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CYCLE REVIEW


돌아온 장수말벌 'CB1000 HORNET SP'(혼다)

2025-12-02

65c25ff89ccae.jpg혼다 스포츠 네이키드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모델…

양방향 퀵 시프터가 기본으로 장착, 스포츠 주행의 즐거움을 한 차원 끌어올려 …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라이더들에게 가장 완벽한 선택지


cf0004fb4bb3d.jpg과거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스포츠 네이키드 장르의 부흥을 이끌었던 전설적인 이름, ‘호넷’이 마침내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 정점에 선 플래그십 모델, CB 1000 호넷 SP가 국내 시장에 상륙하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한정된 수량만이 사전 예약을 통해 선택된 라이더에게 주어지는 만큼, 이 모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그럼에도 혼다는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반 사양을 건너뛴 채 오직 최상급 파츠와 향상된 성능으로 무장한 ‘SP’ 버전만을 국내에 단독으로 선보이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는 CB1000 호넷 SP가 단순한 라인업의 확장이 아닌, 혼다 스포츠 네이키드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모델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SP, 평범함을 거부하는 특별함의 증표

638204a6e5c69.jpgCB1000 호넷 SP의 이름에 붙은 ‘SP’는 ‘스페셜’을 넘어 ‘슈프림(Supre me)’의 가치를 담고 있다.

국내에 단일 컬러로 제공되는 맷 블랙 색상은 차체의 공격적인 실루엣을 더욱 강조하며, 그 속에는 일반 모델과 격을 달리하는 고성능 파츠들이 잠들어 있다.


c389918741f87.jpg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서스펜션이다. 프런트에는 레이스에서 그 성능이 입증된 쇼와(Showa)의 SFF-BP(세퍼레이트 펑션 프런트 포크 - 빅 피스톤)를 채택했다. 41mm 직경의 이 포크는 프리로드, 컴프레션, 리바운드 댐핑 조절이 모두 가능한 풀 어저스터블 타입으로, 라이더의 체중이나 주행 스타일에 맞춰 세밀한 세팅이 가능하다. 특히 SP 버전의 상징과도 같은 골드 컬러 아우터 튜브는 시각적인 만족감을 극대화한다.


리어에는 두말할 필요 없는 서스펜션의 명가, 올린즈(Ohlins)의 TTX36 풀 어저스터블 쇽업소버가 장착됐다.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도 타이어의 접지력을 놓치지 않는 정교한 움직임은 라이더에게 절대적인 신뢰감을 선사하며, 이는 일반 버전의 쇼와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별점이다.


1b45e6f9eafe5.jpg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최상급으로 구성했다. 월드 슈퍼바이크 챔피언십(WSBK) 등 최상위 레이스에서 활약하는 브렘보(Brembo)의 스틸레마(Stylema) 캘리퍼는 강력한 제동력은 물론, 미세한 컨트롤까지 가능한 정교함을 자랑한다. 이는 단순한 제동 성능을 넘어, 라이더가 코너 진입 시 브레이크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83d4b8861dd6d.jpg엔진 또한 SP 버전만을 위한 특별한 조율을 거쳤다. 최고출력은 158마력, 최대토크는 107Nm로, 일반 모델보다 높은 수치를 동일한 엔진 회전수에서 발휘하도록 설정해 더욱 짜릿한 가속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클러치 조작 없이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을 가능하게 하는 양방향 퀵 시프터가 기본으로 장착, 스포츠 주행의 즐거움을 한 차원 끌어올린다.


압도될 필요 없는 친근함

5715b2a9904a3.jpgCB1000 호넷 SP는 압도적인 성능을 품고 있지만, 결코 라이더를 위협하지 않는다. 오히려 라이더가 최대한의 편안함 속에서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25e7576b2731b.jpg809mm의 시트고는 이전 세대 모델인 CB1000R의 830mm보다 21mm나 낮아져 발 착지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신장 170cm 초반의 라이더도 양 발끝이 안정적으로 지면에 닿아 정차 시 불안감을 크게 줄여준다.

시트 앞쪽 폭을 슬림하게 디자인하고 연료 탱크 형상을 최적화해 니 그립의 용이성을 높였으며, 핸들 바와의 거리 또한 이상적으로 설정돼 다양한 라이딩 포지션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상체를 편안하게 세운 자세로는 도심 주행이나 장거리 투어링을 여유롭게 소화할 수 있고, 허리를 숙여 프런트 휠에 하중을 싣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면 와인딩 로드에서 스포츠 바이크 못지않은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강력함과 유연함의 완벽한 조화

a1a616ddb175e.jpg주행을 시작하면 강력함과 유연함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1,000cc 직렬 4기통 엔진은 슈퍼바이크의 심장을 그대로 이식한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서킷 주행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부족함을 느낄 수 없는 강력한 파워를 뿜어낸다. 

특히 혼다의 독자적인 기술인 RC 밸브는 엔진 회전수에 따라 배기압을 능동적으로 제어하여, 저회전에서는 두툼한 토크로 부드러운 주행을, 고회전 영역에 들어서면 폭발적인 마력을 쏟아내며 짜릿한 가속감을 선사한다.

레인, 스탠다드, 스포츠 세 가지로 제공하는 라이딩 모드는 각기 뚜렷한 성격을 지닌다. 레인 모드는 출력을 대폭 억제하고 트랙션 컨트롤의 개입을 늘려 젖은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스탠다드 모드는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 최적화된 강력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했으며,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는 순간 엔진은 잠재된 야성을 드러내며 한층 날카롭고 민감한 스로틀 반응을 보여준다. 

이전 모델 대비 비틀림 강성을 높인 새로운 트윈스파 프레임은 차체 전반의 안정감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앞서 언급한 최고 사양의 서스펜션과 결합된 섀시는 다루기 쉬우면서도 노면의 정보를 정직하게 전달하며, 라이더의 의도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노면에 투영한다. 그 결과, 와인딩 로드에서 펼쳐지는 연속된 코너를 물 흐르듯 매끄럽게 공략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본질에 집중한 합리적인 선택
0f4f10a5468fa.jpg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25년식 최신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관성측정장치(IMU)를 기반으로 하는 코너링 ABS나 더욱 정교한 트랙션 컨트롤과 같은 최첨단 전자 장비는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원가 절감을 위한 타협이 아닌, ‘주행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한 혼다의 의도된 선택으로 해석된다.

복잡하고 값비싼 전자 장비를 덜어내는 대신, 그 비용을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처럼 라이더가 주행 내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계 부품에 아낌없이 투자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1,760만 원이라는 놀랍도록 합리적인 가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5a2babf31bde2.jpg결론적으로 CB1000 호넷 SP는 ‘프리미엄’이라는 가치를 화려한 전자 장비나 브랜드의 이름값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라이딩의 순수한 즐거움과 직결되는 기계적 완성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길을 택했다. 최상급의 섀시와 강력한 퍼포먼스, 그리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CB1000 호넷 SP는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라이더들에게 가장 완벽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나경남 모터사이클 칼럼니스트

사진_김성원 작가·혼다

시승협조_혼다코리아


혼다 CB1000 호넷 SP 주요 제원

엔진 형식_수랭 4스트로크 직렬 4기통

보어×스트로크_76×55.1(mm)

압축비_11.7:1

배기량_1,000cc

최고출력_158ps/11,000rpm

최대토크_10.9kg.m(107Nm)/9,000rpm

전장×전폭×전고_2,140x790x1,085(mm)

축간거리_1,455mm

시트고_810mm

연료탱크_17ℓ

타이어_(F) 120/70-17  (R) 180/55-17

브레이크_(F) 310mm 더블 디스크, ABS   (R) 240mm 싱글 디스크

차량중량_210kg

판매가격_1,76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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