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라이딩을 하기 전에 기본적인 점검과 준비는 마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정말 중요한 정비 포인트인데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을 집고 넘어가고자 한다.
언제나 고온에 노출되어 있는 제동장치
브레이크 오일은 사실 엔진오일이나 기타 다른 오일류들에 비해 중요도가 높지 않게 인식되고 있고 실제로 라이더들에게 교환을 권유해야만 중요성을 느끼고 ‘점검 및 교환’을 수긍하게 되는데 ‘간혹 뭔가 더 팔아먹으려는 장사꾼이 상술을 부리는 것 아닌가?’하는 눈빛을 보게 되기도 하고, ‘들어간 시간대비 받는 비용’ 즉, 수익이 작은 편이다 보니 멀티숍이나 정비 센터들에서도 굳이 브레이크액까지 점검이나 교환을 권유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는 듯하다.
브레이크 오일이 오래 방치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리어 브레이크 오일의 수분 함유도 테스트
우리가 브레이크 레버를 손이나 발로 누르는 힘이 마스터 실린더에서부터 브레이크 호스를 통해 ABS 모듈을 거쳐 마지막 캘리퍼까지 이르는 전체 시스템에 정확한 압력을 전달해, 제동장치가 제동력을 생성하도록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브레이크 오일이다.
그런데 이 브레이크 오일은 기본적으로 친수성 즉, 수분친화적인 성질의 액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교환한지 시간이 오래 지나거나 일정한 거리이상 주행하면서 많이 사용되다보면 공기 중에 수분이 침투해서 습기를 흡수하게 된다.
브레이크 오일에 수분이 침투하게 되면 주행 중에 브레이크 오일에 기포가 발생해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 즉 ‘베이퍼록 현상’(vapor lock)이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이 현상은 마치 브레이크를 밟아도 스펀지를 밟은 것처럼 푹푹 꺼지는 느낌으로 브레이크레버가 허당이 된 느낌이 들면서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데 이를 ‘베이퍼록 현상’이라 한다.
주행 중에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난감하고 황당한 순간을 경험해 본적 있는가?
브레이크 오일 잔량 확인창(프런트)
내리막 구간을 길게 주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다보면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로터가 마찰되면서 열이 발생하게 된다. 지속적으로 무거운 차량의 하중을 내리막구간에서 브레이크를 사용하다보면 수백도 이상의 온도가 브레이크 캘리퍼와 디스크를 통해 달궈지고 이렇게 달궈진 온도가 브레이크 라인 안쪽의 오일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때 수분이 침투되어있는 브레이크 오일이 끓어오르면서 기화되고, 브레이크 회로 내부에 공기가 유입된 것처럼 기포가 형성되어 브레이크 시스템의 작동을 방해하게 되며 제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 절체절명의 위험한 순간에 믿을 것은 ‘엔진 브레이크’다. 그리고 만약 앞쪽에서 베이퍼록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면, 순간적으로 뒷 브레이크는 제동이 될 수 있다. 급하게 반대쪽 브레이크와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 안전하게 정차하고, 열기를 충분히 식혀주면 다시 브레이크가 작동할 테니 최대한 조심하면서 위험한 도로를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해야한다.
또한 수분이 침투되어 변질된 브레이크 오일은 주행 시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주차해놓고 운행하지 않는 경우에도 브레이크 시스템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ABS 모듈 내부부식에 의해서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장시간 수분이 한곳에 오래 정체 되어있으면서 그 부분에 부식이 촉진되고 종국에는 ‘ABS 모듈 고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브레이크 오일은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몇 만원 하는 브레이크 오일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수 백만원 하는 ABS 모듈 수리비용이 지출될 수 있다.
일반적인 브레이크 오일 교환주기 점검은? 2년 또는 2만키로마다
제조사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바이크 브레이크 오일 교환 권장주기는 2년 또는 2만키로 주행 시마다 점검 및 교환을 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물론 이건 일반적인 주행의 경우이고 가혹한 주행으로 바이크가 혹사되는 주행을 자주하는 분들은 좀 더 빠르게 점검이나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일정 주기마다 점검 받고 관리 받는 차량이라고 방심하기보다는 꼭 차주인 라이더 본인이 꼼꼼히 챙겨서 점검을 요청하는 것이 미리 사전에 바이크를 잘 관리하는 것이 될 것 같다.
자가점검도 어렵지 않은 브레이크 오일
수분 함유 테스터기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다
핸들 부분의 브레이크 레버 쪽 마스터실린더를 보면 전방 브레이크를 담당하는 브레이크 오일 리저브 탱크가 존재한다. 자세히 보면 육안으로 내부 브레이크 오일의 유량을 확인할 수 있는 창이 있고 브레이크 오일의 변색, 변질, 오일량 등은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일단은 바이크를 센터 스탠드 또는 정비용 스탠드를 사용해 똑바로 세운 상태로 브레이크 리저브 통을 고정하는 볼트를 풀고, 시중에서 1~2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수분 테스터기를 브레이크 오일에 살짝 잠길 정도만 담궈 버튼을 누르면 간단하게 수분이 침투해 있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은 ‘1~2%’ 정도까지의 수분함량은 정상으로 판단하고 ‘3~4%’ 수분이 측정되면 브레이크 오일 교환시기로 판단하게 된다.
브레이크 오일을 점검하는 과정에 손이나 기타 피부 또는 바이크 도장 면에 묻게 되면 신속히 맑은 물로 씻어내야 한다. 바이크 외부를 변색시키거나 도장이 벗겨지는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또 한 가지 당부할 사안은 브레이크 오일 교환과정은 숙련도가 있는 기술자가 교환하는 것을 권장하니 자가 점검이나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지재혁
지재혁(카페바이크 대표)
20대에 퀵서비스·배달 분야에 다년 간 종사 후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이어가다, 어릴 적부터 즐겨했던 바이크 정비를 업으로 삼아, 2014년 부터 현재까지 서울 성북구에서 카페바이크 (멀티숍)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지재혁 #카페바이크 #자가정비 #브레이크오일
한국이륜차신문 378호 / 2021.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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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라이딩을 하기 전에 기본적인 점검과 준비는 마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정말 중요한 정비 포인트인데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을 집고 넘어가고자 한다.
언제나 고온에 노출되어 있는 제동장치
브레이크 오일은 사실 엔진오일이나 기타 다른 오일류들에 비해 중요도가 높지 않게 인식되고 있고 실제로 라이더들에게 교환을 권유해야만 중요성을 느끼고 ‘점검 및 교환’을 수긍하게 되는데 ‘간혹 뭔가 더 팔아먹으려는 장사꾼이 상술을 부리는 것 아닌가?’하는 눈빛을 보게 되기도 하고, ‘들어간 시간대비 받는 비용’ 즉, 수익이 작은 편이다 보니 멀티숍이나 정비 센터들에서도 굳이 브레이크액까지 점검이나 교환을 권유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는 듯하다.
브레이크 오일이 오래 방치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리어 브레이크 오일의 수분 함유도 테스트
우리가 브레이크 레버를 손이나 발로 누르는 힘이 마스터 실린더에서부터 브레이크 호스를 통해 ABS 모듈을 거쳐 마지막 캘리퍼까지 이르는 전체 시스템에 정확한 압력을 전달해, 제동장치가 제동력을 생성하도록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브레이크 오일이다.
그런데 이 브레이크 오일은 기본적으로 친수성 즉, 수분친화적인 성질의 액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교환한지 시간이 오래 지나거나 일정한 거리이상 주행하면서 많이 사용되다보면 공기 중에 수분이 침투해서 습기를 흡수하게 된다.
브레이크 오일에 수분이 침투하게 되면 주행 중에 브레이크 오일에 기포가 발생해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 즉 ‘베이퍼록 현상’(vapor lock)이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이 현상은 마치 브레이크를 밟아도 스펀지를 밟은 것처럼 푹푹 꺼지는 느낌으로 브레이크레버가 허당이 된 느낌이 들면서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데 이를 ‘베이퍼록 현상’이라 한다.
주행 중에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난감하고 황당한 순간을 경험해 본적 있는가?
브레이크 오일 잔량 확인창(프런트)
내리막 구간을 길게 주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다보면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로터가 마찰되면서 열이 발생하게 된다. 지속적으로 무거운 차량의 하중을 내리막구간에서 브레이크를 사용하다보면 수백도 이상의 온도가 브레이크 캘리퍼와 디스크를 통해 달궈지고 이렇게 달궈진 온도가 브레이크 라인 안쪽의 오일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때 수분이 침투되어있는 브레이크 오일이 끓어오르면서 기화되고, 브레이크 회로 내부에 공기가 유입된 것처럼 기포가 형성되어 브레이크 시스템의 작동을 방해하게 되며 제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 절체절명의 위험한 순간에 믿을 것은 ‘엔진 브레이크’다. 그리고 만약 앞쪽에서 베이퍼록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면, 순간적으로 뒷 브레이크는 제동이 될 수 있다. 급하게 반대쪽 브레이크와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 안전하게 정차하고, 열기를 충분히 식혀주면 다시 브레이크가 작동할 테니 최대한 조심하면서 위험한 도로를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해야한다.
또한 수분이 침투되어 변질된 브레이크 오일은 주행 시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주차해놓고 운행하지 않는 경우에도 브레이크 시스템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ABS 모듈 내부부식에 의해서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장시간 수분이 한곳에 오래 정체 되어있으면서 그 부분에 부식이 촉진되고 종국에는 ‘ABS 모듈 고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브레이크 오일은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몇 만원 하는 브레이크 오일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수 백만원 하는 ABS 모듈 수리비용이 지출될 수 있다.
일반적인 브레이크 오일 교환주기 점검은? 2년 또는 2만키로마다
제조사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바이크 브레이크 오일 교환 권장주기는 2년 또는 2만키로 주행 시마다 점검 및 교환을 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물론 이건 일반적인 주행의 경우이고 가혹한 주행으로 바이크가 혹사되는 주행을 자주하는 분들은 좀 더 빠르게 점검이나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일정 주기마다 점검 받고 관리 받는 차량이라고 방심하기보다는 꼭 차주인 라이더 본인이 꼼꼼히 챙겨서 점검을 요청하는 것이 미리 사전에 바이크를 잘 관리하는 것이 될 것 같다.
자가점검도 어렵지 않은 브레이크 오일
수분 함유 테스터기는 시중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다
핸들 부분의 브레이크 레버 쪽 마스터실린더를 보면 전방 브레이크를 담당하는 브레이크 오일 리저브 탱크가 존재한다. 자세히 보면 육안으로 내부 브레이크 오일의 유량을 확인할 수 있는 창이 있고 브레이크 오일의 변색, 변질, 오일량 등은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일단은 바이크를 센터 스탠드 또는 정비용 스탠드를 사용해 똑바로 세운 상태로 브레이크 리저브 통을 고정하는 볼트를 풀고, 시중에서 1~2만 원에 구입할 수 있는 수분 테스터기를 브레이크 오일에 살짝 잠길 정도만 담궈 버튼을 누르면 간단하게 수분이 침투해 있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은 ‘1~2%’ 정도까지의 수분함량은 정상으로 판단하고 ‘3~4%’ 수분이 측정되면 브레이크 오일 교환시기로 판단하게 된다.
브레이크 오일을 점검하는 과정에 손이나 기타 피부 또는 바이크 도장 면에 묻게 되면 신속히 맑은 물로 씻어내야 한다. 바이크 외부를 변색시키거나 도장이 벗겨지는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또 한 가지 당부할 사안은 브레이크 오일 교환과정은 숙련도가 있는 기술자가 교환하는 것을 권장하니 자가 점검이나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는 정도로 만족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지재혁
지재혁(카페바이크 대표)
20대에 퀵서비스·배달 분야에 다년 간 종사 후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이어가다, 어릴 적부터 즐겨했던 바이크 정비를 업으로 삼아, 2014년 부터 현재까지 서울 성북구에서 카페바이크 (멀티숍)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지재혁 #카페바이크 #자가정비 #브레이크오일
한국이륜차신문 378호 / 2021.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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