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_KYMCO, KRV 200

2024-05-07

민첩하고 짜릿한 매운맛 스포츠 스프린터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쩜 지치지도 않고 저렇게 열심히 놀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체구에서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쏟아져 나온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번에 소개할 킴코의 ‘KRV 200’이 그렇다. ‘작은 고추가 더 맵다’라는 속담이 딱! 어울린다.

 

스포츠 DNA


다부진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KRV 200


스쿠터는 편의성과 우수한 연비로 경제성이 뛰어나 이동 수단으로써 많은 라이더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배달 라이더를 겨냥하는 스쿠터가 주류를 이루면서, 크고 안락한 스쿠터들이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으로 스포츠성이 강조되는 스프린트 스쿠터를 찾기 어려웠던 탓에 KRV 200의 등장은 반갑게 느껴진다.


킴코의 플래그십 모델 AK 550에서 파생된 PTM 기술


KRV 200은 킴코의 플래그십 모델인 AK 550의 축소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KRV 200에는 AK 550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PTM(Power Transmission Matrix) 기술이 적용됐다.


일반적인 스쿠터는 스윙 암과 뒷바퀴, 엔진, 구동계가 한 번에 움직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배기량이 커질수록 이 구조도 함께 커지며 서스펜션 아래의 무게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PTM 기술은 이러한 단점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엔진과 변속기가 차량의 중앙에 위치하고 스윙 암에 구동축을 연결하기 때문에, 뒷바퀴에 실리는 하중이 줄고 무게중심이 중간으로 옮겨지며 전후 무게 배분에 유리하다. 덕분에 전후 50:50에 가까운 무게 배분을 완성했다.


킴코는 KRV 200에 PTM 기술을 적용하며 스포츠성을 높였고, 원메이크 레이스를 진행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자동차로 비교하자면 운전의 재미가 강조되는 스포츠카가 떠오른다. 출력이 높은 고성능 엔진에 비교적 작은 차체를 결합해, 운전자와 차량이 한 몸인 것처럼 움직이며 그 매력을 배가시킨다.


KRV 200의 175cc 엔진은 최고 17ps의 출력을 발휘하며, 차체 크기는 125cc급 스쿠터들과 비슷해 출력대비 비교적 가뿐하게 느껴진다. 실제로는 작지 않지만 작다고 표현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이그니션 스위치와 USB 포트 / 밝은 야외에서도 시인성이 좋은 계기반


첫인상을 좌우하는 앞모습은 눈꼬리를 치켜 올린 헤드라이트와 주간 주행등이 강인함을 드러내고 있다. 외장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이곳저곳 각을 많이 활용했다. 옆에서 바라보면 플로어 패널을 지나서 뒤로 갈수록 솟구치는 디자인이라 날렵하다.


평평한 플로어 패널은 작은 박스나 짐을 싣기에 쉽다. 핸들 바 아래로는 가방이나 쇼핑백 등을 걸 수 있는 걸이와 생수나 간단한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풀 페이스 헬멧도 수납할 수 있다 / 전면에 위치한 주유구


계기반은 컬러 LCD다. 가운데 큼지막하게 속도를 표시하고, 그 주위로 rpm, 연료, 냉각수 온도 게이지, 적산거리 등을 시인성 좋게 표시한다. 핸들 바 가운데 달린 작은 화면에서는 방향지시등, 엔진경고등, ABS, TCS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TCS는 비활성화가 가능하다.


핸들 바 왼쪽 아래에는 주유구가, 오른쪽에는 시동을 걸 수 있는 이그니션 스위치가 있다. 대부분 이그니션 스위치를 누르면 활성화되는 것이 보통인데 킴코는 왼쪽 핸들 바 뭉치에 활성화 버튼을 따로 만들어 두었다. 활성화 버튼을 누르면 이그니션 스위치에 파란색 불빛이 들어오고, 왼쪽으로 한 칸만 돌리면 시동을 걸 수 있는 키 온 상태가 된다. 이그니션 스위치 옆에는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A타입 USB 포트 2개가 자리하고 있다.


시트 아래에는 풀 페이스 헬멧도 수납할 수 있는 25ℓ 용량의 트렁크가 자리하고 있다. 등화류는 모두 LED가 적용됐다.


기대 이상의 성능


엉덩이를 뒤로 밀어내고 상체를 굽히면 자연스럽게 스포티한 자세가 만들어진다


이그니션 스위치를 활성화하고 시동을 걸자 엔진이 힘차게 움직인다. 시트에 앉아 스로틀을 조심스럽게 감아본다. 3,000rpm 이상, 거의 4,000rpm에 가까워지면서부터 클러치가 붙기 시작한다.


기울기 각도를 확보하기 위한 세팅 때문인지 양발을 발판 위로 올리자 무릎이 90°로 굽혀질 정도로 높다. 시트고는 795mm로 무난한 수준. 엉덩이를 뒤로 쭉 밀어내고 상체를 굽히면 자연스럽게 스포티한 자세가 만들어진다.


시트는 쫀쫀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그저 푹신푹신한 것이 아니라, 적당한 탄력이 있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이라 엉덩이를 꽉 잡아준다.


시원한 주행감의 KRV 200


KRV 200은 175cc 단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7ps/8,000rpm, 15.6Nm/6,250 rpm. 스로틀을 격하게 감으면 앞바퀴가 들썩거린다. 100km/h까지의 가속력도 시원하다.


프런트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이고, 리어 서스펜션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코너에서 낭창거리지 않고 라이더가 기울이고자 하는 만큼 차체가 잘 누워준다. 노면을 잘 따라가고, 크고 작은 요철들도 잘 걸러 줘서 승차감도 기대 이상이다.


브레이킹 성능도 발군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칼 브레이크’까진 아니지만, 전후 디스크 브레이크가 그에 못지않은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2채널 ABS와 TCS까지 적용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정차 시 약간의 엔진 진동이 발생되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미래를 바꿔드리겠습니다


2채널 ABS와 TCS가 적용됐다


‘Renew Your Vision’. KRV 200의 슬로건이다. ‘당신의 미래를 새롭게 하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경쾌하고, 날렵한 KRV 200을 구매함으로 일상까지 즐거워진다’는 의미인 듯하다.


KRV 200의 보험료는 125cc와 같은 기준에서 책정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 하지만 배기량이 175cc이기 때문에 2종 소형 면허가 필요한 것은 분명히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타사에서 판매 중인 155cc급 스쿠터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낸 것으로 미루어볼 때, KRV 200 또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기존 스쿠터와는 남다른 매력을 원하는 라이더라면,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KRV 200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KYMCO KRV 200 주요제원

 

엔진 형식 - 수랭 단기통 SOHC

보어×스트로크 - Ø62.0×58.0(mm)

배기량 - 175.1cc

최고출력 - 17ps/8,000rpm

최대토크 - 15.6Nm/6,250rpm

전장×전폭×전고 - 1,960×755×1,115(mm)

축간거리 - 1,400mm

시트고 - 795mm

연료탱크 - 7.2ℓ

타이어 - (F)110/70-13 (R)130/70-13

브레이크 - (F)Ø270mm 싱글 디스크, (R)Ø234mm 싱글 디스크, 2채널 ABS

건조중량 - 143kg

판매가격 - 649만 원

 

이승원(monkey2@kmnews.net)

사진/편집부

시승 협조/바이크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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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50호 / 2024.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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