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카페의 정비숍 이야기 ⑨, 엔진오일에 대하여 (상)

2021-11-04

엔진오일 어디까지 알아봤니?

 

모터사이클의 심장! 엔진을 지켜주는 엔진오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엔진오일은 모터사이클의 핵심 중의 핵심인 엔진의 내부에서 구동과정 중에 쇠와 쇠가 마찰되는 것을 윤활 시켜주고 피스톤과 실린더의 행정과정 중 정말 중요한 여러 가지 작용들을 하게 됩니다. 윤활 기밀유지 냉각작용 청정효과 방청효과와 유압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엔진오일에 대해서 잘 아는 만큼 자신의 모터사이클을 더 잘 관리해줄 수 있게 됩니다.

 

엔진오일 광유? 합성유?


엔진오일은 크게 70~80% 기유와 20~30% 첨가제로 구성됐습니다. 그중에서 70~80% 해당하는 기유에 따라서 광유와 합성유로 나눠지게 됩니다.


기유(Base Oil)는 그룹별로 I, II, III, IV, V로 5가지가 있습니다. 그룹 III, IV, V는 원유에서 추출해서 나오는데 이중에 기유 I, II에서 정제공정을 거처 만들어낸 오일을 미네랄 오일(광유, Mineral Oil)이라고 하고, 고순도 정제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그룹 III, IV, V의 오일을 신테틱 오일(합성유, Synthetic Base Oil)이라고 합니다. 


그룹 IV는 인위적인 합성을 통해서 파라핀 계열의 PAO(Poly Alpha Olefin)를 만들어낸 것을 말합니다. 그 의외의 I~IV에 속하지 않은 모든 기유에서 만든 합성유를 그룹 V라 합니다.


결론적으로 그룹 III, IV, V에서 만들어낸 합성유가 상대적으로 광유에 비해 산화나 열 반응에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에 엔진오일의 수명과 성능 면에서도 압도적으로 뛰어나게 됩니다. 그만큼 비싸지는 게 유일한 단점이 되겠죠.


엔진오일의 점도란 무엇인가?


흔하게 보실 수 있는 ‘10w40’이라는 표기는 미국자동차기술협회의 ‘SAE 점도 분류’에 따라서 ‘w’는 겨울을 의미하는 ‘Winter’ 약자로서 저온에서 유동성 즉, 점도규격을 말합니다. 5단위로 커지며 숫자가 낮을수록 저온에서 부드러움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0w는 –30도를 의미하고 뒤에 있는 40은 외부기온이 40도인 환경에서도 엔진오일의 점성이 유지되는 고온 점도등급을 나타내며 숫자가 클수록 고온에서도 점도를 유지하며 엔진을 보호하는 능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w’앞, 뒤 숫자 차이가 작을수록 상대적인 점성도가 낮아지며 흐름이 좋아져서 연비에는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엔진보호 능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고점도의 점도범위가 넓은 오일은 상대적으로 점성이 강한만큼 연비가 떨어지게 되고 점도가 묽은 오일은 내구성에서 약해지게 되기 때문에 알맞은 점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내 바이크에 알맞은 점도는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너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유는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점도에 맞춰서 선택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4계절이 존재하는 우리나라는 여름과 겨울철 계절에 따라 또는 자신의 주행환경에 따라 한 등급 정도 아래나 위쪽을 선택해도 무관합니다.


(좌)오일교환을 게을리 한 엔진/(우)정기적인 오일교환을 한 엔진


엔진오일 교환주기는?


엔진오일은 차량을 운행하는 주행조건에 따라 교환주기를 다르게 판단해야 합니다. 단순하게 매뉴얼 상 교환주기 1만 또는 2만 킬로라고 명시되어있다고 해서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것은 엔진의 수명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각 브랜드에 문의를 해보면 일제 바이크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3천 킬로, 유럽 바이크 BMW나 기타 브랜드의 경우는 매 5천 킬로마다 엔진오일 교환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바이크 판매 제조사에서 판매하면서 교부한 오너 매뉴얼보다는 훨씬 짧은 교체권장 주기입니다.


왜 그런 걸까요? 제조사에서 매뉴얼에 명시한 교체권장주기는 말 그대로 이상적인 주행스타일로 주행을 했을 때 권장하는 교환주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운행스타일이 아래 설명하는 가혹조건, 즉 엔진이나 차량에 부담을 주는 가혹주행 스타일에 해당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차량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주행을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으로 나뉘는데 이륜차의 경우에는 시내주행과 시외투어주행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시내주행의 경우는 동일한 주행거리를 운행했다는 가정으로 시외주행과 비교를 해보면 상대적으로 더 긴 시간 엔진을 가동하고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엔진이 더 오랜 시간동안 공회전을 하고 있는 게 됩니다. 


즉, 시내주행으로 2,000km 주행한 경우와 시외투어주행으로 2,000km 주행한 경우를 놓고 본다면 시외투어는 2-3일 만에도 2,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반면에 시내주행의 경우는 1년에 걸쳐서 주행을 할 수도 있을 정도로 극명한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내주행이 더 가혹한 조건이 됩니다.


이처럼 차량의 경우는 쉽게 도로환경을 놓고 판단하게 되는데 우리 이륜차의 경우는 이보다 훨씬 많은 변수를 적용해서 판단을 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풀악셀!’ 이륜차량 주행의 경우 신호가 바뀜과 동시에 액셀을 풀로 당기면서 주행하는 즉, 급발진·급가속과 같이 급격히 rpm을 올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주행스타일은 확실히 엔진에 부담을 많이 줄 수밖에 없고 엔진오일에 부담을 더하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한여름 날씨가 계속 되는 요즘처럼 외부온도가 30도 이상 지속 되는 날씨에 운행을 하는 경우, 과적으로 무거운 짐이나 사람을 뒤에 태우고 운행하는 경우, 바닷가와 같이 염분이 많은 지역, 수분이 많거나 모래바람이 많은 지역의 경우, 배달대행 분들처럼 도심에서 배달을 하며 자주 엔진을 on/off 하는 경우 등등이 모두 가혹주행이 되게 됩니다.


이렇게 가혹조건에서 운행을 하게 되면 기본 엔진오일 교체 주기보다 50~70%정도 짧은 주행거리로 판단을 하고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편에도 엔진오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글/지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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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84호 / 2021.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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