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_아프릴리아, SR GT SPORT 125

2022-10-24

레이싱 DNA를 담아낸 ‘어반 어드벤처’ 스쿠터

 

도심 라이딩부터 가벼운 오프로드까지 주행할 수 있는 ‘어반 어드벤처’를 콘셉트 개발… 롱 스트로크 서스펜션을 탑재해 우수한 승차감을 자랑… 배기량 125cc i-get 엔진은 최대 15ps의 출력을 발휘

SR GT SPORT 125는 중속 이후 가속력이 뛰어나다


지난 EICMA 2021에서 공개된 아프릴리아 ‘SR GT 125’는 ‘어반 어드벤처’를 콘셉트로 탄생한 크로스오버 스쿠터이다.


역동적인 라이딩 포지션과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넓은 핸들 바를 장착하고 아프릴리아 특유의 레이싱 디자인을 물려받았다.


노멀 버전 ST GT 125


노멀 버전인 ‘SR GT 125’와 스포츠 버전인 ‘SR GT SPORT 125’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으며, 성능은 같지만 휠 색상과 데칼이 다르게 적용됐다. 시승은 스포츠 버전으로 진행됐다.


레이싱 DNA를 담아낸 어드벤처룩


아프릴리아 특유의 레이싱 DNA를 물려받은 SR GT SPORT 125

아프릴리아의 스포츠 모터사이클을 연상시키는 프런트 디자인


아프릴리아는 SR GT 125에 자사의 스포츠 모터사이클인 RS V4나 RS 660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3등분으로 분리된 헤드라이트 디자인만 봐도 그렇다. 입체감 있는 프런트 페어링,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는 에어 슬릿형 구조 등의 공기 역학적인 구조 또한 앞에서 언급한 두 모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곳곳에 카본 패턴을 적용해 고성능 레이싱 머신에 탑승한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SR GT SPORT 125’는 프런트 양옆에는 아프릴리아를 상징하는 알파벳 ‘a’ 데칼을 더해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아프릴리아 특유의 레이싱 DNA를 전달하고 있다.


전체적인 구조는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을 연상시킨다. 우선 블록패턴을 가진 미쉐린의 아나키 스트리트(ANAKEE STREET)가 기본 장착됐다. 온로드를 지향하지만 가벼운 오프로드를 주파할 수 있는 성능을 발휘한다. 언더 카울은 어드벤처 느낌의 스키드 플레이트 형상을 갖췄다.


풋레스트는 넓은 편이지만 라이딩 포지션이 앞쪽으로 당겨져 있어서 다리를 쭉 뻗을 수는 없다. 대신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쇼와제 롱 스트로크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프런트와 리어에는 125cc급 스쿠터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쇼와(SHOWA)제 롱 스트로크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프런트 122mm, 리어 102 mm의 작동 폭이며, 최저 지상고는 175mm로 일반적인 스쿠터에 비해 높게 설정됐다. 


일부러 과속 방지턱과 불규칙한 노면을 골라서 달려본 결과, 이 정도면 125cc 스쿠터에서는 오버 스펙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리고 아프릴리아가 SR GT 125의 콘셉트를 단순히 ‘어반 어드벤처’로 설정한 것이 아닌, 정말로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하고 제작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앤듀로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받은 윈드 실드는 적절히 주행 풍을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라이더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반

주유구가 높게 솟아있어 편리하다


LCD가 적용된 계기반은 흑백이 조화를 이루며, 옵션으로 MIA 연결 시스템을 추가하면 스마트폰과 연결해 통화, 음악 재생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시트 아래 25ℓ 크기의 트렁크는 모델에 따라 풀 페이스 헬멧까지 수납할 수 있다.


검증이 완료된 i-get 엔진


SR GT 125는 피아지오의 ‘메들리 125 S’에 탑재된 i-get(아이젯) 엔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125cc급 스쿠터 중 최상위권의 성능인 15ps/8,750rpm의 출력을 발휘하며, 출력 대비 정숙성을 양립하는 엔진이다.


연비 향상을 위해 Start & Stop 기능이 적용됐다


정차 시에는 엔진의 고동치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편이지만 스로틀을 감아 돌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부드럽고 빠르게 속도를 낸다. 스로틀은 작동 폭이 큰 편이라 엔진의 성능을 모두 쥐어 짜내려면 처음부터 오버 그립으로 잡아 돌리는 것을 추천한다.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세팅이 아니기 때문에 로켓 스타트를 기대한 라이더에게 아쉬움을 안겨줄 수 있겠지만, 중속 이후부터 100km/h까지 가속력은 뛰어난 성능이다.


SR GT 125의 무게중심은 스쿠터치고는 다소 높은 엉덩이 부근에 형성되어 있다. 거기에 시트고가 799mm이기 때문에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리저리 달려본 결과 최근 경험해 본 스쿠터 중 밸런스가 가장 잘 잡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게중심이 높으면 저속에서 불안하기 마련인데, 10km/h 이하의 저속에서 양발을 풋레스트에 올려놓고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거기에 1,350mm의 콤팩트한 휠베이스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덕분에 코너에서 기울이는 재미도 쏠쏠했다.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에 적용될 법한 넓은 핸들바


SR GT 125는 전후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인 CBS가 적용됐지만, ABS는 적용되지 않았다.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기본적인 제동 성능이 우수하므로 걱정을 한시름 덜어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몇 가지 모델로 선택지가 좁혀지고 있는 125cc급 스쿠터 시장에 아프릴리아가 ‘어반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상과 취미의 영역을 넘나드는 활용도를 보여주는 SR GT 125가 얼마만큼의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

 

APRILIA SR GT 125 주요 제원

 

엔진형식 - 수랭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 52.0×58.7(mm)

배기량 - 125cc

최고출력 - 15ps/8,750rpm

최대 토크 - 12Nm/6,500rpm

전장×전폭×전고 - 1,920×765×-(mm)

시트고 - 799mm

연료탱크 - 9ℓ

타이어 전·후 - (F)110/80-14 (R)130/70-13

브레이크 - (F)Ø260mm 싱글 디스크 (R)Ø220mm 싱글 디스크, CBS

차량중량 - 144kg

소비자가격 - 529만 원(SPORT 버전) 519만 원(노멀 버전)

 

취재 협조/피아지오 코리아

글/이승원 기자

사진/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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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13호 / 2022.1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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