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시작했다’
Z-카페는 지재혁 대표가 독자들에게 정비숍의 이야기를 ‘카페에서 이야기해주듯’ 친근하게 풀어내는 꼭지다. 이 꼭지를 통해 지재혁 대표의 정비숍 이야기가 펼쳐진다.

카페바이크의 지재혁 대표
고교졸업을 마치고 원동기면허를 취득하면서 시작된 이륜차 세계로의 입문 이후 ‘내 바이크는 내가 직접 고쳐보고 싶다!’는 작은 열망이 이어져 바이크숍(멀티숍) 운영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대부분 멀티숍들이 그렇겠지만 작은 투자비용으로 숍을 오픈하고 바이크를 만지려다(정비하려다) 보면 기초적인 공구를 최대한 활용해, 열악한 조건에서 힘들게 작업을 하게 된다. 개중에 어떤 작업들은 특수 공구 없이, 기초적인 정비도구로는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새로운 정비용품 구입’이란 것이 언젠가 부터 나의 제일가는 관심사가 되었다.
리프트? 센터잭? 팻잭? 그것이 문제로다
내가 개러지를 시작한 수 년 전엔 바이크숍에서 ‘리프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하면, ‘이집은 정비 맛집이다!’라는 인식이 생길 정도로 ‘정비리프트’라는 것은 귀하고 멋지고 비싼 아이템이었다. 멀티숍의 필수품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었지만, 일단 구입했다면 정비 편의성이 엄청나게 좋아지는, 그런 아이템이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에야 대부분의 바이크숍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본 장비라는 인식이 되었지만, 그 당시 작은 바이크숍을 오픈했던 나에게 ‘리프트구입’은 큰 고민 중에 하나였다.

센터잭의 활용 모습
정비리프트 비용이 꽤 비싸 수백만 원에 이르다 보니 구입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아쉬운 대로 센터잭(바이크 전륜 혹은 후륜 부분을 띄워서 고정시켜주는 장치)과 팻잭(바이크의 엔진 하단부분을 센터잭보다 넓고 안정적으로 띄워서 고정이 가능하게 만드는 장치)만 구입할까 고민했었다. 리프트가 없이도 많은 작업들을 할 수는 있었지만, 매번 무릎 꿇고 결속작업을 하거나 바닥에 누워서 정비하는 것은 피로감이 높았다.
‘리프트 구입’은 작업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고객에게도 정비에 대한 전문성과 신뢰성을 전달할 수 있어 1석2조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다못해 엔진오일 교환 작업의 경우도 리프트 위에 올려놓고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작업의 편의성, 신속성, 정확도 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
필자의 경우는 늘어난 작업의 효율성과 높아진 에너지활용도 만큼 바이크의 다른 부분들에 대한 체크와 점검에 시간과 정성을 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리프트 위에 바이크를 올려놓아도 바이크 타이어를 제거해 놓은 상황(바퀴를 탈착해 리프트에 세워 놓지 못하는 상황)들이 생기거나 때로는 바이크에서 엔진을 내리고, 차대를 분리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바이크를 안정적으로 세워 놓아야 했기 때문에 결국 센터잭이나 팻잭이 필요하게 된다.
센터잭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팻잭이 모든 바이크의 정비에 필수적인 장비는 아니지만, 팻잭의 용도와 딱 맞는 아메리칸 기종을 만나게 되면 이것만큼 안정적으로 바이크를 띄워주는 장비도 없다. 결국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다양한 장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사실인 것이다.
‘리프트냐, 센터잭이냐, 팻잭이냐’ 어느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가의 문제가 아니라 구입 순서, 즉 효율성의 문제다. 무엇을 먼저 사고 무엇을 나중에 사는가의 결정만 하면 된다는 소리다. 참고로 필자는 센터잭, 리프트, 팻잭 순으로 구입을 했다. 물론 거의 동시에 가까운 시기였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할까?
나도 처음에는 브랜드조차 없는 중국산 해외직구 센터잭과 리어 정비스탠드 등을 저렴한 가격만보고 구입해서 사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금방 문제가 발생했다. 얼마 사용하지 않았는데 제품 자체가 휘어지거나, 안정적으로 바이크를 고정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고, 고가의 바이크를 정비할 때 사용할지 말지, 고민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브랜드 신뢰성이 있는 제품들 중 주변 많은 센터에서 사용 중인 브랜드로 새로 구입을 하게 됐다.
이중지출을 하게 된 상황이었지만 새로 구입한 공구 제품의 품질이 확실히 저가 제품들과 다르고 안정적이어서 사용을 하면 할수록 차이가 발생했다. 동일한 작업 진행시에도 불안감이 사라졌고 훨씬 편하고 신속한 정비로 이어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다.
멀티숍 업주들은 아무래도 브랜드의 대형 정비실보다 열악한 자금 상황 때문에 정비실에 처음부터 모든 세팅을 다 완벽하게 준비한 상태로 시작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의 추세에 맞게 최소한 리프트, 센터잭, 타이어 탈착기 등의 필요 정비 용품을 확보한 후, 열정과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만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정비용품은 아무리 구입을 한다 해도 끝이 없는 바다와 같아서 막막할 수도 있겠지만, 멀티숍 운영을 꿈꾸고 있는 분들이나 자가 정비를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공간이 허락하는 내의 필수 정비용품 구입’을 시도해보시길 권유하고 싶다.
없으면 후회하고 있으면 편하다! 물론 지갑이 얇아지는 것은 힘들 수 있겠지만, 그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정비’가 당신에게 더 큰 만족을 줄 것이라 확신하기에!

지재혁(카페바이크 대표)
20대에 퀵서비스·배달 분야에 다년 간 종사 후 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이어가다, 어릴 적부터 즐겨했던 바이크 정비를 업으로 삼아, 2014년 부터 현재까지 서울 성북구에서 카페바이크 (멀티숍)를 운영하고 있다
글/지재혁(카페바이크 대표)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카페바이크 #나는정비사다 #지재혁
한국이륜차신문 368호 / 2020.1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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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시작했다’
Z-카페는 지재혁 대표가 독자들에게 정비숍의 이야기를 ‘카페에서 이야기해주듯’ 친근하게 풀어내는 꼭지다. 이 꼭지를 통해 지재혁 대표의 정비숍 이야기가 펼쳐진다.
카페바이크의 지재혁 대표
고교졸업을 마치고 원동기면허를 취득하면서 시작된 이륜차 세계로의 입문 이후 ‘내 바이크는 내가 직접 고쳐보고 싶다!’는 작은 열망이 이어져 바이크숍(멀티숍) 운영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대부분 멀티숍들이 그렇겠지만 작은 투자비용으로 숍을 오픈하고 바이크를 만지려다(정비하려다) 보면 기초적인 공구를 최대한 활용해, 열악한 조건에서 힘들게 작업을 하게 된다. 개중에 어떤 작업들은 특수 공구 없이, 기초적인 정비도구로는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새로운 정비용품 구입’이란 것이 언젠가 부터 나의 제일가는 관심사가 되었다.
리프트? 센터잭? 팻잭? 그것이 문제로다
내가 개러지를 시작한 수 년 전엔 바이크숍에서 ‘리프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하면, ‘이집은 정비 맛집이다!’라는 인식이 생길 정도로 ‘정비리프트’라는 것은 귀하고 멋지고 비싼 아이템이었다. 멀티숍의 필수품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었지만, 일단 구입했다면 정비 편의성이 엄청나게 좋아지는, 그런 아이템이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에야 대부분의 바이크숍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본 장비라는 인식이 되었지만, 그 당시 작은 바이크숍을 오픈했던 나에게 ‘리프트구입’은 큰 고민 중에 하나였다.
센터잭의 활용 모습
정비리프트 비용이 꽤 비싸 수백만 원에 이르다 보니 구입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아쉬운 대로 센터잭(바이크 전륜 혹은 후륜 부분을 띄워서 고정시켜주는 장치)과 팻잭(바이크의 엔진 하단부분을 센터잭보다 넓고 안정적으로 띄워서 고정이 가능하게 만드는 장치)만 구입할까 고민했었다. 리프트가 없이도 많은 작업들을 할 수는 있었지만, 매번 무릎 꿇고 결속작업을 하거나 바닥에 누워서 정비하는 것은 피로감이 높았다.
‘리프트 구입’은 작업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고객에게도 정비에 대한 전문성과 신뢰성을 전달할 수 있어 1석2조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다못해 엔진오일 교환 작업의 경우도 리프트 위에 올려놓고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작업의 편의성, 신속성, 정확도 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
필자의 경우는 늘어난 작업의 효율성과 높아진 에너지활용도 만큼 바이크의 다른 부분들에 대한 체크와 점검에 시간과 정성을 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리프트 위에 바이크를 올려놓아도 바이크 타이어를 제거해 놓은 상황(바퀴를 탈착해 리프트에 세워 놓지 못하는 상황)들이 생기거나 때로는 바이크에서 엔진을 내리고, 차대를 분리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바이크를 안정적으로 세워 놓아야 했기 때문에 결국 센터잭이나 팻잭이 필요하게 된다.
센터잭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팻잭이 모든 바이크의 정비에 필수적인 장비는 아니지만, 팻잭의 용도와 딱 맞는 아메리칸 기종을 만나게 되면 이것만큼 안정적으로 바이크를 띄워주는 장비도 없다. 결국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다양한 장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사실인 것이다.
‘리프트냐, 센터잭이냐, 팻잭이냐’ 어느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가의 문제가 아니라 구입 순서, 즉 효율성의 문제다. 무엇을 먼저 사고 무엇을 나중에 사는가의 결정만 하면 된다는 소리다. 참고로 필자는 센터잭, 리프트, 팻잭 순으로 구입을 했다. 물론 거의 동시에 가까운 시기였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할까?
나도 처음에는 브랜드조차 없는 중국산 해외직구 센터잭과 리어 정비스탠드 등을 저렴한 가격만보고 구입해서 사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금방 문제가 발생했다. 얼마 사용하지 않았는데 제품 자체가 휘어지거나, 안정적으로 바이크를 고정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고, 고가의 바이크를 정비할 때 사용할지 말지, 고민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브랜드 신뢰성이 있는 제품들 중 주변 많은 센터에서 사용 중인 브랜드로 새로 구입을 하게 됐다.
이중지출을 하게 된 상황이었지만 새로 구입한 공구 제품의 품질이 확실히 저가 제품들과 다르고 안정적이어서 사용을 하면 할수록 차이가 발생했다. 동일한 작업 진행시에도 불안감이 사라졌고 훨씬 편하고 신속한 정비로 이어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다.
멀티숍 업주들은 아무래도 브랜드의 대형 정비실보다 열악한 자금 상황 때문에 정비실에 처음부터 모든 세팅을 다 완벽하게 준비한 상태로 시작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의 추세에 맞게 최소한 리프트, 센터잭, 타이어 탈착기 등의 필요 정비 용품을 확보한 후, 열정과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만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정비용품은 아무리 구입을 한다 해도 끝이 없는 바다와 같아서 막막할 수도 있겠지만, 멀티숍 운영을 꿈꾸고 있는 분들이나 자가 정비를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공간이 허락하는 내의 필수 정비용품 구입’을 시도해보시길 권유하고 싶다.
없으면 후회하고 있으면 편하다! 물론 지갑이 얇아지는 것은 힘들 수 있겠지만, 그보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정비’가 당신에게 더 큰 만족을 줄 것이라 확신하기에!
지재혁(카페바이크 대표)
20대에 퀵서비스·배달 분야에 다년 간 종사 후 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이어가다, 어릴 적부터 즐겨했던 바이크 정비를 업으로 삼아, 2014년 부터 현재까지 서울 성북구에서 카페바이크 (멀티숍)를 운영하고 있다
글/지재혁(카페바이크 대표)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카페바이크 #나는정비사다 #지재혁
한국이륜차신문 368호 / 2020.1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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