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숙의 바람이 그린 맛집

신계숙의 맛과 멋 이야기_서울 종로구, 내 마음은 늘 얼큰이국밥, 백암박가네순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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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가득 찬 유리창 너머로 순댓국의 뜨거운 기운이 밖에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아직 점심시간 전인데 이미 홀은 손님으로 만석이다.

 

정성스레 담은 깍두기를 유리병에 담아 테이블 위에 놓아두니 깍두기가 먼저 반갑게 손님을 맞이한다.


이곳에 올 때마다 사장님은 늘 무엇인가를 썰고 계시다. 그래서 그런지 순댓국에 들어있는 돼지고기 내장들은 숟가락으로 가득 떠도 흘러넘치지 않고 숟가락 위에 그대로 있다. 한 입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내가 이 순댓국집에 오는 이유는 얼큰이 국밥 때문이다. 모둠 순대, 감자탕도 있지만 내 마음은 늘 얼큰이국밥에 꽂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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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이국밥


얼큰이국밥은 생각만 해도 온몸의 땀구멍이 열리는 듯하다. 순댓국 안에 길게 썰은 순대 세알과 내장이 얼마나 많은지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처음에 밥과 함께 먹었더니 순댓국을 너무 많이 남기게 된 이후, 일단 순댓국을 거의 다 먹어갈 무렵에 밥을 한 술 넣어 고루 섞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순댓국 자체에 간이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 고춧가루를 살짝 섞어 내주는 새우젓을 조금 덜어 순댓국에 간을 하기도 하고 순대와 내장을 찍어먹으면 간이 딱 맞는다.

 

한여름 복날에도 이열치열하는 맛으로 한 달에 두어 번은 꼭 찾는 곳이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겨울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데 계절을 가릴 건 없쥬.”


주소/서울 종로구자하문로 35-4 

전화번호/0507-1313-5851 

가격/순댓국 9,000원


신계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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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배화여대 전통조리과 교수이며, EBS 〈세계테마기행〉 ‘꽃중년 길을 나서다–중국·타이완’편,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에 출연해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의 입담과 유쾌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한중식학연구소’(계향각)’이라 이름을 붙인 곳에서 고 조리서를 연구하며, 베스파 스쿠터와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타고, 취미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등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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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74호 / 2021.3.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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