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록 매력적인, 빠르고 젊은 크루저
R 18로 크루저 시장에 재진입한 BMW가 스포츠 크루저 R 12를 출시하며 젊은 라이더 사로잡기에 나섰다.
잘 달리는 스포츠 크루저 R 12
BMW는 1997년 첫 크루저 모델인 R 1200 C를 출시했다. 당시에는 미국과 일본 브랜드의 크루저 모델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고 그 장벽은 견고했으며, 2000년 이후 크루저 장르의 시장 감소와 맞불려 BMW 첫 크루저 모델은 서서히 모습을 감췄다. 이후 BMW의 라인업에서는 크루저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2020년, R 18의 등장은 이전과 달랐다. R nineT가 레트로 모터사이클의 붐을 일으켰던 것처럼, 크루저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BMW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R 12 nineT와 크루저 모델인 R 12를 함께 선보이며 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새로운 모습의 크루저
클래식한 매력의 원형 헤드라이트 | 뒷바퀴를 가득 덮는 리어 펜더도 크루저의 멋을 더해준다 |
길고 낮은 롱 앤 로우(Long & Low) 스타일이 기본이지만, R 12는 크루저라고 부르기엔 네이키드에 가까운 모습이다. 그렇지만 함께 출시된 R 12 nineT와 시트고를 비교한다면 795mm와 754mm로 훨씬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뒤로 갈수록 솟아오르는 스포츠 모터사이클과 달리, 평평하게 이어지는 라인은 전형적인 크루저의 모습이기도 하다. 옆에서 바라봤을 때 뒷바퀴를 가득 덮는 리어 펜더도 크루저의 전형적인 멋을 더해준다. 연료 탱크 또한 클래식한 눈물방울 모양이며, 원형의 헤드라이트 또한 클래식한 매력을 전해준다.
R 12는 새롭게 개발된 일체형 프레임을 사용한다. 기존 프레임과 달리 고정 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깔끔하면서도 고전적인 모습을 갖추게 됐다.
원형 계기반은 3.5인치 TFT 계기반으로 변경됐다
양옆으로 존재감을 나타내는 공·유랭식 박서엔진은 이전과 동일하다. 다만 R 12 nineT의 것보다 성능이 디튠된 모습이다. R 12의 경우 14ps가 낮은 95ps/6,500rpm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 또한 110Nm/ 6,000rpm으로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출력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아쉬울 건 없다. 95ps의 성능을 공도에서 모두 사용하기란 쉽지 않을뿐더러,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기는 크루저에게는 차고 넘치는 성능이다.
기존의 원형 계기반은 3.5인치 TFT 계기반으로 변경됐다. 최근 출시되는 모터사이클들에 비해 사이즈가 작은 편이지만, 주행 정보와 기어 포지션 등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는 데에는 문제없다. 햇빛이 강한 날에도 시인성이 좋다. 다만 이전부터 라이더들이 원했던 연료계가 이번에도 적용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다양한 전자장비로 안전하고 편하게
키리스 라이드를 지원한다
R 12는 키리스 라이드, 쉽게 이야기하면 스마트키를 지원한다. 우측 핸들 바에서 잠금해제 버튼을 눌러 키 온을 한 뒤, 시동을 걸자 좌우로 요동치며 박서엔진이 깨어난다. 이전보다 진동이 줄어든 탓에 고동감을 만끽하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크루저 장르 특유의 장시간 라이딩으로 오는 피로감은 확연하게 줄어든다.
기어 시프트를 밟아 1단으로 변경하고 잡고 있던 클러치를 살살 놓으며 출발했다. 핸들 바는 크루징을 즐기기에 적절한 높이고, 그립이 손에 착 달라붙는다.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 프로'라고 불리는 퀵 시프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BMW 특유의 강력한 제동력은 여전하다
R 12는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 프로’라고 불리는 퀵 시프트 기능도 갖추고 있다. 변속을 위해 클러치를 조작할 필요가 없다. 적정 rpm에 다다라 왼쪽 발로 기어 시프트를 조작하자 이질감 없이 부드럽게 기어가 변속된다.
일반적인 크루저는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특유의 고동감을 느끼며 달리는 재미가 있지만, R 12는 다소 높은 회전수에서 출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회전수를 좀 높여야 한다. 스로틀을 감을수록 시원하게 달려 나간다.
코너를 빠져나가는 모습도 꽤나 스포티하다. 앞뒤 휠에 각각 19인치, 16인치 사이즈를 사용하고, 차량 무게가 227kg임에도 불구하고 핸들링이 경쾌하다. 스포츠 크루저라는 포지션이 딱 어울린다.
주행모드는 롤(Roll)과 록(Rock) 2가지를 제공하며, 우측 핸들 바의 모드 버튼을 눌러 변경할 수 있다. 기본적인 롤 모드에서도 부족함은 없지만, 기분에 따라 록 모드를 활용해 조금 더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BMW 모터사이클의 매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칼 브레이크’, 그러니까 강력한 제동력은 여전하다. 브레이크는 프런트에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가, 리어에는 2피스톤 플로팅 캘리퍼가 장착된다. 각각 Ø310mm 더블 디스크와 Ø265mm 싱글 디스크의 조합으로, 잘 달리는 만큼 잘 멈춘다. 여기에 ABS 프로,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 다이내믹 엔진 브레이크 컨트롤이 기본 적용돼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제동할 수 있다.
스티어링 댐퍼도 장착됐다
주행 중 앞바퀴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조향이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스티어링 댐퍼도 장착됐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시승 내내 고스란히 느껴야만 했던 주행 풍이다. 시승 차에는 윈드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속도를 높일수록 강력해지는 주행 풍을 온몸으로 이겨내야 했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윈드 스크린이나 투어링 가방 등 다양한 옵션들이 준비되어 있기에 라이더의 취향에 맞춰 구성할 수 있다.
R 12, 젊은 라이더를 사로 잡아라
스로틀을 감을수록 시원하게 달려 나간다
크루저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크루저 모터사이클을 소비하는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그 숫자마저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브랜드들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통적인 크루저를 생산하는 브랜드들도 가격을 낮추든 디자인을 바꾸던,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규 라이더의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젊은 모터사이클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R 12는 젊은 라이더를 끌어들이기 위한 주요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로드스터와 크루저를 합쳐놓은 모습으로,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스포티하다. 멋을 부리고 싶을 땐 멋을 부리고, 빨리 달리고 싶을 땐 충분히 빨리 달릴 수도 있다.
크루저를 선택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무게에 대한 걱정도 없다. 육중한 R 18 시리즈와 달리 콤팩트하기 때문에 초보자나 여성 라이더의 접근도 훨씬 쉬워졌기 때문이다.
R 12가 남다른 매력으로 크루저 시장이라는 연못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졌고, 그 파동이 점점 커지고 있다.
BMW R 12 주요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공·유랭 수평대향 2기통
보어×스트로크 - Ø101×73(mm)
압축비 - 12:1
배기량 - 1,170cc
최고출력 - 95ps/6,500rpm
최대토크 - 110Nm/6,000rpm
전장×전폭×전고 - 2,210×830×1,110(mm)
축간거리 - 1,500mm
시트고 - 754mm
연료탱크 - 14ℓ
타이어 - (F) 100/90-R19 (R) 150/80-R16
브레이크 - (F) Ø310mm 더블 디스크 (R)Ø265mm 싱글 디스크, ABS 프로
차량중량 - 227kg
판매가격 - 2,380~2,660만 원
이승원(monkey2@kmnews.net)
시승 협조/BMW 코리아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BMW #R12 #스포츠크루저
한국이륜차신문 456호 / 2024.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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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록 매력적인, 빠르고 젊은 크루저
R 18로 크루저 시장에 재진입한 BMW가 스포츠 크루저 R 12를 출시하며 젊은 라이더 사로잡기에 나섰다.
잘 달리는 스포츠 크루저 R 12
BMW는 1997년 첫 크루저 모델인 R 1200 C를 출시했다. 당시에는 미국과 일본 브랜드의 크루저 모델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고 그 장벽은 견고했으며, 2000년 이후 크루저 장르의 시장 감소와 맞불려 BMW 첫 크루저 모델은 서서히 모습을 감췄다. 이후 BMW의 라인업에서는 크루저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2020년, R 18의 등장은 이전과 달랐다. R nineT가 레트로 모터사이클의 붐을 일으켰던 것처럼, 크루저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BMW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R 12 nineT와 크루저 모델인 R 12를 함께 선보이며 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새로운 모습의 크루저
길고 낮은 롱 앤 로우(Long & Low) 스타일이 기본이지만, R 12는 크루저라고 부르기엔 네이키드에 가까운 모습이다. 그렇지만 함께 출시된 R 12 nineT와 시트고를 비교한다면 795mm와 754mm로 훨씬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뒤로 갈수록 솟아오르는 스포츠 모터사이클과 달리, 평평하게 이어지는 라인은 전형적인 크루저의 모습이기도 하다. 옆에서 바라봤을 때 뒷바퀴를 가득 덮는 리어 펜더도 크루저의 전형적인 멋을 더해준다. 연료 탱크 또한 클래식한 눈물방울 모양이며, 원형의 헤드라이트 또한 클래식한 매력을 전해준다.
R 12는 새롭게 개발된 일체형 프레임을 사용한다. 기존 프레임과 달리 고정 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깔끔하면서도 고전적인 모습을 갖추게 됐다.
원형 계기반은 3.5인치 TFT 계기반으로 변경됐다
양옆으로 존재감을 나타내는 공·유랭식 박서엔진은 이전과 동일하다. 다만 R 12 nineT의 것보다 성능이 디튠된 모습이다. R 12의 경우 14ps가 낮은 95ps/6,500rpm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 또한 110Nm/ 6,000rpm으로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출력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아쉬울 건 없다. 95ps의 성능을 공도에서 모두 사용하기란 쉽지 않을뿐더러,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기는 크루저에게는 차고 넘치는 성능이다.
기존의 원형 계기반은 3.5인치 TFT 계기반으로 변경됐다. 최근 출시되는 모터사이클들에 비해 사이즈가 작은 편이지만, 주행 정보와 기어 포지션 등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는 데에는 문제없다. 햇빛이 강한 날에도 시인성이 좋다. 다만 이전부터 라이더들이 원했던 연료계가 이번에도 적용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다양한 전자장비로 안전하고 편하게
키리스 라이드를 지원한다
R 12는 키리스 라이드, 쉽게 이야기하면 스마트키를 지원한다. 우측 핸들 바에서 잠금해제 버튼을 눌러 키 온을 한 뒤, 시동을 걸자 좌우로 요동치며 박서엔진이 깨어난다. 이전보다 진동이 줄어든 탓에 고동감을 만끽하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크루저 장르 특유의 장시간 라이딩으로 오는 피로감은 확연하게 줄어든다.
기어 시프트를 밟아 1단으로 변경하고 잡고 있던 클러치를 살살 놓으며 출발했다. 핸들 바는 크루징을 즐기기에 적절한 높이고, 그립이 손에 착 달라붙는다.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 프로'라고 불리는 퀵 시프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BMW 특유의 강력한 제동력은 여전하다
R 12는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 프로’라고 불리는 퀵 시프트 기능도 갖추고 있다. 변속을 위해 클러치를 조작할 필요가 없다. 적정 rpm에 다다라 왼쪽 발로 기어 시프트를 조작하자 이질감 없이 부드럽게 기어가 변속된다.
일반적인 크루저는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특유의 고동감을 느끼며 달리는 재미가 있지만, R 12는 다소 높은 회전수에서 출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회전수를 좀 높여야 한다. 스로틀을 감을수록 시원하게 달려 나간다.
코너를 빠져나가는 모습도 꽤나 스포티하다. 앞뒤 휠에 각각 19인치, 16인치 사이즈를 사용하고, 차량 무게가 227kg임에도 불구하고 핸들링이 경쾌하다. 스포츠 크루저라는 포지션이 딱 어울린다.
주행모드는 롤(Roll)과 록(Rock) 2가지를 제공하며, 우측 핸들 바의 모드 버튼을 눌러 변경할 수 있다. 기본적인 롤 모드에서도 부족함은 없지만, 기분에 따라 록 모드를 활용해 조금 더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BMW 모터사이클의 매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칼 브레이크’, 그러니까 강력한 제동력은 여전하다. 브레이크는 프런트에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가, 리어에는 2피스톤 플로팅 캘리퍼가 장착된다. 각각 Ø310mm 더블 디스크와 Ø265mm 싱글 디스크의 조합으로, 잘 달리는 만큼 잘 멈춘다. 여기에 ABS 프로,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 다이내믹 엔진 브레이크 컨트롤이 기본 적용돼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제동할 수 있다.
스티어링 댐퍼도 장착됐다
주행 중 앞바퀴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조향이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스티어링 댐퍼도 장착됐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시승 내내 고스란히 느껴야만 했던 주행 풍이다. 시승 차에는 윈드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속도를 높일수록 강력해지는 주행 풍을 온몸으로 이겨내야 했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윈드 스크린이나 투어링 가방 등 다양한 옵션들이 준비되어 있기에 라이더의 취향에 맞춰 구성할 수 있다.
R 12, 젊은 라이더를 사로 잡아라
스로틀을 감을수록 시원하게 달려 나간다
크루저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크루저 모터사이클을 소비하는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그 숫자마저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브랜드들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통적인 크루저를 생산하는 브랜드들도 가격을 낮추든 디자인을 바꾸던,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규 라이더의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젊은 모터사이클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R 12는 젊은 라이더를 끌어들이기 위한 주요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로드스터와 크루저를 합쳐놓은 모습으로,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스포티하다. 멋을 부리고 싶을 땐 멋을 부리고, 빨리 달리고 싶을 땐 충분히 빨리 달릴 수도 있다.
크루저를 선택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무게에 대한 걱정도 없다. 육중한 R 18 시리즈와 달리 콤팩트하기 때문에 초보자나 여성 라이더의 접근도 훨씬 쉬워졌기 때문이다.
R 12가 남다른 매력으로 크루저 시장이라는 연못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졌고, 그 파동이 점점 커지고 있다.
BMW R 12 주요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공·유랭 수평대향 2기통
보어×스트로크 - Ø101×73(mm)
압축비 - 12:1
배기량 - 1,170cc
최고출력 - 95ps/6,500rpm
최대토크 - 110Nm/6,000rpm
전장×전폭×전고 - 2,210×830×1,110(mm)
축간거리 - 1,500mm
시트고 - 754mm
연료탱크 - 14ℓ
타이어 - (F) 100/90-R19 (R) 150/80-R16
브레이크 - (F) Ø310mm 더블 디스크 (R)Ø265mm 싱글 디스크, ABS 프로
차량중량 - 227kg
판매가격 - 2,380~2,660만 원
이승원(monkey2@kmnews.net)
시승 협조/BMW 코리아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BMW #R12 #스포츠크루저
한국이륜차신문 456호 / 2024.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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