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_TRIUMPH TIGER SPORT 660

2022-06-23

일상으로 녹아드는 미들 타이거


지난해 데뷔 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트라이던트 660이 영역 확장을 시작했다. 트라이엄프 듀얼퍼퍼스 라인업에 추가된 타이거 스포츠 660이 바로 그것. 트라이던트 660과 주요 구성품을 공유하지만, 라이더에게 완전히 다른 라이딩 추억을 선물한다.

온로드 중심의 듀얼퍼퍼스인 트라이엄프 '타이거 스포츠 660'


수년간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은 ‘최고+특별’한 모터사이클에게 편중됐던 고객들의 관심이, 일상의 사용에도 부담 없는 자연스러움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


듀얼퍼퍼스 시장도 여전히 와일드하고 덩치 큰 어드벤처 듀얼퍼퍼스 비중이 높지만, 일상과 중장거리 라이딩을 아우를 수 있는 온로드 듀얼퍼퍼스 시장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타이거 스포츠 660’은 그런 온로드 듀얼퍼퍼스 라이더를 위해 태어났다.


‘타이거 스포츠 660’과 주요 구성품을 공유하는 ‘트라이던트 660’은, 3기통 특유의 회전 질감과 사운드, 그리고 스포티한 주행 성능으로 지난해 경상남도 남해에서 진행됐던 시승에서 굉장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과 퍼포먼스는 라이벌을 압도하기 충분했기에, 데뷔 2년차인 지금까지도 재고 부족을 겪고 있다.


‘트라이던트 660’의 장점을 계승한 ‘타이거 스포츠 660’은 트라이엄프 현행 듀얼퍼퍼스 라인업인 ‘타이거 900 /1200’과 ‘타이거’라는 모델명만 같을 뿐 방향성은 완전히 다르다. 기존 타이거의 어드벤처 콘셉트와 달리 ‘타이거 스포츠 660’은 온로드가 베이스이다.


영역 확장을 위한 타이거 스포츠 부활


트라이엄프 라인업에서 ‘타이거 스포츠 660’처럼 프런트와 리어에 17인치 휠을 채용한 온로드 타이거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2007년 데뷔한 ‘타이거 1050’이 시초이며, 이후 퍼포먼스를 향상 시킨 ‘타이거 스포츠 1050’으로 이어져 2021년까지 출시됐다. 국내 출시만 없었을 뿐, 타이거 시리즈는 오래전부터 어드벤처와 온로드 듀얼퍼퍼스로 이어져 왔다. 잠시 공백이 있었던 타이거 스포츠가 660이라는 좋은 베이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타이거 스포츠 660’의 스포티 디자인은 어른스럽지만 세련된 느낌이다. 라이딩 어패럴은 물론, 캐주얼이나 가벼운 정장 라이딩도 어색함 없다. 날카로운 디자인의 헤드라이트를 포함한 모든 램프류는 LED이며, 윈드 스크린은 높낮이 조작 구조가 심플해서 주행 중에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이동 폭은 8.3cm. 리어 그랩바가 기본 채용되며, 별도의 마운트 없이 서브 프레임에 패니어 케이스를 장착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TFT 계기반


TFT 계기반은 주행 속도, RPM, 적산거리 등의 기본 정보 외에도 현재 시각, 연료 잔량, 기어 포지션, 주행가능 거리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주행 모드는 로드와 레인을 선택할 수 있고, 모드에 따라 스로틀 응답성과 트랙션 컨트롤 개입량이 변화된다. 트랙션 컨트롤은 ON/OFF 가능하며, ABS는 끌 수 없다.


포지션은 ‘트라이던트 660’보다 상체가 일어서고 스텝은 낮아져서 훨씬 여유롭다. 시트 높이는 835mm지만 차체폭이 좁고 가벼워서 부담스럽지 않다. 액세서리로 출시되는 로우 시트로 변경해서 높이를 낮출 수 있다. 하체 니그립으로 상처 생기기 쉬운 부위를 무광 파츠로 분리시킨 점은 역시 트라이엄프답다.


편안함에서 시작되는 영역 확장


트라이던트 660의 엔진을 채용


‘트라이던트 660’과 기본 스펙은 동일하지만, 앞뒤 서스펜션(R:프리로드 리모트 추가) 트래블이 150mm로 길어졌고, 연료탱크도 14ℓ에서 17ℓ로 커졌으며, 프런트 페어링이 추가됐다. 높아진 무게 중심과 부드러운 서스펜션, 그리고 넓어진 핸들바가 ‘트라이던트 660’과 다른, 경쾌하고 사뿐사뿐한 라이딩을 가능하게 한다.


와인딩이든, 골목길이든, 좁은 산길이든 부담 없이 멈추고 달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라이더 마음을 ‘부담 없이’로 느끼게 만든다는 것.


660cc 3기통 엔진은 클러치 어시스트의 영향으로 클러치 조작이 미숙한 라이더도 1단 출발 시에 시동 꺼트릴 일은 거의 없다. 클러치 조작이 익숙하면 스로틀 조작 없이 6단 출발이 가능할 정도다.


이 엔진의 가장 큰 매력은 중속RPM 안팎 영역이다. 두툼한 토크와 사운드, 그리고 엔진 회전에 따른 진동이 묘한 흥분감을 만들어낸다. 다만, ‘트라이던트 660’에게서는 신경 쓰이지 않던 엔진 진동이, 여유롭게 달리는 ‘타이거 스포츠 660’에게는 조금 도드라졌다. 이것을 진동으로 받아들일지, 스로틀을 열어 가속하는 흥분 요소로 받아들일지는 개인 취향이겠다.


‘타이거 스포츠 660’은 온로드 주행에 초점을 둔 모델이지만, 가벼운 임도 정도는 온로드 모터사이클보다 쉽게 주파할 수 있다. 스탠딩이 부담스럽지 않은 포지션과 큰 조향각, 긴 서스펜션 트래블, 그리고 두툼한 중저회전 토크와 아이들링 영역에선 클러치 어시스트가 RPM을 적극적으로 보정하기 때문에 불규칙한 노면에서 스물스물 전진하는 것도 쉽다.


‘타이거 스포츠 660’은 대배기량 입문 라이더뿐 아니라 출력의 허상을 깨우친 라이더라면 경력을 불문하고 만족할 수 있다. 액세서리로 출시되는 사이드 케이스만 추가하면 이런 올 라운더가 없다. 활동 반경이 도심과 근거리 투어링을 벗어나 중장거리까지도 커버된다.


‘타이거 스포츠 660’과 함께라면, 집근처에 잠깐 바람 쐬려고 나왔지만 너무 멀리까지 온 자신을 뒤늦게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트라이엄프 타이거 스포츠 660 주요제원

 

엔진형식 - 수랭 4스트로크 DOHC 3기통

보어×스트로크 - Ø74.0×51.1(mm)

배기량 - 660cc

압축비 - 11.95 : 1

최고출력 - 81ps/10,250rpm

최대토크 - 64Nm/6,250rpm

전장×전폭×전고 - -×834×1,315(mm)

축간거리 - 1,418mm

시트고 - 835mm

연료탱크 - 17.2ℓ

타이어 - (F) 120/70 ZR 17 (R) 180/55 ZR 17

브레이크 (F)Ø310mm 더블 디스크, 2피스톤 핀슬라이드 캘리퍼 (R)Ø255mm 싱글 디스크, 1피스톤 핀슬라이드 캘리퍼

건조중량 - 206kg

판매가격 - 1,315만 원


시승협조/트라이엄프코리아

글/황성필(시승 전문 객원기자)

사진/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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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05호 / 2022.6.1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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