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카페의 정비숍 이야기 ⑪, 중고바이크 구입요령

2021-11-18

안전하게 중고바이크를 구입하는 팁

 

중고바이크 거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국면에 따른 배달 시장 활성화에 따른 결과이다. 중고 거래가 늘어나며 중고 거래 피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중고바이크 구매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중고바이크 거래량 급증


코로나19 시대가 장기화되며 비대면 문화는 확산됐고 앱을 사용해 집에서 간편하게 음식을 시켜먹는 배달문화가 정착되며 중고바이크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부업으로 퇴근 후 짬짬이 알바하려는 사람들부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생계로 뛰어드는 경우도 늘어나며 바이크를 필요로 하는 수요는 증가했는데, 이에 비해 신차수급이 쫓아오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레 중고바이크들의 거래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신차보다 저렴하면서 실속있는 중고바이크 구입은 확실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바이크가 기계적으로 문제가 없이 잘 운행이 되는 양호한 상태일 때에 해당된다. 좋지 못한 중고바이크를 잘못 구입해서 고생을 하는 분들의 사례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요즘, 활발해진 중고거래 시장만큼 중고바이크 거래 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중고바이크를 구입했는데~


가장 많은 분들이 피해를 호소하시는 부분은 아무래도 사고차를 속아서 구입한 경우다.


구매당시 판매자에게 들은 말로는 분명 사고 이력이 없다고 했는데, 바이크를 구입해서 튜닝을 위한 분해를 하는 과정에서 여기 저기 사고의 흔적이 드러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케이스는 중고 매물이 저렴한 금액에 나와 있어서 구입했는데 구입해오자 마자 수리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뒤를 잇는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값싸고 좋은 중고바이크는 없다. 자동차와 달리 바이크에는 사고이력이나 보험처리 이력이 전산 상에 조회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사고 내역을 확인할 방법이 없고, 또한 거래 현장에서 일반인이 바이크의 사고 흔적이나 이상 유무를 발견해 판단하기는 쉽지가 않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일부 판매자들은 사고 이력이 있는 바이크나 문제가 있는 바이크를 싸게 구입해서, 무사고에 이상이 없는 양호한 비싼 바이크로 속여 팔아, 이에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이크 상태를 잘 감별하는 방법은


중고바이크는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중고바이크를 직거래 할 때 가급적이면 상태가 좋은 매물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동일할 것이다. 이왕이면 바이크의 상태를 잘 감별해서 구입하게 된다면 그만큼 중고에 대한 리스크는 줄이고 가격에 대한 메리트는 살릴 수 있으니 말이다.


바이크상태를 점검하는 기준과 방법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엔진상태는 양호한지, 출력이나 잡소리는 없는지’, ‘진단 스캐너상에 오류코드는 없는지’, ‘구동계 마모상태나 핸들 스티어링의 정렬은 똑바로 되어있는지’ 등등 많은 항목들이 있고, 하나 하나 전부 확인 하자면 시간과 에너지가 상당히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한마디로 중고거래 현장에서는 모두 적용하고 검증하기에는 무리가 많이 있다. 그럼에도 최소한 일부 몇몇 가지 포인트들은 좀 꼼꼼히 확인해보고 구입할 필요가 있다.


스쿠터의 경우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받게 되면 겉면 카울들을 교체해 버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사고유무를 외관만으로 판별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경우에는 스쿠터의 카울에 단차가 있거나 연결부위가 약간 뒤틀어진 경우가 있어 발견할 수도 있다. 구동계나 엔진의 잡소리 또는 출력의 부조 같은 증상은 없는지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스쿠터가 아닌 일반적인 바이크들도 다른 점검부분은 동일하겠지만 스쿠터와 달리 차량 구석구석 잘 살펴보면 차대나 엔진부위 등이 육안으로 보이기 때문에 바이크 안쪽 공간들까지 사고의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앞 뒤 휠의 상태와 브레이크 디스크 로터의 휨이나 충격여부 확인 등 많은 점검 포인트 등을 기본적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안전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사실 전문가들이 바이크 상태를 속여서 팔고자 한다면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속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하게 중고바이크를 구입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것이 좋다. 하다못해 바이크를 오래 타온 지인이나 동호회 고수에게 동행 부탁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자신의 주변에 이런 조력을 구할만한 사람이 없다면 집 근처 멀티숍을 운영하는 센터 사장님들 몇몇에게 전화라도 걸어보시길 추천한다. 이미 중고바이크 상태 점검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분들도 계시고 모 단체에서 유료로 진행하는 중고바이크검증 시스템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모두 현장에서 길어봐야 1시간 안쪽으로 살펴보는 수준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냥 일반인이 아무것도 모르고 현장에서 속아서 사기당하는 수준의 매물을 구입하는 확률을 낮춰주기는 한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 정말 쉽지 않지만 ‘중고’라는 가격의 이점과 중고라는 점이 주는 바이크의 불안한 상태에 대한 시소게임에서 이상적인 무게중심점을 잡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글/지재혁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중고바이크 #중고오토바이


한국이륜차신문 388호 / 2021.10.1~10.15


Copyright ⓒ 한국이륜차신문 www.kmnews.net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