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말하면 입 아픈 ‘125의 살아있는 전설’

2025-06-23

HONDA, PCX


PCX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계승한 새로운 디자인 적용… 리저브 탱크가 장착된 리어 서스펜션으로 더욱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 실현… 한국 사양으로 그립 히터 기본 적용

효율성과 편안함을 극대화한 2025년식 PCX


국내 이륜차 시장에서 125cc 스쿠터는 가장 수요가 많은 세그먼트다. 때문에 많은 모델이 출시돼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중에서 베스트를 꼽으라고 한다면 1순위 후보로 선택될 모델이 있다. 바로 혼다의 ‘PCX’다.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퍼스널 컴포트 살룬(Personal comport saloon)’이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PCX는 정확히 15년 전인 2010년 6월,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PCX는 우수한 연비와 검증된 내구성으로 입소문을 타고 출퇴근은 물론 상용으로도 애용되며 ‘스쿠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2024년까지 국내에는 약 15만 대가 판매됐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80만 대라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베스트 셀링 스쿠터다.


2025년식 PCX는 꾸준한 개발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면서도 PCX가 가진 아이덴티티와 핵심 스타일링을 계승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디자인의 V자 헤드라이트와 윈드 실드로 전면 디자인을 세련되게 변경했고, 리어 램프는 브레이크등과 비상등을 분리 배치해 수평적 디자인을 완성했다.


커버가 추가된 핸들 바

시트 하단의 넉넉한 수납공간은 그대로다


슬림한 사이드 디자인은 계속해서 이어지며, PCX의 특징 중 하나로 여겨지던 크롬 핸들 바에는 커버를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5인치 풀 컬러 TFT 계기반을 새롭게 탑재하며 시인성을 향상했다. 다만 스마트폰과 연결 가능한 혼다 로드싱크 기능은 제외됐다.


2채널 ABS가 적용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지만, 국내 환경에 맞춰 동절기 손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5단계 온도 조절 그립히터가 기본 사양에 포함돼 아쉬움을 달래줬다. 그립 히터는 혼다 정품인 만큼 다른 부품과 동일하게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시트 하단의 넉넉한 수납공간은 그대로 이어진다. 풀페이스 헬멧까지 여유있게 수납할 수 있고, 댐퍼를 적용해 시트를 여닫을 때 편리하다.


글러브 박스도 1.7ℓ로 용량이 넉넉하다. 내부에는 C타입 충전 포트까지 갖춰져 있어서 이동 중에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충전하기 편리하다.


명실상부 PCX


1.7ℓ의 글러브 박스에는 C타입 충전 포트가 있어 편리하다


모터사이클 전문 기자로 활동한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PCX를 시승할 기회가 없었다. 말로만 들었던 PCX를 이제야 경험하게 됐다.


PCX의 콘셉트인 ‘퍼스널 컴포트 살룬’, 직역하자면 ‘안락한 개인형 세단’ 정도로 풀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도로를 달리며 느껴본 PCX는 그야말로 ‘명실상부’였다.


eSP+ 엔진은 진동을 최대한으로 억제하고 저회전부터 고회전 영역까지 부드러운 회전 감각으로 편안한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속도가 붙고 있다는 사실은 계기반을 쳐다봐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고르게 분포된 토크로 쭉쭉 치고 나가는 맛이 없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바꿔 말하자면 모든 영역에서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뜻이 된다.


파워트레인은 eSP+ 엔진이 적용됐다. 유로 5+에 대응하면서도 성능 하락 없이 최고출력 12.5ps/8,750rpm, 최대토크 1.2kg.m/6,500rpm의 성능은 유지된다. 연료 탱크는 8.1ℓ로 소폭 향상해 한 번의 주유로 약 450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기존부터 적용되어 온 아이들링 스톱 시스템이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 아이들링 스톱은 정차 후 약 2초 내에 작동되며, 스로틀을 다시 작동하는 순간 다시 빠르게 시동이 걸리기 때문에 교통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2025년식 PCX의 화룡점정은 리어 쇼크 업소버로의 변화다. 글로벌 전개 모델인 만큼 국·내외 라이더들의 니즈를 반영해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별채식 리어 쇼크 업소버로 업그레이드됐다. 통통 튀지 않는 다소 단단한 세팅으로 차체를 기울였을 때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노면의 자잘한 충격은 라이더에게 최소한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리어 휠의 슬립을 억제하는 혼다 셀렉터블 토크 컨트롤(HSTC)가 적용돼 미끄러지기 쉬운 노면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2025년식 PCX는 그립 히터, 업그레이드된 리어 쇼크 업소버, 5인치 TFT 디스플레이 등의 변화에도 가격 상승폭은 29만 원에 그쳐 판매 가격은 472만 원이 됐다.


125cc 스쿠터의 기준점이 되는 PCX가 다음 세대에는 어떤 변화를 통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지 무척 궁금해진다.

 

또다시 스스로를 뛰어넘어 최강으로 군림


부담 없는 접근성과 뛰어난 내구성으로 널리 사랑받는 PCX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별채식 리어 쇼크 업소버

eSP+ 엔진은 유로 5+에 대응하면서도 성능 하락이 없다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장르는 단연 125cc 스쿠터다.


일상부터 비즈니스까지 높은 활용도와 변속이나 클러치 조작이 없는 편리한 사용성, 여기에 2종 원동기 면허나 일반 자동차 면허면 누구나 탈 수 있는 부담 없는 접근성 등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작고 가벼운 무게에 스포티한 성향을 강조하는 스프린터 스쿠터와 달리 PCX는 과하지 않은 차체 크기에도 불구하고 너무 가볍지 않은, 그러면서도 둔하지 않은 적당한 승차감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신형 역시 이런 특성이 그대로 이어져 주행하는 내내 급가속하는 상황에서도 울컥거리거나 하지 않아 주행이 한결 편안하다.


혼다는 배출가스 억제 등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배기밸브 개수를 늘리고 ECU 설정 변경, 신형 산소센서 적용, 촉매 위치 변경, 배기 시스템 재설계 등으로 성능 하락 없이 최고출력 12.5ps/8,750rpm, 최대토크 1.2kg.m/6,500rpm의 수치를 유지하며 새로운 환경 규제에 발맞췄다.


운동성 역시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커브에서 차체를 기울이는 과정이 부드러워 오래간만에 타는데도 어색함 없이 빠르게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스프린터 스쿠터는 이 과정이 훨씬 민첩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너무 움직임이 가벼워 불안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는데, PCX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퍼스널 컴포트 살룬(Personal Comfort Saloon)’이라는 콘셉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신형 PCX에서 또 하나의 변경점은 리어 쇼크 업소버의 업그레이드다. 기존에는 싱글 튜브 타입에서 리저브 탱크 별채식 쇼크 업소버로 충격 흡수 성능을 강화했다. 주행을 막 시작하면서는 서스펜션이 꽤나 단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트나 핸들 바로 전해져야 할 진동이 많이 줄었음을 깨닫게 된다. 모터사이클을 장시간 타다 보면 진동 역시 적잖은 피로를 유발하는 만큼 이번 업그레이드는 비즈니스용으로 타는 라이더에게는 반가운 일이겠다.


아쉬운 부분은 높은 가격으로, 이번 신형은 29만 원 오른 472만 원으로 책정되어 어느새 500만 원을 목전에 두게 됐다. 하지만 가격 인상이 부당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건 계기반까지 연동되는 열선 그립, 성능이 향상된 쇼크 업소버, 5인치 TFT 디스플레이 등 여러 변화점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29만 원만 오른 게 다행이라고 느껴질 정도.


여기에 수납공간도 넉넉하기에 출퇴근 등 일상에서 이용하고자 한다면 별도의 탑케이스를 장착할 필요가 없는 점도 매력적이다. 뛰어난 내구성에 대해선 말이 필요할까. 그 누구보다 내구성에 민감해할 배달 라이더들의 상당수가 PCX를 선택하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HONDA PCX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수랭 단기통

배기량 - 125cc

최고출력 - 12.5ps/8,750rpm

최대토크 - 1.2kg.m/6,500rpm

전장×전폭×전고 - 1,935×725×1,125(mm)

시트고 - 763mm

연료탱크 - 8.1ℓ

타이어 - (F) 110/70-14 (R) 130/70-13

브레이크 - (F) Ø220mm 싱글 디스크, (R) Ø220mm 싱글 디스크, ABS

차량중량 - 140kg

판매가격 - 472만 원

 

시승 협조_혼다코리아

이승원(monkey2@kmnews.net)

송지산(cbebop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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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77호 2025.6.1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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