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_HARLEY-DAVIDSON, SPORTSTER S

2022-01-20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뉴 노멀 스포스터


스포스터 S는 아주 일반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멋진 스타일링과 함께 할리데이비슨 배지까지 품었으며, 유례없이 광범위한 대중을 대상으로 선보였다

최신 기준의 성능과 안전장치, 멋진 스타일링을 모두 갖춘 스포스터 S


할리데이비슨이 2020년에 단종시킨 스포스터의 뒤를 이을 모델을 새로 출시했다.


2021년식의 정식 명칭은 스포스터(SPORTSTER) S가 된다. 신형은 반세기 이상을 이어온 오래된 ‘스포스터’와는 약간은 궤를 달리 한다. 브랜드 내에서 스포티한 라이딩을 제공한다는 맡은 바 임무는 동일하지만 새 엔진, 새 스타일과 함께 최신의 기술력을 모두 쏟아 부었다. 기존 할리 데이비슨에 끌림을 느끼지 않던 이들도 쉽게 다가설 수 있을 만큼 보통의 ‘신형’ 모터사이클에 가깝다.


스타일은 자신감 넘치고, 어지간해서는 꿇리지 않을 호쾌한 가속력도 지녔다. 비교적 경량의 무게를 바탕으로 하며 스마트키와 각종 어시스트까지 적용됐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 나온 할리데이비슨을 구입한 후 주변에 자랑하는 것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보다 쉬운 일이 됐다.


화려하고 멋지면서도 어렵지 않다


스포스터 S의 당당한 모습


새로운 스포스터 S가 속하는 ‘퍼포먼스 크루저’ 장르는 낮고 긴 차체, 과장된 스타일링, 화끈한 가속력을 필수 요소로 한다.


예전부터 다분히 미국적인 특징을 품고 실제 북미에서 많이 판매되어오던 장르로서 한동안은 잠잠했던 시장이지만, 최근 이러한 요소를 지닌 모터사이클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스포스터 S는 아주 일반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멋진 스타일링과 함께 할리 데이비슨 배지까지 품었으며, 유례없이 광범위한 대중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적중하기만 한다면 지금까지 자사의 그 어떤 모델보다 큰 히트를 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외모에는 확실히 힘을 줬다. 포마드 바른 머리를 빗어 넘기고 가죽 재킷을 걸친 것처럼 한껏 멋을 냈다.


하나씩 들여다보면 탱크에서 시트로 이어지는 윗부분의 실루엣은 플랫트랙 레이서의 스타일을 채용해 고전적이면서도 날렵하고 늘씬하다. 할리 데이비슨의 오랜 레이스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만큼 잘 어울린다. 


핵심 디자인 요소 중 하나인 머플러 역시 하이-마운트 타입으로, 상하 배치시킨 두툼한 트윈 사일렌서가 돋보인다. 최근 오프로드 감성의 유행에 따라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방식이지만, 모터사이클 후방의 구조를 극단적으로 생략시킨 특유의 디자인 덕분에 더욱 부각된다. 좌측 정 방향을 제외한 3면 어디에서 보아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그런가 하면 크고 뚱뚱한 타이어를 감싸는 허거 방식의 넘버 플레이트, 레이서 레플리카 스타일의 밸리팬(언더 카울)과 카페 레이서 타입의 바앤드 사이드 미러까지 요즘 잘 나가는 스타일은 전부 가져왔다. 보는 이에 따라서, 모두 익숙한 아이템인 까닭에 특별히 거부감을 못 느꼈다면 요즘 사람, 일관성 없는 모습이 불편하다면 전통의 가치를 중요히 여기는 옛날 사람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토크 중시형 레볼루션 맥스 1250 T 엔진


스포스터 S에 얹은 레볼루션 맥스 1250 T 엔진


시트에 앉아보면 겉보기와는 달리 마냥 낮지는 않다. 시트 위치가 여타 크루저 바이크처럼 V 트윈 엔진의 뒤에 위치하지 않고 후방 기통의 헤드를 따라 바짝 붙어 앉게 되는 타입이다. 덕분에 전방에 위치한 낮고 넓은 핸들 바를 잡는 데에는 이로운 포지션이 되면서도, 출발하면서 포워드 스텝에 발을 올리면 다시 일순간 어색한 감각이 있다. 


타고 내릴 때에, 혹은 정차 시 한 발을 내릴 때에 어색한 감각이 교차하지만 일단 주행을 시작하면 이내 익숙해 진다. 아무래도 이쪽 세계는 이렇게 호방한 기운으로 팔다리를 뻗고 다소 건들거리는 기분으로 타줘야 한다. 게다가 이어지는 가속력은 정신을 차리기 힘들만큼 세다.


스포스터 S에 얹은 레볼루션 맥스 1250 T 엔진은 6,000rpm에서 127Nm의 최대토크를, 7,500rpm에서 121hp의 최대출력을 내면서도 9,000rpm까지 회전이 치솟는다. 팬 아메리카에 사용한 것과 같은 유닛이지만 압축비와 최대 토크 시점을 모두 낮추어 더 친절하게 세팅했다. 진동도 매우 적고 회전이 매끄러워서 가속할 때만큼은 스포츠 바이크를 타는 느낌이 난다.


팔과 다리가 나란히 앞으로 뻗은 포지션 덕분에 차체를 안정시키기가 힘들어 더욱 스릴이 있다. 넘치는 출력을 바탕으로 3단 혹은 4단까지 시원하게 풀 스로틀한 후에 속도를 더 내지 않고 높은 기어로 바꿔 크루징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앞뒤 타이어가 너무 두꺼워서 코너링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나마 속도가 붙었을 때는 외려 낫고, 저속에서는 안쪽으로 꺾여 들어오는 핸들을 애써 버텨내야 한다. 160mm 광폭의 앞 타이어를 10mm만이라도 좁은 타입으로 적용했다면 한결 수월했겠지만, 그러한 밸런스와 편안한 주행감각을 쫓자면 일본제 모터사이클을 탈일이지, ‘할리’를 탈일은 아닌 것이다.


아주 일반적인 최신의 스펙


브레이크도 잘 듣는다. 할리데이비슨 기준으로 잘 듣는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잘 듣는다.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가 레디알 방식으로 마운트 되어 있고, 도립식 프런트 포크 또한 부드러운 세팅이며, 애초에 타이어 접지 면적 자체가 엄청나게 넓기 때문이다. 때문에 광폭 타이어로 인한 저속 선회 시의 이질감에만 적응한다면 평소에 바이크를 운행하는 것은 대체로 쉬운 감각으로 만들어져 있다.


출발, 정지 시의 무게감이 그리 크지 않고, 클러치 레버 감각, 변속 감각, 차체의 진동 같은 것들이 모두 가볍고 부드럽다. 라이딩 모드는 세 가지 기본 설정과 두 가지 개인 설정으로 총 5가지를 제공하는데, 레인-로드-스포츠로 나뉘는 기본 설정의 차이가 명확해서 사용하기 편하다. 


단순한 4인치 컬러 TFT 원형 계기반


퀵 시프터까지 채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IMU 기반의 C-ABS와 C-TCS 모두 현행 뉴 모델의 감각으로 이해하기 쉽다. 계기반을 뽐내기에 적당한 바이크는 아니지만 기능은 최첨단이다. 4인치 컬러 TFT 원형 계기반이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눈에 띄지 않게 배치됐으면서도 제공하는 정보는 매우 많고 한글화도 이루어져 있다.


입문용 퍼포먼스 크루저


이러한 최신의 성능은 사실 그 자체로서 특징이 된다기보다는, 그것을 바탕으로 할리데이비슨 배지와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는 것이 메리트가 된다.


어쨌든 이것은 신호 대기 중에 느껴지는 주위의 시선이라던가 라이더 카페를 찾았을 때, 혹은 주차장에서 이웃을 마주했을 때 이른바 ‘하차감’이 쏠쏠한 할리데이비슨 바이크인데, 그것을 감내하기 위한 대가가 유달리 힘겹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세계이건, 입문에 적합한 도구를 고를 때 평균의 스펙과 그러한 캐릭터를 지녔는지는 그만큼 중요하다. 최신 기준의 성능과 안전장치, 멋진 스타일링을 모두 갖춘 바이크로 입문하고 싶다면, 스포스터 S를 강력한 후보로 올려두어도 좋다.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S 주요제원

 

엔진 형식 - 레볼루션 맥스1250T

보어×스트로크 - Ø105×722.3(mm)

배기량 - 1,252cc

압축비 - 12.0 : 1

최고출력 - 121hp/7,500rpm

최대토크 - 127Nm/6,000rpm

전장×전폭×전고 - 2,270×-×-(mm)

축간거리 - 1,520mm

시트고 - 734~753(mm)

연료탱크 - 11.8ℓ

타이어 - (F) 160/70TR17 73V (R) 180/70R16 77V

브레이크 - (F)4캘리퍼 (R)1캘리퍼

웨트 중량 - 221kg

판매가격 - 2,490만 원


글/김솔(시승전문 객원 기자) 사진/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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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95호 / 2022.1.1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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