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카페의 정비숍 이야기 ⑤, 바이크 세차 이렇게 하면 문제없다

2021-09-24

바이크 세차를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바이크 세차에 정성을 쏟게 되면, 간략한 자가진단 효과도 있을뿐더러, 교체 시기가 임박한 소모품을 발견하게 되는 등 자신의 바이크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질 수 있다.

셀프세차장을 이용하면 좋다


겨울이 지났다. 묵은 때와 염화칼슘을 씻어내자.


바이크 세차를 하는 것도 큰 틀에서 정비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


결국 세차라는 것 또한 자신의 바이크를 더 좋은 컨디션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투어를 다녀온 이후, 또는 평상시에도 셀프세차장을 방문해 묵은 때를 벗길 필요가 있다.


셀프세차장을 적극 활용하자


셀프세차장


바이크 세차는 허용된 공간에서 진행해야한다. 과거에는 자동차 셀프 세차장에서 바이크의 세차를 못하게 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셀프 세차장이 바이크의 세차를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바이크 세차를 가장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곳인 셀프세차장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


셀프세차장에 도착하면, 엔진 열과 머플러 매니폴드의 열기, 그리고 브레이크 디스크 등이 주행으로 달궈진 상태이므로 바로 찬물을 뿌리는 것은 금속의 특성상 좋지 않다. 가급적이면 셀프세차장 도착 후 열기가 식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강하지 않은 수압으로 물을 뿌려준다


물 세척 1회, 고압수를 분사하고 세차가 끝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물 세척만으로는 타르, 곤충사체, 유분기 등의 이물질들이 오토바이 카울과 라이트, 윈드쉴드 등 곳곳에 흡착되어있어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1차 고압수 세척으로 기본적인 먼지와 큰 이물질들을 제거하고 어느 정도의 세척이 진행되면, 물기가 있는 상태로 폼건을 이용해 거품목욕을 시켜주듯 바이크 전체를 골고루 뿌려준 후, 세차용 미트나 타월을 이용해서 물 흘러내리는 방향으로 미트질을 한다.


묵은 때를 벗기자


바이크 카울 도장면에 스월마크(자동세차, 손세차 시 부적절한 타월 사용, 주행 시 발생하는 모래먼지 등에 의해 스월마크가 생긴다. 햇빛과 같은 강한 광원을 비춰보면 둥그런 형태 혹은 거미줄 형태의 스월마크를 발견할 수 있다)가 발생할 수 있으니 힘을 주어 닦지 않도록 주의한다. 휠이나 엔진 머플러 등을 닦을 때는 서로 다른 스펀지나 타월로 세차하는 게 좋다. 휠에는 브레이크 패드분진, 아스팔트 타르 등이 흡착되어 스크래치를 유발하는 이물질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아낸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고압수 세척(헹굼)을 해주면 되는데 이때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거품을 물로 흘려보내듯 씻어 주면서 구석구석 씻어낸다. 그 후에는 깨끗한 마른 수건을 이용해 바이크의 물기를 제거해주면 된다. 이번에도 가볍게 물기만 걷어 내듯이 닦아줘야 한다. 빡빡 문지르면 스월마크가 생길 수 있다.


기본적인 바이크 셀프 세차하는 방법이지만 처음 해보는 분들에게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일 수도 있다. 기본적인 주의사항들은 조심해가면서 위에 설명한 3단계 방법으로 셀프세차장에서 세차를 진행하면 대략 9천 원 정도의 비용이 들게 되는데, 이때 비용을 절감하는 팁은 2대에서 많게는 3대까지도 한꺼번에 세차를 진행해도 동일한 비용으로 세차할 수 있기 때문에 ‘세차 번개’를 통해 2~3명 정도 모여 세차를 하는 것도 즐거운 바이크 라이프를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나아가 물 세차 후 고체왁스나 다양한 케미컬들을 활용한 광택 코팅까지 진행하게 된다면 ‘디테일한 세차의 영역’에 진입한 것이다. 묵은 때를 벗겨내고 깨끗하고 광택이 나는 바이크를 보게 되는 것은 묘한 매력이 있다. 셀프세차를 통해 더 즐거운 바이크라이프를 만끽하길 바란다.


고압세척기, 아무렇게나 막 쓰면 위험해요


블랙박스와 같은 전자기기에 직수압을 쏘는 건 위험하다


‘셀프세차? 그까이꺼 대충 물 한번 뿌리고 쓰윽 닦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하지만 셀프세차장에도 효율적으로 세차하는 방법과 순서가 있고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다. 무엇보다 조심해야할 점은 고압세척기의 압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하다는 것이다. 고압세척기에서 발사되는 물은 기본적으로 150bar 이상의 강력한 압력이며 시위 진압용으로 사용하는 물대포의 10배 정도 강한 수압이라 바이크에 근접해서 고압세척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세차 중 침수로 고장난 안개등


계기반, 안개등, 블랙박스, USB 충전포트 등 전기로 작동되는 부품들이 견딜 수 있는 생활방수를 가볍게 뛰어넘는 강력한 수압의 고압세척기를 부주의하게 사용하다보면 침수로 인한 오작동과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정말 조심히 사용해야한다. 가능한 거리를 멀리 두고 비 맞는 수준정도의 수압으로 분사해야 한다. 비닐봉투 등을 활용해 전기 관련 부품을 감싸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주의해서 물을 분사해야 할 곳은 자동차들도 엔진룸 안쪽에 물을 뿌리는 것을 권하지 않는 것처럼 바이크 엔진 부위들, 특별히 점화플러그나 머플러 매니폴드 등 엔진과 연결되는 부위에 물이 스며들어가면 좋지 않기에 주의해야 한다.


글/지재혁

 

지재혁(카페바이크 대표)


20대에 퀵서비스·배달 분야에 다년 간 종사 후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이어가다, 어릴 적부터 즐겨했던 바이크 정비를 업으로 삼아, 2014년 부터 현재까지 서울 성북구에서 카페바이크 (멀티숍)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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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76호 / 2021.4.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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