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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CMA 2021 4부(마지막)_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압도적인 중국의 힘, 유럽의 명문 브랜드를 인수-합병하거나 합자 및 협력으로 세력 확장


EICMA 2021은 굵직한 제조사들이 불참했다. 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이 큰 대형 브랜드들이 불참한 덕분에 쇼에 참가한 다른 브랜드들이 더 눈에 띄었던 것도 사실. 중국과 유럽 등의 중소 제조사의 모터사이클들이 그랬다. 이들은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까? EICMA 2021을 마지막으로 살펴본다.

SWM 전시장


중국의 모터사이클 산업과 그 산업의 경제적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은 우리에게 전혀 낯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의 분위기는 그 이전과는 또 크게 달라져있다. 과거의 중국 모터사이클은 상대적으로 판매 가격이 낮고, 그에 거의 정비례하듯 품질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물며 자체적인 브랜드 가치는 더욱 형편없었다.


이탈리아의 EICMA 쇼에 참가한 중국 업체들 중에서 전혀 낯선 브랜드는 없었다. 그리고 이들은 이미 꽤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갖고 있었고, 자체 개발 모델의 완성도가 크게 높아짐과 동시에 각 브랜드의 가치 또한 크게 높아졌다. 아직까지 새로운 트랜드를 이끌어 갈 수 있을 정도로 지배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유럽의 명문 브랜드를 인수-합병하거나 합자 및 협력 등의 좀 더 우회적인 방법으로 세력을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베넬리와 키웨이, 그리고 QJ


752S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전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의 거대 기업인 지리(GEE LY)의 산하로 편입된 QJ(QianJiang:첸장)다.


QJ는 이미 오래전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의 베넬리(Benelli) 브랜드를 인수했으며, 베넬리와 함께 자체적인 브랜드로 키웨이(Keeway)를 함께 전개해 왔다. 특히 이번 EICMA 2021에서는 베넬리와 키웨이 브랜드 이외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QJ 모터스의 부스를 꾸렸다.


SRC 500


이들은 최근의 성과가 너무나 훌륭하다. 베넬리 브랜드가 그동안 명성에 비해 고전했던 것을 생각하면 특히 그렇다. 이탈리아 시장 내에서의 판매고이긴 하지만 베넬리의 TRK502/X는 압도적인 판매 1위의 매뉴얼 모터사이클이었고, 125cc 클래스에서도 키웨이와 베넬리 브랜드는 전체 상위 10위권 내에 60%를 넘게 차지한다.


여기에 QJ 모터스가 또 다른 브랜드 이미지로 모터사이클 시장 전반을 공략한다면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이제 엔진 라인업도 상당히 탄탄하게 구축했다. 125cc급 엔트리 스쿠터와 매뉴얼 모터사이클 엔진에서부터 미들급인 500cc급 병렬 트윈 엔진에 새로운 750cc급 엔진까지 추가된다.


장르적으로나 배기량으로나 그 스펙트럼이 상당하다.

 

CF모토(CFMOTO)


CF 모토 전시장


중국의 모터사이클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가장 먼저 세계 시장에 선보인 브랜드를 하나만 꼽는다면 그건 CF모토가 되지 않을까.


CF모토는 미주 및 유럽 시장 등에서 ATV로 먼저 그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혔다. 중국의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이 대부분 합리적인 가격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우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CF모토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격대의 시장에 도전하면서 그들 스스로의 합리성을 확보하고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단순히 싼 가격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 이상의 활동을 한 덕분이었다. 


300SR


700CL-X Heritage


실제로 이들은 다른 어떤 중국 브랜드보다 자체적 브랜딩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는 것이 티가 난다. 단순히 브랜드 엠블럼이나 통일된 서체 등만 보더라도 그렇다. 심지어 새로운 미들급 모델들의 개발은 그 이전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새롭게 라인업에 합류하는 미들급 병렬 2기통 500cc급 모델들의 디자인은 레트로적 감성을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해석한 모습이다.


보그(VOGE)


VOGE 전시장


이 브랜드는 확실히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아니다. 중국의 론신(LON CIN) 산하의 브랜드인 보그(VOGE, 유럽 내에서도 그 이름을 부르는 방식이 서로 차이가 있다)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서 좀 더 새롭고 낯설게 느껴진다.


VOGE 350 AC Trofeo/VOGE SR4


하지만 실제로는 꽤나 오랫동안 상당한 활약을 해왔다. 모회사인 론신은 지난 약 10년 이상의 시간을 BMW 모토라드의 파트너로 엔진 및 모터사이클 생산에서도 협력해왔다. 이런 론신에서 자사의 프리미엄급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전개하는 것이 보그. 엔진과 모터사이클 제작 공급의 역할을 맡으면서 쌓인 노하우도 분명 무시할 수 없다. 


또한 같은 엔진을 활용해 자체적인, 그리고 유려한 디자인을 적용한 신모델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게 된다면 시장에서의 성장도 분명 뒤따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WM


RS 300 R


이탈리아의 SWM은 1971년부터 시작된 브랜드로 1984년까지 짧은 역사를 가진 브랜드였다. 그랬던 것이 지난 2014년 중국 자본과 함께 부활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사실 국내에서는 거의 소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존재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이들의 생산 공장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주의 바레세(Varese) 호수 근처에 있는데, 이곳은 BMW 모토라드의 산하로 있던 당시 허스크바나(Husqvarna)의 생산 공장이기도 했다. 허스크바나가 KTM으로 인수된 이후에도 이전의 생산 기지와 엔진 및 섀시를 활용해 SWM의 모델로 생산됐다.


SIX500


이들에게 자금을 댄 중국의 쉰레이(Shineray)는 SWM이란 브랜드를 단순히 모터사이클만으로 활용하지 않고, 자사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브랜드에 이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모토 모리니(Moto Morini)


세이에메조


이탈리안 브랜드의 자존심을 강하게 내세웠던 모토 모리니도 현재는 중국의 종능(ZHONG NENG, ZNEN) 모터사이클의 산하로 지난 2018년 편입됐다.


상대적으로 부침을 오랫동안 겪은 소규모 브랜드로, 최근까지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대형 V형 2기통 모델들을 주력으로 삼았다. 배기량 1,200cc급 V트윈 엔진을 탑재하고,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의 부품만을 사용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특장점이었다.


X-CAPE


하지만 현재의 종능으로 인수되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너무 높아서 판매하는 것은 물론 가격적인 장점을 거의 가질 수 없었던 1,200 cc급 엔진 대신 종능의 650cc급 병렬 2기통 엔진을 바탕으로 ‘X-CAPE’란 이름의 어드벤처 투어링 모터사이클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엔진을 바탕으로 미들급 네이키드 모터사이클도 선보일 예정이다.


글/나경남(모터사이클 칼럼리스트) 

자료사진/EICMA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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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396호 / 202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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