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_YAMAHA MT-03

2021-05-28

‘뭐야? 쿼터급 별거 아닌데?’라고 착각할 만큼 타기 쉽고 조작이 간편

 

2016년도에 국내 첫 출시돼 말 그대로 쿼터급 돌풍을 일으켰던 MT-03. 같은 베리에이션인 YZF-R3와 함께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레저용 바이크 시장의 확대에도 제대로 한 몫한 모델이다. 그리고 드디어 4년 만에 새로운 버전이 출시됐다.


MT시리즈의 패밀리 룩


전작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게 바뀐 부분은 바로 헤드라이트. 야마하의 스포츠 네이키드 라인업 MT시리즈의 플래그 십 모델인 MT-10을 시작으로 마이너체인지한 MT-09를 거쳐, 국내에서는 막내 모델인 MT-03에도 드디어 LED 프로젝션 램프와 포지션라이트가 장착됐다. 바로 위 상위모델인 MT-07이 아직 할로겐램프이긴 하지만 외관 디자인을 보완한 마이너체인지 모델의 출시가 임박한 만큼 곧 모든 라인업에 날렵하고 미래지향적인 패밀리 룩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프런트 휀더는 좀 더 위 아래로 길어져 로터를 감쌌고, 성능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든든한 도립식 서스펜션의 적용은 신형 헤드라이트와 잘 어우러져 단단한 인상을 풍긴다. 테일 램프와 방향지시등 역시 LED타입으로 모두 교체됐고, 계기반 역시 모두 디지털로 바뀌었다. 현재속도와 엔진회전수를 비롯한 기어포지션과 방향지시등, 중립등, 비상등, 시계, 연료게이지 등 사용자 편의에 필요로 하는 것은 모두 넣었고, 큼지막한 폰트 크기로 시인성 또한 뛰어나다.

 

전반적으로 차량의 앞쪽이 많이 변화된 MT-03은 연료탱크 측면 슈라우드 디자인이 프런트 서스펜션의 기울어진 각도에 맞춰 기존의 역방향에서 정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하고, 볼륨감을 더욱 확대해 이전보다 훨씬 정돈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시트 측면은 불필요한 디자인을 과감하게 생략해 니그립이 수월하며, 리어에는 이전모델에 있던 탠덤그립을 생략해 더욱 날카롭게 뻗어나간다.

 

가장 큰 장점, 엔진


경쟁모델 중 가장 낮은 780mm의 시트고는 입문하는 이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뛰어난 발 착지성을 보장하며, 특히 지형에 따라 출발 시 시동 꺼짐이 잦을 수 있는 초보자에게 양발이 모두 땅에 닿아있다는 심적 안정감을 선사한다.

 

낮은 시트고로 인해 주행 시 경쾌함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은 스로틀을 개방해 엔진 회전수를 올리고, 고단기어를 사용할수록 사그라졌다. 초반토크가 미약해 저속주행이 잦은 시내주행에서 약간의 번거로운 부분이 있었으나 3단부터는 그 성격을 완전히 달리한다.

 

배기량 321cc의 병렬 2기통 엔진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바뀐 부분은 없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MT-03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으로, 배기 사운드가 귀에 익어서 감각만으로 자연스럽게 기어변속을 할 수 있게 되는 순간 야마하 특유의 고회전 영역에서 터져 나오는 경쾌함을 시야에서 만끽할 수 있다. 케이블 방식의 스로틀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편으로 첫 가속영역을 지나 중속부터 빠르게 시속이 올라간다.

 

아쉬운 부분은 단단하게 보완


2020년식 MT-03의 가장 극적인 변화는 바로 서스펜션이라 할 수 있겠다. 조금이라도 과격한 주행을 하려고 마음먹으면 너무나도 불안하게 낭창대던 전작의 아쉬움을 프런트에 Ø37mm의 도립식 서스펜션의 적용으로 많이 해소했다. 리어 서스펜션 역시 좀 더 단단하게 세팅된 느낌이다.

 

순정으로 장착된 던롭 스포츠맥스 GPR300 타이어의 그립감도 상당히 만족스러우며 개선된 서스펜션과 이뤄낸 하모니는 이전 연식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주행질감으로 보답한다. 낮은 시트고와 큼지막한 슈라우드 장착에도 불구하고 니그립의 자리는 잘 마련되어서 빠른 방향전환이나 선회에서 체중을 이동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ABS는 초심자를 배려해 개입이 빠르다. 따로 ABS ON, OFF를 조작할 수는 없으며, 하드 브레이킹 시에 바로 작동된다. 특히 리어 브레이크는 저속에서 약간만 강하게 밟아도 어김없이 개입된다. 그렇기에 브레이크 성능 역시 초기부터 강한 응답력을 발휘하지 않는 편이다.

 

탠덤시트는 단단하고 가운데가 솟은 형상으로 있지만 애초에 1인 라이딩을 겨냥했기에 장거리 탠덤주행은 추천하지 않는다. 사이드 미러의 너비는 바엔드를 한참 넘어가는 크기로 큼지막해 시인성이 뛰어나다. 또한 와이어식 임에도 클러치레버가 가벼운 편이고, 핸들바의 조향각이 넓어 초심자가 저속에서 차간 주행 시에도 큰 어려움이 없겠다.

 

MT-03은 부담을 가지고 접할 초보라이더들이 ‘뭐야? 쿼터급 별거 아닌데?’라고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타기 쉽고 조작이 간편하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배기량 업그레이드를 하도록 구매욕을 자극하는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판매 타깃 또한 명확한 모델이다.

 

야마하는 그레이드마다 정확한 한계가 드러나도록 하여 사용자가 충분한 스킬을 갖춘 후 착실한 스텝 업을 이행할 수 있도록 MT시리즈를 구성하는 배려를 했다.

 

625만 원이라는 소비자가격과 멋진 외관디자인,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 편의장치, 병렬 2기통 엔진에서 쏟아져 나오는 멋스러운 배기음, 그리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프터마켓 파츠 등의 구성요소는 이제 막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해 라이딩의 세계에 합류한 이들이 충분히 군침을 흘릴만하다.

 

2020 YAMAHA MT-03 주요 제원


엔진형식 - DOHC 수랭식 4행정 병렬 2기통


보어X스트로크 - 68X44.1(mm)


배기량 - 321cc


압축비 - 11.2:1


최고출력 - 42ps/10,750rpm


최대토크 - 3.05kg.m/9,000rpm


전장X전폭X전고 - 2,090X745X1,035(mm)


축간거리 - 1,380mm


시트고 - 780mm


연료탱크 - 14L


타이어 - (F)110/70-ZR17 (R)140/70-ZR17 


브레이크 - (F)ø298mm 싱글디스크, 2피스톤 캘리퍼 

                (R)ø220mm 싱글 디스크, 싱글피스톤 캘리퍼


차량중량 - 168kg


판매가격 - 625만원


차량 협조/한국모터트레이딩 02-8787-100

글/방기배 객원기자 

사진/김성원 객원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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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66호 / 2020.1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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