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CYCLE REVIEW


‘모터사이클 세계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HONDA MSX GROM(MY 2024)


모터사이클을 처음 접하는 라이더는 무게, 속도, 높이, 주행감각 등 낯선 것들이 많다. 게다가 매뉴얼 모터사이클이 처음이라면 기어변속이나 클러치 조작 등 신경 써야 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제 막 모터사이클에 관심을 가졌거나 매뉴얼 모터사이클 초보자가 입문용으로 선택하기 좋은 모델이 있다. 바로 혼다의 ‘MSX 그롬’이다.

모터사이클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MSX 그롬


처음은 언제나 설렘과 부담을 동반한다. 첫 모터사이클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모터사이클을 보며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도, 한정된 예산에서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하는 만큼 요목조목 따져볼 수밖에 없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입문 라이더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친절한 입문용 모델이 있다. 바로 혼다의 스몰 펀 모델 ‘MSX 그롬’이다.


이번 시승은 5년째 혼다 C125를 타고 있는 이아진 라이더와 함께했다.


혼다의 새로운 도전


혼다는 유명 모터사이클 브랜드 중에서도 모터사이클의 가장 기본에 충실하고 특유의 무난함으로 ‘모범생’과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혼다가 특색이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모범생 이미지와 누구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전 세계 라이더들에게 높은 신뢰를 쌓으며 전 세계 이륜차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MSX 그롬은 혼다 모터사이클 역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모델이다. 2013년, ‘MSX125’라는 이름으로 MSX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 출시됐다. 당시 혼다는 모터사이클 매력의 핵심이 크기와 성능이라는 통념에 정면으로 도전하고자 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MSX125다.


혼다는 콤팩트 모터사이클 라인업인 ‘미니모토(miniMOTO)’를 탄생시키며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이후 계속된 업데이트를 거쳐 현재의 ‘MSX 그롬’을 탄생시켰다. 기어박스는 4단에서 5단으로 변경됐고, 미니모토라서 가능한 탈부착이 간편한 볼트 체결 방식의 사이드 커버로 라이더가 자신의 개성을 담아 손쉽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MSX 그롬은 단순한 기계 덩어리가 아니라 라이더의 개성과 자유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하나의 생명체에 가까운 모터사이클이 됐다.


오밀조밀한 구성


필요한 정보를 시인성 좋게 보여주는 LCD 계기반

WMTC 모드를 기준으로 67.8km/ℓ의 연비를 발휘하는 엔진

디스크 브레이크와 1채널 ABS로 안정적인 제동력을 발휘한다


MSX 그롬은 ‘모터사이클’하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네이키드 장르다. 여기에 호불호 갈리지 않는 모던한 스타일을 갖췄다.


엔트리 모델임에도 LED가 적용된 듀얼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로 안전은 물론 고급스러움까지 챙겼다. 방향지시등은 벌브 타입이지만 앞쪽 방향지시등은 시동을 켜면 상시 점등되어 있어 야간 피시인성을 높였다.


LCD 계기반은 RPM 게이지, 속도계, 연료계 등과 기어 포지션을 시인성 좋게 표시한다. 125cc급에선 간혹 기어 인디케이터가 없는 모델도 있는데, MSX 그롬은 계기반 우측 큼지막하게 기어 포지션을 알려주기 때문에 입문자의 입장에서는 그 무엇보다 반갑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초보 라이더가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이 바로 시트고다. 양발이 땅에 닿지 않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는데, MSX 그롬에선 걱정을 내려놓아도 된다. 760mm의 시트고와 얇은 차체는 여성 라이더에게도 부담 없다. 다루기 쉬운 콤팩트한 차체와 가벼운 무게도 한몫 거든다. 차량 중량은 105kg에 불과하다.


달리기 성능도 빠질 수 없다. 사실 MSX 그롬의 진짜 매력은 엔진이다. 작지만 강력한 124cc 공랭식 단기통 엔진은 유로 5+ 환경규제를 충족하면서도 최고출력 9.9ps/7,250rpm, 최대토크 1.1kg.m/6,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OHC 방식으로 저속과 중속 영역에서 토크를 발휘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클래스를 뛰어넘는 스포츠성도 MSX 그롬을 대표하는 특징이다. 스틸 백본 프레임, 서스펜션, 브레이크의 절묘한 세팅으로 민첩한 핸들링과 제어력을 느낄 수 있다.


Ø31mm 도립식 포크, 12인치 캐스트 휠과 광폭 타이어 그리고 MSX 그롬의 특유의 콤팩트한 크기가 조합돼 날렵한 핸들링을 구현한다. 뛰어난 핸들링을 뒷받침하는 제동성능도 갖췄다. 프런트와 리어 각각 Ø220mm 싱글 디스크, Ø190mm 싱글 디스크 그리고 프런트 1채널 ABS로 안정성을 향상했다.


시트는 단차가 없는 일체형으로 라이더가 상황에 맞는 라이딩 포지션을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동승자를 탠덤한 상태에서도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경제성까지 갖췄는데, 공인연비는 실연비에 가까운 방식으로 측정하는 WMTC 모드를 기준으로 67.8km/ℓ를 달성했다.


평범했던 일상을 즐겁게


기자 생활을 하며 웬만한 모터사이클은 모두 타봤다고 생각했는데, MSX 그롬은 이번이 첫 시승이었다. 시트에 앉아 키를 꽂아 시동을 걸자 단기통 엔진 특유의 통통 튀는 배기음이 들려온다.


MSX 그롬을 바로 세우고 사이드 스탠드를 걷어낸다. 다리 짧은 170cm라 양발 뒤꿈치까지 모두 지면에 닿는 모터사이클을 찾기 어려운데, MSX 그롬은 가능하다. 클러치 레버를 당긴 뒤 기어 시프트를 밟아 1단에 위치시키고 도로로 나섰다. 통행량이 많은 시내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기어 변속을 자주 해줘야 하는데, 클러치가 가볍다. 도심에서도 클러치를 잡는 손가락에 부담이 없다. 105kg이라는 가벼운 무게와 엔진의 출력이 조화롭다. 덕분에 저단에서도 빠르게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답답함은 찾아볼 수 없다.


도심을 벗어나기 위해 계속해서 달린다. 평소였으면 꽉 막힌 도로에 짜증이 났을 법도 한데, MSX 그롬을 타고 있으니 뭔가 달라진 기분이다. 콤팩트하면서도 짧은 휠베이스로 일상에서 흔한 좌·우회전을 할 때도 즐겁다. 작은 변화지만 일상이 한층 재미있어진 기분인데, 이거야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천천히 즐겨도 늦지 않는다


혼다코리아가 진행하고 있는 혼다 원 메이커 레이스를 취재하면서 ‘MSX 그롬으로 레이스를 하면 재미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MSX 그롬을 시승하면서 겉모습과 스펙이 전부가 아니라 직접 타봐야 매력을 알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또한 초심자일수록 기본부터 천천히 단계를 밟아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려는 사람에게 스포츠카를 권유하지 않는 것처럼, 125cc급으로 시작해 모터사이클에 익숙해지면서 본인의 취향이나 용도에 따라 그 다음 모터사이클을 선택해도 늦지 않는다.


모터사이클은 단순히 엔진의 마력이나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속도와 파워에 집착하는 세상에서 MSX 그롬은 특유의 높은 접근성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그리고 라이더 스스로가 만들어낼 즐거운 경험과 소중한 추억을 가져다줄 것이다.

 

매뉴얼 입문자와 여성 라이더에게 강력 추천 

이아진 라이더



평소 혼다의 모터사이클들은 레저용보다는 실생활 영역에서 활용하기 더 적합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2020년 C125를 신차로 구매해서 지금까지 타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에 MSX 그롬을 시승하고 난 다음부터는 혼다 모터사이클에 대한 이미지가 180° 달라졌다.


MSX 그롬을 처음 본 것은 영암 국제카트경기장에서였다. 당시 여러 사람이 MSX 그롬을 타고 카트장을 달리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보이는 모터사이클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타고 있는 C125는 이동 수단으로써의 활용성이 강하면서도 일상에서의 캐주얼한 패션 같은 느낌이라면, MSX 그롬은 재미있으면서도 약간 반항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오밀조밀하게 생겼는데도 잘 달리니까 악동 같은 느낌이 있다.


C125처럼 자동원심식 클러치가 적용된 커브 시리즈에서 매뉴얼 모터사이클로 넘어가려는 라이더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125cc여서 부담이 없고, 라이딩 포지션이 편안해서 도심에서부터 근교 라이딩까지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된다.


키가 158cm로 작은 편인데도 시트고가 낮아 발 착지성이 안정적이어서 여성 라이더에게도 추천한다. 키가 작아서 모터사이클에 입문을 망설이고 있거나 어떤 모델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MSX 그롬이 더더욱 좋은 모델로 다가올 수 있다.

 

HONDA MSX GROM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공랭 단기통

배기량 - 124cc

최고출력 - 9.9ps/7,250rpm

최대토크 - 1.1kg.m/6,000rpm

전장×전폭×전고 - 1,760×720×1,015(mm)

축간거리 - 1,200mm

시트고 - 760mm

연료탱크 - 6ℓ

타이어 - (F) 120/70-12 (R) 130/70-12

브레이크 - (F) Ø220mm 싱글 디스크, 1ch ABS (R) Ø190mm 싱글 디스크

차량중량 - 105kg

판매가격 - 399만 원

 

이승원(monkey2@kmnews.net)

시승 협조_혼다코리아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혼다 #MSX그롬 #HONDA #MSX125


한국이륜차신문 481호 2025.8.16~8.31


ⓒ 한국이륜차신문 Corp. www.kmnews.net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NEWS



MOVIE CLIPS



E-BIKE



신문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