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V3 엔진 콘셉트 공개로 작년에 이어 또다시 주목받아
작년 기록을 갱신하며 사상 최대 규모인 2,163개의 브랜드 참가와 600,000명이 관람
뉴 모델 발표보다는 연식 변경 모델이 주를 이루어, 전기이륜차는 계속 진화
QJ모터, CF모토 등 중국 기업의 매서운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 있어
사람이 100살까지 산다거나 어떠한 물건이 100년 이상 존재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나 요즘처럼 숏폼이 유행하고 변화가 빠른 시대라면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년 이상 된 기업은 17곳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로 피에라 밀라노’에서는 세계 최고, 최대의 모터사이클 전시회 EICMA가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됐다. 1914년 1회가 개최된 EICMA는 올해 110주년을 맞이했다.
EICMA 2024는 11월 5일 미디어 및 관계자들만 출입할 수 있는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11월 10일까지 열렸다.
작년 45개국 2,036개의 브랜드가 참가하며 EICMA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통계가 발표됐지만, 올해는 더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45개국 770여 개의 전시업체 그리고 2,163개의 브랜드가 참가했다. 처음 EICMA에 참가하는 신규업체의 비율도 26%에 다다랐다. 전시관 또한 작년보다 2개, 2022년보다 4개를 추가해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었다.
관람객은 60만 명이 방문하며 작년 56만 3,848명과 비교해 3만 6천여 명이 더 찾아왔다. 그야말로 ‘역대급 EICMA’였다.
다만 작년 EICMA에서 뉴 모델 발표가 활발했던 탓인지, 올해는 브랜드별로 부분 변경을 통한 연식 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무대가 주를 이뤘다.
현재 유럽 모터사이클 시장은?

전시관으로 향하는 관람객들
EICMA 이야기를 이어가기 전, 글로벌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유럽 모터사이클 시장 흐름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유럽의 모터사이클 시장은 세계적인 불황에도 건재했다. 유럽 모터사이클 제조사 협회(ACEM, Association des Constructeurs Europeens de Motocycle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9월까지 5대 유럽 시장(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에서 등록된 신규 모터사이클(스쿠터 제외) 대수는 약 885,500대에 달했다. 이는 2023년의 같은 기간(약 874,000대 등록)과 비교해 약 1.3%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스페인(163,476대, 전년 대비 +6.1%)과 이탈리아(286,052대, +5.3%)에서는 등록 대수가 증가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프랑스(164,387대, -2.2%), 독일(185,377대, -2.7%), 영국(86,208대, -4%)에서는 소폭 감소세가 나타났다.
재미있는 것은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했음에도 여전히 유럽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주요한 국가로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혁신과 유지중 무엇을 택했나

일반 관람객 입장이 시작된 혼다 부스, 어마어마한 인파가 쏟아졌다

혼다가 발표한 V3 엔진 콘셉트
혼다, 야마하, 스즈키, 가와사키 등 일본 모터사이클 업계를 대표하는 4대 브랜드는 이번 EICMA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작년 CBR600RR의 부활을 선언하며 크게 환호받았던 혼다는 올해 콘퍼런스에서 또다시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콘셉트로 등장한 ‘V3 엔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기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는 현시대에 새로운 내연기관 엔진을 선보인 것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보통 인상적인 발표 뒤에는 큰 환호가 터져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V3 엔진 콘셉트가 등장한 뒤 현장의 모든 사람은 큰 충격을 받은 듯 말을 잊지 못했다.
혼다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전기로의 전환과 함께 내연기관 개발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히며, 내연기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전자식 과급기가 장착된 75° V3 엔진은 콘셉트로 등장했지만 지금 바로 양산된다고 하더라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줬다. 특히 전자식 과급기는 엔진 rpm과 관계없이 흡입되는 공기 압력을 별도로 제어할 수 있어 낮은 rpm에서도 높은 토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별도의 인터쿨러가 존재하지 않는다. 엔진의 크기 또한 콤팩트해 다양한 장르의 모터사이클에 두루두루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는 이 엔진을 미래에 주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CB1000 호넷의 SP 버전이 등장했고, NT1100, XL750 트랜잘프, NC750X, X-ADV, CL500, PCX 등 다수의 모델에 사양 업그레이드 및 디자인 변경을 진행했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야마하의 부스

야마하 YZF-R9
야마하는 야마하 유럽을 통해 EICMA 2024가 진행되기 전 온라인에서 뉴 모델과 연식 변경 모델을 모두 선 공개했다.
YZF-R9을 필두로 트레이서 9 시리즈, MT-09 시리즈, MT-07 시리즈, MT-03, 테네레 700 시리즈, TMAX, 그리고 NMAX까지 대부분이 현행 라인업이었다. 다만, EICMA에서 항상 큰 주목을 받는 브랜드 중 하나이지만, 작년에 이어 현장에서 별도의 콘퍼런스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모두가 기다렸던 YZF-R9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슈퍼 스포츠라는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는 모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엔진 또한 기존 CP3 엔진과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야마하가 개발한 자동 변속기 ‘Y-AMT’ 또한 모습을 드러냈다. 부스 한쪽에 Y-AMT가 적용된 엔진을 전시해 작동하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Y-AMT는 MT- 09와 MT-07 그리고 트레이서 9에 적용된다.
유럽 시장은 야마하에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테네레 700의 경우 유럽에서 먼저 요청한 모델로, 2019년 첫 출시 된 이후 현재까지 약 60,000대가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테네레 700은 2025년식 모델로 변경되며 테네레 700과 테네레 700 랠리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장 큰 변화는 전자식 스로틀의 적용이다. 또한 프런트와 리어에는 풀 어저스터블 서스펜션이 적용됐고, 스마트폰 연결 기능을 갖춘 6.3인치 풀 컬러 TFT 계기반이 적용된다. 랠리 버전은 금장 도색이 적용된 더 긴 스트로크의 서스펜션이 장착된다. 국내에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한 번 정도 관심을 가져두는 것도 좋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는 스즈키 부스

스즈키 DR-Z4SM
스즈키는 과거 DR-Z400 시리즈를 부활시키며 환호 받았다. 그 주인공은 멀티퍼퍼즈 ‘DR-Z4S’와 슈퍼 모타드 ‘DR-Z4SM’이다.
갑자기 DR-Z4 시리즈가 등장한 것은 환경규제와 관련이 있다. 북미 등 유로 4 규제에 머물러 있는 국가에서는 DR-Z400 시리즈가 계속해서 판매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단종시키게 됐지만, 꾸준히 재출시 요구가 있었고, 이번에 유로 5+를 충족시키도록 설계해 글로벌 모델로서 다시 시장에 등장했다. 덕분에 유럽과 같은 환경규제를 도입하고 있는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스즈키코리아의 관계자는 “DR- Z4S와 DR-Z4SM의 국내 출시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계획 중이며, 가격은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의 경우 슈퍼모타드 장르의 수요가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라, 스즈키코리아가 DR-Z4 시리즈를 어떤 전략으로 풀어나갈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비모타 KB998 RIMINI

가와사키의 뉴 모델을 예고하는 조형물
가와사키는 이번에도 비모타와 함께 참가했다. 다만 특별한 뉴 모델이 없었던 가와사키는 콘퍼런스를 진행하지 않았다.
비모타는 콘퍼런스를 통해 가와사키의 직렬 4기통 엔진을 장착한 KB 998 RIMINI를 공개했다. WSBK 레이스 머신의 양산 버전으로 총 500대만 한정 생산된다.
가와사키는 유로 5+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요 모델의 배기량을 키워 1,100cc로 만들었다. 버시스 1100, 닌자 1100SX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가와사키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다음 출시될 뉴 모델을 예고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조형물이었다. 큰 나무상자 위로 라이더의 머리가 툭 튀어나와 있고, 앞쪽으로는 모터사이클의 앞바퀴 및 프런트 포크 그리고 엔진 형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자 옆면에는 ‘LIFE’S A RALLY. RIDE IT.’이라는 문구가, 그 아래에는 ‘KLE’라는 글자를 통해 가와사키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출시했던 ‘KLE 500’을 연상케 했다. 매니폴더의 형상으로 미뤄보았을 때 이 뉴 모델에는 닌자 500과 엘리미네이터에 적용된 엔진 그리고 오프로드 주파성을 고려한 21인치 스포크 휠이 장착돼 미들급 멀티퍼퍼즈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짐작된다.
밀라노에 모인 유럽 브랜드

트라이엄프 부스 전경

트라이엄프 모던 클래식 아이콘 에디션 로고
트라이엄프는 스포츠 성능과 장거리 투어링의 균형을 양립한 타이거 스포츠 800을 공개했다. 3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115hp/10,750rpm, 최대토크 84Nm/8,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슬립 & 어시스트 클러치와 퀵시프터가 기본 탑재되며, 전자식 스로틀을 적용해 세 가지 라이딩 모드를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타이거 스포츠 660의 판매가 다소 부진했는데, 타이거 스포츠 800을 도입해 반등을 이뤄낼 것인지 아니면 아예 수입하지 않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197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트라이엄프 로고의 부활을 특징으로 하는 모던 클래식 아이콘 에디션도 찾아볼 수 있었다. 본네빌 T100, T120, 바버, 스피드 마스터, 스크램블러 900, 스크램블러 1200X/XE 등에만 적용되며, 손으로 쓴듯한 필기체 스타일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전시장 중앙에는 트라이엄프 최초의 모토크로스 TF250-X가 전시됐다. 이 역시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외에도 트라이던트 660, 스피드 트윈 1200/RS, 스피드 트윈 900 등의 연식 변경 모델을 전시했다.

BMW F 450 GS 콘셉트 모델
BMW는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해 EICMA가 취소된 후 작년까지 불참했었지만, 올해 다시 EICMA로 복귀했다.
이 자리에서 S 1000 R, M 1000 R, S 1000 RR, M 1000 RR, R 1300 GS 어드벤처, K 1600 B, R 1250 R, C 400 시리즈, G 310 R 등 2025년식 모델을 대거 공개했다.
또한 기존에 공개됐던 콘셉트 모델인 R 20 콘셉트를 전시하고 새로운 콘셉트 모델인 ‘F 450 GS’를 최초로 공개했다. 유럽의 A2 클래스 공략을 위한 모델로 예상할 수 있으며, R 1300 GS와 같은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통해 GS 시리즈 패밀리룩을 적용했다.

KTM 390 Adventure R
KTM은 990 RC R의 최종 버전을 공개했다. 130hp와 103Nm의 출력을 낼 수 있는 947cc LC8c 병렬 2기통 엔진, 서스펜션은 풀 어저스터블 WP Apex 포크가 적용됐다. 계기반은 8.8인치 TFT 풀 컬러 터치스크린이다. 여기에 불필요한 등화류를 제거한 트랙 버전도 함께 공개했다.
스포츠 투어러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1390 슈퍼 듀크 GT 또한 함께 공개됐다. 최신의 WP SAT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을 채용했으며, 프런트에 레이다를 추가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제동 보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390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390 어드벤처 R은 프런트 21인치, 리어 18인치 휠 사이즈를 가진 어드벤처 모델이며, 450 랠리에서 착안한 높은 펜더와 위로 솟은 윈드 스크린 등이 적용됐다. 이 외에도 1390 슈퍼 어드벤처 S EVO 등도 함께 공개됐다.
 모토굿찌 V7 스포츠 |  아프릴리아 투오노 457 |
피아지오 그룹에 속한 베스파, 모토굿찌, 아프릴리아는 브랜드별로 각각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베스파는 GTS 300의 엔진을 업그레이드한 GTS 310을 선보였다. 유로 5+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며, 스트로크를 63mm에서 70mm로 늘려 배기량은 310cc가 됐고 출력은 25hp로 소폭 상승했다.
모토굿찌는 V7 시리즈 중 가장 최상위 버전의 V7 스포츠를 공개했다. 전자식 스로틀과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탑재했으며, V7 스포츠 전용 스포츠 라이딩모드와 도립식 포크를 장착해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아프릴리아는 RS 457에 이어 투오노 457을 선보였다. A2 클래스를 위한 모델로 최고출력은 34kW(47.6hp)이며, 건조중량이 159kg에 불과하다. 프런트는 투오노 V4 1100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먼저 출시된 RS 457이 국내에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투오노 457 또한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투아렉 660에서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랠리 버전도 공개됐다.

이탈리아 토종 브랜드인 두카티, 그만큼 관람객도 많았다

신형 엔진이 탑재된 파니갈레 V2
두카티는 데스모드로믹 밸브 시스템을 포기하고 가변 밸브 타이밍(IVT)을 적용한 890cc 90° V트윈 엔진을 스트리트파이터 V2와 파니갈레 V2에 탑재해 공개했다.
배기량이 감소하며 최고출력 120hp/8,250rpm, 최대토크 93.3Nm /8,250rpm으로 감소했지만, 총중량을 큰 폭으로 덜어내 스트리트파이터는 178kg 파니갈레 V2는 176kg의 건조중량을 완성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이승원(monkey2@kmnews.net)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EICMA2024
한국이륜차신문 463호 / 2024.11.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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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V3 엔진 콘셉트 공개로 작년에 이어 또다시 주목받아
작년 기록을 갱신하며 사상 최대 규모인 2,163개의 브랜드 참가와 600,000명이 관람
뉴 모델 발표보다는 연식 변경 모델이 주를 이루어, 전기이륜차는 계속 진화
QJ모터, CF모토 등 중국 기업의 매서운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 있어
사람이 100살까지 산다거나 어떠한 물건이 100년 이상 존재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나 요즘처럼 숏폼이 유행하고 변화가 빠른 시대라면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년 이상 된 기업은 17곳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로 피에라 밀라노’에서는 세계 최고, 최대의 모터사이클 전시회 EICMA가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됐다. 1914년 1회가 개최된 EICMA는 올해 110주년을 맞이했다.
EICMA 2024는 11월 5일 미디어 및 관계자들만 출입할 수 있는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11월 10일까지 열렸다.
작년 45개국 2,036개의 브랜드가 참가하며 EICMA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통계가 발표됐지만, 올해는 더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45개국 770여 개의 전시업체 그리고 2,163개의 브랜드가 참가했다. 처음 EICMA에 참가하는 신규업체의 비율도 26%에 다다랐다. 전시관 또한 작년보다 2개, 2022년보다 4개를 추가해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었다.
관람객은 60만 명이 방문하며 작년 56만 3,848명과 비교해 3만 6천여 명이 더 찾아왔다. 그야말로 ‘역대급 EICMA’였다.
다만 작년 EICMA에서 뉴 모델 발표가 활발했던 탓인지, 올해는 브랜드별로 부분 변경을 통한 연식 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무대가 주를 이뤘다.
현재 유럽 모터사이클 시장은?
전시관으로 향하는 관람객들
EICMA 이야기를 이어가기 전, 글로벌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유럽 모터사이클 시장 흐름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유럽의 모터사이클 시장은 세계적인 불황에도 건재했다. 유럽 모터사이클 제조사 협회(ACEM, Association des Constructeurs Europeens de Motocycle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9월까지 5대 유럽 시장(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에서 등록된 신규 모터사이클(스쿠터 제외) 대수는 약 885,500대에 달했다. 이는 2023년의 같은 기간(약 874,000대 등록)과 비교해 약 1.3%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스페인(163,476대, 전년 대비 +6.1%)과 이탈리아(286,052대, +5.3%)에서는 등록 대수가 증가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프랑스(164,387대, -2.2%), 독일(185,377대, -2.7%), 영국(86,208대, -4%)에서는 소폭 감소세가 나타났다.
재미있는 것은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했음에도 여전히 유럽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주요한 국가로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혁신과 유지중 무엇을 택했나
일반 관람객 입장이 시작된 혼다 부스, 어마어마한 인파가 쏟아졌다
혼다가 발표한 V3 엔진 콘셉트
혼다, 야마하, 스즈키, 가와사키 등 일본 모터사이클 업계를 대표하는 4대 브랜드는 이번 EICMA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작년 CBR600RR의 부활을 선언하며 크게 환호받았던 혼다는 올해 콘퍼런스에서 또다시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콘셉트로 등장한 ‘V3 엔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기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는 현시대에 새로운 내연기관 엔진을 선보인 것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보통 인상적인 발표 뒤에는 큰 환호가 터져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V3 엔진 콘셉트가 등장한 뒤 현장의 모든 사람은 큰 충격을 받은 듯 말을 잊지 못했다.
혼다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전기로의 전환과 함께 내연기관 개발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히며, 내연기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전자식 과급기가 장착된 75° V3 엔진은 콘셉트로 등장했지만 지금 바로 양산된다고 하더라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줬다. 특히 전자식 과급기는 엔진 rpm과 관계없이 흡입되는 공기 압력을 별도로 제어할 수 있어 낮은 rpm에서도 높은 토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별도의 인터쿨러가 존재하지 않는다. 엔진의 크기 또한 콤팩트해 다양한 장르의 모터사이클에 두루두루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는 이 엔진을 미래에 주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CB1000 호넷의 SP 버전이 등장했고, NT1100, XL750 트랜잘프, NC750X, X-ADV, CL500, PCX 등 다수의 모델에 사양 업그레이드 및 디자인 변경을 진행했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야마하의 부스
야마하 YZF-R9
야마하는 야마하 유럽을 통해 EICMA 2024가 진행되기 전 온라인에서 뉴 모델과 연식 변경 모델을 모두 선 공개했다.
YZF-R9을 필두로 트레이서 9 시리즈, MT-09 시리즈, MT-07 시리즈, MT-03, 테네레 700 시리즈, TMAX, 그리고 NMAX까지 대부분이 현행 라인업이었다. 다만, EICMA에서 항상 큰 주목을 받는 브랜드 중 하나이지만, 작년에 이어 현장에서 별도의 콘퍼런스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모두가 기다렸던 YZF-R9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슈퍼 스포츠라는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는 모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엔진 또한 기존 CP3 엔진과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야마하가 개발한 자동 변속기 ‘Y-AMT’ 또한 모습을 드러냈다. 부스 한쪽에 Y-AMT가 적용된 엔진을 전시해 작동하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Y-AMT는 MT- 09와 MT-07 그리고 트레이서 9에 적용된다.
유럽 시장은 야마하에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테네레 700의 경우 유럽에서 먼저 요청한 모델로, 2019년 첫 출시 된 이후 현재까지 약 60,000대가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테네레 700은 2025년식 모델로 변경되며 테네레 700과 테네레 700 랠리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장 큰 변화는 전자식 스로틀의 적용이다. 또한 프런트와 리어에는 풀 어저스터블 서스펜션이 적용됐고, 스마트폰 연결 기능을 갖춘 6.3인치 풀 컬러 TFT 계기반이 적용된다. 랠리 버전은 금장 도색이 적용된 더 긴 스트로크의 서스펜션이 장착된다. 국내에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한 번 정도 관심을 가져두는 것도 좋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는 스즈키 부스
스즈키 DR-Z4SM
스즈키는 과거 DR-Z400 시리즈를 부활시키며 환호 받았다. 그 주인공은 멀티퍼퍼즈 ‘DR-Z4S’와 슈퍼 모타드 ‘DR-Z4SM’이다.
갑자기 DR-Z4 시리즈가 등장한 것은 환경규제와 관련이 있다. 북미 등 유로 4 규제에 머물러 있는 국가에서는 DR-Z400 시리즈가 계속해서 판매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단종시키게 됐지만, 꾸준히 재출시 요구가 있었고, 이번에 유로 5+를 충족시키도록 설계해 글로벌 모델로서 다시 시장에 등장했다. 덕분에 유럽과 같은 환경규제를 도입하고 있는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스즈키코리아의 관계자는 “DR- Z4S와 DR-Z4SM의 국내 출시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계획 중이며, 가격은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의 경우 슈퍼모타드 장르의 수요가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라, 스즈키코리아가 DR-Z4 시리즈를 어떤 전략으로 풀어나갈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비모타 KB998 RIMINI
가와사키의 뉴 모델을 예고하는 조형물
가와사키는 이번에도 비모타와 함께 참가했다. 다만 특별한 뉴 모델이 없었던 가와사키는 콘퍼런스를 진행하지 않았다.
비모타는 콘퍼런스를 통해 가와사키의 직렬 4기통 엔진을 장착한 KB 998 RIMINI를 공개했다. WSBK 레이스 머신의 양산 버전으로 총 500대만 한정 생산된다.
가와사키는 유로 5+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요 모델의 배기량을 키워 1,100cc로 만들었다. 버시스 1100, 닌자 1100SX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가와사키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다음 출시될 뉴 모델을 예고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조형물이었다. 큰 나무상자 위로 라이더의 머리가 툭 튀어나와 있고, 앞쪽으로는 모터사이클의 앞바퀴 및 프런트 포크 그리고 엔진 형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자 옆면에는 ‘LIFE’S A RALLY. RIDE IT.’이라는 문구가, 그 아래에는 ‘KLE’라는 글자를 통해 가와사키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출시했던 ‘KLE 500’을 연상케 했다. 매니폴더의 형상으로 미뤄보았을 때 이 뉴 모델에는 닌자 500과 엘리미네이터에 적용된 엔진 그리고 오프로드 주파성을 고려한 21인치 스포크 휠이 장착돼 미들급 멀티퍼퍼즈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짐작된다.
밀라노에 모인 유럽 브랜드
트라이엄프 부스 전경
트라이엄프 모던 클래식 아이콘 에디션 로고
트라이엄프는 스포츠 성능과 장거리 투어링의 균형을 양립한 타이거 스포츠 800을 공개했다. 3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115hp/10,750rpm, 최대토크 84Nm/8,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슬립 & 어시스트 클러치와 퀵시프터가 기본 탑재되며, 전자식 스로틀을 적용해 세 가지 라이딩 모드를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타이거 스포츠 660의 판매가 다소 부진했는데, 타이거 스포츠 800을 도입해 반등을 이뤄낼 것인지 아니면 아예 수입하지 않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197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트라이엄프 로고의 부활을 특징으로 하는 모던 클래식 아이콘 에디션도 찾아볼 수 있었다. 본네빌 T100, T120, 바버, 스피드 마스터, 스크램블러 900, 스크램블러 1200X/XE 등에만 적용되며, 손으로 쓴듯한 필기체 스타일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전시장 중앙에는 트라이엄프 최초의 모토크로스 TF250-X가 전시됐다. 이 역시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외에도 트라이던트 660, 스피드 트윈 1200/RS, 스피드 트윈 900 등의 연식 변경 모델을 전시했다.
BMW F 450 GS 콘셉트 모델
BMW는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해 EICMA가 취소된 후 작년까지 불참했었지만, 올해 다시 EICMA로 복귀했다.
이 자리에서 S 1000 R, M 1000 R, S 1000 RR, M 1000 RR, R 1300 GS 어드벤처, K 1600 B, R 1250 R, C 400 시리즈, G 310 R 등 2025년식 모델을 대거 공개했다.
또한 기존에 공개됐던 콘셉트 모델인 R 20 콘셉트를 전시하고 새로운 콘셉트 모델인 ‘F 450 GS’를 최초로 공개했다. 유럽의 A2 클래스 공략을 위한 모델로 예상할 수 있으며, R 1300 GS와 같은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통해 GS 시리즈 패밀리룩을 적용했다.
KTM 390 Adventure R
KTM은 990 RC R의 최종 버전을 공개했다. 130hp와 103Nm의 출력을 낼 수 있는 947cc LC8c 병렬 2기통 엔진, 서스펜션은 풀 어저스터블 WP Apex 포크가 적용됐다. 계기반은 8.8인치 TFT 풀 컬러 터치스크린이다. 여기에 불필요한 등화류를 제거한 트랙 버전도 함께 공개했다.
스포츠 투어러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1390 슈퍼 듀크 GT 또한 함께 공개됐다. 최신의 WP SAT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을 채용했으며, 프런트에 레이다를 추가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제동 보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390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390 어드벤처 R은 프런트 21인치, 리어 18인치 휠 사이즈를 가진 어드벤처 모델이며, 450 랠리에서 착안한 높은 펜더와 위로 솟은 윈드 스크린 등이 적용됐다. 이 외에도 1390 슈퍼 어드벤처 S EVO 등도 함께 공개됐다.
피아지오 그룹에 속한 베스파, 모토굿찌, 아프릴리아는 브랜드별로 각각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베스파는 GTS 300의 엔진을 업그레이드한 GTS 310을 선보였다. 유로 5+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며, 스트로크를 63mm에서 70mm로 늘려 배기량은 310cc가 됐고 출력은 25hp로 소폭 상승했다.
모토굿찌는 V7 시리즈 중 가장 최상위 버전의 V7 스포츠를 공개했다. 전자식 스로틀과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탑재했으며, V7 스포츠 전용 스포츠 라이딩모드와 도립식 포크를 장착해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아프릴리아는 RS 457에 이어 투오노 457을 선보였다. A2 클래스를 위한 모델로 최고출력은 34kW(47.6hp)이며, 건조중량이 159kg에 불과하다. 프런트는 투오노 V4 1100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먼저 출시된 RS 457이 국내에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투오노 457 또한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투아렉 660에서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랠리 버전도 공개됐다.
이탈리아 토종 브랜드인 두카티, 그만큼 관람객도 많았다
신형 엔진이 탑재된 파니갈레 V2
두카티는 데스모드로믹 밸브 시스템을 포기하고 가변 밸브 타이밍(IVT)을 적용한 890cc 90° V트윈 엔진을 스트리트파이터 V2와 파니갈레 V2에 탑재해 공개했다.
배기량이 감소하며 최고출력 120hp/8,250rpm, 최대토크 93.3Nm /8,250rpm으로 감소했지만, 총중량을 큰 폭으로 덜어내 스트리트파이터는 178kg 파니갈레 V2는 176kg의 건조중량을 완성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이승원(monkey2@k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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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63호 / 2024.11.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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