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파 부잣집 막내아들
트라이엄프가 새로운 엔트리 라인업을 선보였다.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는 트라이엄프가 그 영향력을 확대해 한 계단 더 올라서기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내로라할 경쟁자가 많은 이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그 전략과 가능성을 먼저 살펴봤다.
설득력 있는 전략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
트라이엄프가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로 A2 클래스(유럽의 면허 체계로 최대 출력이 35kW, 47마력 이하)에 새롭게 발을 들였다.
A2 클래스는 판매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 공략, 신규고객 유입 등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만큼 어렵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들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 인도 브랜드에서 경쟁력 높은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시장의 반응도 좋다. 따라서 이 급에 뉴 모델을 출시해 성과를 얻고자 한다면 새로운 확신을 주어야 한다.
트라이엄프는 이번 시승 행사의 프레젠테이션 중 경쟁 군에 해당하는 바이크들을 명시하면서 자신들의 전략을 말했다. 경쟁 군은 방향성에 따라 캐릭터와 퍼포먼스로 분류됐다. 캐릭터 쪽에는 로얄엔필드 350 라인업과 혼다 GB350(국내 미출시) 등 레트로 디자인에 공랭 엔진을 가진 바이크들이 언급됐다. 퍼포먼스로 분류한 바이크는 KTM 390 듀크, 390 어드벤처 그리고 야마하 MT-03 등 상대적으로 높은 마력의 수랭 엔진을 가진 모델이었다.
결론적으로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의 전략은 각각의 경쟁 군에서 아쉬운 점을 보완하는 것이었다. 매력적인 레트로 디자인뿐 아니라 엔진 성능까지 확보해 경쟁 군 양쪽 모두에서 대안이 되겠다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네이키드와 스크램블러, 두 가지 장르의 뉴 모델을 선보이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꽤나 설득력이 있다. 우선 이 급의 모터사이클 중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의 디자인은 가장 좋게 느껴진다. 프런트 포크에 채택된 금색 포크는 고급스러움을 주며 차별성으로 다가온다.
트라이엄프의 기존 모던 클래식 라인업과 맥락을 같이 하는 디자인 포인트들도 완성도를 높인다. 수랭 엔진이지만 엔진에 냉각핀을 연출했으며 바이크 곳곳의 파츠를 알루미늄, 철,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와 질감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수랭 단기통 엔진은 A2 클래스 최고 출력에 근접하는 40마력을 갖추고 있어 성능도 뒤처지지 않는다.
또한 앞서 이미 많은 브랜드가 해왔던 것이지만, 협력 개발, 생산을 통해 바이크의 개발, 생산 비용을 낮추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확보한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모델별 최적화
스피드 400
스크램블러 400 X
스피드 400은 모던 클래식 네이키드다. 스피드 트윈 1200과 스피드 트윈 900처럼 17인치 휠을 채택하면서 본네빌 시리즈보다는 조금 더 현대적인 주행 감각과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스크램블러 400 X는 스크램블러 룩의 어반 어드벤처다. 프런트에 19인치 휠을 채택하고 있으며, 스피드 400보다 운동 범위가 넓은 서스펜션을 채택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주행을 고려했다.
더 자세히 보면 스크램블러 400 X와 스피드 400은 다른 점이 많다. 우선 프레임이 보강됐는데, 스크램블러 400 X는 트리플 클램프, 프런트 포크 등이 연결되는 프레임 헤드 부분이 앞으로 더 연장됐다. 예상컨대 휠과 서스펜션 변경 및 프레임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20mm 더 큰 Ø320mm 싱글 디스크를 채택했다. 브레이크 패드는 스피드 400보다 부드러운 작동감을 줄 수 있는 컴파운드를 채택했다고 하는데 라이딩 포지션의 차이 및 흙길에서의 주행을 고려한 설정으로 이해된다.
스크램블러 400 X
스피드 400
또한 스크램블러 룩을 연출할 수 있는 요소들도 더했는데, 머플러의 디자인이 다른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최근 플랫폼을 공유하는 바이크들은 장르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머플러를 채택하는데, 스크램블러 400은 클래스를 감안하면 외관에 더 신경을 쓴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왼쪽 사이드 커버에 넘버 플레이트를 연출한 것이나 헤드라이트 클램프가 다른 것도 세심하게 느껴진다.
포지션은 어떨까. 우선 외관상으로는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의 자세가 크게 차이 나 보이지 않는다. 스피드 400의 프런트 포크의 운동 범위는 140mm로 스크램블러 400 X와 10mm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피드 400은 프런트 포크가 쭉 뻗어 보이며 시원한 인상을 주지만, 함께 서 있을 때 스크램블러 400 X의 특징을 조금 반감시키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라이딩 포지션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우선 두 모델의 시트고는 790mm, 835mm로 차이가 꽤 크다. 그리고 단순히 스크램블러를 넘어 어반 어드벤처로의 역할까지 고려한 스크램블러 400 X는 상대적으로 높고 넓은 핸들 바를 통해 더 편안한 주행 포지션이 연출된다.
같은 스펙, 다른 경험
스피드 400
스크램블러 400 X
엔진은 동일하다. 수랭 단기통 398cc 엔진은 최고출력 40마력, 최대토크는 37.5Nm이다. 엔진은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진동이 잘 억제된 편이다. 다만 4단 이하에서 6~7,000rpm으로 크루징할 때 사이드미러에 진동이 많이 전달된다. 손으로 전해지는 진동은 크지 않지만, 한번 눈에 들어오면 계속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5단 또는 6단으로 변속하게 됐다.
덕분에 느꼈던 의외의 장점은 고단 기어에서의 재가속 능력이었다. 보통 이 정도 배기량의 바이크들은 크루징 중 재가속하려면 기어를 최소 한 단계를 낮춰야 어느 정도 가속이 가능한데, 스피드 400은 기어 변경 없이 스로틀을 열어도 꽤 힘 있게 속도를 높여 나아갔다. 저회전 토크가 기대보다 희박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찬찬히 느껴보니 전반적으로 넓은 영역에 고르게 토크가 분포됐다. 덕분에 스로틀 조작에 서투른 라이더도 바이크를 안정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스피드 400
스크램블러 400 X
스크램블러 400 X의 경우에는 스피드 400과 달리, 재가속을 위해서는 변속이 필요했다. 스피드 400에 비해 9kg이나 늘어난 무게에 따른 변화로 느껴진다. 가속감은 아쉽지만, 변화된 주행 감각은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는 디자인으로 인해 레트로 모터사이클을 원하는 이들이 먼저 관심 두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스피드 400의 주행 감각은 그들이 원하는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스피드 400은 기대보다 스포츠성을 더 많이 띄고 있다. 가벼운 핸들링을 통해 쉽게 재빠른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코너에서의 라이딩이 즐겁다.
반면 스크램블러 400 X는 클래식한 주행 감각이 느껴진다. 블록 패턴 타이어까지 채택되면서 상대적으로 노면을 끊어 누르며 달려가는 감각이 그렇다. 라이딩 포지션도 그렇고 확실히 더 여유로운 감각을 주기 때문에 레트로 바이크를 선택하고 싶은 이들은 스크램블러 400 X를 더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주행에서의 피로도 또한 상대적으로 적다.
한 계단 더 높이
트라이엄프는 본네빌 시리즈를 통해 레트로 아이콘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본네빌 시리즈는 레트로 마니아들에게 드림 바이크로 많은 영향력을 끼치지만, 트라이엄프가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모터사이클은 집중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본네빌 시리즈는 배기량 및 가격에 따라 확장성에 한계가 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던 클래식 라인업으로 새롭게 선보인 엔트리 모델인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는 더 많은 레트로 마니아를 트라이엄프로 유입시킬 수 있는 동시에 판매량을 높일 모델로 제시됐다.
국내에서 비교 및 경쟁 대상이 될 모델은 혼다 레블 500, CL500, 로얄엔필드 350 라인업 등인데 모두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트라이엄프도 뉴 모델들이 비슷한 성과를 내길 기대할 것이다.
일단 첫인상은 성공했다. 눈길을 끄는 디자인으로 호감과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바이크의 완성도도 좋고 모델별 특징과 매력도 분명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시장에 어떻게 안착할 것인가이다. 그리고 결국 수입사의 가격 설정과 고객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 대응이다. 출시와 함께 다가올 관심과 수요에 대한 대응이 첫 번째일 것이고 두 번째는 사후관리다. 트라이엄프로서는 첫 번째 협력 제작 모델인 만큼 초기에 신뢰를 확보해야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가 가능할 것이다.
트라이엄프 라인업의 막내로서는 어깨가 매우 무겁다. 하지만 준비만 잘한다면 트라이엄프의 영향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할 잠재력을 가졌음은 분명하다.
SPEED 400(SCRAMBLER 400 X)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수랭 단기통
배기량 - 398cc
최고출력 - 40ps(29.4kW)/8,000rpm
최대토크 - 37.5Nm/6,500rpm
전장×전폭×전고 - 2,056(2,117)×795(825)×1,075(1,190)(mm)
시트고 - 790(835)mm
연료탱크 - 13ℓ
타이어 - (F)110/70 R17(100/90 R19) (R)150/60 R17(140/80 R17)
브레이크 - (F)Ø300(320)mm 싱글 디스크 (R)Ø230mm 싱글 디스크
건조중량 - 170(179)kg
판매가격 - 미정
조건희(모토이슈 기자)
사진/트라이엄프 제공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트라이엄프 #스피드400 #스크램블러400X #TRIUMPH #SPEED400 #SCRAMBLER400X
한국이륜차신문 446호 / 2024.3.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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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파 부잣집 막내아들
트라이엄프가 새로운 엔트리 라인업을 선보였다.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는 트라이엄프가 그 영향력을 확대해 한 계단 더 올라서기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내로라할 경쟁자가 많은 이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그 전략과 가능성을 먼저 살펴봤다.
설득력 있는 전략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
트라이엄프가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로 A2 클래스(유럽의 면허 체계로 최대 출력이 35kW, 47마력 이하)에 새롭게 발을 들였다.
A2 클래스는 판매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 공략, 신규고객 유입 등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만큼 어렵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들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 인도 브랜드에서 경쟁력 높은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시장의 반응도 좋다. 따라서 이 급에 뉴 모델을 출시해 성과를 얻고자 한다면 새로운 확신을 주어야 한다.
트라이엄프는 이번 시승 행사의 프레젠테이션 중 경쟁 군에 해당하는 바이크들을 명시하면서 자신들의 전략을 말했다. 경쟁 군은 방향성에 따라 캐릭터와 퍼포먼스로 분류됐다. 캐릭터 쪽에는 로얄엔필드 350 라인업과 혼다 GB350(국내 미출시) 등 레트로 디자인에 공랭 엔진을 가진 바이크들이 언급됐다. 퍼포먼스로 분류한 바이크는 KTM 390 듀크, 390 어드벤처 그리고 야마하 MT-03 등 상대적으로 높은 마력의 수랭 엔진을 가진 모델이었다.
결론적으로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의 전략은 각각의 경쟁 군에서 아쉬운 점을 보완하는 것이었다. 매력적인 레트로 디자인뿐 아니라 엔진 성능까지 확보해 경쟁 군 양쪽 모두에서 대안이 되겠다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네이키드와 스크램블러, 두 가지 장르의 뉴 모델을 선보이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꽤나 설득력이 있다. 우선 이 급의 모터사이클 중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의 디자인은 가장 좋게 느껴진다. 프런트 포크에 채택된 금색 포크는 고급스러움을 주며 차별성으로 다가온다.
트라이엄프의 기존 모던 클래식 라인업과 맥락을 같이 하는 디자인 포인트들도 완성도를 높인다. 수랭 엔진이지만 엔진에 냉각핀을 연출했으며 바이크 곳곳의 파츠를 알루미늄, 철,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와 질감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수랭 단기통 엔진은 A2 클래스 최고 출력에 근접하는 40마력을 갖추고 있어 성능도 뒤처지지 않는다.
또한 앞서 이미 많은 브랜드가 해왔던 것이지만, 협력 개발, 생산을 통해 바이크의 개발, 생산 비용을 낮추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확보한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모델별 최적화
스피드 400
스크램블러 400 X
스피드 400은 모던 클래식 네이키드다. 스피드 트윈 1200과 스피드 트윈 900처럼 17인치 휠을 채택하면서 본네빌 시리즈보다는 조금 더 현대적인 주행 감각과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스크램블러 400 X는 스크램블러 룩의 어반 어드벤처다. 프런트에 19인치 휠을 채택하고 있으며, 스피드 400보다 운동 범위가 넓은 서스펜션을 채택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주행을 고려했다.
더 자세히 보면 스크램블러 400 X와 스피드 400은 다른 점이 많다. 우선 프레임이 보강됐는데, 스크램블러 400 X는 트리플 클램프, 프런트 포크 등이 연결되는 프레임 헤드 부분이 앞으로 더 연장됐다. 예상컨대 휠과 서스펜션 변경 및 프레임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20mm 더 큰 Ø320mm 싱글 디스크를 채택했다. 브레이크 패드는 스피드 400보다 부드러운 작동감을 줄 수 있는 컴파운드를 채택했다고 하는데 라이딩 포지션의 차이 및 흙길에서의 주행을 고려한 설정으로 이해된다.
스크램블러 400 X
스피드 400
또한 스크램블러 룩을 연출할 수 있는 요소들도 더했는데, 머플러의 디자인이 다른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최근 플랫폼을 공유하는 바이크들은 장르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머플러를 채택하는데, 스크램블러 400은 클래스를 감안하면 외관에 더 신경을 쓴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왼쪽 사이드 커버에 넘버 플레이트를 연출한 것이나 헤드라이트 클램프가 다른 것도 세심하게 느껴진다.
포지션은 어떨까. 우선 외관상으로는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의 자세가 크게 차이 나 보이지 않는다. 스피드 400의 프런트 포크의 운동 범위는 140mm로 스크램블러 400 X와 10mm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피드 400은 프런트 포크가 쭉 뻗어 보이며 시원한 인상을 주지만, 함께 서 있을 때 스크램블러 400 X의 특징을 조금 반감시키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라이딩 포지션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우선 두 모델의 시트고는 790mm, 835mm로 차이가 꽤 크다. 그리고 단순히 스크램블러를 넘어 어반 어드벤처로의 역할까지 고려한 스크램블러 400 X는 상대적으로 높고 넓은 핸들 바를 통해 더 편안한 주행 포지션이 연출된다.
같은 스펙, 다른 경험
스피드 400
스크램블러 400 X
엔진은 동일하다. 수랭 단기통 398cc 엔진은 최고출력 40마력, 최대토크는 37.5Nm이다. 엔진은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진동이 잘 억제된 편이다. 다만 4단 이하에서 6~7,000rpm으로 크루징할 때 사이드미러에 진동이 많이 전달된다. 손으로 전해지는 진동은 크지 않지만, 한번 눈에 들어오면 계속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5단 또는 6단으로 변속하게 됐다.
덕분에 느꼈던 의외의 장점은 고단 기어에서의 재가속 능력이었다. 보통 이 정도 배기량의 바이크들은 크루징 중 재가속하려면 기어를 최소 한 단계를 낮춰야 어느 정도 가속이 가능한데, 스피드 400은 기어 변경 없이 스로틀을 열어도 꽤 힘 있게 속도를 높여 나아갔다. 저회전 토크가 기대보다 희박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찬찬히 느껴보니 전반적으로 넓은 영역에 고르게 토크가 분포됐다. 덕분에 스로틀 조작에 서투른 라이더도 바이크를 안정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스피드 400
스크램블러 400 X
스크램블러 400 X의 경우에는 스피드 400과 달리, 재가속을 위해서는 변속이 필요했다. 스피드 400에 비해 9kg이나 늘어난 무게에 따른 변화로 느껴진다. 가속감은 아쉽지만, 변화된 주행 감각은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는 디자인으로 인해 레트로 모터사이클을 원하는 이들이 먼저 관심 두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스피드 400의 주행 감각은 그들이 원하는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스피드 400은 기대보다 스포츠성을 더 많이 띄고 있다. 가벼운 핸들링을 통해 쉽게 재빠른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코너에서의 라이딩이 즐겁다.
반면 스크램블러 400 X는 클래식한 주행 감각이 느껴진다. 블록 패턴 타이어까지 채택되면서 상대적으로 노면을 끊어 누르며 달려가는 감각이 그렇다. 라이딩 포지션도 그렇고 확실히 더 여유로운 감각을 주기 때문에 레트로 바이크를 선택하고 싶은 이들은 스크램블러 400 X를 더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주행에서의 피로도 또한 상대적으로 적다.
한 계단 더 높이
트라이엄프는 본네빌 시리즈를 통해 레트로 아이콘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본네빌 시리즈는 레트로 마니아들에게 드림 바이크로 많은 영향력을 끼치지만, 트라이엄프가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모터사이클은 집중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본네빌 시리즈는 배기량 및 가격에 따라 확장성에 한계가 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던 클래식 라인업으로 새롭게 선보인 엔트리 모델인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는 더 많은 레트로 마니아를 트라이엄프로 유입시킬 수 있는 동시에 판매량을 높일 모델로 제시됐다.
국내에서 비교 및 경쟁 대상이 될 모델은 혼다 레블 500, CL500, 로얄엔필드 350 라인업 등인데 모두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트라이엄프도 뉴 모델들이 비슷한 성과를 내길 기대할 것이다.
일단 첫인상은 성공했다. 눈길을 끄는 디자인으로 호감과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바이크의 완성도도 좋고 모델별 특징과 매력도 분명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시장에 어떻게 안착할 것인가이다. 그리고 결국 수입사의 가격 설정과 고객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 대응이다. 출시와 함께 다가올 관심과 수요에 대한 대응이 첫 번째일 것이고 두 번째는 사후관리다. 트라이엄프로서는 첫 번째 협력 제작 모델인 만큼 초기에 신뢰를 확보해야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가 가능할 것이다.
트라이엄프 라인업의 막내로서는 어깨가 매우 무겁다. 하지만 준비만 잘한다면 트라이엄프의 영향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할 잠재력을 가졌음은 분명하다.
SPEED 400(SCRAMBLER 400 X)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수랭 단기통
배기량 - 398cc
최고출력 - 40ps(29.4kW)/8,000rpm
최대토크 - 37.5Nm/6,500rpm
전장×전폭×전고 - 2,056(2,117)×795(825)×1,075(1,190)(mm)
시트고 - 790(835)mm
연료탱크 - 13ℓ
타이어 - (F)110/70 R17(100/90 R19) (R)150/60 R17(140/80 R17)
브레이크 - (F)Ø300(320)mm 싱글 디스크 (R)Ø230mm 싱글 디스크
건조중량 - 170(179)kg
판매가격 - 미정
조건희(모토이슈 기자)
사진/트라이엄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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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46호 / 2024.3.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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