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혁의 정비 이야기_바이크의 생명을 연장 ‘초회 점검’

2024-08-05

신차를 구매한 후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운행하려면, 초기 길들이기 오일 교환과 초회 무상 점검을 반드시 받아야… 최초 점검은 단순한 엔진오일 교환이 아니라, 엔진의 초기 마모로 인한 내부 불순물 제거, 윤활 성능 유지, 냉각 및 청소 기능 강화, 제조사의 권장 사항 준수, 예방적 유지 보수 등의 이유로 매우 중요

바이크를 정비하는 필자


지겨운 장마가 어느덧 끝이 보이려 합니다. 화창한 햇살이, 라이딩하기 좋은 계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때마침 다양한 모터사이클 브랜드 제조사들도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할인, 무이자 할부 등 신차를 구매하기 좋은 시점에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신차를 구매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해볼 만한 시점입니다.


모터사이클 신차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장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신차이기 때문에 부품들의 수명이 길고, 만약 예상하지 못한 결함이나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무상보증기간이 있기에 중고 차량을 구매하는 것 보다는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신차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처럼, 고장에 대한 걱정 없이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신차 구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최초 점검은 신차구매의 특권


깔끔하게 정리된 야마하 딜러의 정비실 모습, 야마하는 초회 무상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신차를 구매한다고 해서 전혀 관리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신차를 구매하는 것이 고장에 대한 걱정도 적고 무상 보증 보증수리 기간이 존재한다고 해도 이륜차도 결국 기계들의 집합체로 고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부품이 정교하게 맞물리며 구동하게 만들어진 모터사이클의 여러 부품과 엔진 등도 결국 기계장치기 때문에 적절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모터사이클 신차는 제조 공정에서부터 엄격한 품질 관리를 거쳐 출고되지만, 많은 제조사 브랜드들이 신차 판매 후 최초 일정 거리 이후에 초기 엔진오일 교환과 더불어 주요 볼트 풀림 점검, 체인 장력과 조향장치 이상 유무 등을 길들이기 점검 또는 초회 점검하고 있습니다.


정기점검, 일상점검 등 모든 점검은 다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최초로 시행되는 길들이기 점검(초회 점검)은 특별히 엔진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모터사이클의 안전 운행과 차량의 수명, 최적의 성능 유지에 매우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전기이륜차가 아닌 내연기관 차량에는 엔진오일이 사용되는데, 신차 구매 후 초회 점검, 또는 최초 점검이라고 불리는 제조사 길들이기 권장 점검 작업에서는 여러 가지 점검 항목들이 진행되지만, 모터사이클 종류에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엔진오일 교환과 오일 필터 교환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대다수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500~ 1,000km 사이에 초기 길들이기 엔진오일 교환을 권장하며 오일 교체를 통해 엔진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부드럽게 작동하도록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진행하는데 이것은 신차라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별 초기 점검 규정을 살펴보면 혼다(초회, 12개월 무상 점검), 야마하(초회 무상 점검), 스즈키(1,000km 점검 권장), 가와사키(2,000km, 5,000 km 무상 점검), BMW(1,000km 무상 점검) 할리데이비슨(1,600km, 8,000 km 무상 점검), 두카티(1,000km 무상 점검), 트라이엄프(1개월 이내 또는 1,000km 무상 점검), 로얄엔필드(500 km 점검 권장), 베스파(1,000km 무상 점검) 등이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초회 점검 규정은 없지만, 판매점에서 자발적으로 무상으로 진행하는 예도 있으니 참조하면 좋습니다.


처음 길들이기 기간에 제대로 관리하면서 사용해야 모터사이클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고장 없이 탈 수 있는데, 여러 브랜드 제조사들이 자사의 신차를 구매한 고객에게 초회 점검을 빠짐없이 받도록 유도하려고 무상으로 엔진오일을 교환해 주고 있습니다. 일부 브랜드들은 유상으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길들이기 엔진오일 교환이 필요한 주행거리는 반드시 고객에게 안내하면서 초과해서 운행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첫 엔진오일 교환의 중요


엔진오일 드레인볼트 끝부분 마그네틱에 쇳가루들이 붙어서 뭉쳐있는 모습


여러 가지 초회 점검 항목 중 가장 중요한 길들이기 엔진오일 교환은 제조사가 권장하는 최초 교환 주기를 준수해야 합니다.


엔진 내부에는 다양한 부품들이 높은 정밀도로 맞물려 가동되도록 설계됐는데 엔진과 미션, 클러치 등의 주요 부품들은 조립 후 처음으로 작동되면서 서로 맞물리고 마모되며 자리 잡는 길들이기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엔진 내부의 결합하고 작동되는 금속 부품들이 조금씩 마모되며 미세한 금속 입자가 발생하고, 초기 사용 기간 동안 발생한 금속 입자와 오염 물질들이 엔진오일에 흡수되어 섞여 오일이 빠른 속도로 오염됩니다.


오염된 오일은 윤활 기능이 저하돼 엔진 내부의 마찰을 증가시키고 주요 부품의 마모를 가속화 할 수 있습니다. 초기 오일 교환 타이밍을 놓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일의 점도가 변화하고, 엔진 내부의 열을 흡수해 온도를 낮추는 오일의 냉각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는 엔진 과열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초기 길들이기 기간에 불필요한 공회전이나 갑작스러운 급가속 또는 급감속을 지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는 초기 가동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부터 엔진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차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500km 또는 1,000km 주행 전까지는 RPM 사용에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차종에서는 최초 800km까지 5,500rpm 이하로 사용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정비 매뉴얼 숙지필요

대부분의 이륜차 제조사는 신차의 초기 길들이기 엔진오일 교환, 점검 시기를 사용자 매뉴얼에 명시하고 있으며, 이는 엔진의 성능과 수명을 최적화하기 위해 설정된 것입니다.


모든 고객이 반드시 이 점검을 받도록 권장하기 때문에 초회 점검은 무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만약 초회 점검받지 않은 경우, 엔진이나 주요 부품에 고장이 발생하면 무상 보증에서 제외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점검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륜차의 초기 길들이기 점검에는 엔진오일 교환 이외에도 다양한 점검 항목들이 있습니다. 주요 볼트의 풀림 여부를 점검해 안전을 확보하고,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의 원활한 작동 여부, 체인의 장력 조정 등 적절한 동력 전달 상태를 유지하며, 조향 장치의 이상 유무를 점검해 주행 중 조작 안정성을 높입니다.


초기 점검은 신차의 전반적인 성능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적절한 관리와 점검은 장기적으로 이륜차의 성능과 수명을 연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 시작은 초회 점검이 포문을 열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신차를 구매한 후 문제없이 장기적으로 즐겁게 운행하려면, 초기 길들이기 오일 교환과 초회 무상 점검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엔진오일 교환이 아니라, 엔진의 초기 마모로 인한 내부 불순물 제거, 윤활 성능 유지, 냉각 및 청소 기능 강화, 제조사의 권장 사항 준수, 예방적 유지 보수 등의 이유로 매우 중요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장의 가능성을 낮추고 엔진 내부의 손상과 마모를 줄이며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초기 무상 점검과 엔진오일 교환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재혁(카페바이크 대표)


20대에 퀵서비스·배달 분야에 다년 간 종사 후 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이어가다, 어릴 적부터 즐겨했던 바이크 정비를 업으로 삼아, 2014년 부터 현재까지 서울 성북구에서 카페바이크 (멀티숍)를 운영하고 있다

 

지재혁(카페바이크 대표)

사진_지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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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56호 / 2024.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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