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거지! ‘THE CORNER ROCKET’

2025-04-18

KTM 390 DUKE(MY 2024)


새롭게 개발된 ‘LC4c’ 엔진으로 성능 향상… 동급 최고 수준의 패키징으로 강력한 성능 발휘… 시트고는 이전보다 10mm 낮아진 820mm로 접근성을 향상

클래스를 뛰어 넘는 성능을 가진 390 DUKE

KTM에게 'DUKE'는 없어서는 안 될 이름이다


KTM에게 ‘DUKE(듀크)’는 브랜드 역사에 없어서는 안 될 이름이다. 오프로드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명성을 쌓았지만, 온로드 모터사이클 시장에 진입할 필요는 분명했기 때문이다. 다만 온로드 모터사이클 시장에는 이미 많은 브랜드와 모델이 존재했기에 KTM만의 매력을 어필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1994년 처음으로 ‘DUKE’라는 이름을 사용한 620 DUKE가 출시됐다.


2008년과 2010년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모터사이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쳤고, 글로벌 브랜드들은 저마다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존폐의 갈림길에 놓여있었다.


KTM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인도의 바자즈 오토와 협력을 통해 엔트리 클래스 DUKE 출시로 라인업 확장을 계획했고, 2011년 125 DUKE를 출시하며 큰 변화를 맞이한다.


125 DUKE는 출시와 동시에 유럽 전역에서 인기 모델로 떠올랐다. DUKE 시리즈의 독특한 디자인과 바자즈 오토와의 협력을 통해 생산 비용을 낮추며 경쟁력 있는 가격표를 제시한 덕분이었다. 이후 2012년 200 DUKE, 2013년 390 DUKE를 선보이며 라인업과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처럼 DUKE는 사실상 KTM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징적인 이름이다.


새로운 엔진으로 더욱 강력하게


새롭게 개발된 'LC4c' 엔진

리어 쇼크 업소버를 측면으로 배치해 820mm의 시트고를 만들어냈다

키 온을 하면 계기반에 DUKE 30주년을 기념하는 문구가 나타난다


2024년은 ‘DUKE’가 3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라인업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시승하게 된 모델은 390 DUKE. 개인적으로 무척 반갑게 느껴졌는데, 처음 모터사이클에 입문하며 구매했던 모델이 바로 390 DUKE였기 때문이다. 


390 DUKE는 2024년을 맞이해 한층 더 강력한 성능, 향상된 핸들링 그리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면적인 재설계를 통해 변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롭게 개발된 ‘LC4c’ 엔진이다. 여기서 ‘c’는 콤팩트를 뜻하며 의도적으로 소문자로 표기해 콤팩트함을 더욱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스트로크를 64mm로 늘려 배기량을 399cc로 키웠고, 실린더 헤드와 기어박스를 새롭게 설계해 이전 세대보다 가벼우면서도 더 강력해졌다. 최고출력 44.8ps/8,500rpm, 최대토크 39Nm/6,750rpm으로 성능이 향상됐다.


사실 390 DUKE를 입문용으로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830mm의 시트고 때문이었다. 모터사이클이 익숙한 라이더에게는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다리 짧은 170cm인 ‘바린이’ 입장에서는 양쪽 엄지발가락 끝으로 겨우 지탱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KTM도 이러한 의견들을 의식했는지 차체를 새롭게 설계하며 시트고를 낮췄다. 강철 트렐리스 메인 프레임과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서브 프레임으로 비틀림 강성을 높이고 동적 성능을 개선했다. 또한 리어 쇼크 업소버의 위치를 의도적으로 측면으로 배치해 이전보다 10mm 낮아진 820mm의 시트고를 만들어냈다. 이것마저도 부담스럽다면 옵션 시트를 통해 800mm까지 낮출 수 있다. 스윙 암 또한 새롭게 설계해 안정성과 핸들링 특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기존보다 더욱 강렬해진 디자인은 상위 모델을 따라 거대해진 사이드 페어링의 역할이 크다. 정지 상태에서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것만 같은 모습이다. 헤드라이트와 분리된 주간주행등은 더욱 밝아져 해가 쨍쨍한 낮에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새로운 5인치 TFT 계기반은 인터페이스가 개선돼 사용이 더욱 편리해졌고, 왼쪽 핸들 바에 자리한 버튼을 이용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또한 계기반 좌측 옆에 C타입 USB 포트를 갖춰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높아진 접근성, 여전한 즐거움


짧은 휠베이스로 코너를 빠져나가는 민첩함을 느낄 수 있다

1단부터 6단, 어떤 RPM에서든 토크가 넘쳐흐른다


390 DUKE에 오르자 가장 먼저 10mm 낮아진 시트고가 단번에 느껴진다. 시동을 걸자 단기통 모터사이클 특유의 고동감이 느껴진다. 390 DUKE의 매력은 가벼운 무게, 강력한 토크 그리고 짧은 휠베이스 세 가지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연료를 포함한 차량 무게는 165kg에 불과하며, 1단부터 6단, 어떤 RPM에서든 스로틀을 감아 돌리는 순간 앞바퀴가 들썩거릴 정도로 토크가 넘쳐흐른다. 잊고 있었던 390 DUKE의 감각은 점차 또렷해졌고 ‘그래 이거지!’라며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THE CORNER ROCKET’이라는 별명은 390 DUKE가 가진 매력을 그대로 표현하는 문구다. 짧은 휠베이스로 코너를 빠져나가는 민첩함은 오롯이 390 DUKE로만 느낄 수 있다. 와인딩 코스를 찾아 코너를 누비며 또다시 탄성이 터져 나왔다. 


390 DUKE는 새로운 트리플 클램프와 오프셋을 수정해 제어력과 안정성을 극대화했는데, 직진 안정성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과거의 390 DUKE는 120km/h가 넘어가면서부터 핸들이 살짝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말끔히 해결된 모습이다. 언더 슬렁 타입의 머플러로 무게 중심을 낮춘 것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프런트 포크는 압축과 신장을 각각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동급 모터사이클 중에서도 고성능 패키징을 갖춘 것을 알 수 있다. 압축과 신장을 각각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Ø43mm WP APEX 오픈 카트리지 프런트 포크와 프리로드와 리바운드 조절이 가능한 WP APEX 세퍼레이트 피스톤 리어 모노 쇼크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 정도 구성이라면 한 체급 위의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론치 컨트롤 기능도 추가됐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한 뒤, 기어를 1단에 위치시키고 스로틀을 감으면 7,000 rpm에 고정되고 클러치를 놓는 순간 빠르게 튀어 나간다. 전자장비를 모두 활성화한 상태에서 론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안정적으로 차세를 제어해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행 모드는 스트리트와 레인 두 가지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옵션으로 슈퍼모토 모드와 퀵시프터+를 추가할 수 있다. 슈퍼모토 모드에서는 프런트 브레이크만 제어되며 리어 브레이크의 조작은 오롯이 라이더가 컨트롤하게 된다. 390 DUKE를 극한으로 즐기고 싶은 라이더라면 슈퍼모토 모드는 필수다. 


트랙 스크린을 활성화하면 RPM 게이지가 확대되고 랩 타이머가 표시되는 등 레이스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변경된다.


브렘보의 자회사인 바이브레의 브레이킹 시스템은 프런트 Ø320mm 싱글 디스크와 리어 Ø240mm 싱글 디스크 그리고 슈퍼모토 ABS와 코너링 ABS로 강력함은 물론 라이더가 원하는 만큼 충분한 제동력을 안정적으로 발휘한다. 


클래스를 뛰어넘다


오랜만에 다시 타본 390 DUKE는 자신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더욱 강력해진 성능 덕분에 과거보다 매력 넘치게 즐거웠다. 


390 DUKE가 동급 모터사이클에 비해 가격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기준은 어디까지나 배기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일 뿐, 순수하게 390 DUKE만을 바라보고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패키징으로 구성됐는지 만든이의 의도를 잘 파악한다면 390 DUKE야말로 클래스를 뛰어넘는 즐거움을 가져다줄 모터사이클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KTM 390 DUKE(MY 2024)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 Ø89ר64(mm)

배기량 - 398.7cc

최고출력 - 44.8ps/8,500rpm

최대토크 - 39Nm/6,750rpm

축간거리 - 1,357mm

시트고 - 820mm

연료탱크 - 15ℓ

타이어 - (F) 110/70-17 (R) 150/60-17

브레이크 - (F) Ø320mm 싱글 디스크 (R) Ø240mm 싱글 디스크

차량중량 - 165kg

판매가격 - 890만 원


이승원(monkey2@kmnews.net)

시승 협조_S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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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73호 2025.4.16~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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