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CYCLE REVIEW


500만 원으로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HAOJUE UFR150


UFR125를 시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UFR150이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당시 UFR125를 타며 150cc급 스쿠터를 타는 기분이라고 표현했었는데, 진짜 UFR150은 어떨까.

150cc급 스쿠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UFR150


유로 5+ 환경규제는 모터사이클 업계에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겉보기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모터사이클의 성능에, 구조에 더 나아가 원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125cc급 스쿠터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꾸준히 안정적으로 판매가 보장되는 모델로, 탄탄하게 밑바탕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환경규제가 빡빡해질수록 125cc급 모델, 특히 성능에 아쉬움을 느끼는 라이더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제조사들이 새로운 환경규제에 대응하면서도 최대한 성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무언가 이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라이더들은 느끼고 있다. 특히 125cc급의 경우 배기량이 낮기 때문에 작은 변화에도 크게 체감될 수밖에 없다.


몇 년 전, 150cc급 스쿠터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부터 예상보다 활용성을 빠르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2종 소형 면허가 필요하기 때문에 번거로워서, 125cc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였다.


국내 150cc급 스쿠터 시장 흐름에 주목하고 있었던 하우주가 ‘UFR150’을 국내에 선보이며 시장 활성화에 불을 붙였다.


신뢰도 높은 고품질 장비


UFR150임을 알려주는 데칼이 부착되어 있다

밝고 선명한 고출력 LED 헤드라이트

고품질의 스마트키 시스템

반사방지가 적용된 5인치 풀 컬러 TFT 계기반

넉넉한 수납공간


UFR150은 UFR125와 비교했을 때 엔진 출력과 150cc 모델인 것을 알려주는 데칼이 다를 뿐 나머지 스펙은 모두 동일하다.


지난번에 시승한 UFR125는 흰색으로 범고래 같은 귀여운 맛이 있었는데, 검은색인 UFR150은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조금 더 모던한 매력이 느껴진다.


프리미엄에 걸맞은 글로벌 기업 오스람의 LED 헤드라이트는 26W 출력의 리플렉터 듀얼 로우빔과 12W 출력의 렌즈 타입 하이빔 구성이다. 일본 닛폰 세이키사의 5인치 풀 컬러 TFT 계기반은 반사방지가 적용돼 햇빛이 계기반을 향해 강하게 내리쬐어도 눈부심이 없고 말끔한 그래픽으로 시인성이 좋다. 또한 다이내믹과 클래식 등 두 가지 테마가 제공돼 라이더가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독일 보쉬사의 ABS와 일본 덴소사의 TCS, 스마트키 시스템, 가스 별채식 리어 쇼크 업소버 그리고 타이어 공기압을 모니터링하는 TPMS 기능 등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시트 아래, 글러브 박스 등에 USB 충전구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스마트키 시스템은 일본 유수의 모터사이클 제조사에서 출시하고 있는 스쿠터에 탑재되는 것과 같은 고품질의 제품이다.


넉넉함의 여유


무게중심이 낮아 고속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넉넉해진 배기량으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2채널 ABS와 TCS가 기본 탑재된다


150cc급 스쿠터는 125cc 스쿠터 대비 조금 더 넉넉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UFR125와 UFR150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이다. 피스톤의 직경인 보어를 5mm 가까이 늘려 출력을 높였다. 최고출력은 12.24ps/8,500rpm에서 13.6ps/8,500rpm으로, 최대토크는 12.0Nm/6,500rpm에서 14.2 Nm/6,500rpm이 됐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시점이 같다 보니, 수치로 따졌을 땐 미미한 차이지만 막상 직접 운전해 보면 달라진 것을 곧바로 체감할 수 있다.


테스트를 위해 차량 통행이 드문 장소를 찾아 정차 후 스로틀을 강하게 감아 출발했다. 높아진 토크로 초반 가속은 더욱 시원시원하다. 90km/h까지도 거침없이 시원하게 속도를 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르막 경사를 만나도 두렵지 않다. 가파른 오르막에서도 80km/h까진 거뜬하다.


스쿠터 특성상 차량이 많은 도심 주행이 빈번한데, 차가 많다는 것은 나를 위협할 빌런도 다수 존재한다는 뜻. 이럴 땐 이상한 낌새가 보이는 차를 빠르게 앞질러 가는 추월 가속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어 있는 상황에서도 스로틀을 감으면 충분한 가속력을 보여줘 위험한 상황을 미리 벗어나고, 필요할 때 언제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작은 차이가 더욱 와 닿는 이유는 차량 무게 덕분이다. UFR125와 UFR 150 모두 145kg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배기량이 조금 더 높은 UFR 150의 이점이 돋보인다. 시승 차를 받았을 때 총 주행거리가 300km에 불과했는데, 길들이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 정도 성능을 내주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또한 무게중심이 낮아 고속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고, 저속으로 유턴할 때도 부담이 없었다. 단차가 있는 시트는 푹신하면서도 탄성이 있어서 장시간 주행에도 피로감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스쿠터의 경우 리어 쇼크 업소버가 승차감을 크게 좌우하게 된다. UFR 150은 니신사의 가스 별채식 쇼크 업소버를 채택했다. 거친 노면과 과속 방지턱을 넘어갈 때는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했고, 와인딩 코스를 달릴 때는 느슨하지 않고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의외의 모습이었다. 뒤쪽으로 엉덩이를 딱 붙이고 뒤꿈치에 힘을 줘 힐그립 자세를 취하면 꽤나 스포티한 주행도 가능하다. 리어 쇼크 업소버는 하중에 따라 세팅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승용은 물론 상용으로 사용하기에도 활용성이 좋다.


휠 사이즈는 경쟁 모델에 비해 1인치가 더 큰 14인치를 채택해, 안정감을 조금 더 높였다. 기본 장착된 CST사의 OE 타이어 또한 그립력이 우수해 자꾸만 차체를 기울이게 된다.


잘 달리는 것만큼 잘 서는 것이 중요하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게 도와주는 TCS는 일본 덴소와 공동 개발해 신뢰도가 높다. 또한 니신사의 브레이크 시스템과 전후 디스크 브레이크 그리고 보쉬사의 2채널 ABS 조합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라이가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500만 원의 행복


하우주는 2002년부터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해 현재까지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또한 신뢰도를 인정받아 전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 공식 제조 파트너로 스즈키 모델을 생산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특히 UFR 시리즈는 보쉬, 오스람, 덴소, 니신 등 전체 부품의 약 90%를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등 원가절감을 최소화해 프리미엄에 걸맞은 완성도와 신뢰도가 높다.


125cc 스쿠터는 높은 경제성으로 많은 라이더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라이더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고 300cc급을 선택하기엔 보험료 인상에 대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라이더에게 150cc급 스쿠터는 최고의 선택이다. 125cc와 보험 체계에서도 같은 구간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 걱정도 없기 때문이다.


국내 150cc급 스쿠터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한 UFR150은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라이더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500만 원 아래로 구입할 수 있는 스쿠터 중 이만한 모델이 또 있을까.

 

HAOJUE UFR150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 Ø57.3ר57.9(mm)

압축비 - 10.6:1

배기량 - 149cc

최고출력 - 13.6ps/8,500rpm

최대토크 - 14.2Nm/6,500rpm

전장×전폭×전고 - 1,970×755×1,160(mm)

축간거리 - 1,315mm

시트고 - 760mm

연료탱크 - 8ℓ

타이어 - (F) 110/80-14 (R) 130/70-14

브레이크 - (F) 싱글 디스크 (R) 싱글 디스크, 2ch ABS

차량중량 - 145kg

판매가격 - 499만 원

 

이승원(monkey2@kmnews.net)

시승 협조_다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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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81호 2025.8.16~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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