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_2022 KYMCO DT X360

2022-04-20

어드벤처 크로스오버 맥시 스쿠터의 새로운 경쟁주자


스쿠터 명가 킴코(KYMCO)에서 완전히 새로운 어드벤처 크로스오버 맥시 스쿠터를 출시했다. ‘DT X360’은 단지 도심 속의 커뮤터로서 기능하는 기존의 스쿠터와 달리, 어드벤처 라이딩을 포함하는 취미 영역까지 다루는 점을 어필하며 쿼터 스쿠터 클래스의 경쟁 주자가 되고자 한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함께 최신의 안전 및 편의장비까지 아낌없이 탑재했으며, 스쿠터 명가에게 기대되는 신뢰할 만한 기본기 또한 품었다.

 

한껏 멋을 낸 어드벤처 스타일


오프로드에서 갖고 놀기 적당하다


‘완전히 새로운 크로스오버 맥시 스쿠터’를 표방하는 ‘DT X360’은 킴코에서 처음 선보이는 최초의 어드벤처 스쿠터이다.


어드벤처 스쿠터 스타일은 비교적 최근에 중량급에서 타사 모델이 판매 중이며, 예전에도 소형 세그먼트에서 몇 번인가 이런 콘셉트 모델이 출시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최근 가장 경쟁이 치열한 쿼터 클래스로서는 킴코가 최초로, 그 안에서 주류 트렌드와는 다른 파격적인 콘셉트로 새롭게 등장했기 때문에 눈여겨볼만 하다.


외부 디자인에는 확실히 힘을 줬다. 먼저 색상 구성을 절묘하게 세팅한 프런트 사이드 어퍼 페어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테두리와 중심이 되는 부위를 각각 다른 색상으로 겹쳐두어서 얼핏 보면 마치 본격 듀얼 퍼퍼즈 모터사이클의 상단 크래시 가드를 떠올리게 한다.


헤드라이트 밑에서 삐쭉 솟아나온 비크 역시 같은 맥락의 디자인 요소다. 프런트 휠을 감싸는 펜더는 뒷부분만 남겨두고 앞을 생략시켰고, 그 대신 비크를 배치시킨 덕분에 두툼한 타이어가 시각적으로 더욱 부각되는 효과를 얻었다. 윈드 스크린 역시 일반적인 스쿠터처럼 프런트 어퍼 페어링에 일체화 되지 않고, 별도의 브래킷 위에 짧게 붙여두는 방식으로 영락없이 어드벤처 스타일이다.


외부에서 차량을 바라볼 때는 투명한 느낌을 더해주고, 탑승해서 전방을 바라볼 때는 눈에 거리끼는 것 없이 개방감이 좋다. 초대형 LCD 계기반은 시인성 측면에서 탁월하지만 세련된 느낌보다는 색상 구성과 디자인 배치 모두 지나치게 특별한 감이 있다.


다방면으로 충분한 주행 성능


주행 캐릭터와 관련해 가장 먼저 언급할 점은 차량에 채택된 CST사의 세미 블록패턴 타이어가 상당히 좋은 느낌을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대게 이런 류의 타이어들은 마치 온로드 퍼포먼스를 어느 정도 희생하는 대신에 오프로드 지향을 투입시킨 것처럼 이해되는 경향이 있지만, 실은 일상 영역에서 일반적인 라이더의 주행 스타일에 어우러질 때 이점이 상당히 크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각각의 블록이 매번 찌그러졌다가 펴지면서 자체적으로 쿠션감을 지니는데다, 소프트 컴파운드를 사용해 접지력 또한 나쁘지 않다.


차량의 최고속도에 근접하는 영역이라면 모를까, 일반적인 도심이나 교외의 국도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특성과 다루기 쉬운 성향을 띄게 된다. 단점이라면 내구도 측면에서 소모가 빠를 수 있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어쨌든 이 타이어는 차량의 캐릭터와도 잘 어울릴뿐더러, 자체의 성능과 완성도를 상당히 끌어올려주는 좋은 구성품으로서 작용하고 있다.


거동의 기본기가 되는 무게 중심과 선회 특성, 엔진 및 CVT의 감각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부분이다. 중저속에서의 기울임과 복원 과정이 매우 자연스럽고 이질감이 없다. 특히 유턴과 같은 극 저속에서 핸들을 끝까지 꺾을 때에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때문에 처음 주행을 시작할 때부터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다. 클러치가 이어지고 끊어질 때에도 스리슬쩍 부드럽기만 할뿐, 끌어당기다가 툭, 떨어지거나 하지 않아 피로감이 적다.


엔진 역시 그렇다. 321cc 배기량에 28.6ps라는 출력은 요즘 기준으로 강력한 편은 아니지만, 그 덕분인지 마치 압축비가 낮은 엔진의 특성과 같이 부드럽고 조용하다. 판매 이후 시장에서 직접 평가될 부분이지만, 어쩌면 높은 엔진 내구성을 기대해보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엔진이 조용하다고 해서 동력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에서 순발력 있게 뛰어나가는 느낌은 덜하지만, 출발 이후에는 동급 평균보다 부족하지 않게 속도를 높여주고 금세 130km/h를 넘길 수 있다. 서울 도심 뿐 아니라 경기도 광역권을 무대로 하더라도 손색이 없겠다.


한결 수월한 오프로드 어빌리티


오프로드 라이딩에 있어서 ‘DT X360’을 적절히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대치의 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쿼터 클래스 스쿠터 중에서 오프로드 어빌리티를 따진다면 단연 으뜸이다.


우선 타이어가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고, 저중심 설계로 인한 밸런스도 한몫 거들어준다. 특장점인 켜고 끌 수 있는 TCS를 해제시키고 평탄한 흙길에서 스로틀을 활짝 열면 시원하게 휠 스핀을 일으키며 가속할 수 있고, 감속 시의 접지력 또한 상당하다.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채용한 DT X360


TCS와 ABS 모두 작동감이 훌륭하고, 오프로드 라이딩에 적합하도록 살짝 치켜 올라간 핸들 역시 차체를 컨트롤하는데 도움이 된다. 캠핑장 입구의 비포장 길을 진입할 때에나, 투어링 도중 잠깐 지나는 임도를 통과할 때에는 온로드 전용의 일반 스쿠터에 비해서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겠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스쿠터 사이에서의 상대적인 비교일 뿐이다. 모든 다른 스쿠터와 같이 리어 휠 바로 근처에 위치한 엔진의 무게로 인해 충격의 크기도 상당하고, 슬라이딩 시에도 허용 각도에 한계가 존재한다. 넘어졌을 때 자력으로 일으키기 쉽지 않은 무게이므로, 본격 레저용 오프로드 머신으로 생각하고 접근할 일은 아니다.


최신 스마트 장비의 대거 탑재


계기반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모든 등화류에는 LED 램프가 적용되어 전기 소모량이 적고, 핸들 중앙과 포켓에 2개의 USB 포트가 있어 언제든지 스마트 기기를 충전하기에 좋다.


순정 옵션으로 멀티펑션 마운트 바가 준비되어 액션캠 등의 부착도 용이하다. 시트 및 트렁크는 동급 최대는 아니지만 분명히 큰 편이다. 풀 페이스 헬멧 2개의 수납여부가 헬멧 사이즈에 따라 아슬아슬하게 달라질 만큼이니 결코 작지 않다. 키를 따로 꼽거나 뺄 필요가 없는 스마트 키 역시 편리하다.


연료 주입구와 시동장치/풀페이스 헬멧이 들어가고도 공간이 넉넉하다


이렇듯 현행 최신의 스펙을 모두 갖춘 ‘DT X360’이지만, 시장에서의 예상 점수를 매기기는 쉽지 않다. 어떤 라이벌은 프리미엄 포지션을 확고히 했고, 다른 라이벌은 다각형 그래프를 고르게 만족시키면서 가격 경쟁력마저 갖췄다. 오랜 스쿠터 명가로서 확보한 훌륭한 기본기와 유지보수 편의성에 대한 신뢰, 유일무이한 콘셉트가 지닌 신선함이 얼마만큼의 실력으로 발휘될 지가 관건이다.



KYMCO DT X360 주요제원

 

엔진형식 -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OHC 4밸브

보어×스트로크 - Ø75.3×72(mm)

배기량 - 321cc

압축비 - 10.7:1

최고출력 - 28.6ps/7,500rpm

최대토크 - 2.99kgm/5,750rpm

전장×전폭×전고 - 2,165×780×1,285(mm)

시트고 - 800mm

연료탱크 - 12.5ℓ

타이어 - (F) 120/80-14 (R) 150/70-13

브레이크 - (F) 싱글 디스크 (R) 싱글 디스크

차량중량 - 195kg

판매가격 - 709만 원


차량협조/바이크코리아

글/김솔(시승 전문 객원 기자) 사진/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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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01호 / 2022.4.16~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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