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펀 바이크
2019년 제46회 동경 모터쇼에서 콘셉트 모델로 등장했던 CT125가 국내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 12월 국내 출시 소식이 알려진 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CT125를 조금 더 자세하게 소개하기 위해, 이번 시승은 인터뷰를 통해 인연이 된 어드벤처 바이크 마니아인 김유정 라이더와 함께 진행했다. 바이크 전문 기자와 어드벤처 바이크 마니아, 두 가지의 시선으로 CT125를 살펴봤다.
슈퍼 커브의 변신은 무죄
한국이륜차신문 이승원 기자


작지만 강한 매력이 넘치는 CT125
‘CT125’의 이야기는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혼다는 북미시장의 요구에 맞춰 슈퍼 커브를 개량한 ‘CA100T Trail50’을 선보였다.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스키드 플레이트를 장착해 험로를 달릴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모델이었다.
이후 일본에서도 같은 콘셉트의 모델을 ‘혼다 헌터 커브’라는 명칭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대형 리어 캐리어와 업 머플러를 장착하며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레저를 위한 제품으로써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혼다 모터사이클 중 가치와 의미를 인정받은 모델에 부여되는 윙 마크
여담으로 1981년 출시된 빨간색 CT110은 호주에서 집배원이 사용하는 ‘Postie Bike’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하도록 ‘트레킹 익스플로러 커브’를 콘셉트로 하는 CT125는 현대에 걸맞도록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우선 트레킹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최저 지상고를 170mm로 설정했다. 시트고는 800mm로 높고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순정 언더가드는 엔진을 잘 감싸며 보호한다
엔진 아래의 언더가드는 주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엔진 손상을 방지하며, 프런트 펜더에는 머드가드를 더해 엔진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길쭉한 모습을 하고 있다.
110mm 작동 폭의 프런트 서스펜션은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하고, 17인치 스포크 휠은 세미 블록 패턴 타이어와 짝을 이룬다.

특히 CT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대형 리어 캐리어는 웬만한 짐은 모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넓고 튼튼하다.
흡기구는 먼지의 흡입을 최소화하도록 높이 배치했고, 프레임 보강을 거쳐 다양한 주행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강성을 최적화했다. 오프로드 주행을 충분히 염두에 둔 세팅이다.
배기 파이프와 머플러에는 프로텍터를 표준 장비해 손상을 방지하면서 강렬한 이미지를 함께 전달한다.
자꾸만 까불고 싶어

사실 CT125에 대해 큰 기대감이 없었다. 첫 번째 이유는 이전에 경험했던 혼다의 소형 펀 바이크 모델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슈퍼 커브의 파생 모델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냐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CT125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고, 그 매력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슈퍼 커브의 오너로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부분은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었다. 단기통 엔진 특유의 진동을 잘 억제했다. 그래도 고회전 영역에서는 다르지 않을까 싶어 스로틀을 쥐어짜 봤지만, 이 또한 예상과 달랐다.

흙길에서도 불안함 없이 잘 달리는 CT125
그다음에는 특유의 경쾌함이 느껴졌다. 특히 정차 후 다시 출발할 때가 제일 즐거웠다. 스로틀을 당기면 빠르게 속도가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낮은 rpm에서 발생하는 최대 토크 덕분에 민첩하게 움직인다. 그래서인지 내심 신호에 걸리기만을 기대했다.
가벼운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이 이어졌다. 부드럽게 세팅된 서스펜션은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자신 있게 스로틀을 당길 수 있게 도와준다. ‘125cc 바이크가 이렇게 좋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CT125를 타면 탈수록 ‘바이크가 아닌 장난감을 타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웠다. 괜히 몸을 흔들면서 까불고 싶어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CT125의 매력에 홀려버린 것 같다.
깔면 인수? 그럼 깔게요!
오프로드 마니아 김유정 라이더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시승한 바이크를 그대로 집에 타고 가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우선 너무나 예쁜 외관에 한눈에 반해 버렸다. 디자인과 색상 모두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실물이 훨씬 예뻤다. 그린 색상은 예상했던 것만큼 예뻤고, 레드 색상은 부담스럽지 않게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다음으로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장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머플러가 상당히 위로 올라와 있고, 순정 언더가드가 장착되어 있어서 마음 편하게 오프로드 주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도심에서는 저배기량 바이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외곽도로에서 60~80km/h 정도의 속도로 편하게 달릴 수 있었으며, 혼다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 돋보였다.
순정 타이어 자체가 오프로드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흙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탈 수 있었다. 또한 서스펜션이 예상보다 좋아서 놀랐다. 울퉁불퉁한 노면이나 돌 위로 지나가도 충격을 잘 흡수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예상했던 것보다 시트고가 높았다. 161cm를 기준으로 눈으로 봤을 때는 양발이 닿을 정도의 높이일 줄 알았는데, 바이크에 앉았을 때 까치발을 한 상태에서 양발 끝이 겨우 땅에 닿았다.
하지만 오프로드를 지향하는바이크들은 대부분 시트고가 굉장히 높다. 이러한 바이크들을 타는 데 부담이 있었지만, CT125는 그에 비해 시트고가 상대적으로 낮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
장거리, 모토캠핑 모두 오케이!


이전에 모토캠핑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짐을 싣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름 짐을 줄이려고 최소한의 물품을 챙겼지만, 부피가 큰 물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CT125의 경우 큰 리어 캐리어 덕분에 짐을 싣기 편리하다. 모토캠핑을 즐길 때 사용하면 유용할 것 같다.
또한 시트가 푹신푹신해서 장거리 투어 시 피로에 대한 걱정이 적을 것 같다.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기에 온로드 바이크로는 가기 부담스러운 캠핑 스폿들도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고 실용적인 디자인, 즐거운 주행 감각, 합리적인 가격까지. 도심과 교외 모두에서 라이딩을 즐기길 바라는 라이더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인 것 같다.
HONDA CT125 주요제원
엔진형식 - 공랭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 50×63.1(mm)
배기량 - 124cc
압축비 - 10:1
최고출력 - 9.1ps/6,250rpm
최대 토크 - 1.1kg.m/4,750rpm
전장×전폭×전고 - 1,965×790×1,085
시트고 - 800mm
연료탱크 - 5.3ℓ
타이어 전·후 - (F)80/90-17 (R)80/90-17
브레이크 - (F)Ø220mm 싱글디스크 (R)Ø190mm 싱글디스크, 1채널 ABS
차량중량 - 120kg
소비자 가격 - 489만 원
글/이승원 기자
사진/편집부
시승 협조/혼다코리아, 김유정 라이더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혼다 #CT125 #헌터커브
한국이륜차신문 421호 / 2023.2.16~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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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펀 바이크
2019년 제46회 동경 모터쇼에서 콘셉트 모델로 등장했던 CT125가 국내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 12월 국내 출시 소식이 알려진 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CT125를 조금 더 자세하게 소개하기 위해, 이번 시승은 인터뷰를 통해 인연이 된 어드벤처 바이크 마니아인 김유정 라이더와 함께 진행했다. 바이크 전문 기자와 어드벤처 바이크 마니아, 두 가지의 시선으로 CT125를 살펴봤다.
슈퍼 커브의 변신은 무죄
한국이륜차신문 이승원 기자
작지만 강한 매력이 넘치는 CT125
‘CT125’의 이야기는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혼다는 북미시장의 요구에 맞춰 슈퍼 커브를 개량한 ‘CA100T Trail50’을 선보였다.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스키드 플레이트를 장착해 험로를 달릴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모델이었다.
이후 일본에서도 같은 콘셉트의 모델을 ‘혼다 헌터 커브’라는 명칭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대형 리어 캐리어와 업 머플러를 장착하며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레저를 위한 제품으로써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혼다 모터사이클 중 가치와 의미를 인정받은 모델에 부여되는 윙 마크
여담으로 1981년 출시된 빨간색 CT110은 호주에서 집배원이 사용하는 ‘Postie Bike’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하도록 ‘트레킹 익스플로러 커브’를 콘셉트로 하는 CT125는 현대에 걸맞도록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우선 트레킹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최저 지상고를 170mm로 설정했다. 시트고는 800mm로 높고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순정 언더가드는 엔진을 잘 감싸며 보호한다
엔진 아래의 언더가드는 주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엔진 손상을 방지하며, 프런트 펜더에는 머드가드를 더해 엔진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길쭉한 모습을 하고 있다.
110mm 작동 폭의 프런트 서스펜션은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하고, 17인치 스포크 휠은 세미 블록 패턴 타이어와 짝을 이룬다.
특히 CT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대형 리어 캐리어는 웬만한 짐은 모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넓고 튼튼하다.
흡기구는 먼지의 흡입을 최소화하도록 높이 배치했고, 프레임 보강을 거쳐 다양한 주행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강성을 최적화했다. 오프로드 주행을 충분히 염두에 둔 세팅이다.
배기 파이프와 머플러에는 프로텍터를 표준 장비해 손상을 방지하면서 강렬한 이미지를 함께 전달한다.
자꾸만 까불고 싶어
사실 CT125에 대해 큰 기대감이 없었다. 첫 번째 이유는 이전에 경험했던 혼다의 소형 펀 바이크 모델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슈퍼 커브의 파생 모델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냐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CT125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고, 그 매력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슈퍼 커브의 오너로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부분은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었다. 단기통 엔진 특유의 진동을 잘 억제했다. 그래도 고회전 영역에서는 다르지 않을까 싶어 스로틀을 쥐어짜 봤지만, 이 또한 예상과 달랐다.
흙길에서도 불안함 없이 잘 달리는 CT125
그다음에는 특유의 경쾌함이 느껴졌다. 특히 정차 후 다시 출발할 때가 제일 즐거웠다. 스로틀을 당기면 빠르게 속도가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낮은 rpm에서 발생하는 최대 토크 덕분에 민첩하게 움직인다. 그래서인지 내심 신호에 걸리기만을 기대했다.
가벼운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이 이어졌다. 부드럽게 세팅된 서스펜션은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자신 있게 스로틀을 당길 수 있게 도와준다. ‘125cc 바이크가 이렇게 좋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CT125를 타면 탈수록 ‘바이크가 아닌 장난감을 타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웠다. 괜히 몸을 흔들면서 까불고 싶어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CT125의 매력에 홀려버린 것 같다.
깔면 인수? 그럼 깔게요!
오프로드 마니아 김유정 라이더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시승한 바이크를 그대로 집에 타고 가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우선 너무나 예쁜 외관에 한눈에 반해 버렸다. 디자인과 색상 모두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실물이 훨씬 예뻤다. 그린 색상은 예상했던 것만큼 예뻤고, 레드 색상은 부담스럽지 않게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다음으로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장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머플러가 상당히 위로 올라와 있고, 순정 언더가드가 장착되어 있어서 마음 편하게 오프로드 주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도심에서는 저배기량 바이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외곽도로에서 60~80km/h 정도의 속도로 편하게 달릴 수 있었으며, 혼다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 돋보였다.
순정 타이어 자체가 오프로드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흙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탈 수 있었다. 또한 서스펜션이 예상보다 좋아서 놀랐다. 울퉁불퉁한 노면이나 돌 위로 지나가도 충격을 잘 흡수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예상했던 것보다 시트고가 높았다. 161cm를 기준으로 눈으로 봤을 때는 양발이 닿을 정도의 높이일 줄 알았는데, 바이크에 앉았을 때 까치발을 한 상태에서 양발 끝이 겨우 땅에 닿았다.
하지만 오프로드를 지향하는바이크들은 대부분 시트고가 굉장히 높다. 이러한 바이크들을 타는 데 부담이 있었지만, CT125는 그에 비해 시트고가 상대적으로 낮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
장거리, 모토캠핑 모두 오케이!
이전에 모토캠핑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짐을 싣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름 짐을 줄이려고 최소한의 물품을 챙겼지만, 부피가 큰 물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CT125의 경우 큰 리어 캐리어 덕분에 짐을 싣기 편리하다. 모토캠핑을 즐길 때 사용하면 유용할 것 같다.
또한 시트가 푹신푹신해서 장거리 투어 시 피로에 대한 걱정이 적을 것 같다.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기에 온로드 바이크로는 가기 부담스러운 캠핑 스폿들도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고 실용적인 디자인, 즐거운 주행 감각, 합리적인 가격까지. 도심과 교외 모두에서 라이딩을 즐기길 바라는 라이더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인 것 같다.
HONDA CT125 주요제원
엔진형식 - 공랭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 50×63.1(mm)
배기량 - 124cc
압축비 - 10:1
최고출력 - 9.1ps/6,250rpm
최대 토크 - 1.1kg.m/4,750rpm
전장×전폭×전고 - 1,965×790×1,085
시트고 - 800mm
연료탱크 - 5.3ℓ
타이어 전·후 - (F)80/90-17 (R)80/90-17
브레이크 - (F)Ø220mm 싱글디스크 (R)Ø190mm 싱글디스크, 1채널 ABS
차량중량 - 120kg
소비자 가격 - 489만 원
글/이승원 기자
사진/편집부
시승 협조/혼다코리아, 김유정 라이더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혼다 #CT125 #헌터커브
한국이륜차신문 421호 / 2023.2.16~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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