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_오버 리터급 크루저에 성능과 가격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2023-05-08

레블1100T DCT

3인 3색 시승기


혼다코리아가 4월 23일, 할리데이비슨과 인디언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아메리칸 크루저 시장에 오버 리터급 크루저 모델인 레블1100을 선보이며 맞짱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출시에 앞서 4월 18일 경기도 가평의 모처에서 레블1100 전문기자 시승회가 진행됐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 진행된 시승회에 참가한 3명의 기자를 통해서 레블1100의 진면모를 살펴본다.

혼다 레블1100T DCT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오버 리터급 크루저

 

레블500으로 국내 라이더에게 혼다만의 재패니스 크루저를 명확히 각인시킨 혼다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레블 시리즈의 끝판왕인 레블1100이 드디어 국내에 출시됐다. 모두가 기다려 왔던 모델이기에 출시 소식을 접한 뒤 ‘드디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특히 노멀 버전인 레블1100 MT가 1,345만 원, DCT를 채용한 투어링 버전 레블1100T가 1,645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 이 정도라면 국내 크루저 모터사이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된다.


레블1100은 ‘Sit Back & Enjoy the Ride(편히 앉아서 라이딩을 즐겨라)’라는 개발 콘셉트처럼 슬림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현대적으로 디자인됐다.


국내에 출시되는 레블1100은 안정적인 발 착지성과 편안한 시트 포지션을 고려해 메인 시트에 포워드 시트를 표준 채용했다. 시트고는 700mm로 690mm인 레블500과 비교해 고작 10mm 차이다. 여기에 무게 중심이 낮고 핸들링도 둔하지 않아 여성 라이더도 쉽게 다룰 수 있다.


차량 무게는 MT가 225kg, DCT가 250kg이지만 탑승했을 때 느껴지는 무게는 훨씬 가볍다.


리어 서스펜션은 우수한 성능의 분리 가압식 피기백 타입이며, 새로운 구조의 조절 장치가 장착되어 레블500 대비 조절 가능 범위가 대폭 향상됐다. 덕분에 라이더의 체격과 동승자의 유무에 따라 다양한 주행 상황에 맞춰 최적의 세팅이 가능하다.


우측 후면에서 바라보는 레블1100의 모습은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아름다움 그 자체를 표현했다. 특히 조개껍데기를 모티브로 하는 연료 탱크는 플랜지리스(flangeless) 공법을 적용해 접합부가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무광으로 처리됐던 레블500의 연료탱크와 달리 유광으로 처리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시승은 투어링 버전인 레블1100T DCT로 진행됐다. 모터사이클에서는 혼다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DCT 기술은 기어 변경을 자동화해 라이더가 조금 더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리함을 제공한다. 크루징과 투어링이라는 단어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사양이다. 쾌적한 장거리 주행을 위한 크루즈 컨트롤도 표준 채용됐다.


아프리카 트윈과 NT1100에서 사용된 1,084cc 병렬 트윈 엔진은 270° 위상차 크랭크로 기분 좋은 박동감을 실현했다.


주행 모드는 스탠더드, 스포츠, 레인, 유저 등 4가지로 일상 주행에서는 편안함을 주고 필요할 때는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조금 더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고 싶은 라이더라면 매력적인 가격의 MT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늘어놨지만, 아무튼 레블1100의 가장 큰 무기는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모터사이클’이라는 점이다. 그것이 가격이 됐든, 컨트롤이 됐든 레블1100은 모든 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다.


이승원 기자(한국이륜차신문)

 

투어링 성능을 강조하며, DCT의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2020년 11월 공개된 레블1100은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아메리칸 크루저의 대명사인 할리데이비슨과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진입장벽은 계속해서 높아졌을 뿐 아니라,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라인업이 유로5에 대응하지 않으면서 국내 시장에서 2,000만 원대 이하의 선택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시기적으로 국내 출시는 다소 미루어졌지만, 공격적인 가격표는 그간의 아쉬움을 잊게 했다.


레블1100 시리즈는 낮은 시트고와 가벼운 체감 무게, 국내 옵션 사항인 포워드 시트로 누구나 접근하기 좋다. 1,084cc 병렬 트윈 엔진은 플라이휠 조정 등 레블1100에 맞춰 최적화되어 아프리카 트윈, NT1100과 달리 조금 더 박동감 있는 필링을 주며 장르에 어울리는 변화를 이루었다.


시승 모델이었던 레블1100T DCT는 투어링 성능을 강조하고 있으며, DCT의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전반적으로 모난 곳이 없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레블 1100T DCT의 장점이다.


하지만 슬림한 차체에서 기대하게 되는 박진감 있는 주행 느낌은 다소 부족했다. 아주 잠깐의 주행이었지만, 변속감과 스로틀 조작에 따른 동력 전달 과정의 감각은 레블1100 MT 모델이 더 직결감이 있어 즐거움을 줬다. 이 때문에 가격 면에서 이점이 더 크고, 스포츠 라이딩을 포기할 수 없는 라이더라면 MT 모델을 더 추천한다.


레블1100 시리즈의 강점은 가격에서 오며, 혼다 코리아가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한 레블1100T DCT는 더 많은 라이더를 모터사이클의 세계로 안내할 수 있는 기함급 모델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레블1100이 앞으로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만들어 낼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조건희 기자(모토이슈)

 

크루저 시장에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는 기분


레블 시리즈가 1100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크루저의 진면목에 다다랐다.


레블1100은 레블500의 장점은 그대로 간직한 채 크루저의 터프함을 겸비했다.


레블500은 다루기 쉬운 특성으로 매뉴얼 바이크 입문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트고가 690mm로 낮았고 클러치 레버가 가벼워 여성 라이더도 부담 없이 탈 수 있었다.


레블1100도 마찬가지다. 배기량과 출력은 두 배 넘게 상승했지만, 시트고는 10mm만큼 늘어난 것에 그쳤다. 휠베이스, 전장, 전고 등의 제원도 대동소이하기에 여전히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다.


이런 친절함에 크루저의 특색은 한층 짙어졌다. 아프리카 트윈과 NT1100에 쓰이는 1,084 cc 병렬 2기통 엔진은 크루저 장르에 알맞게 중저속 영역의 토크를 강화했다. 270도 위상 크랭크가 전달하는 불규칙한 박동감은 V트윈의 그것과 흡사하다. 배기량이 늘어난 덕분에 배기음은 더욱 박력 있었다. 비로소 완성형 크루저가 된 느낌이랄까?


DCT 모델과 MT 모델로 출시해 라이더의 성향에 따라 적합한 기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라이딩 모드, 크루즈 컨트롤, 트랙션 컨트롤, 파워 컨트롤 등 다양한 전자장비도 총망라됐다. 이러한 구성에 합리적인 가격(MT 1,345만 원, DCT 1,645만 원)까지 갖췄다. 크루저 시장에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는 기분이다.


김남구 기자(바이커즈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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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26호 / 2023.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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