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상식_트라이엄프 모터사이클의 발전과 함께 한 로고의 변천사

2021-05-13

로고는 기업이나 상품, 단체에 사용되는 시각적 이미지 디자인이다. 잘 디자인된 로고는 친숙함, 브랜드에 대한 신뢰, 고객의 충성심을 유도하며 품질의 증표가 되기도 한다. 모터사이클 기업의 로고에도 저마다 독특한 의미와 상징이 담겨있고, 또 일부의 의미는 숨겨놓기도 한다. 기업의 모든 것을 상징하는 로고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기업 이념에 따라서 함께 변하기도 한다. 이번 호에는 영국 모터사이클 대명사인 트라이엄프 모터사이클의 로고 변천사에 담긴 의미에 대해 소개한다.

트라이엄프의 2020년 기대작인 로켓3 R


트라이엄프 모터사이클은?


트라이엄프는 1902년 설립되어 올해 118주년을 맞이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모터사이클 제조사이다. 20여년 전부터 영국 레스터셔 힝클리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진정한 디자인, 캐릭터, 카리스마, 퍼포먼스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상징적인 모터사이클을 생산해 왔다.

 

클래식의 오리지널이라 불리는 본네빌 시리즈를 비롯한 클래식 모델들과 스트리트 파이터의 원조인 스피드 트리플 시리즈 등을 포함한 로드스터 모델, 그리고 모험을 위해 태어난 타이거 시리즈의 어드벤처 모델들로 구성된 라인업으로 전 세계 미디어들이 뽑은 최고의 모터사이클에 여러 번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트라이엄프는 라이더뿐만 아니라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각계각층의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성장하고 있다. 2019년에는 모토GP 주관사인 도나와 계약을 맺고, 모토2의 공식 엔진 공급자가 되어 스트리트 트리플 RS의 765cc 엔진을 조율해 공급하며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문장 형태 로고(1902~1906)


초기 트라이엄프의 로고는 유럽의 오랜 역사를 지닌 가문의 문장과 같은 형태의 디자인을 선택했다. 문장은 가문이나 단체의 계보·권위 등을 상징하는 장식적인 표시이다.


문장은 방패 형태였으며, 당시 영국의 제국주의가 시작된 빅토리아 시대에 영국연방국가들이 포함된 6대륙(남극을 제외한)을 상징했다. 코번트리(Coventry)는 당시 트라이엄프의 생산 공장이 위치한 도시의 이름이다.

 

서명 스타일 로고(1907~1922)


서명과 같은 느낌을 주는 필기체 스타일의 로고로 바뀌었다. 좀 더 친밀하고 접근성 높은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변화였으며, 좀 더 공학적인, 좀 더 장인의 기술력을 지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서명의 의미가 그러하듯 ‘브랜드의 신뢰성’을 보증하고자 표현한 것이다.

 

재등장한 문장 형태 로고(1922~1932)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영국 제품의 ‘믿음과 신뢰’는 영국에 기반을 둔 회사들에겐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트라이엄프를 설립한 지그프리트 베트만(Siegfried Bettmann)은 옛 문장 디자인을 가져와 편집했다. 빨간색, 흰색, 파란색을 가미했고, 코번트리와의 유대를 강조해 연결선을 이었다.

 

세계 지도가 추가된 로고(1932~1933)


서명스타일이나 문장과 달리 수명이 짧았던 로고. 타원형의 테두리 안에 놓인 지구, 그 위에 ‘All over the world(전 세계 모든 곳에)’라고 쓰여 있듯이 ‘전 세계를 아우르는 트라이엄프의 영향력’을 상징했고, 이런 의미를 담은 로고가 광고와 잡지를 통해 확산되길 바랐던 의도로 제작됐다.

 

스마일 라인의 등장(1934~1990)


그림과 같은 형태였던 이전 로고에서 트라이엄프는 워드마크(Word mark, 문자상표) 형태의 로고로 변화된다. 문장과 그림 형태였던 이전 로고보다 소비자들에게 전달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글자체의 디자인을 통해, 기업의 상징과 제품의 특징 등을 이전보다 더욱 함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트라이엄프의 ‛스마일 라인(Smile line, 로고 하단의 곡선)’이 등장하게 된 것도 이 시기다.

 

T는 모터사이클 엔진의 피스톤 헤드를 상징하고, R에서 H로 이어지는 곡선(스마일 라인)은 지금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다. 이 곡선은 트라이엄프가 설립될 때에 유행했던 예술 사조인 아르누보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으며, 인간적인 감성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르누보(Art nouveau, 새로운 예술) -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유행했던 유럽의 예술사조. 주로 규칙적인 직선보다는 자유로운 곡선미를 강조해 인간미와 서정성을 표현했다.

 

부활한 트라이엄프의 패기를 더하다(1990~2005)


1983년 법정관리 이후 사업가인 존 블로어의 인수로 트라이엄프는 점차 안정화된다. 그리고 로고의 변화를 시도했다. 로고의 모든 부분이 더욱 날카로워 졌고, 스마일 라인이 H 앞쪽에서 시작돼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느낌을 전달하게 된다. 좀 더 견고하고 균형적이며 확고하게 했다.

 

좀 더 진지한 감성을 더한 변화(2005)


스마일 라인의 변화가 시도됐다. ‘골짜기에서 산으로 향하는 도로’를 표현하도록 변경됐고, 색상도 현대적인 청색으로 바꾸며 ‘트라이엄프의 귀환이 완성됐다’는 진중한 느낌을 전달했다. 각 글자의 끝부분의 날카로움을 제거하고 스마일 라인의 부드러움을 부각하며, 개성을 표현했다.

 

현재의 로고(2015~)


2015년에는 트라이엄프 로고는 다시 한 번 바뀐다.


클래식과 스포츠, 어드벤처 장르 등 트라이엄프가 성장한 각 범주들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첫 번째로 글자체를 다듬어 좀 더 대칭적인 로고로 만들었다. 글씨를 좀 더 경쾌하게 만들었고, T의 크기를 줄여 대칭성 있는 모양을 유지했다.

 

트라이엄프는 해당 로고와 함께 브랜드의 상징으로 삼각형 배지를 만들었다. 1939년 스피드 트윈의 엔진 케이스 특허 정보로 처음 사용한 ‘엔진 메이커 마크’였던 역삼각형 외곽선에 영국 국기 이미지를 삽입했고, 국기 상단에 변경된 글자체를 넣었다.

 

이 로고를 디자인한 브랜드 컨설턴트 기업인 울프 올린스(Wolff Olins)의 디자인팀 소속 마일스 퍼킨스(Miles Perkins)는 트라이엄프의 브랜드 관리책임자이기도 하다. 그는 “저희는 알파벳의 끝부분을 부드럽게 다듬었습니다. 로고 변경의 3가지 목표는 첫 번째로 인간적인 감성과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며, 다음은 디지털 광고에 더욱 적합한 로고로 만들 것, 뉴트로 감성을 계승하는 ‘네이키드 스포츠 모터사이클에 적합한 로고’로 만들어 내는 것이 마지막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자료제공/트라이엄프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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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51호 / 2020.3.1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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