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제품을 판매해야 할까?
멀티숍에 진열된 수많은 제품들
조용한 작업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사장님 거기 오토바이 토시 판매하나요?”, “혹시 헬멧용 블루투스는 있나요?”
하루에도 몇 번씩 다양한 문의 전화들이 온다. ‘다양한 바이크를 취급하는 멀티숍이니 당연히 관련용품들도 판매하고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숍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으로부터 용품에 관한 문의를 중복해서 받다보면 ‘몇 가지 제품들을 매입해서 판매해볼까?’하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최근 10여 년 사이에 이륜차 용품에 관한 다양한 온라인 숍과 용품전문 오프라인 숍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래도 고객의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가깝고 자주 이용하는 숍에서 ‘원스톱’으로 한 번에 정비도 받고 용품도 구입했으면 하는 바람을 충족시켜 주기위해 멀티숍 업주는 취급하는 용품이나 부품의 종류를 늘이는 것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된다.
이륜차 관련 용품들은 품목도 다양하고 각각의 브랜드들도 많아서 멀티숍에서는 모든 용품들을 전부 취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각각의 품목들 중에 몇 가지를 선택해서 판매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진짜 고민이 시작된다. ‘어떤 상품을 선택해서 숍에 갖다 놓아야 잘 팔리고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인가?’
판매할 제품을 선택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가성비로 생각할 것인가? 본연의 기능으로 선택할 것인가?
헬멧용 블루투스 제품들은 최근에 많이 출시되어 다양한 가격대와 디자인으로 선택의 폭이 대폭 늘어났다.
고가제품으로는 40만 원 대의 하이엔드(high-end, 비슷한 기능을 가진 기종 중에서 기능이 가장 우수한 제품)급 성능과 가격으로 유명한 S사 제품부터 4~5만 원에 판매하는 저가 제품까지 출시됐으니 가격으로만 생각하면 10배나 차이가 난다. 물론 가격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기능과 디자인도 다르기 때문에 소비층에 따른 수요심리를 예측해서 본인이 운영하는 숍의 색깔과 맞는 제품과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바이크이 경우, 블루투스 제품은 하이엔드급 제품을 선호하는 손님과 가성비 제품을 추구하는 손님의 특성이 확연히 차이난다. 조사 끝에 멀티숍에서는 가격적인 부담 없이 저렴하면서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한 제품이 확실히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저렴한 가성비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블루투스 제품을 선택해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나중에는 대리점계약까지 체결했다.
나에게 제품과 대리점 선택의 기준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AS와 가성비’였다. 저렴한 가격대 제품에게 고음질과 다양한 기능을 기대하긴 어려우니 ‘헬멧용 블루투스 본연의 기능만 적절히 수행해주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고, 사용 중 고장이 발생할 경우 AS를 확실하게 책임질 만한 규모와 실력을 갖춘 회사인가?’란 고민 끝에 선택한 제품을 대리점 계약까지 체결하게 된 것이다.
이후로 제품 홍보부터 판매 영업점 확대 등 함께 성장하자는 생각으로 노력했다. 그 결과, 확실히 판매량과 매출이 증가했다. 해당 회사에서 액션캠 기능이 추가된 신제품을 출시해서 취급·판매하는 제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블랙박스는 기본적으로 주행영상 녹화라는 똑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 같지만 성능과 스펙, 편의성에 따라 브랜드도 다양하고 제품가격도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난다. 다양한 블랙박스 제품들 중에 제품 가격이나, 고화질 녹화라고 강조하는 스펙 등 마케팅 포인트도 좋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수년간 판매하고 장착하면서 느낀 정말 중요한 점은 ‘사고나 충격의 상황에서도 녹화된 영상이 깨지지 않고 잘 저장되는 안정성과 본체의 문제가 발생 했을 시 사후 AS처리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가?’라고 느꼈다. 고화질과 안전성 그리고 사후관리까지 모두 만족시키면서 잘 처리해주는 제품들은 있지만 아무래도 다른 제품들보다는 제품 가격대가 다소 높다. 상대적으로 금액만 놓고 판단하게 된다면 정작 중요한 점을 간과할 수도 있게 된다.
나는 블랙박스를 고민하는 고객에게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며 제품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제품을 장착할 때도 책임감을 갖고 임해왔다.
다양한 블랙박스들을 설치하다 보니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믿음이 가는 제품인 전문업체 두 곳과 대리점&전문 장착점 계약을 체결했다.
블랙박스 설치 후 문제가 발생되어 두 번 세 번 작업하면 그것만큼 큰 손해가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대리점 선택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매출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직접 설치해준 제품이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연락을 받는 입장에 서있게 되니 확실히 체감이 된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안정적이며, AS가 확실한 제품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것을.
멀티숍 매출을 올려주는 효자 브랜드 제품을 고르는 노하우
어떤 제품은 가성비를, 또 다른 제품은 가격보다 본연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마진이 높다고 선택하거나 잘 알아보지 않고 성급히 선택한 제품보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선택한 브랜드의 제품이 매출에도 도움을 준다.
이것을 판단하는 것은 오롯이 사장의 안목에 달려있다. 하지만 결국은 각각의 품목마다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개인의 판단들이 들어간 최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그 제품에 대한 집중적인 탐구의 자세가 소비자들에게 더욱 신뢰를 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고객은 사장이 추천해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에 사소한 용품이라도 추천은 신중하게 해주는 게 고객과 오랫동안 함께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시기적으로 찬바람이 쌩쌩 부는 한겨울이 다가왔다. 이미 월동용품 준비를 완료한 분들도 있겠지만 아직 월동준비 못한 라이더 분들이 많이 찾는 토시와 열선그립이 간절히 필요한 계절이다.
가격대비 성능을 선택할 것인가 제품의 품질을 선택할 것인가? 장착을 하려는 바이크는 어떤 기종이며 고객의 성향은 어떠한가? 겨울 계절상품을 시기에 맞춰서 이미 준비하고 팔고계신 전국의 많은 멀티숍 사장님들께 질문 드리고 싶다. 어떤 제품을 주력해서 판매하고 계신가요? 그 판단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지재혁(카페바이크 대표)
20대에 퀵서비스·배달 분야에 다년 간 종사 후 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이어가다, 어릴 적부터 즐겨했던 바이크 정비를 업으로 삼아, 2014년 부터 현재까지 서울 성북구에서 카페바이크 (멀티숍)를 운영하고 있다
글/지재혁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카페바이크 #나는정비사다
한국이륜차신문 370호 / 202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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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제품을 판매해야 할까?
멀티숍에 진열된 수많은 제품들
조용한 작업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사장님 거기 오토바이 토시 판매하나요?”, “혹시 헬멧용 블루투스는 있나요?”
하루에도 몇 번씩 다양한 문의 전화들이 온다. ‘다양한 바이크를 취급하는 멀티숍이니 당연히 관련용품들도 판매하고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숍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으로부터 용품에 관한 문의를 중복해서 받다보면 ‘몇 가지 제품들을 매입해서 판매해볼까?’하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최근 10여 년 사이에 이륜차 용품에 관한 다양한 온라인 숍과 용품전문 오프라인 숍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래도 고객의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가깝고 자주 이용하는 숍에서 ‘원스톱’으로 한 번에 정비도 받고 용품도 구입했으면 하는 바람을 충족시켜 주기위해 멀티숍 업주는 취급하는 용품이나 부품의 종류를 늘이는 것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된다.
이륜차 관련 용품들은 품목도 다양하고 각각의 브랜드들도 많아서 멀티숍에서는 모든 용품들을 전부 취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각각의 품목들 중에 몇 가지를 선택해서 판매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진짜 고민이 시작된다. ‘어떤 상품을 선택해서 숍에 갖다 놓아야 잘 팔리고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인가?’
판매할 제품을 선택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가성비로 생각할 것인가? 본연의 기능으로 선택할 것인가?
헬멧용 블루투스 제품들은 최근에 많이 출시되어 다양한 가격대와 디자인으로 선택의 폭이 대폭 늘어났다.
고가제품으로는 40만 원 대의 하이엔드(high-end, 비슷한 기능을 가진 기종 중에서 기능이 가장 우수한 제품)급 성능과 가격으로 유명한 S사 제품부터 4~5만 원에 판매하는 저가 제품까지 출시됐으니 가격으로만 생각하면 10배나 차이가 난다. 물론 가격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기능과 디자인도 다르기 때문에 소비층에 따른 수요심리를 예측해서 본인이 운영하는 숍의 색깔과 맞는 제품과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바이크이 경우, 블루투스 제품은 하이엔드급 제품을 선호하는 손님과 가성비 제품을 추구하는 손님의 특성이 확연히 차이난다. 조사 끝에 멀티숍에서는 가격적인 부담 없이 저렴하면서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한 제품이 확실히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저렴한 가성비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블루투스 제품을 선택해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나중에는 대리점계약까지 체결했다.
나에게 제품과 대리점 선택의 기준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AS와 가성비’였다. 저렴한 가격대 제품에게 고음질과 다양한 기능을 기대하긴 어려우니 ‘헬멧용 블루투스 본연의 기능만 적절히 수행해주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고, 사용 중 고장이 발생할 경우 AS를 확실하게 책임질 만한 규모와 실력을 갖춘 회사인가?’란 고민 끝에 선택한 제품을 대리점 계약까지 체결하게 된 것이다.
이후로 제품 홍보부터 판매 영업점 확대 등 함께 성장하자는 생각으로 노력했다. 그 결과, 확실히 판매량과 매출이 증가했다. 해당 회사에서 액션캠 기능이 추가된 신제품을 출시해서 취급·판매하는 제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블랙박스는 기본적으로 주행영상 녹화라는 똑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 같지만 성능과 스펙, 편의성에 따라 브랜드도 다양하고 제품가격도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난다. 다양한 블랙박스 제품들 중에 제품 가격이나, 고화질 녹화라고 강조하는 스펙 등 마케팅 포인트도 좋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수년간 판매하고 장착하면서 느낀 정말 중요한 점은 ‘사고나 충격의 상황에서도 녹화된 영상이 깨지지 않고 잘 저장되는 안정성과 본체의 문제가 발생 했을 시 사후 AS처리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가?’라고 느꼈다. 고화질과 안전성 그리고 사후관리까지 모두 만족시키면서 잘 처리해주는 제품들은 있지만 아무래도 다른 제품들보다는 제품 가격대가 다소 높다. 상대적으로 금액만 놓고 판단하게 된다면 정작 중요한 점을 간과할 수도 있게 된다.
나는 블랙박스를 고민하는 고객에게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며 제품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제품을 장착할 때도 책임감을 갖고 임해왔다.
다양한 블랙박스들을 설치하다 보니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믿음이 가는 제품인 전문업체 두 곳과 대리점&전문 장착점 계약을 체결했다.
블랙박스 설치 후 문제가 발생되어 두 번 세 번 작업하면 그것만큼 큰 손해가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대리점 선택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매출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직접 설치해준 제품이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연락을 받는 입장에 서있게 되니 확실히 체감이 된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안정적이며, AS가 확실한 제품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것을.
멀티숍 매출을 올려주는 효자 브랜드 제품을 고르는 노하우
어떤 제품은 가성비를, 또 다른 제품은 가격보다 본연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마진이 높다고 선택하거나 잘 알아보지 않고 성급히 선택한 제품보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선택한 브랜드의 제품이 매출에도 도움을 준다.
이것을 판단하는 것은 오롯이 사장의 안목에 달려있다. 하지만 결국은 각각의 품목마다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개인의 판단들이 들어간 최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그 제품에 대한 집중적인 탐구의 자세가 소비자들에게 더욱 신뢰를 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고객은 사장이 추천해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에 사소한 용품이라도 추천은 신중하게 해주는 게 고객과 오랫동안 함께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시기적으로 찬바람이 쌩쌩 부는 한겨울이 다가왔다. 이미 월동용품 준비를 완료한 분들도 있겠지만 아직 월동준비 못한 라이더 분들이 많이 찾는 토시와 열선그립이 간절히 필요한 계절이다.
가격대비 성능을 선택할 것인가 제품의 품질을 선택할 것인가? 장착을 하려는 바이크는 어떤 기종이며 고객의 성향은 어떠한가? 겨울 계절상품을 시기에 맞춰서 이미 준비하고 팔고계신 전국의 많은 멀티숍 사장님들께 질문 드리고 싶다. 어떤 제품을 주력해서 판매하고 계신가요? 그 판단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지재혁(카페바이크 대표)
20대에 퀵서비스·배달 분야에 다년 간 종사 후 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이어가다, 어릴 적부터 즐겨했던 바이크 정비를 업으로 삼아, 2014년 부터 현재까지 서울 성북구에서 카페바이크 (멀티숍)를 운영하고 있다
글/지재혁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카페바이크 #나는정비사다
한국이륜차신문 370호 / 202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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