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_Piaggio Medley Sport 125(메들리 S 125)

2021-09-23

멈추지 않는 콧노래, ‘메들리 S 125’


메들리 S 125에 장착된 HPE 엔진은 125cc 동급의 스쿠터를 압도하는 출력(14.96ps/8,750rpm)과 토크(1.22kg.m/6,750rpm)을 자랑… 전면 글러브 박스 안에는 간단한 수하물의 수납과 USB 충전이 가능하도록 포트가 설치됐다

빛나는 메들리


전통적으로 유럽의 도심에서 활동하는 라이더들은 빅휠을 선호했다. 모세혈관처럼 좁은 골목길들이 끝없이 연결되어 있는 유럽의 길은 아스팔트보다 코블스톤(자갈이나 작은 돌멩이들로 포장된 길, 명동의 길을 떠올리면 된다)이 더욱 익숙했고, 그들은 직경이 작은 바퀴를 장착한 스쿠터보다 고르지 못한 노면의 충격을 상쇄해주는 빅 휠 스쿠터를 선호했다.


빛나라 메들리


비라도 내리면 금세 진흙탕이 됐던 길 위를 주행할 때, 비바람과 자갈 등에서 라이더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디자인 된 베스파의 탄생을 봐도(물론, 2차 대전 패전 이후, 이탈리아에서 생산비와 판매가가 저렴했던 모터사이클 산업이 발전한 부분도 있겠지만) 유럽 환경에서는 우리와는 또 다른 요구가 필요했다. 빅 휠 스쿠터, 피아지오 메들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강력해진 엔진, 2채널 ABS, ASR이 합주


유로5의 바람은 거셌고, 피아지오는 일부 메이커들이 출력을 희생하며, 환경기준을 맞추는 방법을 취하는 대신, 환경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기존 보다 더욱 높은 출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았다.


베스파의 GTS, 프리마베라, 스프린트, LX 등에 채용되어 이미 성능에 대한 검증을 마친 I-get 엔진을 채용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고급라인에 들어가는 HPE 엔진은 수랭 방식이며 뛰어난 출력 대비 엄청난 정숙성을 양립하는 데 성공한 엔진이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메들리 S 125에는 이 HPE 엔진이 장착됐다. 125cc 동급의 스쿠터를 압도하는 출력(14.96ps/8,750 rpm)과 토크(1.22kg.m/6,750rpm)을 자랑한다.


전후 2채널 디스크 브레이크(ABS 2채널)


전·후 2채널 ABS와 전·후륜에 장착된 디스크 브레이크(전-Ø260mm, 후-Ø240mm)는 제동력을 보장하며, 타사의 TCS(트랙션 콘트롤, 바퀴의 회전수를 계측해 모래밭이나,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접지력을 유지하는 기술)에 해당하는 ASR도 채용하고 있어서, 메들리 S 125를 타고 주행할 때 제동과 워블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


고속질주 속의 고요함


메들리 S 125 정면 모습


브랜드마다 다른 명칭인 스탑 앤 고, 아이들링 스톱 등 공회전 시 엔진을 정지시키는 기술인 RISS (Regulator Inverter Start and Stop)은 쉽게 on/off가 가능했으며, 반응은 무척 빠른 편이라서 정차 후 3초 이내에 작동됐다. 공회전 및 저속 시에 잔진동이 느껴지지만 신호대기가 끝날 때 스로틀을 감으면 메들리는 다시 전진했는데, 소위 ‘빠따감(혹은 펀치력)’이 주무기인 스쿠터가 아니기에 부드러운 출발로 이어진다.(25km/h까지). 노래를 부르듯이.


풀 스로틀을 유지하는 전제하에 그 기점만 넘어서면, 가속에 탄력이 붙으며 치솟게 되는데, 애초에 시트고가 낮은 편(799mm)이 아니기에, 노면의 상태에 따라, 혹은 가속시 발생하는 엔진 진동으로 인한 차체의 미세한 흔들림이 예상됐으나, 기이하게도 진동이 없었다. 마치 고가의 전동스쿠터처럼 고요하게 빨라지는 데, 상당히 쾌적했다.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여주는 메들리 S 125


시승차량에 장착된 순정 윈드스크린의 덕인지, 주행 풍조차 가슴팍에 꽂히는 느낌이 없으니 현재 주행 중인 속도에 대한 감이 사라질 만큼 안정적인 질주가 가능했다. 정차 시의 까치발이 잊힐 만큼, 고속 주행 시에도 메들리 S 125는 ‘편~안’했다. 콧노래가 나올 만큼.


고급스러운 탠덤 스텝


라이더의 발이 위치한 플로어 스텝에서부터 핸들 사이의 높이는 조금 높은 편이라서, 170cm 후반의 키를 가진 라이더라면,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필요가 없어 더욱 편리하게 다가올 듯하다. 고속 주행의 즐거움에 빠져있다가도, 제동력이 워낙 뛰어나게 되니, 조금 무리를 하게 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심리적 제동거리의 기준이 점점 짧아지는 느낌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반


800mm에 근접한 시트고로 정차시 까치발로 버텨야 하는 라이더들에게 메들리 S 125가 주는 주행 시의 안정감은 특출나다.


메들리 S 125는 달려야 편안하다. 멈추고 싶지 않아진다. 계속 달리고 싶어진다. 메들리(Medley, 여러 노래를 조금씩 이어 붙여 한 곡으로 만든 노래)라는 이름은 그렇게 탄생한 것 같다.


편의사양까지 갖춘


라이더 엉덩이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시트의 형상과 동승자에게도 꽤 넓게 제공되는 시트의 넓이도 인상적이었지만, 탠덤 스텝의 고급스러운 마감과 체감은 과연 ‘이탈리안 디테일’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전·후 서스펜션은 단단하면서도 댐핑 폭이 짧지 않아서, 상기했던 메들리의 고속 안정성을 완성시키게 된다. 마치 내가 달리고 있는 오래된 이 길이 포장된 지 얼마 안 된, 고른 노면처럼 느껴지도록.


큼직한 트렁크에는 헬멧을 넣고도 여유가 있다


전면 글러브 박스 안에는 간단한 수하물과 USB 충전이 가능하도록 포트가 설치됐으며, 기존부터 넓다고 소문났던 시트 하단의 트렁크에는 풀 페이스 헬멧 1개와 하프페이스 헬멧 1개가 수납된다. 전자식 계기반은 야간이 아닌, 햇살 좋은 날에도 반사광 없이 주행 정보를 전달해줬다.


언제나 만족스러운 스쿠터의 봉지걸이도 있다


메들리 S 125를 공급하고 있는 피아지오 코리아는 유럽에서 3,690유로(한화 5,103,196원-9월 9일 기준)의 이 제품을 419만 원(VAT포함)에 선보이고 있다. 유난히 치열한 국내 125 cc 시장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인다.


메들리는 놀라운 가치를 지녔다. 도심 내에서의 ‘커뮤터’로서, 퇴근 후 ‘밤바리’에도, 휴일 날의 교외로 나들이를 떠나기에도. 이번 주말 메들리를 타고 떠나보자, 신나게.

 

피아지오 메들리 S 125 주요제원

 

엔진형식 -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배기량 - 125cc

최고출력 - 14.96ps/8,750rpm

최대토크 - 1.22kg.m/6,750rpm

연료분사 - 전자제어 연료분사식

변속기 - 무단 자동변속(CVT)

프런트 서스펜션 - 텔레스코픽 유압식

리어 서스펜션 - 프리로드 조절식 더블 유압식

프런트 브레이크 - 유압식 싱글 Ø260mm 디스크 브레이크

리어 브레이크 - 유압식 싱글 Ø240mm 디스크 브레이크

프런트 타이어 - 100/80-16

리어 타이어 - 120/70-14

ABS/ASR 시스템 - 2채널 ABS/ASR

전장×전폭×높이 - 2,020×705×1,180(mm)

시트고 - 799mm

연료탱크 - 7ℓ

차량중량 - 145kg

연비 - 42.02km/ℓ(WMTC 모드)

스타트&스탑 시스템 - 유

블루투스 탑재 - 유

스마트키 시스템 - 무

소비자가격(VAT포함) - 4,190,000원


차량제공/피아지오 코리아

글/박순모 기자 사진/박순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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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87호 / 2021.9.16~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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