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DA, ST125(Dax)
1969년에 출시된 오리지널 닥스는 귀여운 외모는 물론 초심자부터 베테랑 라이더까지 누구든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출시된 ST125(Dax)는 기존의 콘셉트를 계승하면서도 최신 사양을 탑재해 약 20년 만에 돌아왔다.

닥스훈트를 닮아 올망졸망 귀여운 ST125(Dax)
T자형 프레임으로 다리가 짧고 몸통이 긴 닥스훈트 견종을 닮은 것에서 유래한 ST125(Dax). 작지만 모터사이클의 구성 요소들이 올망졸망하게 모여 있는 것이 꽤나 귀엽다.
혼다가 ‘닥스(Dax)’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은 꽤 오래전부터다. 닥스의 계보는 1969년 출시된 ‘ST50/70 Dax Honda’로부터 시작된다. 1972년에는 로터리식 수동 4단 미션과 90cc 엔진을 탑재해 업그레이드됐고, 1973년 ‘CY50 Nauty Dax’와 1995년 ‘Dax Honda’를 거쳐 진화했다.
닥스의 계보를 잇는 최신 모델 ST125(Dax)는 기존의 닥스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최신 사양을 탑재해 약 20년 만에 돌아왔다.
T자형 프레임은 2인승에 요구되는 프레임 강성을 위해 1.6mm 두께의 강판을 채용했고, 각종 부자재 등이 겉에서 보이지 않도록 제작해 미니멀하고 깔끔한 특유의 실루엣을 살렸다.



작은 차체 크기에 어울리는 작은 엔진, 12인치 휠과 타이어, 차체 옆으로 뻗어 올라온 머플러, 헤드라이트와 방향지시등, 계기반 그리고 리어 램프까지 모두 원형으로 디자인해 레트로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이다. 여기에 길게 얹어진 더블시트로 2인 탑승이 가능해 꽤나 알찬 구성이다.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던 닥스 시리즈의 계보를 이어받아 높게 마운트된 머플러는 반짝이는 방열판 덕분에 존재감이 더욱 확실하다.
옆면에는 제품명과 함께 닥스훈트 모양의 로고가 함께 담겨있는데, 별도의 전용 로고를 만들어 적용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임을 생각하면 꽤나 놀라운 일이다. 아이코닉 시리즈 중 하나가 된 ST125(Dax)가 혼다의 모터사이클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모델임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것일까?
현시대에 맞춰 최신 기술도 두루 적용했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한 등화류에는 모두 LED를 적용했다. 원형 계기반은 TFT 디스플레이이며 키 온을 했을 때 눈을 깜빡이는 애니메이션을 추가해 단순히 기계 덩어리의 모터사이클이 아닌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편리한 조작, 경제적인 연비

슈퍼 커브와 마찬가지로 자동 원심식 4단 리턴 클러치를 적용한 덕분에 조작이 편리하다. 도심 주행에 특화되어 있을 것 같은 모습이지만 광폭 타이어를 채용한 덕분에 운동성이 좋다. 속도에 목메지 않는 라이더라면 ST125 (Dax)와 함께 멀리 떠나기에도 충분하다.
이번 시승은 특별히 강원도 강릉을 목적지로 정했다. 강릉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름을 가득 채우기 위해 주유소에 들렀다. 연료탱크가 시트 아래에 있기에 먼저 시트를 들어올려야 한다. 시트 좌측 아래에 키박스에 키를 꽂고 돌리면 시트를 열 수 있다.
연료탱크의 용량은 3.8ℓ. 작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워낙 연비가 좋아서 크게 번거롭지 않았다. 한계령, 구룡령, 운두령, 대관령을 거쳐 강릉까지, 편도로 약 400km를 달리는 동안 3번밖에 주유하지 않았다. 연료 부족 경고등이 점등됐을 때 주유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휘발유 1ℓ가 1,650원이고 한 번에 3ℓ를 주유했다고 가정했을 때 4,950원을 지출한 셈이다. 이렇게 계산했을 때 약 400km를 달리며 주유로 지출한 비용은 고작 14,850원이다. 연비 주행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ST125(Dax)가 얼마나 경제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배기량이 적어서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연료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 메이커 레이스 클래스 추가도 가능?

ST125(Dax)는 124cc 공랭 단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9.4ps/7,000rpm, 최대토크 1.1kg·m/5,000rpm의 성능을 발휘하며, 휠과 타이어 사이즈는 혼다코리아가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혼다 원 메이커 레이스’에서 레이스 차량으로 사용되는 MSX 그롬과 동일하다. 그 말은 운동성이 보장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와인딩 코스를 달리며 직접 몸으로 체감해본 ST125(Dax)의 운동성능은 예상했던 것만큼 즐거웠다. 짧은 휠베이스로 코너를 돌아나가는 움직임이 꽤나 민첩하다. MSX 그롬이나 몽키125처럼 5단 수동변속기가 아닌 4단 리턴 변속기와 자동 원심식 클러치의 조합이라 다운 시프트를 할 때 신경을 써줘야 한다. 아주 조금 아쉽게 느껴지지만, 평소 활용도를 생각해 봤을 때 왼손이 자유로운 것이 훨씬 이득이다.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혼다 원 메이커 레이스에 ST125(Dax) 클래스가 새롭게 신설된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수동변속기가 아니기 때문에 초보자도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여러 장애물을 통과하는 도그 어질리티처럼, 닥스훈트를 닮은 ST125(Dax)가 열심히 트랙을 달리는 모습도 꽤나 귀엽지 않을까?
아무튼, 이렇게 마음 놓고 달릴 수 있는 이유는 안정적인 제동 성능 덕분이다.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디스크 방식이고 3축 IMU 기반의 ABS를 더해 안정적이면서도 정교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캘리퍼 또한 니신사의 제품을 사용해 신뢰도가 높다.
활용성은 무궁무진

ST125(Dax)는 혼다 모터사이클 역사에 있어서 의미를 인정받는 모델에만 부여하는 클래식 윙 엠블럼을 부착한 동시에, 작고 귀여운 디자인과 함께 즐거운 라이딩 경험을 제공하는 스몰 펀 모델이다.
깜찍한 외모에 이끌린 라이더들은 의외의 성능에 놀라움을, 도심 출퇴근 용도의 라이더에게는 자동 원심식 클러치의 편안함을, 여기에 장거리 투어까지 커버할 수 있는 ST125(Dax)의 다재다능한 매력에 함께 빠져보자.
이승원(monkey2@kmnews.net)
깜찍한 외모, 의외의 달리기 실력

다양한 모터사이클 중에서 가장 재밌고 좋아하는 모델을 꼽으라면 단연 125cc 모델이다. 배기량이 높아질수록 엔진의 모든 파워를 한계까지 끌어내는 것이 부담스러워지지만, 125cc는 한계치까지 성능을 끌어내더라도 조종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매우 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덩치까지 작으면 가벼워 다루기 편한데, 혼다에서는 이런 제품들을 ‘스몰 펀 바이크’로 이름 붙이고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MSX 그롬을 비롯해 몽키125, C125, CT125 등 여러 제품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번에 새롭게 ST125(Dax)가 스몰 펀 바이크 대열에 합류해 시승차를 받아 경험해 봤다.
동일한 범주의 제품 안에서도 ST125(Dax)는 좀 더 특별한 데가 있다. 바로 형태적인 부분이다. 모터사이클은 핸들과 계기반이 모여 있는 조종간 부분, 그 뒤로 연료탱크와 시트 등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닥스는 그중에서 연료탱크 부분이 빠져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낮고 긴 형태 때문에 닥스훈트를 닮았다 하여 ‘닥스(Dax)’라는 별명이 붙게 된 것. 전면부에서 뻗어 나오는 프레임이 연료탱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연료탱크는 시트 하단에 숨어있다. 이런 독특한 형태 때문에 1969년 첫 출시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 2025년 다시 한번 부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승은 시승을 겸해 오래간만에 멀리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계속 직선으로만 달리는 것은 재미없으니 중간에 강원도 대표 와인딩 코스인 한계령과 구룡령, 운두령, 대관령을 거쳐 강원도 강릉까지 약 400km의 구간을 달리기로 결정했다.
서울 시내를 출발해 양평까지 내달리는 동안 꽤나 경쾌하게 내달려주는 ST125(Dax)의 성능에 크게 만족했다. 탑재된 124cc 공랭 단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9.4ps/7,000rpm, 최대토크 1.1kg·m/5,000rpm의 성능을 내는데, 시내에서야 말할 것도 없고, 교외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도 흐름에 뒤처지는 일 없이 꾸준한 속도를 보여준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집결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편안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이제 본격적으로 장거리를 달릴 차례. 3.8ℓ의 연료탱크를 가득 채워주고 경강로를 신나게 내달리기 시작했다. 키 196cm, 체중 93kg 정도의 기자가 10kg 남짓의 가방을 메고 달렸을 때의 계기반 상 최고속도는 106km/h로, 함께 시승을 진행한 다른 기자의 경우 키 170cm, 체중 70kg, 촬영 장비 가방을 멘 상태에서 117km/h를 확인했다고 한다. 레이스 계에서 ‘다이어트가 최고의 튜닝이다’라는 말이 있다더니 단번에 이해가 간다.
ST125(Dax)에서 마음에 드는 또 다른 부분은 기어다. 슈퍼 커브나 C125 등에 사용되는 4단 로터리 기어를 적용해 변속이 잦은 시내에서 매우 편리하다. 여기에 원심식 클러치도 더해져 클러치 레버를 조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타본 사람만 아는 매력 포인트.
과거 슈퍼 커브에서는 1단으로 출발하면 과하게 울컥거려 소기어를 변경하거나 아예 2단 출발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ST125(Dax)는 기어비 세팅이 절묘해 1단으로 출발해도 울컥거리는 일 없이 부드럽게 출발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4단까지 높여 꾸준히 달려주면 낮은 오르막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고, 조금 경사가 높아 속도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재빨리 3단으로 내려 80km/h 정도의 속도로 돌파하면 그만이다. 다양한 구간을 달려보니 의외로 시내보다는 교외 주행을 위주로 세팅해놓은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저속부터 고속까지 두루 커버할 수 있게 세팅해놓았다.
와인딩에서도 정말 재미있게 탈 수 있다. 특히 짧은 헤어핀 코너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휠베이스가 짧은 덕분에 코너를 공략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등에 맨 무거운 가방으로 적극적으로 행오프하기는 어려워도 린 인으로 무게 중심을 안쪽으로 옮겨주는 것만으로도 훨씬 더 코너에서의 타이어 그립이 안정된다.
딱 하나 아쉬운 건 시승 전 과정에서 편리함을 안겨준 원심 클러치로, 와인딩에서는 하단 변속(다운 시프트)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뒷바퀴 움직임이 불안해지고, 그렇다고 변속을 하지 않고 코너에 진입하면 탈출 후 재가속이 더뎌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이런 시승에서 클러치 레버가 있는 모델과 없는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클러치 레버가 없는 모델을 선택하겠다. 사람인지라 편리함을 포기하긴 쉽지 않으니 말이다.
아마 ST125(Dax)를 사려는 사람의 상당수가 디자인을 가장 큰 구매 요인으로 꼽겠지만, 막상 타보면 의외로 발군의 실력을 가진 덕분에 다재다능함을 뽐내는 모델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시내는 물론이고 이번 시승처럼 교외에서 중장거리를 달리기에도 거뜬한 만큼 ST125(Dax)와 함께 멀리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강력하게 추천한다.
송지산(cbebop08@gmail.com)
HONDA ST125(Dax)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공랭 단기통
배기량 - 124cc
최고출력 - 9.4ps/7,000rpm
최대토크 - 1.1kg.m/5,000rpm
전장×전폭×전고 - 1,760×760×1,020(mm)
축간거리 - 1,200mm
시트고 - 778mm
연료탱크 - 3.8ℓ
타이어 - (F) 120/70-12 (R) 130/70-12
브레이크 - (F) Ø220mm 싱글 디스크 (R) Ø190mm 싱글 디스크, 1ch ABS
차량중량 - 110kg
판매가격 - 478만 원
시승 협조_혼다코리아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혼다 #ST125(Dax) #ST125 #닥스125 #Dax125 #HONDA
한국이륜차신문 479호 2025.7.16~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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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A, ST125(Dax)
1969년에 출시된 오리지널 닥스는 귀여운 외모는 물론 초심자부터 베테랑 라이더까지 누구든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출시된 ST125(Dax)는 기존의 콘셉트를 계승하면서도 최신 사양을 탑재해 약 20년 만에 돌아왔다.
닥스훈트를 닮아 올망졸망 귀여운 ST125(Dax)
T자형 프레임으로 다리가 짧고 몸통이 긴 닥스훈트 견종을 닮은 것에서 유래한 ST125(Dax). 작지만 모터사이클의 구성 요소들이 올망졸망하게 모여 있는 것이 꽤나 귀엽다.
혼다가 ‘닥스(Dax)’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은 꽤 오래전부터다. 닥스의 계보는 1969년 출시된 ‘ST50/70 Dax Honda’로부터 시작된다. 1972년에는 로터리식 수동 4단 미션과 90cc 엔진을 탑재해 업그레이드됐고, 1973년 ‘CY50 Nauty Dax’와 1995년 ‘Dax Honda’를 거쳐 진화했다.
닥스의 계보를 잇는 최신 모델 ST125(Dax)는 기존의 닥스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최신 사양을 탑재해 약 20년 만에 돌아왔다.
T자형 프레임은 2인승에 요구되는 프레임 강성을 위해 1.6mm 두께의 강판을 채용했고, 각종 부자재 등이 겉에서 보이지 않도록 제작해 미니멀하고 깔끔한 특유의 실루엣을 살렸다.
작은 차체 크기에 어울리는 작은 엔진, 12인치 휠과 타이어, 차체 옆으로 뻗어 올라온 머플러, 헤드라이트와 방향지시등, 계기반 그리고 리어 램프까지 모두 원형으로 디자인해 레트로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이다. 여기에 길게 얹어진 더블시트로 2인 탑승이 가능해 꽤나 알찬 구성이다.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던 닥스 시리즈의 계보를 이어받아 높게 마운트된 머플러는 반짝이는 방열판 덕분에 존재감이 더욱 확실하다.
옆면에는 제품명과 함께 닥스훈트 모양의 로고가 함께 담겨있는데, 별도의 전용 로고를 만들어 적용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임을 생각하면 꽤나 놀라운 일이다. 아이코닉 시리즈 중 하나가 된 ST125(Dax)가 혼다의 모터사이클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모델임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것일까?
현시대에 맞춰 최신 기술도 두루 적용했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한 등화류에는 모두 LED를 적용했다. 원형 계기반은 TFT 디스플레이이며 키 온을 했을 때 눈을 깜빡이는 애니메이션을 추가해 단순히 기계 덩어리의 모터사이클이 아닌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편리한 조작, 경제적인 연비
슈퍼 커브와 마찬가지로 자동 원심식 4단 리턴 클러치를 적용한 덕분에 조작이 편리하다. 도심 주행에 특화되어 있을 것 같은 모습이지만 광폭 타이어를 채용한 덕분에 운동성이 좋다. 속도에 목메지 않는 라이더라면 ST125 (Dax)와 함께 멀리 떠나기에도 충분하다.
이번 시승은 특별히 강원도 강릉을 목적지로 정했다. 강릉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름을 가득 채우기 위해 주유소에 들렀다. 연료탱크가 시트 아래에 있기에 먼저 시트를 들어올려야 한다. 시트 좌측 아래에 키박스에 키를 꽂고 돌리면 시트를 열 수 있다.
연료탱크의 용량은 3.8ℓ. 작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워낙 연비가 좋아서 크게 번거롭지 않았다. 한계령, 구룡령, 운두령, 대관령을 거쳐 강릉까지, 편도로 약 400km를 달리는 동안 3번밖에 주유하지 않았다. 연료 부족 경고등이 점등됐을 때 주유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휘발유 1ℓ가 1,650원이고 한 번에 3ℓ를 주유했다고 가정했을 때 4,950원을 지출한 셈이다. 이렇게 계산했을 때 약 400km를 달리며 주유로 지출한 비용은 고작 14,850원이다. 연비 주행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ST125(Dax)가 얼마나 경제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배기량이 적어서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연료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 메이커 레이스 클래스 추가도 가능?
ST125(Dax)는 124cc 공랭 단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9.4ps/7,000rpm, 최대토크 1.1kg·m/5,000rpm의 성능을 발휘하며, 휠과 타이어 사이즈는 혼다코리아가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혼다 원 메이커 레이스’에서 레이스 차량으로 사용되는 MSX 그롬과 동일하다. 그 말은 운동성이 보장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와인딩 코스를 달리며 직접 몸으로 체감해본 ST125(Dax)의 운동성능은 예상했던 것만큼 즐거웠다. 짧은 휠베이스로 코너를 돌아나가는 움직임이 꽤나 민첩하다. MSX 그롬이나 몽키125처럼 5단 수동변속기가 아닌 4단 리턴 변속기와 자동 원심식 클러치의 조합이라 다운 시프트를 할 때 신경을 써줘야 한다. 아주 조금 아쉽게 느껴지지만, 평소 활용도를 생각해 봤을 때 왼손이 자유로운 것이 훨씬 이득이다.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혼다 원 메이커 레이스에 ST125(Dax) 클래스가 새롭게 신설된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수동변속기가 아니기 때문에 초보자도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여러 장애물을 통과하는 도그 어질리티처럼, 닥스훈트를 닮은 ST125(Dax)가 열심히 트랙을 달리는 모습도 꽤나 귀엽지 않을까?
아무튼, 이렇게 마음 놓고 달릴 수 있는 이유는 안정적인 제동 성능 덕분이다.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디스크 방식이고 3축 IMU 기반의 ABS를 더해 안정적이면서도 정교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캘리퍼 또한 니신사의 제품을 사용해 신뢰도가 높다.
활용성은 무궁무진
ST125(Dax)는 혼다 모터사이클 역사에 있어서 의미를 인정받는 모델에만 부여하는 클래식 윙 엠블럼을 부착한 동시에, 작고 귀여운 디자인과 함께 즐거운 라이딩 경험을 제공하는 스몰 펀 모델이다.
깜찍한 외모에 이끌린 라이더들은 의외의 성능에 놀라움을, 도심 출퇴근 용도의 라이더에게는 자동 원심식 클러치의 편안함을, 여기에 장거리 투어까지 커버할 수 있는 ST125(Dax)의 다재다능한 매력에 함께 빠져보자.
이승원(monkey2@kmnews.net)
깜찍한 외모, 의외의 달리기 실력
다양한 모터사이클 중에서 가장 재밌고 좋아하는 모델을 꼽으라면 단연 125cc 모델이다. 배기량이 높아질수록 엔진의 모든 파워를 한계까지 끌어내는 것이 부담스러워지지만, 125cc는 한계치까지 성능을 끌어내더라도 조종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매우 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덩치까지 작으면 가벼워 다루기 편한데, 혼다에서는 이런 제품들을 ‘스몰 펀 바이크’로 이름 붙이고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MSX 그롬을 비롯해 몽키125, C125, CT125 등 여러 제품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번에 새롭게 ST125(Dax)가 스몰 펀 바이크 대열에 합류해 시승차를 받아 경험해 봤다.
동일한 범주의 제품 안에서도 ST125(Dax)는 좀 더 특별한 데가 있다. 바로 형태적인 부분이다. 모터사이클은 핸들과 계기반이 모여 있는 조종간 부분, 그 뒤로 연료탱크와 시트 등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닥스는 그중에서 연료탱크 부분이 빠져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낮고 긴 형태 때문에 닥스훈트를 닮았다 하여 ‘닥스(Dax)’라는 별명이 붙게 된 것. 전면부에서 뻗어 나오는 프레임이 연료탱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연료탱크는 시트 하단에 숨어있다. 이런 독특한 형태 때문에 1969년 첫 출시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 2025년 다시 한번 부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승은 시승을 겸해 오래간만에 멀리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계속 직선으로만 달리는 것은 재미없으니 중간에 강원도 대표 와인딩 코스인 한계령과 구룡령, 운두령, 대관령을 거쳐 강원도 강릉까지 약 400km의 구간을 달리기로 결정했다.
서울 시내를 출발해 양평까지 내달리는 동안 꽤나 경쾌하게 내달려주는 ST125(Dax)의 성능에 크게 만족했다. 탑재된 124cc 공랭 단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9.4ps/7,000rpm, 최대토크 1.1kg·m/5,000rpm의 성능을 내는데, 시내에서야 말할 것도 없고, 교외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도 흐름에 뒤처지는 일 없이 꾸준한 속도를 보여준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집결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편안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ST125(Dax)에서 마음에 드는 또 다른 부분은 기어다. 슈퍼 커브나 C125 등에 사용되는 4단 로터리 기어를 적용해 변속이 잦은 시내에서 매우 편리하다. 여기에 원심식 클러치도 더해져 클러치 레버를 조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타본 사람만 아는 매력 포인트.
과거 슈퍼 커브에서는 1단으로 출발하면 과하게 울컥거려 소기어를 변경하거나 아예 2단 출발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ST125(Dax)는 기어비 세팅이 절묘해 1단으로 출발해도 울컥거리는 일 없이 부드럽게 출발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4단까지 높여 꾸준히 달려주면 낮은 오르막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고, 조금 경사가 높아 속도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재빨리 3단으로 내려 80km/h 정도의 속도로 돌파하면 그만이다. 다양한 구간을 달려보니 의외로 시내보다는 교외 주행을 위주로 세팅해놓은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저속부터 고속까지 두루 커버할 수 있게 세팅해놓았다.
와인딩에서도 정말 재미있게 탈 수 있다. 특히 짧은 헤어핀 코너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휠베이스가 짧은 덕분에 코너를 공략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등에 맨 무거운 가방으로 적극적으로 행오프하기는 어려워도 린 인으로 무게 중심을 안쪽으로 옮겨주는 것만으로도 훨씬 더 코너에서의 타이어 그립이 안정된다.
딱 하나 아쉬운 건 시승 전 과정에서 편리함을 안겨준 원심 클러치로, 와인딩에서는 하단 변속(다운 시프트)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뒷바퀴 움직임이 불안해지고, 그렇다고 변속을 하지 않고 코너에 진입하면 탈출 후 재가속이 더뎌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이런 시승에서 클러치 레버가 있는 모델과 없는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클러치 레버가 없는 모델을 선택하겠다. 사람인지라 편리함을 포기하긴 쉽지 않으니 말이다.
아마 ST125(Dax)를 사려는 사람의 상당수가 디자인을 가장 큰 구매 요인으로 꼽겠지만, 막상 타보면 의외로 발군의 실력을 가진 덕분에 다재다능함을 뽐내는 모델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시내는 물론이고 이번 시승처럼 교외에서 중장거리를 달리기에도 거뜬한 만큼 ST125(Dax)와 함께 멀리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강력하게 추천한다.
송지산(cbebop08@gmail.com)
HONDA ST125(Dax)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공랭 단기통
배기량 - 124cc
최고출력 - 9.4ps/7,000rpm
최대토크 - 1.1kg.m/5,000rpm
전장×전폭×전고 - 1,760×760×1,020(mm)
축간거리 - 1,200mm
시트고 - 778mm
연료탱크 - 3.8ℓ
타이어 - (F) 120/70-12 (R) 130/70-12
브레이크 - (F) Ø220mm 싱글 디스크 (R) Ø190mm 싱글 디스크, 1ch ABS
차량중량 - 110kg
판매가격 - 478만 원
시승 협조_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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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79호 2025.7.16~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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