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카페의 정비숍 이야기 ⑧, ‘타이어, 잘 알고 사용하고 있나요?’

2021-10-28

지난해는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많은 라이더들을 한숨짓게 했다. 접지력이 중요한 모터사이클의 특성상 위험요소가 폭증하기 때문이다. 자가 정비에 철저한 라이더라면 자신의 모터사이클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겠지만, 상당수의 라이더들은 정비센터에서 추천하는 대로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주행 중 미끄러지는 경험이 발생하기 전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타이어와 관련한 상식을 소개해, 초보 라이더들이 타이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

다양한 패턴의 타이어 트레드


타이어를 교체할 시기가 다가왔다면?


타이어 교환을 위해 센터를 방문하게 될 때 ‘어떤 타이어를 골라야 할지’에 대한 선택은 항상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


대체 어떤 타이어를 선택해야 하는가? 타이어 제조사 브랜드들도 너무 다양하고, 특정 메이커를 선택했다 해도 그 안에 또 수많은 라인업이 존재해서, ‘타이어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당황하게 된다. 이때 타이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훨씬 수월하게 내 바이크에 딱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트레드가 예뻐서 선택했어요’라고요?


타이어의 외피는 도로 주행 시 바닥과 맞닿는 면이기 때문에 외부충격으로부터 내부 구조물을 보호하는 부드러운 합성고무와 첨가물로 만들어져 있다.


노면과 직접 접촉하는 부분인 트레드(Tread)는 잘 마모되지 않는 성질로 제작되며 접지 면에는 트레드 패턴이라고 하는 무늬가 새겨져있어 타이어의 배수 성능과 승차감, 구동력과 제동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사람들이 흔하게 타이어를 고르는 방법 중에 ‘이 트레드가 예쁘다’, 혹은 ‘트레드가 특이하다’ 등 모양만 보고 선택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적절하지 않다.



알아두면 좋은 기본적인 타이어의 종류


타이어는 구조, 용도, 목적,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나뉠 수 있다. 크게는 타이어 내부 구조 제작방식에 따라 바이어스 타이어와 레디알 타이어로 구분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타이어 내부 구조의 강화층인 카카스(Carcass)를 타이어 트레드 중심선에서 서로 대각으로 엇갈린 구조의 바이어스 플라이 타이어(Crossply or Bias Tire)라 하고 여러 층의 카카스를 타이어 옆면에서 직각으로 트레드에 설치한 레디알 타이어(Radial Tire)라 한다. 


타이어 제조기술이 발전하며 탄생된 레디알 타이어는 노면에 닿는 바닥면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기 좋아 타이어의 트레드를 강화하면서도 경량으로 만들 수 있었고 편평비가 낮은 둥근형태의 모양으로 모터사이클의 스포츠성 또한 극대화한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일반적으로 스포츠/투어링 타이어를 비롯한 대다수의 타이어들이 레디알 타입으로 제조되고 있다.


타이어 사이드월에 이렇게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고?


사진1. 타이어의 코드 정보


타이어 사이드월에 표기된 타이어코드(Code) 정보를 읽어보자(사진1). 180/55 ZR 17 M/C 73W, 180은 타이어가 땅에 접지되는 단면의 폭, 55는 단면폭 대비 사이드월의 비율 즉 편평비, ZR은 레디알 타이어 17은 휠의 지름을 인치로 표기, 73은 타이어가 견딜 수 있는 한계 허용중량 365kg, W는 타이어의 한계 속도 270km/h를 의미한다. 하중지수와 한계속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도표를 참고하면 된다.


타이어의 제조일자


모든 타이어의 사이드월에는 제조일자도 표기되어 있다. 숫자를 보시면 앞 두 자리는 생산주차, 뒤의 두 자리는 생산년도를 의미한다. 즉 이 타이어는 2021년 9주차에 생산된 타이어다. 타이어를 구매할 때 너무 오래된 타이어보다는 생산된 지 얼마 안 된 타이어를 구입하는 게 당연히 더 좋다.


타이어의 회전방향


타이어는 회전방향이 사이드월에 표기되어 있다. 자신의 모터사이클에 타이어가 올바른 회전방향으로 설치되어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드물지만 숍에서 작업 시 회전방향을 깜빡하고 반대로 장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번쯤은 살펴보는 게 좋다.


어떤 타이어를 선택해야 할까요?


타이어를 선택할 때 중요한 점은 ‘가격이 저렴하다’, ‘트레드 모양이 예쁘다’, ‘마음에 든다’ 로 판단하면 안 된다. 내 바이크의 주행속도에 따른 하중지수와 한계속도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이고 또한 주행스타일에 맞는 스포츠성 타이어인지 투어링 타이어인지 원하는 주행타입을 선택하고 각 브랜드별 타이어들을 추려 놓은 이후에 트레드의 모양을 염두에 두고 가격은 어떤 게 저렴한지를 따져야 올바른 타이어 선택법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타이어 교환할 때 ‘아무거나 싼 거로 해주세요!’, ‘그게 예뻐서 마음에 드니 그걸로 해주세요!’, ‘아무거나 빨리 되는 거로 해주세요!’라며 대충 결정하기엔 타이어란 바이크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요소다. 물론 친분이 있고 평상시 해당 고객과 바이크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숙련된 정비사라면 모든 사항을 고려해서 최선의 선택을 해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소비자가 현명하게 선택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글/지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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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82호 / 2021.7.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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