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커버스토리_‘열정과 기동성의 올림픽’, EICMA 2023

2023-11-20

EICMA 역사상 최대인 45개국에서 2,036개 브랜드 참가

작년보다 19%가 증가한 56만 3,848명 관람

내연과 친환경의 조화 그리고 혼다의 혁신

뉴 모델보다는 파생 모델이나 복각 모델 주목

EICMA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관람객들

 

‘EICMA를 보기 전에는 모터사이클 트렌드를 논하지 말라’라는 말이 돌 정도로 전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모터사이클 전시회 ‘Esposizione Internazionale Ciclo Motociclo e Accessori 2023’(이하 EICMA 2023)이 11월 7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12일까지 6일간 진행됐다.


올해 80번째로 열린 EICMA 2023에는 전시기간 동안 56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간 가운데, 일본 4대 브랜드인 혼다, 야마하, 스즈키, 가와사키와 이탈리아의 대표 브랜드인 두카티, 피아지오 그룹(피아지오·베스파·아프릴리아·모토굿찌) 외에도 KTM, 트라이엄프, 로얄엔필드, 비모타, 킴코, SYM, MV 아구스타 그리고 보그, 존테스, CF모토 등이 참가해 뉴 모델을 선보였다.


뉴 모델 전시 외에도 커스텀 모터사이클 전시,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숍, 시승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진격의 혼다와 일본 친환경 모델


CBR600RR과 모델

혼다 전시장 전경


EICMA 2023의 주인공은 혼다였다고 말해도 무방했다. 가장 넓은 부스에 가장 많은 뉴 모델을 선보였다. 혼다는 자사를 대표하는 컬러인 레드로 부스를 꾸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CB500 호넷, CB1000 호넷, NX 500, CBR600RR, CBR650R과 CB650R, CBR500R, 아프리카 트윈 어드벤처 스포츠 등의 뉴 모델과 E-클러치가 적용된 엔진을 별도로 전시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혼다 E-클러치 발표 모습

혼다 E-클러치가 적용된 엔진과 CBR650R


E-클러치는 주행 중 클러치 레버를 잡지 않아도 변속할 수 있고, 출발과 정차 시에도 클러치 조작이 필요 없어 주행 편의성을 크게 향상 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쉽게 말해 중대형 모터사이클을 슈퍼커브처럼 탈 수 있게 됐다.


별도의 공간에는 전기이륜차 콘셉트 모델인 ‘SC e: Concept’를 전시하며 전기이륜차 시장 진출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롭게 공개된 GSX-S1000GX와 GSX-8R

GSX-S1000GX


스즈키는 뉴 모델 두 가지를 공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스즈키의 시그니처 컬러인 흰색과 파란색이 조합된 부스에는 뉴 모델로 GSX-8S와 V-STROM 800 시리즈에 사용된 병렬 2기통 엔진을 공유하는 GSX-8R과 GSX-S1000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온로드형 어드벤처 GSX-S1000GX가 공개됐다.


GSX-8R


환경규제와 개발비 부담으로 4기통 미들급 슈퍼 스포츠가 연이어 단종 수순에 들어가는 추세에, 많은 브랜드가 선택한 것은 2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슈퍼스포츠다. 스즈키는 GSX-8R로 그 공백을 메우려고 한다.


야마하는 EICMA에서 항상 큰 주목을 받는 브랜드 중 하나이지만, 올해는 월드 프리미어 등을 발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 없이 전시 부스만 마련했다.


야마하 MT-09

XSR900 GP


스쿠터, 어드벤처, 슈퍼스포츠 등 장르별로 자사의 모터사이클을 전시했으며, 이번에 공개된 뉴 모델은 하이퍼 네이키드 MT-09의 최신 모델과 1980년대 그랑프리 머신을 떠올리게 하는 XSR900 GP다.


새롭게 공개된 MT-09는 기존 MT 시리즈의 패밀리룩에서 벗어난 새로운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적용하며, MT 시리즈의 변화를 예고하는 모습이다.


XSR900 GP에는 레이스 킷이 더해져 올드 레이스 모터사이클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가와사키 Z7 하이브리드


가와사키는 미래지향적인 콘셉트로 부스를 꾸미고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시했다. 내연기관 뉴 모델은 닌자 500과 Z500이 하이브리드 모델로는 Z7 하이브리드가 공개됐다. 특히 Z7 하이브리드가 최초로 공개되는 순간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닌자 500

Z500


닌자 500과 Z500은 Euro5+ 배출 규정을 충족하며, 모두 A2 라이선스(A2 라이선스는 유럽에서의 면허 체계로 최대출력 35kW·47마력이 기준)를 준수하는 모델이다.


비모타 테라(TERA)


가와사키 바로 옆에 자리한 비모타는 브랜드 최초의 크로스오버 모델인 어드벤처 투어러 테라(TERA)를 공개했다. 부스 자체의 크기는 작았지만, 테라가 공개되는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다시, 두카티 그리고 단기통


두카티 하이퍼모타드 698 모노에 탑재된 단기통 엔진


오랜만에 EICMA에 참가한 두카티는 제대로 칼을 갈고 나왔다. 데저트 X 랠리, 스트리트파이터 V4 SP2, 멀티스트라다 V4 RS, 하이퍼모타드 698 모노 등 다양한 장르의 뉴 모델을 선보였다.


그중 가장 이목이 쏠린 모델은 두카티 최초의 단기통 모델인 하이퍼모타드 698 모노.


스트리트파이터 V4 SP2


두카티는 슈퍼 모타드를 두카티식으로 재해석한 하이퍼모타드 시리즈에 조금 더 강력함을 원했던 것이 틀림없다. 그동안 두카티가 시도한 적 없었던 단기통 엔진을 개발해 하이퍼모타드와 결합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손꼽히는 두카티가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예고 없이 콘퍼런스를 30분 지연시킨 것은 모두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KTM 990 듀크


KTM도 오랜만에 다시 EICMA에 모습을 드러냈다. KTM도 컨퍼런스 없이 전시 부스만 마련했다. 가스가스, 허스크바나와 함께 부스를 차린 KTM은 완전히 새로워진 990 듀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990 듀크는 유로5+를 충족하는 947cc LC8c 엔진을 장착했다. 파격적으로 변경된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기존 헤드라이트 디자인보다 더욱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트라이엄프 스럭스턴 파이널 에디션

트라이엄프 타이거 900 GT 프로


트라이엄프는 스럭스턴의 마지막 모델인 스럭스턴 파이널 에디션과 풀 체인지된 타이거 900 시리즈 그리고 스텔스 에디션 등을 선보였다.


타이거 900 시리즈는 새로운 엔진을 탑재하며, 기존 6개 라인업에서 타이거 900 GT, 타이거 900 GT Pro 및 Rally Pro 등 3가지 모델로 축소됐다.

아프릴리아 RS 457

모토굿찌 스텔비오


피아지오는 단 2개의 새로운 모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바로 아프릴리아의 RS 457과 모토굿찌의 스텔비오다.


RS 457은 유럽에서 주력 시장 중 하나인 A2 라이선스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RS 660으로 2기통 엔진에 도전장을 내민 아프릴리아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포츠 모터사이클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고, RS 457을 통해 또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제3세계 브랜드의 도전


로얄엔필드 히말라얀 450 공개 모습


로얄엔필드는 작년에 이어 첫 번째 순서로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번에 공개된 뉴 모델은 로얄엔필드 최초의 수랭 엔진을 탑재한 히말라얀 450. 공개 전부터 히말라얀 450의 출시를 예고하는 티저들이 너무 많이 공개된 탓인지, 작년만큼의 환호가 터져 나오지는 않았다.


히말라얀의 전기 버전 콘셉트 모델 Him-E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주력으로 삼은 로얄엔필드이기에 변화의 속도가 느려 보이지만 이미 내부에선 발 빠르게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히말라얀의 전기 버전 콘셉트 모델인 Him-E이 공개된 것이다. Him-E는 자세한 사양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얄엔필드에 따르면 몇 년 이내로 Him-E의 양산모델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킴코 CV-L6

SYM ADXTG 400


스쿠터 분야에서 선구적인 자리에 위치한 킴코와 SYM은 명색에 걸맞도록 다양한 스쿠터를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킴코는 어드벤처 스쿠터와 맥시 스쿠터의 장점을 합친 CV-L6를 공개했다. SYM은 7가지 모델을 발표했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모델은 어드벤처 스쿠터 ADXTG 400이었고,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콘셉트 모델인 PE3 콘셉트도 공개됐다.


보그 DS900X


론신의 프리미엄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보그는 최근 몇 년간 유럽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가격과 성능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입문 라이더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보그의 모회사인 론신은 BMW F 900 시리즈 엔진 제작과 공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EICMA 2023에서 공개된 뉴 모델 DS900X는 F 900 시리즈와 같은 엔진을 사용한다.


CF모토가 개발한 675cc 3기통 엔진


CF모토는 자사가 개발한 675cc 엔진을 비롯해 여러 뉴 모델을 선보였다. 중국의 거대 모터사이클 기업들이 BMW 모토라드, KTM 등의 브랜드와 엔진 개발과 생산 등을 협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엔진을 개발했다는 것은 중국 브랜드들의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CF모토 450MT


뉴 모델로 공개된 450MT는 800 MT로 보여준 완성도 높은 어드벤처와 450SR로 입증된 내구성이 합쳐진 모델이다. 450MT가 어드벤처 장르에 입문하려는 라이더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존테스 703 F


또 하나의 중국 브랜드인 존테스는 새로운 엔진을 탑재한 703 RR과 703 F를 필두로 전시장을 꾸몄다. 다양한 배기량의 모터사이클을 비롯해 500 cc급 스쿠터 시리즈로 K501, E501, H501 등도 함께 선보였다.


2024년, 국내 출시를 기대하며…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CBR600RR 공개 모습


EICMA 2023을 총평하자면, 첨단 기술이 적용된 뉴 모델과 콘셉트 모델 외에도 친환경 모델인 EV나 하이브리드 모델이 자연스럽게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또한 온로드를 중심으로 하는 어드벤처 투어링의 등장은 예견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EICMA 2022를 돌아보면 당시에 등장했던 많은 양산 모델이 국내에 출시됐는데, 2024년에 EICMA 2023에서 등장한 모델들이 얼마나 많이 국내에 출시될지 기대가 된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혼다의 E-클러치. 기존의 클러치 사용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완전히 수동 조작도 가능하기에 클러치 레버가 없어지는 DCT와는 다르다.


스쿠터처럼 편하면서 수동으로 클러치를 조작할 수도 있다는 점은 단순히 귀찮은 클러치 조작에서 해방되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밀라노 현지 취재/이승원(monkey2@kmnews.net)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EICMA2023


한국이륜차신문 439호 / 2023.11.16~11.30


Copyright ⓒ 한국이륜차신문 www.kmnews.net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NEWS



MOVIE CLIPS



E-BIKE



신문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