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 그 힘찬 날갯짓의 증표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라는 유명한 영화 대사가 있다. 모터사이클에도 이와 같은 명대사가 잘 어울리는 브랜드가 있는데, 바로 모토굿찌다.
모토굿찌는 100년의 세월을 견뎌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게 흘러간 것은 아니지만,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끝내 살아남았다. 모토굿찌는 이제 새로운 100년을 맞이한다. 이 시점에 야심 차게 발표한 모델이 V100 만델로다.
V100 만델로가 모토굿찌의 역점 사업이었다는 것은 모델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토굿찌는 그동안 모델명 앞에 V트윈을 상징하는 알파벳 V를 붙여왔다. 그 뒤에는 배기량을 뜻하는 숫자를 붙인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V7, V85 TT가 그 예이다.
하지만, V100 만델로는 예외적으로 V 뒤에 숫자 100을 붙였다.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V100에 이은 ‘만델로(Mandello)’는 이탈리아 모토굿찌의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다. 브랜드의 연고지를 전면에 내세워 정체성, 자부심, 자신감 등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모토굿찌의 새로운 페르소나
V100 만델로는 무거운 사명을 지닌 모터사이클이다. 새로운 한 세기를 시작하는 기종이라면 앞으로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디자인이다. V100 만델로는 최근의 모토굿찌가 연상되지 않을 만큼 파격적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들의 유산을 영리하게 활용해 브랜드의 정체성까지 확립했다.
모토굿찌는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스포르트1100, MSG-01과 같은 스포츠 모터사이클을 출시했었다. 현재의 클래식한 모토굿찌와는 사뭇 다른 역동적인 모습이었다. V100 만델로는 그중 일부는 받아들이고 일부는 발전시켰다.
전반적인 아웃라인은 유사성을 띠고 있다. 공기역학을 염두에 둔 날렵한 프런트 페어링과 날카롭게 다듬은 연료 탱크, 그 밑으로 솟아 있는 V트윈의 실린더 헤드 등이 그렇다. V100 만델로는 이를 발전시켜 프런트와 사이드 페어링의 간극이 없는, 마치 돌고래와 같은 매끈한 외관을 완성했다. 헤드라이트는 독수리 엠블럼을 형상화한 모양이며 아래로는 DRL을 배치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가미했다.
또한 고전적인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엔진의 냉각핀은 일부를 남겨 두었고 실린더 헤드 케이스는 골드를 채택했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 퍽 조화로워 보인다.
V100 만델로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모터사이클이다. 브랜드 최초로 수랭식 엔진을 탑재했고, 전 브랜드 최초로 가변식 전자동 디플렉터를 채용했다. 그동안 자동차에는 가변식 스포일러를 채용하는 일이 잦았지만, 모터사이클로는 V100 만델로가 최초다.
모토굿찌는 1960년대에 풍동 테스트를 최초로 실시했던 만큼 공기 역학적인 부분에 꽤나 진심인 모양이다. 이에 더해 전동식 윈드 스크린을 탑재했으며, IMU 기반의 코너링 ABS, 전자식 스로틀과 라이딩 모드, 전자식 서스펜션(S모델 한정) 등 다양한 전자장비가 대거 적용됐다. 올드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첨단화된 이미지로 제고되기 위한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탁월한 밸런스의 새 엔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V100 만델로 발표 현장
다만 염려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다름 아닌 엔진이다. 모토굿찌 세로 배치 V트윈은 저속 회전 영역(2,000~3,500rpm)에서 강력하게 발휘되는 토크감과 실린더가 사선으로 움직이며 불규칙하게 박동하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랭식 엔진은 공랭식 엔진에 비해 고동감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또한 새 엔진의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시점은 6,500rpm으로 이전보다 높아졌다. ‘저속에서 펀치감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지난 2023년 6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모토굿찌 V100 만델로 론칭 이벤트’에 참가했을 당시 제품 개발 담당자에게 가장 먼저 묻고 싶은 것도 이 같은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담당자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웃으며 ‘눈을 감고 타도 모토굿찌 모터사이클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말레이시아에서 V100 만델로와 함께
하루가 지난 시승 당일, V100 만델로의 시트에 앉아 시동을 걸고 스로틀 그립을 감자마자 그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공랭식 엔진을 탑재한 V7이나 V85 TT와 비교해 보자. 진동의 총량이 준 것은 분명하지만 세로 배치 V트윈만의 맥동은 또렷하게 남아 있다. 세로 배치 V트윈은 수평대향 2기통, 이른바 박서 엔진과 실린더가 앞뒤로 배치된 가로 배치 V트윈 엔진의 특성을 반반씩 갖고 있다.
실린더의 움직임이 차체에 주는 영향은 박서 엔진에 가깝다. 그러나 불규칙한 폭발 간격은 영락없는 V트윈이다. 따라서 현존하는 2기통 엔진 중 가장 독특한 회전 질감을 자랑한다. 다행히도(?) 모토굿찌는 자신들의 장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계승했다.
V100 만델로의 새로운 엔진은 최대 9,500rpm까지 회전하며 115마력의 최고 출력이 분출되는 구간은 8,700rpm이다. 특히 고속에서도 힘이 넘치는데, 시승 간 200km/h를 돌파한 시점에도 엔진을 쥐어짜는 느낌이 아니라 충분히 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여력이 느껴졌다.
의구심을 품었던 저속에서의 토크감도 나쁘지 않다. 최대토크의 80%에 해당하는 힘이 3,500rpm에서 일찍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낮은 rpm에서도 충분한 펀치감을 느낄 수 있었고, 회전수를 올리면 올릴수록 토크감이 배가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인 운동 성능과 밸런스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모토굿찌만의 감성적인 엔진 필링도 살아 있다. 따라서 감성적인 크루징을 즐기기에도 적합할 뿐만 아니라, 고속 투어링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특성을 보였다.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
V100 만델로는 올라운더(All-Rounder)를 지향했다. 이를 위해 내세운 제품 콘셉트는 콤팩트, 스포티, 편안함이다.
콤팩트한 특성은 설계 단계에서 실현했다. 특히 엔진의 배치를 조정함으로써 차체의 전폭을 줄일 수 있었다. 기존 모토굿찌는 매니폴드가 전방으로 뻗어져 나오는 구조를 갖추고 있었던 반면, V100 만델로는 매니폴드를 아래로 향하게끔 엔진을 90도만큼 회전시켰다. 덕분에 엔진부의 질량 집중화를 도모할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 차체가 콤팩트해졌다.
이는 스포티한 라이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무엇보다 코너링에서 차량이 기울고 일어서는 동작이 매끄럽고 차체가 무릎 안쪽으로 싹 감겨 하체를 이용한 차체 조종도 쉬웠다.
편안함을 지원하는 요소는 라이딩 포지션과 전자장비다. 차체 크기와 외관을 살펴보면 로드스터와 투어러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데, 라이딩 포지션 정확히 그 지점에 있다.
과도하게 상체가 굽는 포지션이 아니기에 다섯 시간 정도 이어진 장거리 라이딩에도 허리, 등, 손목 등으로 느껴지는 부담이 적다. 반면 연료 탱크에 납작 엎드려 속도를 높이는 스포츠 라이딩도 충분하다.
윈드 스크린과 사이드 디플렉터는 방풍 성능을 높여준다. 특히 주행 중에도 버튼을 통해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성이 높다. 올린즈가 제작한 세미 액티브 전자식 서스펜션은 컴포트와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라이딩 성향과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하나의 서스펜션으로 전혀 다른 질감의 라이딩을 연출할 수 있다는 부분 역시 ‘올라운더’로서의 역량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웰메이드 모터사이클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엔진, 새로운 전자장비, 일취월장한 성능. V100 만델로는 작정하고 기획해 제대로 만든 ‘웰메이드 모터사이클’이라는 생각이다.
제품 콘셉트와 실주행 간의 이질감이 없고 다양한 라이딩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포츠 세계에서 멀티플레이어는 감독으로부터 중용 받는다. 어느 포지션에 둬도 밥값을 하기 때문이다. V100 만델로는 그런 모터사이클이다. 스포츠 라이딩, 와인딩, 투어링, 크루징 그리고 일상적인 라이딩까지 다양한 라이딩의 재미를 높은 수준으로 구현했다.
기대되는 것은 지금부터다. 이 엔진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형제 모델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이미 모토굿찌는 크로스오버 성향의 어드벤처 모델인 스텔비오를 최근 공개했다. 어드벤처 외에도 크루저, 네이키드, 투어러 등 다양한 기종과 좋은 궁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굿찌의 새로운 100년, 그 힘찬 날갯짓이 시작됐다.
모토굿찌 V100 만델로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4스트로크 세로 배치 V트윈
보어×스트로크 - Ø96×72(mm)
배기량 - 1,042cc
최고출력 - 115hp/8,700rpm
최대토크 - 10.7kgm/6,750rpm
전장×전폭×전고 - 2,125×835×-(mm)
축간거리 - 1,475mm
시트고 - 815mm
연료탱크 - 17ℓ
타이어 - (F)120/70 - R17 (R)190/55 - R17
브레이크 - (F)Ø320mm 더블 디스크, ABS (R)Ø280mm싱글 디스크, ABS
건조중량 - 212kg
판매가격 - 2,580만 원(스탠더드)
김남구(바이커즈랩 기자)
사진제공/모토굿찌·피아지오 코리아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모토굿찌 #V100만델로 #김남구
한국이륜차신문 443호 / 2024.1.1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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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0년 그 힘찬 날갯짓의 증표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라는 유명한 영화 대사가 있다. 모터사이클에도 이와 같은 명대사가 잘 어울리는 브랜드가 있는데, 바로 모토굿찌다.
모토굿찌는 100년의 세월을 견뎌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게 흘러간 것은 아니지만,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끝내 살아남았다. 모토굿찌는 이제 새로운 100년을 맞이한다. 이 시점에 야심 차게 발표한 모델이 V100 만델로다.
V100 만델로가 모토굿찌의 역점 사업이었다는 것은 모델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토굿찌는 그동안 모델명 앞에 V트윈을 상징하는 알파벳 V를 붙여왔다. 그 뒤에는 배기량을 뜻하는 숫자를 붙인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V7, V85 TT가 그 예이다.
하지만, V100 만델로는 예외적으로 V 뒤에 숫자 100을 붙였다.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V100에 이은 ‘만델로(Mandello)’는 이탈리아 모토굿찌의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다. 브랜드의 연고지를 전면에 내세워 정체성, 자부심, 자신감 등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모토굿찌의 새로운 페르소나
V100 만델로는 무거운 사명을 지닌 모터사이클이다. 새로운 한 세기를 시작하는 기종이라면 앞으로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디자인이다. V100 만델로는 최근의 모토굿찌가 연상되지 않을 만큼 파격적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들의 유산을 영리하게 활용해 브랜드의 정체성까지 확립했다.
모토굿찌는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스포르트1100, MSG-01과 같은 스포츠 모터사이클을 출시했었다. 현재의 클래식한 모토굿찌와는 사뭇 다른 역동적인 모습이었다. V100 만델로는 그중 일부는 받아들이고 일부는 발전시켰다.
전반적인 아웃라인은 유사성을 띠고 있다. 공기역학을 염두에 둔 날렵한 프런트 페어링과 날카롭게 다듬은 연료 탱크, 그 밑으로 솟아 있는 V트윈의 실린더 헤드 등이 그렇다. V100 만델로는 이를 발전시켜 프런트와 사이드 페어링의 간극이 없는, 마치 돌고래와 같은 매끈한 외관을 완성했다. 헤드라이트는 독수리 엠블럼을 형상화한 모양이며 아래로는 DRL을 배치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가미했다.
또한 고전적인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엔진의 냉각핀은 일부를 남겨 두었고 실린더 헤드 케이스는 골드를 채택했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 퍽 조화로워 보인다.
V100 만델로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모터사이클이다. 브랜드 최초로 수랭식 엔진을 탑재했고, 전 브랜드 최초로 가변식 전자동 디플렉터를 채용했다. 그동안 자동차에는 가변식 스포일러를 채용하는 일이 잦았지만, 모터사이클로는 V100 만델로가 최초다.
모토굿찌는 1960년대에 풍동 테스트를 최초로 실시했던 만큼 공기 역학적인 부분에 꽤나 진심인 모양이다. 이에 더해 전동식 윈드 스크린을 탑재했으며, IMU 기반의 코너링 ABS, 전자식 스로틀과 라이딩 모드, 전자식 서스펜션(S모델 한정) 등 다양한 전자장비가 대거 적용됐다. 올드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첨단화된 이미지로 제고되기 위한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탁월한 밸런스의 새 엔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V100 만델로 발표 현장
다만 염려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다름 아닌 엔진이다. 모토굿찌 세로 배치 V트윈은 저속 회전 영역(2,000~3,500rpm)에서 강력하게 발휘되는 토크감과 실린더가 사선으로 움직이며 불규칙하게 박동하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랭식 엔진은 공랭식 엔진에 비해 고동감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또한 새 엔진의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시점은 6,500rpm으로 이전보다 높아졌다. ‘저속에서 펀치감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지난 2023년 6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모토굿찌 V100 만델로 론칭 이벤트’에 참가했을 당시 제품 개발 담당자에게 가장 먼저 묻고 싶은 것도 이 같은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담당자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웃으며 ‘눈을 감고 타도 모토굿찌 모터사이클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말레이시아에서 V100 만델로와 함께
하루가 지난 시승 당일, V100 만델로의 시트에 앉아 시동을 걸고 스로틀 그립을 감자마자 그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공랭식 엔진을 탑재한 V7이나 V85 TT와 비교해 보자. 진동의 총량이 준 것은 분명하지만 세로 배치 V트윈만의 맥동은 또렷하게 남아 있다. 세로 배치 V트윈은 수평대향 2기통, 이른바 박서 엔진과 실린더가 앞뒤로 배치된 가로 배치 V트윈 엔진의 특성을 반반씩 갖고 있다.
실린더의 움직임이 차체에 주는 영향은 박서 엔진에 가깝다. 그러나 불규칙한 폭발 간격은 영락없는 V트윈이다. 따라서 현존하는 2기통 엔진 중 가장 독특한 회전 질감을 자랑한다. 다행히도(?) 모토굿찌는 자신들의 장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계승했다.
V100 만델로의 새로운 엔진은 최대 9,500rpm까지 회전하며 115마력의 최고 출력이 분출되는 구간은 8,700rpm이다. 특히 고속에서도 힘이 넘치는데, 시승 간 200km/h를 돌파한 시점에도 엔진을 쥐어짜는 느낌이 아니라 충분히 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여력이 느껴졌다.
의구심을 품었던 저속에서의 토크감도 나쁘지 않다. 최대토크의 80%에 해당하는 힘이 3,500rpm에서 일찍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낮은 rpm에서도 충분한 펀치감을 느낄 수 있었고, 회전수를 올리면 올릴수록 토크감이 배가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인 운동 성능과 밸런스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모토굿찌만의 감성적인 엔진 필링도 살아 있다. 따라서 감성적인 크루징을 즐기기에도 적합할 뿐만 아니라, 고속 투어링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특성을 보였다.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가능성
V100 만델로는 올라운더(All-Rounder)를 지향했다. 이를 위해 내세운 제품 콘셉트는 콤팩트, 스포티, 편안함이다.
콤팩트한 특성은 설계 단계에서 실현했다. 특히 엔진의 배치를 조정함으로써 차체의 전폭을 줄일 수 있었다. 기존 모토굿찌는 매니폴드가 전방으로 뻗어져 나오는 구조를 갖추고 있었던 반면, V100 만델로는 매니폴드를 아래로 향하게끔 엔진을 90도만큼 회전시켰다. 덕분에 엔진부의 질량 집중화를 도모할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 차체가 콤팩트해졌다.
이는 스포티한 라이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무엇보다 코너링에서 차량이 기울고 일어서는 동작이 매끄럽고 차체가 무릎 안쪽으로 싹 감겨 하체를 이용한 차체 조종도 쉬웠다.
편안함을 지원하는 요소는 라이딩 포지션과 전자장비다. 차체 크기와 외관을 살펴보면 로드스터와 투어러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데, 라이딩 포지션 정확히 그 지점에 있다.
과도하게 상체가 굽는 포지션이 아니기에 다섯 시간 정도 이어진 장거리 라이딩에도 허리, 등, 손목 등으로 느껴지는 부담이 적다. 반면 연료 탱크에 납작 엎드려 속도를 높이는 스포츠 라이딩도 충분하다.
윈드 스크린과 사이드 디플렉터는 방풍 성능을 높여준다. 특히 주행 중에도 버튼을 통해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성이 높다. 올린즈가 제작한 세미 액티브 전자식 서스펜션은 컴포트와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라이딩 성향과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하나의 서스펜션으로 전혀 다른 질감의 라이딩을 연출할 수 있다는 부분 역시 ‘올라운더’로서의 역량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웰메이드 모터사이클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엔진, 새로운 전자장비, 일취월장한 성능. V100 만델로는 작정하고 기획해 제대로 만든 ‘웰메이드 모터사이클’이라는 생각이다.
제품 콘셉트와 실주행 간의 이질감이 없고 다양한 라이딩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포츠 세계에서 멀티플레이어는 감독으로부터 중용 받는다. 어느 포지션에 둬도 밥값을 하기 때문이다. V100 만델로는 그런 모터사이클이다. 스포츠 라이딩, 와인딩, 투어링, 크루징 그리고 일상적인 라이딩까지 다양한 라이딩의 재미를 높은 수준으로 구현했다.
기대되는 것은 지금부터다. 이 엔진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형제 모델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이미 모토굿찌는 크로스오버 성향의 어드벤처 모델인 스텔비오를 최근 공개했다. 어드벤처 외에도 크루저, 네이키드, 투어러 등 다양한 기종과 좋은 궁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굿찌의 새로운 100년, 그 힘찬 날갯짓이 시작됐다.
모토굿찌 V100 만델로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4스트로크 세로 배치 V트윈
보어×스트로크 - Ø96×72(mm)
배기량 - 1,042cc
최고출력 - 115hp/8,700rpm
최대토크 - 10.7kgm/6,750rpm
전장×전폭×전고 - 2,125×835×-(mm)
축간거리 - 1,475mm
시트고 - 815mm
연료탱크 - 17ℓ
타이어 - (F)120/70 - R17 (R)190/55 - R17
브레이크 - (F)Ø320mm 더블 디스크, ABS (R)Ø280mm싱글 디스크, ABS
건조중량 - 212kg
판매가격 - 2,580만 원(스탠더드)
김남구(바이커즈랩 기자)
사진제공/모토굿찌·피아지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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