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_안전의 완성도를 높인 세 바퀴 스쿠터

2023-04-12

트리시티125


트리시티125가 다양한 업데이트를 거쳐 2023년식으로 돌아왔다. 특징적인 LMW 기술의 진화는 물론, 이전보다 더욱 향상된 안정감으로 트라이크의 대중성을 높이려 한다. 두 바퀴에 불안함을 느끼는 예비 라이더들에게 입문의 문턱을 대폭 낮춰줄 세 바퀴 모터사이클이 바로 트리시티125다.

 

더욱 향상된 안정감


2023년식으로 돌아온 야마하 트리시티125

LMW 기술을 적용해 2개의 휠 축이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LMW(Leaning Multi Wheel)는 1976년부터 야마하가 개발해온 기술로, 전륜에 2개의 휠 축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야마하의 독자 기술이다.


트리티시125에서 가장 눈이 가는 부분은 이 LMW 기술이 적용된 두 개의 앞바퀴다.


2023년식 트리시티125는 전륜에 애커만 지오메트리 구조를 적용해 이전보다 더 자연스러운 코너링을 실현했다. 쉽게 말해 핸들을 꺾으면 코너 안쪽의 바퀴가 코너 바깥쪽 바퀴보다 더 많이 꺾이는 구조다. 덕분에 두 바퀴가 같은 각도로 돌아나가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라인을 그린다.


엔진 또한 변경이 이루어졌다. 유로5 환경규제에 대응해 가변밸브(VVA) 기술을 사용하는 블루코어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2.2ps/8,000 rpm, 최대토크 11.2Nm/6,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차 시 시동을 자동으로 멈춰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도 적용했다.


시동이 꺼졌다가 켜지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는 라이더도 있겠지만, 공회전 시 느껴지는 진동이 적극적인 편이라 켜놓는 것을 추천한다.


더욱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휠베이스를 60mm 늘렸다. 덕분에 플로어 패널이 약간 넓어졌다. 발을 앞으로 쭉 뻗을 수는 없지만, 이전보다 여유롭고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을 만들 수 있다.


브레이크는 전후 연동 방식으로 앞브레이크를 작동하면, 앞뒤 브레이크에 균형 있는 제동력을 발생시킨다.


스마트 키를 채용했다


LED 헤드라이트는 선명한 시야를 확보해준다. 편리함을 위해 스마트키를 채용했고, 시트 아래의 수납공간은 모델에 따라 풀 페이스 헬멧이 들어갈 정도로 넓은 편이다.


신형 트리시티125에 ABS가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결과 ABS의 부재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일반적인 모터사이클과 달리 세 바퀴이기 때문에 급제동 시에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면에 닿는 점이 3개이기 때문에 제동력도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직접 시승을 통해 그 안정감을 느껴보길 적극적으로 권한다.


트리시티125에서도 Y-커넥트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동해 사용하는 Y-커넥트 기능도 지원한다. 전화나 메시지 등에 대한 알림이 계기반에 표시되고, 이동 거리나 연비 등을 일 단위, 월 단위로 볼 수 있어 자연스럽게 연비주행을 유도한다. 또한 배터리와 엔진오일 교체 주기를 알려주기 때문에 차량 관리도 한결 수월하다.


쉽게 차량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시트 아래에 QR코드를 위치시킨 배려가 돋보인다.


의외의 매력


애커만 지오메트리 구조 적용으로 코너에서 더욱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Y-커넥트 앱을 통해 차량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승에 나섰다.


가장 먼저 느껴진 점은 부드러운 시동이다. 스타터 모터가 제너레이터와 일체화된 구조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엔맥스를 타고 있던 라이더라면 바로 그 느낌을 트리시티125에서도 느낄 수 있다.


스로틀을 감으면 생각보다 시원하게 가속한다. 일반적인 125cc급 스쿠터와 20kg 이상 중량 차이가 나다 보니 한 박자 느린 반응은 감수해야 하지만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특히 트리시티125는 경쾌함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바라봐야 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요소는 아니다.


코너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자랑하는 트리시티125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해두고 싶은 것은 트리시티125가 전혀 둔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 바퀴지만 기존의 두 바퀴 모터사이클과 비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시승 코스로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반복해서 달렸는데, 점차 세 바퀴에 적응이 돼서 차체를 점점 더 많이 기울이고 스로틀도 조금도 자신감 있게 감게 됐다.


시승 1시간 전까지 비가 내린 탓에 노면이 축축했지만, 비가 왔었다는 것을 완벽히 망각했다.


움직임이 적은 도로를 따라 순항할 때는 잠이 올 정도로 편안하다. 바퀴가 하나 더 있다는 것에 이렇게까지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게 된다니 놀랍다.


트리시티125, 누가 사야 할까


안정성을 키워드로 하는 트리시티125. 겉으로 보기에는 움직임이 둔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세 바퀴가 주는 안정감을 바탕으로 스포츠성이 훌륭하다.


그렇다면 누가 이 모델을 선택해야 할까? 모터사이클을 타고 싶지만 넘어지는 것이 두려운 초보자는 물론이고, 기존에 두 바퀴 모터사이클 라이더도 좋다.


뒤늦게 모터사이클에 도전하고 싶은 예비 라이더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플레이 스테이션을 가습기라고 둘러대며 구매하는 유부남들처럼, ‘바퀴가 세 개니까 안전해’라고 둘러대면 의외로 쉽게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트리시티125를 통해 세 바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해보길 권한다.

 

야마하 트리시티125 주요제원

 

엔진형식 - 4스트로크, SOHC, 4밸브, 수랭 단기통

배기량 - 125cc

보어×스트로크 - Ø52.0×58.7(mm)

압축비 - 11.2:1

최고출력 - 12.2ps/8,000rpm

최대토크 - 11.2Nm/6,000rpm

전장×전폭×전고 - 1,995×750×1,215(mm)

시트고 - 785mm

연료탱크 - 7.2ℓ

타이어 - (F) 90/80-14M/C (R) 130/70-13M/C

브레이크 - (F)싱글 디스크 (R)싱글 디스크

차량중량 - 168kg

판매가격 - 548만 원

 

차량 협조/한국모터트레이딩

글/이승원 기자 사진/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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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24호 / 2023.4.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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