지시, 강제배차가 없는 편이고 기본 배달비 외 프로모션이라고 해서 일하기 힘든 환경일 때 기본료 외의 상여금을 지급받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비 올 때, 눈 올 때, 매우 추울 때, 매우 더울 때 등이다.




정든 혼다 SCR100은 최근 PCX로 기변하며 이별했다


다만 고객과 업장의 응대에 관해서는 철저한 편이라 실수를 하게 되면 언제라도 해고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억울한 경우도 종종 생기기도 하며, 높은 이륜차 보험비로 유지비 지출이 상당한 편이다. 플랫폼의 책임지지 않은 노동력 축적으로 전문 라이더가 아닌 일반 배달원 등록의 숫자가 20만 명이 넘었다. 유입이 늘어나다 보니 라이더 일자리의 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고, 같은 소속이라도 소속감 없이 일하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일반 대행업체의 경우 보통은 플랫폼의 프로그램 및 이름을 사용하고 지사장들이 운영하는 방식이다. 지사장 또한 개인 사업자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음식점 영업을 통해 거래처를 확보하고 소속 라이더끼리 배달을 한다. 보편적으로 군대식, 형·동생 문화가 있어서 실제로 나도 라이더 등록하러 갔을 때 “몇 살이야? 나보다 어리네. 그럼 형이라고 불러”라며 말하는 라이더들이 있었다. 이런 식이다 보니 업무지시나 강제배차도 종종 받는 편이다. 


사고이력, 나이문제로 보험가입이 어려워 바이크 렌트 혹은 리스를 이용하거나, 금융 쪽의 신용상 문제로 본인 명의로 통장 등록이 어려운 라이더들이 일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불특정 다수가 일하는 플랫폼의 경우 서로 소속이 같아도 대면대면하지만 소속감을 강조하는 일반대행 업체 특성상 서로 끈끈한 유대감이 있어 사고가 나는 경우 라이더들이 우르르 몰려와 도와주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노동환경과 시대가 변하고 있다.


배달 음식을 확인하는 전성배 라이더


배달 라이더라고해서 다 같은 환경에 일하는 것도 아니고 업체마다 근무 환경이 천차만별이다.

 

나도 여러 배달 업체를 경험했지만(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으로 적는 다는 것을 밝힌다.) 무엇이 좋다, 나쁘다는 본인이 직접 체험을 해봐야 알 것이다. 특고용 프리랜서의 경우 정말 본인이 일하는 만큼 수입이 되기 때문에 개인 역량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다만 부조리한 문화는 없어져 업계가 건강한 발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음 편에는 학원 도우미의 막말 파문부터, 갑질 아파트 등 개인의 갑질, 아파트 갑질 문제 등을 배달 라이더의 시선에서 다뤄보려 한다.

 

글/전성배 라이더

 

전성배 라이더


국내 최초로 ‘배달라이더 노동단체’로 인정받은 ‘라이더유니온’의 조합원이다.


배달 라이더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라이더 유니온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400여 명의 조합 원이 활동하고 있다. 전성배 라이더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직장생활을 접고 배달 대행을 시작했으며 현재도 여러 플랫폼 배달대행 라이더로 근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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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75호 / 2021.3.1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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