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상식_대영 제국의 모터사이클 ‘트라이엄프’

2021-04-12

전통과 혁신, 한 세기를 관통해 승리를 향해 걸어간다

 

2부, 트라이엄프의 부활과 레이스 DNA 그리고 트라이엄프 코리아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모터사이클 제조사 트라이엄프, 이름 그대로 ‘승리’를 향해온 그들의 역사는 영광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고난과 역경, 위기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레이스로 전설을 만들어온 것이 지금의 트라이엄프가 된 것이다. 그들은 100년 넘게 이어온 전통을 도전과 혁신을 통해 진화시키고 있다. 국내에는 2018년부터 공식수입인사인 트라이엄프 코리아를 통해서 다양한 모델이 소개되면서 트라이엄프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호에는 트라이엄프의 역사 가운데 부활, 레이스에 대해 살펴본다.

 부활의 날개


메리덴 노동조합의 파산 이후, 건물과 부동산 개발로 부를 얻은 ‘존 블루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트라이엄프 브랜드를 살려내기 위해 상표와 생산권을 구입하며 트라이엄프는 다시 한 번 부활의 길에 들어선다.

 

본네빌 코벤트리 유한회사(Bonne ville Coventry Ltd)라는 이름의 회사는 지금의 트라이엄프 모터사이클 유한회사(Triumph Motorcycles Ltd)로 이어져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부활에 들어간 트라이엄프지만, 바로 모터사이클 생산에 돌입한 것은 아니었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뒤쳐져 위기를 겪었던 만큼,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져야만 했다. 존 블루어는 이를 위해 일본의 경쟁사들을 견학하며 일본의 제조 기술, 특히 컴퓨터를 통해 제어되는 생산라인을 도입하기로 결정한다.

 

1987년에는 영국 힉클리에 위치한 새로운 연구소에서 극비리에 4기통 1,200 cc의 새 엔진 개발에 나섰고, 이후 쾰른에서 열린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3기통 750cc와 900cc 엔진을 탑재한 트라이던트와 3기통 900cc 엔진과 4기통 1,200 cc 엔진을 탑재한 트로피, 3기통 750cc와 4기통 1,000cc 엔진을 탑재한 데이토나 등 신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트라이엄프의 부활을 선포했다.

 

데이토나 T595(1996년)


본네빌의 부활(2000년)


1996년에는 데이토나 T595를 통해 트라이엄프 특유의 슈퍼스포츠 디자인을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게 된다. 또한 1994년 선보인 타이거 900으로 어드벤처 시장에 도전하는 한편, 스피드 트리플을 통해 트라이엄프가 만들어온 레이스 전통을 다시금 되살린다. 2000년에는 트라이엄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본네빌의 부활을 통해 전통주의자와 클래식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라이더들 모두를 만족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런 성공과 함께 100주년을 맞이한 2002년 트라이엄프에게 갑작스런 비보가 전해졌다. 큰 불이 힉클리에 위치한 공장을 덮쳐 공장 대부분이 파괴되고 말았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은 그들은 단 6개월 만에 재건에 성공, 다시 제품 생산에 돌입하게 됐다. 여기에 같은 해 5월에는 태국에 부품 조립 공장을 신설했으며, 2006년에 두 번째 공장을, 2008년에 세 번째 공장을 만드는 등 대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된다.

 

2010년에는 트라이엄프의 첫 번째 벨트 구동 모델인 1,600cc 병렬 트윈의 썬더버드가 출시되며 미국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모터사이클 잡지에서는 ‘올해의 크루저’에 선정될 만큼 큰 인상을 주었다.

 

110주년을 맞이한 2012년, 트라이엄프는 전 세계 연간 50,000대라는 놀라운 판매량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여기에 완전히 새로워진 타이거 익스플로러 및 트로피가 출시됐으며, 스트리트 트리플과 데이토나의 업그레이드 모델이 함께 선보였다.

 

2015년에는 새로운 스피드 트리플과 함께 어드벤처 모델인 타이거 익스플로러, 900cc의 스트리트 트윈, 1,200cc의 본네빌 T120과 트럭스턴 등을 선보이며 전설의 부활을 알렸다.

 

2016년에는 유행의 흐름에 발맞춰 본네빌 바버로 개성 넘치는 라이더들에게 어필했으며, 스트리트 컵, 스트리트 스크램블러, 본네빌 T100 등의 신제품으로 모던 클래식의 범위를 새롭게 정의 내렸다.

 

이런 다양한 모델들을 바탕으로 트라이엄프는 2017년에 전세계 500cc 이상 연간 판매량 63,000대를 달성하며 세계 유수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트라이엄프의 승리는 현재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표모델인 본네빌 시리즈를 비롯해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는 트리플 시리즈, 모험에 대한 도전을 보여주는 타이거 시리즈 등 다양한 개성 만점 모델들로 전 세계 라이더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들이 자신의 이름대로 계속해서 ‘승리’를 추구하는 한, 트라이엄프의 명성은 계속해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다.

 

레이스 DNA


트라이엄프의 이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레이스’이다. 이미 설립 초창기인 1907년, 맨 섬 투어리스트 트로피에 참가한 잭 마셜이 단기통 레이스 부문에 참가해 우승을 거두면서 트라이엄프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1946년에는 타이거 100과 함께 맨 섬 그랑프리에 참가한 어니 라이언즈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1967년 개리 닉슨이 데이토나 200에서 타이거 100 모델로 우승을, 존 하틀이 맨 섬 TT 양산차량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트라이엄프를 타고 본네빌에서 우승한 말콤 업힐(1969년)


1969년에는 말콤 업힐이 맨 섬 TT 양산차 부문에서 처음으로 최고속 100mph(약 160km/h)를 돌파하는 기록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더욱 강력해진 트라이엄프의 진면모를 보였다. 말콤 업힐은 이에 그치지 않고 1970년 동일한 부문에 3기통 750cc의 트라이던트 모델로 참가해 한 번 더 우승을 거머쥐었다. 트라이던트는 1975년까지 맨 섬 TT 양산차량 레이스 부문에서 5연승을 거둘 만큼 큰 활약을 펼쳤으나, 1975년을 끝으로 단종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파산과 합병, 인수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2003년, 부르스 앤스티가 데이토나 600 모델로 출전해 주니어 600 클래스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7년 만에 다시 한 번 투어리스트 트로피에서의 승리를 맛보게 된다.

 

2008년에는 브리티시 슈퍼스포츠 챔피언십에서 글랜 리차드가 데이토나 675 모델을 타고 첫 영국 챔피언십에서의 승리를 안겨주었다. 2014년 개리 존슨은 맨 섬 TT 슈퍼스포츠 부문에서의 우승을, 빌리 맥코넬은 브리티스 슈퍼츠포츠 챔피언십에서의 우승을 데이토나 675R과 함께 일궈냈다.

 

Moto2 테스트 모델


2019년, 트라이엄프는 그들의 레이스 역사에 있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2019 시즌부터 Moto2 레이스의 엔진 개발 및 공급자로서 레이스에 복귀한다. 이를 위해 트라이엄프는 자사의 2017 스트리트 트리플 RS의 765cc 3기통 엔진을 바탕으로 Moto2용 엔진을 개발했고, 이를 탑재한 프로토 타입 모델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 2018년 11월 스페인 예레즈 서킷에서 테스트가 진행됐으며, 연습 주행에서 클래스 최고 기록인 1분 41초 890의 기록을 달성, 곧 다가올 2019년 모토GP에서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에서 트라이엄프의 지평을 넓히다

트라이엄프 코리아


트라이엄프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트라이엄프 코리아는 지난 2018년7월 국내 론칭을 선언하고 트라이엄프의 다양한제품들을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출시 중인 모델로는 클래식에서는엔트리 모델인스트리트 트윈을 비롯해 대표모델인 본네빌 T100 레인지, 스트리트 스크램블러, 본네빌 T120 레인지, 본네빌 바버, 본네빌 바버 블랙, 본네빌 스트리트 마스터, 트럭스턴 R 등 8개 모델이있다. 


로드스터로는 3기통 엔진의 매력을 보여줄 스피드 트리플 R과 스트리트 트리플 RS가선보였다. 어드벤처 모델로는 타이거 800 XRT, 타이거 800 XCA, 타이거 1200 XRT, 타이거 1200 XCA 등 4개 모델이 소개됐다.


현재 작년 8월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팝업 스토어를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플래그십 스토어는 2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3월23일 그랜드 오픈식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트라이엄프코리아의 심장이 될 플래그십 스토어는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 1212에 위치해있다. 총 4층 규모로 1층에는 트라이엄프 코리아에서 출시한 모든 모터사이클을 한 눈에 볼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며, 2층에는 트라이엄프에서정식으로 출시한 라이딩 기어와 액세서리, 각종 의류 등이전시된다. 3층은사무실이며, 4층에서 정비와 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비실이 꾸며졌다.


플래그십 스토어의 그랜드 오픈은 3월23일로 예정되어있으나, 그 전에 방문해도 국내 출시된 트라이엄프 모터사이클을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479-1902)

자료제공/트라이엄프 코리아

글/송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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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24호 / 2019.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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