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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_전기이륜차 고고로2 유틸리티

상상한 것 이상의 만족감과 편리함

 

‘전기이륜차계의 테슬라’란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대만의 전기이륜차 메이커인 고고로.

 

고고로는 2015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CES)에 공개된 이후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트림의 라인업을 갖췄다. 고고로 비바+, 고고로2+, 고고로2 유틸리티, 최상위 버전인 고고로S까지 다양한 트림을 보유 중이다. 


또한 기존의 배터리 재충전 식이 아닌, 고스테이션이라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활용해 완충된 배터리로 교환해 사용하는 배터리 스왑(교환, Swap) 방식이다. 이미 대만 전역에 1km 간격으로 설치된 1,000여 개의 고스테이션 숫자만 봐도 대만에 충분히 성공적으로 정착됐음을 알 수 있다.

 

고고로를 국내에 수입하고 있는 티아이씨 코퍼레이션은 대만에서 검증된 고고로의 유틸리티 모델인 고고로2 유틸리티를 선보였다.

 

전자제품을 다루는 감각으로


고고로2 유틸리티는 배터리와 모터가 시트 밑에 위치해 있다. 770mm의 시트고에 플로어패널부터 시트의 높이는 488mm이고 시트의 폭은 넓은 편이다. 정차 시에 두발을 동시에 착지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지만 대신 자체가 가벼워(110kg) 정차 중 한발로 지탱하기에는 부담 없다. 


고고로2 유틸리티가 자사의 다른 모델에 비해 시트 가로 폭이 더 넓은 이유는 ‘적재물을 안전하게 실을 수 있도록 시트 하단에 고강도의 프레임이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티아이씨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전했다.

 

키를 꼽아 돌려 시스템의 전원을 켠 후, 좌측 핸들의 후방 브레이크 레버를 쥔 상태로, 계기반 중앙 하단부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모터의 시동이 걸린다. 이후 스로틀을 감아쥐기만 하면 경쾌하게 출발할 수 있다.


고고로2 유틸리티는 속력을 낼 때 자체에서 독특한 소리가 발생한다. 정숙성이 뛰어난 차량의 존재감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도입한 소리라고 한다.

 

고고로2 유틸리티는 바퀴에 모터가 직접 부착된 인휠 방식이 아니라, 체인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인휠 방식에 비해 무게 중심이 안정적이고, 모터의 열을 배출하는데 이점이 있다. 스로틀 레버를 감아쥐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4.2초 만에 50km/h를 가볍게 넘겨버린다. 


내연기관이 동력을 바퀴에 전달할 때 느껴지는 진동과 스로틀 레버 자체의 저항감이 적어 마치 음향기기의 볼륨을 올리는 감각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주행하다보면 ‘전자제품을 타고 있다’란 기분이 든다.

 

70~95km/h도 가볍게 도달하며, 직선으로 뻗은 도로에서는 그 이상도 가능하다. 또한 넉넉한 힘으로 웬만한 고갯길은 거침없이 치고 올라가며, 중간에 정지했다가 다시 출발해도 뒤로 밀리는 현상은 전혀 없이 올라간다.

 

배터리는 자판기 커피 뽑듯


사용한 배터리를 빈 슬롯에 삽입하면 완충된 배터리가 튀어나온다


시승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성능을 확인한 이후에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인 부분이 배터리의 잔량이었다. 완충된 시승차량을 받고 약 56km정도를 달렸는데 배터리는 80%가 소모됐다. 


순간적으로 출력을 올리는 부스터 모드 버튼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특유의 주행 속에서, 급가속이 가능해지며 그에 따른 결과로 전력소모가 크다는 ‘부스터 모드’를 남용하며 주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를 완전 방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20%남짓 전력이 남았을 때 사무실(신설동) 근방의 고스테이션(준 모터스에 위치)을 찾아 배터리를 교체했다.

 

시트 아래는 배터리 한 쌍이 들어가며 글러브 박스가 내부에 있다


시트 밑에 수납된 배터리 2개를 들고 고스테이션에 비어있는 슬롯에 삽입하면, 꽂혀 있던 배터리들 중 완충된 배터리 2개가 랜덤하게 튀어나온다. 고스테이션의 화면에는 사용했던 배터리의 잔량과 주행거리 등의 정보가 나온다. 완충된 배터리가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이 6초 남짓 밖에 걸리지 않는다. 튀어나온 배터리 2개를 들고 고고로2에 다시 꼽기만 하면, 50km 이상은 배터리 방전에 대한 걱정 없이 다시 마음껏 달릴 수 있다.

 

고고로2 유틸리티는 자체 충전식이 아니라 배터리 교환식이다. 따라서 티아이씨코퍼레이션은 고스테이션이라고 부르는 배터리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만 14개, 대구에 2개의 고스테이션이 설치돼 있다. 앞으로 그 수는 더욱 늘어갈 예정이다. 현재는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인접지역까지도 방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전기이륜차의 편견은 없다


고고로2 유틸리티를 타면서 느꼈던 배터리 용량에 대한 압박감은 타기 전부터 존재했다.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미리 확인해 본 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거리만큼의 투어’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며칠 동안 고고로2 유틸리티를 타고 조금씩 주행거리를 늘려갔다. 배터리의 교체 없이 한 번에 다녀오는 거리를 늘려가는 과정이 반복되며 문득,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이란 개념이 떠올랐다. ‘어제보다 더 먼 곳을 다녀온 오늘, 오늘보다 더 먼 곳을 도전할 내일’.

 

일반 라이더들이 갖고 있는 ‘전기이륜차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누구나 도로에서 쉽게 전기이륜차를 보게 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고고로2 유틸리티 주요제원


전장X전폭X전고 - 1,888X670X1,090(mm)


시트고 - 770mm


축간거리 - 1,310mm


최고속도 - 90km/h


등판능력 - 30%(17˚) : 30km/h


브레이크 - 전륜 듀얼 피스톤 / 220mm

                후륜 싱글 피스톤 / 180mm


구동모터 형식 - GMB070, GM070


정격출력 - 6.4kw/3,000rpm


배터리(2개 기준) - 리튬 이온 배터리 / 100.8V 32.5Ah


1회 충전 주행거리 - 60.5km


차량 중량 - 110kg


차량 총 중량 - 240kg


타이어 형식 - 전륜 100/80-14

                     후륜 110/70-13


차량제공/티아이씨코퍼레이션(02-461-9090)

글·사진/박순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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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59호 / 2020.7.16~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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