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멋진 나를 완성시켜 주는 ‘인디언 스카우트 바버’

2021-05-20

유튜버 최혜은의 ‘인디언 스카우트 바버 이야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이 달라진 요즘, 모터사이클은 개인방역에 가장 부합하는 이동수단이 아닌가 싶다. 동승자에 대한 배려가 풍부한 자동차와 달리, 모터사이클은 철저히 혼자가 되기 위한, 혼자서 주행풍에 맞서 길을 헤쳐 나가는 고독한 교통수단이다.


화창상사가 취급하는 정통 아메리칸 크루저 브랜드 인디언 모터사이클, 그 중 스카우트 바버는 일반적인 크루저의 클래식하면서 정통적으로 온화한 이미지를 과감하게 배제하고 있다. 앞 뒤 짧게 툭 잘라버린 펜더는 마치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정통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는 번쩍거리는 크롬 재질을 대신해 휠과 프레임, 배기장치 대부분 블랙컬러로 처리해 마치, 고루하지 않은 정장을 입은 크루저랄까? 스카우트 바버는, 아메리칸 바이크가 어른들만의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던 편견을 벗어던지게 만든다.

 

 

아메리칸 크루저를 처음 접하며


진지하지만 고루하지 않게, 올 블랙의 몸체에 흰색으로 또렷하게 새겨진 인디언 로고가 포인트를 살린 외향에 먼저 끌렸다. 그리고 10여년 넘게 온로드 스포츠 바이크만을 탔던 라이더인 나에겐 649mm의 시트고는 어색함을 느낄 정도의 편안함이 있었다. 낮은 시트고로 좋아진 발착지성을 논하기 전에 언제나 공격적인 전경자세(온로드 스포츠 바이크를 타는, 몸을 앞으로 숙인 자세)로만 주행했던 몸의 기억이 떠올라 어색함을 느꼈지만, 엉덩이를 단단하게 받혀주는 시트와 리어 서스펜션의 느낌이 꽤 편안했다. 시승한지 15분만에 어색함은 사라지고 '안락하다'란 느낌만 남았다. 무엇보다 허리와 목, 어깨의 피로감이 없던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코너에 진입할 때 니그립을 하지 않고, 풋 그립만으로 선회하는 점도 마찬가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편안하게 적응되는 자세이다.

 

 

장거리를 우아하게 가던지, 근거리를 강력한 힘으로 가속하던지

스카우트 바버를 타고 달라진 포지션에 적응하고 나서 가장 크게 느껴진 특징은 여성 라이더에게 만만찮은 무게인 약 250kg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던 점이었다. 무게중심이 낮게 깔려 있는 느낌이라서 주행할 때 ‘안정적이다'는 감탄을 하게 됐다. 코너를 돌파할 때는 생각만큼 많이 누울 수 없었지만, 모터사이클을 조금만 기울여도 쉽게 코너링을 할 수 있었고, 이때도 낮은 무게중심이 확실하게 느껴져 편안했다. 


제동능력도 기대 이상이었는데, 리어 브레이크의 제동력이 강력하다고 느껴졌다. 100km/h 미만의 속도로 질주하다가 브레이크를 걸면, 미리 예상했던 지점에 거의 오차없이 멈춰졌다. 수랭식 고회전형 V트윈 1,133cc 엔진의 힘은 저속에서도 발휘되는 느낌이었다. 진동감은 있었지만, 1단 기어만으로 80-90km/h가 주행됐으며, 2단 기어를 넣으니 100km/h 돌파도 순식간이었다.

 

 

나를 빛내주는 스카우트 바버

리어 시트를 제거하고 주행에 불필요한 부품을 줄이거나 생략하는 것이 ‘바버 스타일’이다. 올블랙의 정장을 입은 감각적인 모터사이클을 즐기다보니, 나 또한 스카우트 바버가 차려입은 만큼 신경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샘솟는다. 


여성미를 강조한 스키니진에 라이딩 부츠보단 스니커즈, 클래식한 헬멧과 그에 어울리는 고글을 착용하고 스카우트 바버 위에 있는 나를 상상하게 된다. 화장이 잘되거나, 머리가 잘된 날 늦게까지 밖에 있고 싶은 마음처럼, 스카우트 바버를 타고 멀리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나. 마음에 든다. 스카우트 바버도, 그 위의 나도.

 

차량제공/화창상사 글·사진/최혜은 유튜브 채널/달려라으니 EUN2


한국이륜차신문 357호 / 2020.6.1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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