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_SUZUKI AVENIS 125

2023-10-05

실용성과 경제성은 기본, 기막힌 구성까지 담았다


일본 4대 모터사이클 브랜드 중에서도 기계적 성능을 유난히 강조하는 스즈키는 독특한 매력을 특징으로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스즈키코리아는 어드레스 125 이후 비어있던 125cc 스쿠터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아베니스 125를 전격 등장시켰다.

'어반 애로우'라는 별칭처럼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같다

 

어드레스 125가 비즈니스 스쿠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면 아베니스 125는 외형부터 확 달라졌다.


곡선보다는 직선을 선택했고 스포티한 이미지 연출을 위해 각진 디자인을 채택했다.


몸통에 붙어있는 카울은 뒤로 치켜 올라가 있고 페어링 또한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스즈키는 아베니스 125에 ‘어반 애로우’라는 별칭을 붙였는데, 말 그대로 활시위를 떠나 날아가는 화살의 날렵함을 그대로 표현한 모습이다.


아베니스 125가 스즈키 스쿠터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챌 수 있는 요소도 있다. 스즈키의 대표적인 모델 하야부사를 비롯해 다른 모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하로 나눠진 헤드라이트 디자인이다.


200만 원대 스쿠터 맞지?


도난 방지를 위해 키 셔터를 갖췄다


강렬한 디자인과 달리 아베니스 125는 실생활에 유용한 구성을 보인다. 짐을 싣기에 편리한 평평한 플로어 패널을 채택했는데, 시트 아래의 트렁크 공간까지 잘 활용하면 굳이 탑박스를 설치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여기에 시트 아래와 핸들 아래쪽에 짐고리도 있다.


트렁크 용량은 21.5ℓ로, 높이가 얕아서 풀 페이스 헬멧을 수납하기에는 어렵지만 넓어서 다용도로 활용하기에 좋다.


전면 좌측에는 USB 충전 포트가 설치된 글러브 박스가 있고 우측에는 500mℓ 페트병 정도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도 있다.


특이한 점은 주유구를 뒤쪽으로 배치했다는 것이다. 뚜껑을 열기 위해서는 테일램프 옆에 위치한 열쇠 구멍을 찾아 열어야 한다.


상용으로 아베니스 125를 구매하려는 라이더에게는 이런 부분이 약간의 걸림돌이 될 텐데, 전용 슬라이드 캐리어를 옵션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킥 스타터는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때 시동을 걸 수 있는 편리함이 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아베니스 125는 킥 스타터도 편의 사양으로 탑재됐다.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LCD 계기반


계기반은 풀 LCD로 가운데 큼지막하게 속도를 표시하고 실시간 연비, 평균 연비, 엔진 온도, 연료계, 배터리 전압계 등을 표시한다.


연비 주행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계기반에 에코 램프가 점등되는 덕분에 자연스럽게 연비 주행을 할 수 있다.


시동 버튼은 한 번만 눌러주면 시동이 걸릴 때까지만 자동으로 스타트 모터를 돌려주는 ‘스즈키 이지 스타트 시스템’을 적용해 편리함과 부품 내구성까지 챙겼다.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에 LED를 적용했다


브레이크는 프런트에 디스크, 리어에 드럼 방식을 사용하며, 핸들 좌측에 달린 리어 브레이크를 작동하면 앞뒤가 연동되어 제동되는 콤바인드 방식이다. 또한 리어 브레이크 레버를 고정시켜서 일종의 주차 브레이크로도 사용할 수 있다. 기어가 없는 스쿠터를 언덕이나 오르막에 주·정차할 때 유용하다.


헤드라이트와 리어 램프는 모두 LED를 적용해 안전하면서도 전력 소비를 줄였다. 도난 방지를 위한 키 셔터도 마련됐다.


실생활에서 빛을 발하는 출력 특성


날렵한 모습의 아베니스 125


아베니스 125는 배기량 124cc의 공랭식 단기통 엔진 ‘스즈키 에코 퍼포먼스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확실히 최근 스쿠터들 대부분이 수랭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대세이지만 공랭 엔진 또한 장점이 많다.


공랭 엔진은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볍다. 아베니스 125에 탑재된 엔진의 무게는 33kg에 불과하다. 또한 구조가 단순해 때에 맞춰 유지 관리만 잘해준다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할 일도 드물다. 하지만 유로5 환경규제에 맞춰졌기 때문에 엄청난 성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최고출력 8.7ps/6,750rpm, 최대토크 1.0kgf.m/ 5,500rpm으로 최근 동급의 스쿠터들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 성능이 발휘되는 구간이 낮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심 주행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구간에 설정되어 있어서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스로틀을 감으면 가볍게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짧은 휠베이스와 가벼운 핸들링도 아베니스 125의 매력을 한층 더해준다. 80km/h 이상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엔진의 한계는 명확하게 느껴지지만, 그 이전까지는 경쾌하다. 덩치가 자그마한 녀석이라 내심 걱정도 됐지만, 고속으로 달렸을 때 느껴지는 불안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서스펜션은 아주 물렁하지도 그렇다고 딱딱하지도 않은, 부드러운 쪽에 가까운 세팅이다.


최저 지상고는 160mm로 어드벤처를 지향하는 스즈키 브이스트롬 250의 최저지상고가 160mm인 것을 감안하면 꽤나 높은 편이다. 물론 험로를 달리라는 뜻은 아니다. 과속 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이 많은 우리나라의 도로 사정에 꽤나 적합한 세팅이라고 생각된다.


최고의 경제성과 실용성


최근 125cc급의 스쿠터들이 400만 원을 우습게 넘기는 가운데, 오랜만에 등장한 가성비 스쿠터 아베니스 125는 누군가에게 별다른 고민 없이 추천할 수 있을 정도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53.8 km/ℓ의 연비로 경제성까지 챙겼다.


스타일과 경제성 그리고 289만 원이라는 가격까지 두루 갖춘 아베니스 125의 행보가 기대된다.

 

SUZUKI AVENIS 125 주요 제원

 

엔진 형식 - 공랭 단기통

배기량 - 124cc

최고출력 - 8.7ps/6,750rpm

최대토크 - 1.0kgf.m/5,500rpm

전장×전폭×전고 - 1,895×710×1,175(mm)

시트고 - 780mm

연료탱크 - 5.2ℓ

타이어 - (F)90/90-12 (R)90/100-10

브레이크 - (F)싱글디스크 (R)드럼, CBS

차량중량 - 107kg

판매가격 - 289만 원

 

이승원(monkey2@kmnews.net) 

사진/편집부

시승 협조/스즈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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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36호 / 2023.10.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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