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ing Impression_HONDA, GB350C

2024-12-17

감성을 자극하는 ‘클래식한 매력’이 한가득


GB350 시리즈 중에서도 클래식한 매력을 강조한 모델… 공랭 단기통 엔진의 정제된 배기음으로 감성을 자극… 탄탄한 기본기로 스포티한 주행도 가능

클래식한 매력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GB350C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처럼 최근 몇 년 동안 문화의 흐름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현재는 여기서 발전해, 예전 것을 새롭게 즐긴다는 뜻의 ‘뉴트로(New +retro)’가 MZ세대를 주축으로 소비되고 있다. 옛것을 그대로 즐기는 건 아니지만 현시대에 맞춰 디테일이 변했을 뿐, 그 감성은 그대로 이어져 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소개할 혼다의 ‘GB350C’는 겉모습은 물론 직접 탔을 때의 감성까지 현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뉴트로’ 모터사이클이다.


클래식을 위한 디테일


클래식한 매력의 갈색 시트
둥글둥글한 연료 탱크
LED가 적용된 원형 헤드라이트
전용 글꼴을 사용한 계기반
크롬 파츠를 대거 적용했다
비상등이 기본 적용됐다


GB350C는 혼다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GB 시리즈로, 가장 클래식한 스타일을 추구한 모델이다. 혼다는 과거 클래식 라인업에서 사용했었던 ‘GB’라는 모델명을 사용하며 그들의 클래식 정체성을 이어오고 있다.


언뜻 봐도 외관에서부터 클래식함이 가득하다. 갈색의 시트, 둥글둥글한 연료탱크, 원형 헤드라이트, 프런트와 리어 타이어를 가득 덮고 있는 커다란 펜더가 눈에 띈다. 여기에 헤드라이트 커버, 매니폴더와 머플러, 리어 쇼크 업소버, 엔진 커버 등 곳곳에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화룡점정인 크롬 파츠를 대거 사용해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공랭식 엔진 특유의 냉각핀 디테일도 잘 표현됐다.


스포크 휠까지 바란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캐스팅 휠이지만 스포크를 촘촘히 디자인한 덕분에 아쉬움은 다소 해소됐다.


GB350C만을 위한 작은 디테일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다른 GB350 시리즈와 달리 클래식한 매력을 더해주기 위해 아날로그 속도계에 전용 글꼴을 적용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혼다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이 모델을 만들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계기반 우측으로는 인디케이터를 배치해 주행 중 필요한 정보를 시인성 좋게 전달한다. 탠덤 시트 좌측 아래에서는 헬멧을 걸어둘 수 있는 작은 고리도 찾아볼 수 있다.


계기반 좌측의 버튼으로 HSTC를 해제할 수 있다
2채널 ABS로 안전하게 라이딩할 수 있다


‘클래식’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기능까지 ‘클래식’할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모터사이클이 갖춰야 할 최신 기능도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우선 헤드라이트, 테일 램프, 방향지시등 같은 등화류에 모두 LED를 채용했다. 감성은 조금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야간 라이딩을 떠났을 때 시야가 어두워 겁먹을 일은 없을 듯하다.


2채널 ABS와 구동력을 제어해 리어의 슬립을 억제하는 혼다 셀렉터블 토크 컨트롤(HSTC)도 적용됐다. HSTC는 계기반 좌측에 위치한 스위치로 해제할 수 있어, 예상치 못하게 흙길이나 자갈밭을 지나가게 됐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급정거 시 비상등을 점멸해 후미의 차량에 경고하는 비상정지신호 ESS 기능을 갖췄다. 우리나라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비상등도 우측 핸들 바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혼다의 탄탄한 기본기


유유자적, 스포티한 라이딩 모두 가능하다


GB350C의 슬로건은 ‘Feel a Good Beat’다.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면 시동을 거는 순간 어떤 의미인지 금방 깨달을 수 있다. 말 그대로 ‘기분 좋은 고동감’이 가슴으로 느껴진다.


클러치 레버를 잡고 기어 시프트를 밟아 1단에 위치시킨 뒤 서서히 출발한다. 기어 시프트는 시소 타입이다. 신발의 발등이 상하지 않게 발뒤꿈치로 조작할 수 있고, 스니커즈 형태의 라이딩 부츠를 신었다면 일반적으로 기어 시프트를 사용하듯 발등으로도 조작할 수 있는 형태다.


클러치 레버는 새끼손가락 하나만으로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클러치 레버의 하중을 덜어내는 동시에 시프트다운 시 발생하는 과도한 엔진 브레이크를 완화해주는 어시스트&슬리퍼 클러치가 적용된 덕분이다.


엔진은 최고출력 21.1ps/5,500 rpm, 최대토크 29Nm/3,000rpm을 발휘하는 348cc 공랭식 단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클래식 모터사이클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배기음도 중요하다. 스로틀을 감을 때마다 GB350C가 들려주는 단기통 특유의 배기음이 귀를 즐겁게 한다. 박력 있는 저음과 통통 튀는 듯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단기통 모터사이클을 타본 라이더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가 있다. rpm이 고회전으로 상승하면서 불쾌한 진동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혼다는 두 개의 밸런서를 사용하며 이를 간단히 해결했다. 덕분에 진동은 최소화하면서 기분 좋은 고동감만 남길 수 있었다. 이는 장거리 주행 시 라이더의 피로를 줄여주는 데도 일조한다.


간혹 기어비가 촘촘한 모터사이클을 타게 되면 잦은 변속에 번거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GB350C는 차량의 특성에 맞게 5단 트랜스미션으로 구성해 기어비를 넓게 세팅했다. 특히 2단~3단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는 모습이다. 2단에서도 계기반을 기준으로 약 77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스포츠 주행보다는 유유자적한 라이딩에 집중되어 있어 보이지만 혼다의 탄탄한 기본기를 얕보면 안 된다. 기분 내킬 때는 언제든 속도를 내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도 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 속도를 내 코너를 통과해도 자연스러운 핸들링이 느껴진다. 다소 단단하게 세팅된 프런트 서스펜션도 안정성을 높여주는 데 한몫한다.


잘 달릴 줄 안다면 잘 멈출 줄도 알아야 하는 법. 프런트 Ø310mm, 리어 Ø240mm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택한 덕분에 충분한 제동 성능도 갖췄다.


연료 탱크는 15ℓ로 장거리 주행도 가능할 정도의 용량을 갖췄고, 연비도 준수한 편이다. 실제 주행 환경과 가장 가까운 환경에서 측정하는 WMTC 모드를 기준으로 38.6km/ℓ의 연비를 나타낸다.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운 것을 가정하고 단순히 계산했을 때 수치상으로 579km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게 되는데, 실제 연비는 조금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한 번의 주유로 대략 500km 전후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터사이클이라는 하나의 문화


어떤 이에게는 옛 추억을, 또 어떤 이에게는 새로움인 뉴트로는 서로 다른 세대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매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앞서 GB350C를 출시하며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는 것이 아닌 클래식 모터사이클 시장의 확대가 목표라고 밝혔다.


클래식한 매력으로 향수와 감성을 자극하는 GB350C가 하나의 매개체가 되어, 나이와 성별을 떠나 ‘모터사이클’이라는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HONDA GB350C주요 제원

 

엔진 형식 - 공랭 OHC단기통

보어×스트로크 - Ø70.0×90.5(mm)

압축비 - 9.5:1

배기량 - 348cc

최고출력 - 21.1ps/5,500rpm

최대토크 - 29Nm/3,000rpm

시트고 - 800mm

연료탱크 - 15ℓ

타이어 (F)100/90-19 (R) 130/70-18

브레이크 (F)Ø310mm 싱글 디스크 (R)Ø240mm 싱글 디스크, 2채널 ABS

차량중량 - 185kg

판매가격 - 648만 원

 

이승원(monkey2@kmnews.net)

시승 협조_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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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2024.12.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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