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CYCLE REVIEW


[시승] 뉴 스트리트파이터 V2 S, 출력 감소가 전혀 아쉽지 않은 ‘짜릿함’

2025-10-23

DUCATI 뉴 스트리트파이터 V2 S
ec74a5f71e8cc.jpg이전 세대보다 35마력이 낮아졌다. 하지만 짜릿함은 더 증가했다.

고갯길을 주파하는 동안 rpm은 떨어지지 않고,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신세대의 파격 변화

2b9f251b82fb7.jpg스트리트파이터 V2는 파니갈레 V2가 처음 출시된 지 2년 뒤인 2022년에 등장했다. 아무래도 멀게 느껴지는 스트리트파이터 V4와 달리, 스트리트파이터 V2는 상대적으로 가깝게 느껴졌다. 옵션으로 바이플레인 윙렛을 채택하면 스트리트파이터 V4 못지않은 존재감도 뽐낼 수 있었다.

신형 V4는 이전 세대의 엔진을 이어가지만, V2는 완전히 새로운 엔진과 섀시를 적용했다. 이름은 같지만, 사실상 뉴 모델로 바라봐야 한다. 


93278a9237280.jpg엔진부터 살펴보자. 신형 V2 시리즈에는 두카티가 새롭게 개발한 890cc 90° V2 엔진이 탑재된다. 이전 세대의 955cc 슈퍼콰드로 엔진보다 배기량이 줄었고, 최고 마력도 155마력에서 120마력으로 줄었다. 또한 두카티가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데스모드로믹 밸브가 아닌, 스프링으로 밸브를 닫는 핑거 팔로우 방식의 타이밍 시스템을 채택했다.


8f25fc81ea2ba.jpg두카티는 경량화를 강조한다. 엔진부터 시작해 새로운 모노코크 프레임과 알루미늄 캐스트 서브 프레임, 알루미늄 스윙암을 채택하며 이전 세대 대비 18kg이나 가볍다. 하지만 ‘줄어든 무게가 출력 감소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벗어나면 보이는 신세계

8d0a9715af020.jpg일단 덧셈, 뺄셈에서 벗어나 보자. ‘출력이 높아야 좋은 바이크’라는 고정관념은 꼭 맞는 말이 아니다.

흥미롭게도 신형 스트리트파이터 V2를 처음 타고 출발하며 느낀 것은 ‘가뿐함’이었다. 연료탱크를 다리로 감싸고 슬쩍 좌우로 눕히는 감각, 스로틀을 열고 속도를 높이는 순간이 모두 상쾌했다. 그 순간, 앞서 가지고 있던 의심이 사라졌다.

새로운 엔진은 슈퍼콰드로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그 설계 사상을 계승하고 있다. 슈퍼콰드로 엔진의 가장 큰 특징은 ‘빅 보어’ 구성이다. 이는 실린더의 직경(보어)이 피스톤의 상하 운동 거리(스트로크)보다 훨씬 큰 구조를 말한다. 


1461de1e658f0.jpg두카티는 이 설정을 슈퍼바이크용 엔진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했다. 보어가 크면 더 큰 밸브를 적용할 수 있어 흡기 효율이 높아지고, 스트로크가 짧으면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회전을 할 수 있어 고회전에서의 출력 향상에 유리하다.

즉, 빠르게 회전수를 끌어 올려 고출력을 발휘해야 하는 슈퍼바이크와 궁합이 잘 맞는 설계다. 신형 V2 엔진 역시 빅 보어 세팅을 유지하고 있어, 이러한 성능 지향적인 설계 철학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8b8cdd6eb7c5.jpg엔진 필링은 부드럽다. 레드존 영역에서 헐떡이는 느낌도 없고, 스로틀을 되돌렸을 때나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는 감각도 매끄럽다. 백토크도 잘 억제되어 있어서, 코너에서 1단까지 기어를 내려도 안정적인 트랙션을 유지할 수 있다.

새로운 V2 엔진은 회전 구간 전반에서 거의 일정한 토크를 내는 ‘플랫토크’ 설정이다. 최대 토크의 70%가 이미 3,000rpm부터 나온다. 가변밸브 시스템으로 6,000rpm부터 다시 토크 곡선이 높아지며 7,000~9,000 rpm에서는 최대 토크를 즐길 수 있다. 쉽게 말하면 클러치를 붙이고 난 뒤부터 레드존까지 전 구간에서 토크풀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엔진 회전수에 상관없이 스로틀 그립을 감으면 가뿐하게 앞으로 치고 나가니 쉽고 즐겁다. 


ac5b4a3295cf7.jpg아쉽게 보였던 최고 마력 역시 즐거움으로 달라졌다. 엔진 회전을 최대로 유지한 상태로 주행해도 부담이 없었다. 스로틀을 과감하게 끝까지 열고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만족감, 바이크의 잠재력을 최대한 뽑아낼 때의 짜릿함이 웃음짓게 했다.

그리고 이 즐거움의 배경에는 무게 감량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175kg(연료 제외)의 무게는 동급에서 가장 가벼운 수준이다. 마력이 같다고 해도 무게가 더 가벼우니, 더 민첩하다. 가벼운 무게는 단순히 가속에서만 도움 되지 않는다. 브레이킹 시에도 부담이 없고 와인딩도 더 쉽다. 특히나 내리막 고갯길에서 부담이 적어지기 때문에 전반적인 라이딩이 즐거워진다. 


일상 활용 비중이 높다면

9d54807b304ac.jpg신형 스트리트파이터 V2는 고갯길과 교외에서의 짜릿한 주행도 가능하지만, 일상 친화적이기도 하다. 일단 무게가 가볍기에 바이크에 올라 타는데 부담이 없다.

주행 모드를 로드 모드를 두면 마치 스크램블러처럼 토크 위주로 편하게 시내 주행이 가능하다. 만약 트랙 주행을 거의 하지 않고, 일상이나 근교 투어링 비중이 더 높은 라이더라면 스트리트파이터 V4보다 스트리트파이터 V2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7c219da3073d7.jpg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신형 스트리트파이터 V2에서는 윙렛을 옵션으로 제공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출력이 낮아진만큼 불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큰형 따라하기’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 나가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하라

003235ee6c8f3.jpg두카티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미들급 엔진을 정리하고 통합할 필요가 있었으며, 120마력은 다양한 모델에 사용하기 적합한 출력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실제로 의심과 우려와 달리 스트리트파이터 V2는 재미있고 만족스러웠다. 다만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계속해서 여전히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방법은 하나다. 이 매력을 어필하고 설득하고 싶다면 더 많은 이들을 경험시켜야 한다. 매장에 와서 시내에서 짧게 시승시키기(?) 보다는 도심을 떠나서 와인딩을 즐겨보면 신형 스트리트파이터 V2의 매력을 인정할 것이다. 구매로 이어지지 않으면 어떤가. 만족스러운 경험은 전파되고, 결국 더 많은 이들이 스트리트파이터 V2의 매력에 끌릴 것이다.

조건희(geonhee@motoissue.com)

시승 협조_두카티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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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카티 스트리트파이터 V2 S 주요 제원

엔진 형식     수랭식 4스트로크 V트윈 DOHC 4밸브

보어×스트로크    Ø96ר61.5(mm)

압축비    13.1:1

배기량    890cc

최고출력    120HP/10.750rpm

최대토크    93.3Nm/8,250rpm

축간거리    1,493mm

시트고    838mm

연료탱크    15ℓ

타이어    (F) 120/70 ZR17  (R) 190/55 ZR17

브레이크    (F) 320mm 더블 디스크  (R) 245mm 싱글 디스크

차량중량    175kg(연료 제외)

판매가격    2,9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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