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_DNA MOTORS, XQ300

2023-12-07

부드럽고, 안정적이며, 편안하다. 이것은 마치 크루저?


한동안 전기이륜차에 올인하던 디앤에이가 드디어 내연기관 플래그십 모델 ‘XQ300’을 발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XQ300은 디앤에이모터스가 2년여의 개발 끝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유로5 대응 300cc급 엔진을 채용하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등장한 XQ300

 

디앤에이모터스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XQ300’은 2018년 출시된 XQ250의 명맥을 잇는 모델로 ‘eXcellent Q’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XQ300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4월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였다.


당초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국내 라이더에게 더 알맞은 모습을 갖추기 위해 출시 일자를 연기하고 개선작업을 진행했다. 때문에 출시는 조금 늦어졌지만,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게 됐다.


대표적으로 CVT 기어의 드라이브 벨트 내구성을 향상했고, 동력 전달의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는 설명이다.


당당한 차체


빅 스쿠터는 각 브랜드의 스쿠터 중에서도 플래그십 모델로, 편의장비까지 두루 갖춘 덕분에 여유로우면서도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XQ300은 한눈에 봐도 위풍당당하다. 300cc급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넉넉한 차체 크기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직선을 강조한 날렵한 디자인을 계승했다. 또한 머플러 커버를 비롯해 곳곳에 카본 룩을 적용하면서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있다.


헤드라이트 테일라이트 그리고 방향지시등에 LED를 적용해 시인성과 내구성, 낮은 전력 소모를 실현했다.


스마트키가 적용됐다

시트 아래 공간에는 풀페이스 헬멧도 수납할 수 있다

스마트키가 적용된 점은 굉장히 반갑다. 한 번이라도 스마트키를 써봤다면 그 편리함에 대해선 두말하면 잔소리. 우측의 글러브 박스에는 2구 USB 충전 포트를 마련해 스마트폰이나 기타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시트 하단의 공간에는 풀 페이스 헬멧까지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수납이 편리하도록 시트 댐퍼와 라이트까지 적용해 놓은 세심함을 찾아볼 수 있다.


시트고는 755mm로 낮은 편이며, 시트의 앞부분을 좁게 디자인해 발착지성을 높였다. 2단 형태의 시트는 운전석과 동승자석을 구분하는 단차가 운전자의 엉덩이를 적절히 받쳐주는 덕분에 더욱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깔끔한 버튼류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계기반

두 가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USB 충전 포트


핸들 바는 지저분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다. 버튼의 질감도 나쁘지 않고, 파란색 백라이트를 더해 고급스러운 인상을 심어준다.


발을 올려놓는 풋 레스트는 발이 전혀 노출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넓이이면서도 길어서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다. 사이드미러의 위치는 핸들 바가 아닌 전면에 달린 형태다.


계기반은 아날로그 미터와 LCD가 조화되어 있으며 LCD 패널의 색상을 6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플래그십에 걸맞은 구성


크루저를 타고 있는 듯한 주행 감각


이그니션 스위치를 한번 누른 뒤 키 온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잡고 시동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시동이 걸린다.


초반 스로틀 감각은 조금 예민한 편이다. 스로틀을 살짝만 감아 돌려도 곧바로 반응한다. 신호가 바뀜과 동시에 스로틀 레버를 비틀면 계기반의 숫자가 거침없이 상승한다. 80km/h 부근까지 빠른 가속으로 답답함을 느끼지 못했다.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풋레스트에 발을 올려놓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달리면 스쿠터가 아닌 마치 크루저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스쿠터에서 크루저라니, 어떤 이유에서일까. 바로 XQ300의 긴 휠베이스 덕분이다. 바이크를 기울여 코너를 빠져나가는 과정이 다소 묵직하다.


차체도 크다 보니 날렵한 맛은 조금 떨어지지만, 안정적인 주행 감각이 발군이다. 특유의 안정감이 심리적으로도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유로5에 대응하는 288.7cc 단기통 수랭 엔진은 최고출력 23ps/7,500rpm, 최대토크 2.5kg·f/5,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전 모델인 XQ250보다 출력 성능이 약간씩 높아지긴 했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다.


충격 흡수 능력이 뛰어난 가스식 쇼크 업소버

2채널 ABS를 적용했다

튼튼한 재질의 리어 캐리어


버튼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식 윈드 스크린은 조절 범위가 길진 않지만 적당한 방풍 효과로 라이딩 시 피로감을 덜어준다. 약간의 왜곡이 있다는 아쉬움만 제외한다면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리어 서스펜션은 가스식 쇼크 업소버가 적용됐다. 유압식보다 충격 흡수가 빨라 보다 좋은 승차감을 보여주는데, XQ300의 차량중량이 205kg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적절한 궁합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트의 넉넉한 쿠션과 전후 각각 15인치, 14인치 휠의 조합이 더해져 노면으로부터 전해지는 충격을 잘 잡아낸다.


브레이크는 프런트와 리어 모두 디스크 형식이며, 2채널 ABS를 채용해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브레이크 레버는 라이더의 성향에 맞게 총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티가 난다.


리어 캐리어는 플라스틱이 아닌 튼튼한 금속 재질로 만들어졌다. 연료탱크의 용량은 17ℓ로 동급 모델들과 비교해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이러한 구성이라면 승용뿐만 아니라 상용 라이더가 사용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자신만만한 이유가 있네


디앤에이모터스가 동급 경쟁 모델들에게 잽을 한 방 날렸다.


경쟁 모델 대부분이 700만 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와중에, 599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과 구성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게다가 XQ300 출시 현장에서 만난 디앤에이모터스의 관계자는 XQ300이 ‘XQ시리즈의 완성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디앤에이모터스가 오랜만에 내놓은 플래그십 모델 XQ300을 통해 국내 이륜차 시장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DNA MOTORS XQ300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수랭 단기통 DOHC

배기량 - 288.7cc

최고출력 - 23ps/7,500rpm

최대토크 - 2.5kg·f/5,500rpm

전장×전폭×전고 - 2,200×755×1,460(mm)

축간거리 - 1,540mm

시트고 - 755mm

연료탱크 - 17ℓ

타이어 (F) - 120/70-15 (R) 140/60-14

브레이크 - (F) 싱글 디스크, (R) 싱글 디스크, 2채널 ABS

건조중량 - 205kg

판매가격 - 599만 원

 

이승원(monkey2@kmnews.net)

사진/편집부

시승협조/디앤에이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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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40호 / 2023.1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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