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카페의 정비숍 이야기 ⑦, ‘타이어, 잘 알고 사용하고 있나요?’

2021-10-14

타이어에 대한 상식

 

지난해는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많은 라이더들을 한숨짓게 했다. 접지력이 중요한 모터사이클의 특성상 위험요소가 폭증하기 때문이다. 자가 정비에 철저한 라이더라면 자신의 모터사이클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겠지만, 상당수의 라이더들은 정비센터에서 추천하는 대로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주행 중 미끄러지는 경험이 발생하기 전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타이어와 관련한 상식을 소개해, 초보 라이더들이 타이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

 

모터사이클은 대부분 두 바퀴로 굴러 간다. 물론 근래 들어 삼륜바이크들도 출시되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날렵하고 민첩한 움직임이 특징인 모터사이클은 이륜차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사륜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보다 타이어의 숫자도, 크기도 작은 두 바퀴만으로 엔진의 출력이 구동축을 거쳐 그대로 대지를 밀어내는 힘으로 전환될 때, 타이어는 주행을 할 때나 브레이크를 잡아 제동을 할 때 모두 매우 작은 접지면적을 이용해 노면과 접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터사이클 타이어는 바이크 전체 핵심구성들 중에서도 훨씬 중요하고 의미 있는 존재이다.


타이어는 대체 언제 교체해야 좋을까?


대부분의 정비사들이 고객에게 타이어 교체를 권장할 때 판단하는 기준은 정비사 개개인의 주관적 생각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타이어를 두고 정비사 마다 타이어 교체 타이밍에 대한 결정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라이더 스스로 자신의 타이어가 얼마나 닳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미쉐린 타이어의 마모 한계선/피렐리 타이어의 마모 한계선


“타이어는 철심 나올 때까지 타도 괜찮아!”, “마모한계선까지 평평하게 닳으면 그때 교체하면 돼“ 둘 다 틀린 말이다. 타이어의 사이드월(측면)부위에 작은 화살표나 영문으로 표기된 부분을 따라서 트레드 바닥면 쪽으로 살펴보면, 타이어 트레드 안쪽에 작은 돌기 같이 올라온 마모한계선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타이어 마모한계선과 타이어 바닥면이 평평해질 때까지 타이어가 마모될 때, 그 때를 타이어 교체주기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교체주기는 마모한계선과 타이어바닥면과 거리가 1mm 이상 유지되기를 권장하고 있다.


마모한계선까지 사용한 타이어


많은 분들이 타이어는 마모한계선까지 닳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 타이어는 마모될수록 트레드 패턴이 사라지게 되고 이에 따라 빗길 배수능력은 현저하게 나빠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빗길, 눈길, 모래 등 이물질이 조금 깔려있는 도로위에서 주행 중에 수막현상이나 기타 요소로 접지가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 스스로 자신의 타이어 교체한계와 상태에 대한 판단을 내릴 줄 알아야 적절한 시기에 맞춰서 타이어를 교체하고 안전하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타이어 공기압 관리는 자주 하나요?


타이어 공기압 체크


모터사이클이 설계·제조될 때 함께 정해지는 차량 메이커별 표준공기압이라는 것이 있다. 신차를 출고하면 처음에는 표준공기압에 맞춰 타이어의 공기압을 주입해서 출고되지만 이후부터는 운전자가 스스로 자신의 타이어 공기압에 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 모터사이클 타이어의 공기압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타이어의 수명뿐만 아니라 운전 조향과 승차감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라이더의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할 때 마다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면서 운행하는 것이 좋다.


TPMS 공기압 모니터링 화면


요즘 출고되는 신차들 중에는 ‘타이어 공기압 측정 장치’(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가 장착되어 출고되는 바이크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대다수 모터사이클들이 타이어 공기압을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가끔 센터나 공식딜러를 이용할 때만 공기압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실제로 멀티숍을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고객의 차량이 입고될 때마다 공기압을 점검해주고 있지만 규정치를 벗어난 상태의 타이어의 공기압이 기준치 이하로 운행을 하고 있는 바이크들을 만나게 될 때가 정말 많이 있다. 정말 늦더라도 최소한 계절이 바뀌는 주기마다 한 번씩은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해보거나 가급적 2달에 한번정도는 점검을 통해 표준공기압을 주입하고 운행하길 권장 드린다.


다음 호에서는 타이어에 대한 좀 더 세부적인 정보(용도에 맞는 타이어 선택, 타이어의 종류와 성향, 구조와 패턴, 타이어 밸런싱 등)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글/지재혁


지재혁(카페바이크 대표)


20대에 퀵서비스·배달 분야에 다년 간 종사 후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이어가다, 어릴 적부터 즐겨했던 바이크 정비를 업으로 삼아, 2014년 부터 현재까지 서울 성북구에서 카페바이크 (멀티숍)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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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80호 / 2021.6.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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