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BMW·가와사키·디앤에이·KR, 크루저 출시
다루기 쉽고, 경쾌한 주행 성능으로 올 라운드 주행 가능
2020년대부터 다시 불기 시작하는 크루저 바람
복고와 맞물려 MZ세대 라이더에게 인기몰이 중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만나는 크루저의 인기는 지속될 듯

혼다 레블1100 DCT
할리데이비슨과 인디언 등 북미 브랜드가 이끌어온 국내 크루저 시장에 BMW가 R 18 시리즈, 혼다가 레블1100 시리즈, 가와사키가 발칸 S를 출시하며 크루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크루저 장르의 특징은 V트윈 엔진을 주로 사용하며, 하이 핸들에 로우 시트, 물방울 모양의 연료 탱크, 낮게 위치한 머플러 등으로 다른 장르의 모터사이클보다 라이딩 포지션이 편하고 발착지성이 좋다.
이러한 장르적 특징 때문에 대륙 횡단 등의 장거리 투어가 많은 북미지역에서 크게 성장했으며, 아메리칸 크루저라는 지역적 명칭도 얻게 됐다. 또한 일본 브랜드들이 만든 크루저를 재패니스 크루저라고 부르기도 한다.
2023년 국내 시장에는 북미 브랜드를 제외하고 BMW 모토라드가 R 18 시리즈 5기종을 출시하고 있으며, 혼다의 레블500과 레블1100 시리즈, 가와사키의 발칸 S가 있다. 국내 업체로는 디앤에이모터스의 데이스타와 KR모터스의 아퀼라 125 S가 있다.
이 중에서 R 18과 레블1100은 오버 리터급에서, 레블500과 발칸 S는 미들급, 125cc인 데이스타와 아퀼라 125 S는 소형급으로 라인업됐다. 특히 데이스타와 아퀼라 125 S는 2종 소형 면허없이 원동기나 자동차 면허로도 탈 수 있어 국내 시장에서 상용과 승용 등, 용도를 떠나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이번 호에는 이미 잘 알려진 북미 브랜드를 제외한, 국내 시장에서 크루저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브랜드를 살펴본다.
1990년대가 크루저의 전성기

가와사키 발칸 S
국내 시장에서 크루저가 대유행을 일으킨 시기는 1990년대이다.
1980년대 말에 250cc 이상의 바이크가 수입 자유화되면서 400cc급부터 750cc가 주종을 이룬 가운데 재패니스 크루저 모델의 인기는 최고에 달했다.
혼다의 스티드400, 섀도우400, 야마하는 비라고 535, 비라고1100, 드랙스타400, 드랙스타1100에 이어 미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로얄스타 벤처, 로드스타로 이어졌다. 가와사키는 1980년에 출시된 발칸 시리즈가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하기도 했다.
유럽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BMW가 만든 크루저인 R 1200 C가 1997년부터 2004년까지 판매됐지만 크게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인기를 얻었던 재패니스 크루저가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 배기가스 검사 기준강화로 인해 수입할 수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또한 크루저가 유행할 시기에는 크고 웅장한 모델의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형 크루저보다는 활동성이 용이한 네이키드 장르의 수요가 급증하자 브랜드들은 크루저 보다는 네이키드의 생산을 집중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재패니스 크루저의 일부 모델이 단종됐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북미 시장을 겨냥한 대형 모델은 계속 생산됐다.
2020년대에 접어들어 클래식의 바람이 불면서 크루저도 다시 급부상했다. 더욱이 기존의 무겁고, 덩치가 큰 크루저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가볍고 콤팩트한 크루저가 등장해 붐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히 크루저 스타일만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최신 전자 장비로 중무장하면서 스타일은 크루저지만 뛰어난 동력과 주행 성능으로 크루저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레블 시리즈로 도전

레블1100 시리즈
혼다는 2017년, 1985년에 출시한 레블250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블300, 500, 2020년에 레블1100을 출시하며 레블 시리즈로 연간 25,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는 레블500과 레블1100 시리즈가 라인업됐다.
레블500은 전통적인 크루저 모터사이클과는 달리, 젊은 라이더들이 그들의 상상력과 개성을 표출하는 것을 목표로 탄생했다. ‘SIMPLE & RAW’ 콘셉트로 라이더의 다양한 개성 표현이 가능하며, 낮은 회전 영역 대에서의 충분한 토크와 직선적인 출력 전달의 471cc 병렬 2기통 엔진, 가늘고 길며 낮게 설계된 시트고로 도심 등에서의 저속에서도 편안하고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출력은 46ps/8,500rpm, 최대토크는 4.4kg.m/6,000rpm을 발휘하며, 40.2km/ℓ(60km/h 정속주행 결과)의 연비를 달성해 주말 레저뿐만 아니라 일상 용도까지 폭넓게 활용도를 높였다. 국내에서 출시 이후 1천 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2023년 4월에는 레블 시리즈의 기함인 레블1100이 출시됐다.
레블 시리즈는 젊고 모던한 이미지로 폭넓은 연령대의 고객에게 호평과 사랑을 받고 있으며, 레블1100은 ‘ALL DAY(올 데이)’라는 슬로건 아래, 레블 시리즈 특유의 젊고 개성 넘치는 모던 크루저 스타일링을 계승하고 있다. 자동 변속의 편리함과 수동 변속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레블 1100T DCT, 6단 수동 변속기를 채용한 레블 1100 MT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혼다는 아메리칸 크루저의 본고장인 북미 시장에 1,312cc 퓨리, V트윈 엔진을 탑재한 745cc 섀도우 팬텀, 745cc 섀도우 에어로, 레블 1100 시리즈, 레블500, 레블300을 별도로 라인업하고 있다.
R 18 패밀리의 약진

BMW R 18 패밀리
BMW 모토라드는 R 1200 C에 이어 2021년 초에 R 18을 출시하며 크루저의 명맥을 잇고 있다.
R 18은 1936년 인기 모델 BMW R 5로부터 영감받은 크루저로 2020년 3월에 출시했다. R 18은 BMW 모터사이클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설계한 클래식 디자인과 최신 기술이 조화를 이뤄 더욱 세련되고 감성적인 라이딩 경험을 선사하는 모델이다.
R 18은 BMW 모토라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박서 엔진이 탑재됐다.
1,802cc의 박서 엔진은 최고출력 91마력을 발휘한다. 3,000rpm에서 158Nm(16.1kg·m)의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오며, 2,000~4,000rpm 구간에서도 최대토크의 95%에 달하는 힘을 내뿜는다. 덕분에 낮은 rpm으로도 쾌적한 주행이 가능해 크루징에 최적화된 모델 콘셉트에 완벽히 들어맞는다. 2021년에는 R 18 클래식이 추가되며 네 가지 버전이 출시됐다.
그해 북미 시장을 겨냥해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그랜드 투어러인 R 18 트랜스콘티넨탈, 주행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역동적인 스타일의 R 18 배거도 라인업에 추가됐다. 두 모델은 모두 엔진은 R 18과 같지만, 다이내믹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터닝 라이트, 히팅 그립 및 시트, 스마트 키 등이 기본 적용됐다.

R 18 100주년 기념모델
그리고 2022년 말에 BMW 모토라드 설립 연도를 기념해 1,923대 한정 생산하는 R 18 100주년 기념모델을 출시하며 크루저 라인업을 강화했다.
BMW R 18 100주년 기념모델에는 한정판만의 외장 콘셉트가 적용돼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블랙과 고광택 크롬 표면, 흰색 이중 라이닝 및 100주년 배지가 결합해 고전적이면서도 한층 더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여기에 다이아몬드 형태로 퀼팅 마감된 옥스블러드(Oxblood) 색상의 시트가 매혹적인 조화를 이룬다.
BMW 모토라드는 2023년에 R 18을 기본으로 100주년 기념모델까지 총 5개 모델을 라인업하며 크루저 라이더를 유혹하고 있다.
발칸의 향수를 자극

가와사키 발칸 S
가와사키는 국내 시장에 자사의 역대급 크루저인 발칸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발칸 S를 출시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슈퍼스포츠 크루저’라는 장르를 새롭게 구축할 배기량 451cc 병렬 트윈 엔진이 장착된 엘리미네이터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984년도에 처음 등장한 발칸 시리즈는 무려 4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가와사키의 전통적인 라인업이다. 번쩍이는 크롬 장식과 스포크 휠, 널찍한 핸들 바, 가죽 액세서리로 대변되는 아메리칸 크루저의 모습을 그대로 계승하고도 강력한 출력으로 이제는 퍼포먼스 크루저의 대명사가 됐다. 그리고 지난 시간 동안 시장의 요구에 따라 400cc부터 2,000cc까지 다양한 배기량으로 출시됐다.
2015년도에 처음 출시된 발칸 S는 2022년에 유로5 대응 모델로 다시 태어났다. 유로 5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배기 시스템의 업데이트만 있었을 뿐 여태껏 큰 변화 없이 낮은 시트고와 편안한 포지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이제 막 바이크에 입문하는 사람들과 초보 라이더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발칸 S는 독특한 프레임 형상과 서스펜션의 배치, 검증을 마친 배기량 649cc의 수랭 병렬 2기통 엔진을 사용해 기존의 발칸 모델들을 넘어서는 민첩하고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보여주며 가와사키 발칸 시리즈의 막내로서의 포지션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발칸 S만의 독특한 역삼각형 헤드램프와 눈물방울 형상의 연료탱크, 콤팩트한 테일 디자인으로 크루저의 현대적인 이미지를 추구했다.
여기에 가와사키는 9,500rpm에서 최고출력 105마력을 발휘하며 ‘유유자적’과는 거리가 먼 엘리미네이터를 2023년 4월에 글로벌 론칭하며 ‘슈퍼스포츠 크루저’라는 장르를 새롭게 구축했다.
새로운 엘리미네이터는 닌자 400과 Z400에서 내구성을 증명한 배기량 399cc 병렬 트윈 엔진의 스트로크를 늘린 새로운 배기량 451cc 병렬 트윈 엔진이 장착되며, 각 연결점의 하중을 철저하게 분석해 최고의 경량으로 최적의 강성을 확보한 새로운 트렐리스 프레임이 이를 감싼다.
가와사키는 크루저의 본고장인 북미에 클래식 크루저인 발칸 900, 배거 크루저 발칸 1700 바쿠에로 ABS, 투어링 크루저 발칸 1700 보이저 등을 출시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라인업

야마하 볼트
야마하는 국내 시장에서 크루저 모델을 출시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야마하 크루저하면 비라고, 드랙스타, 로얄스타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대가 있었다.
야마하는 현재 글로벌 모델로 ‘궁극적인 순수한 바버’를 테마로, ‘Raw Metal’ ‘Simple’ ‘Sporty’의 3개를 키워드로 설정해 만든 볼트를 출시하고 있다. 볼트는 배기량 941cc로 공랭 SOHC 퓨얼 인젝션 탑재의 60도 V트윈 엔진을 채용해 어반 펀 라이딩에 있어서 중저속에서의 경쾌한 가속성과 기분 좋은 고동감을 실현했다.
전통적인 티어 드롭형 플랜지리스 타입의 슬림 연료 탱크는 용량 13ℓ를 확보했으며, 더블 크래들 프레임을 채용해 기분 좋은 고동감을 라이더에게 전한다. 하지만 국내는 인증 문제로 수입 여부를 알 수 없다.

스즈키 블러바드 C50/T
인트루더의 스즈키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블러바드 M109R와 블러바드 C50/T를 출시하고 있다.
머슬 크루저인 블러바드 M109R은 배기량 1,783cc, 54도 V트윈 엔진을 채용했으며 구동 방식은 샤프트 드라이브이다. 전통적인 크루저 스타일에 대담한 인상인 블러바드 C50/T는 배기량 805cc, 45도 V트윈 엔진을 탑재했다.
125cc급 크루저

디앤에이모터스 데이스타
국내 업체는 125cc급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디앤에이모터스가 정통적인 스타일의 데이스타, KR모터스는 바버 타입의 아퀼라 125 S를 출시하고 있다.
2023년 2월에 선보인 데이스타는 디앤에이모터스는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을 표방하는 크루저 타입으로 1999년 발매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데이스타의 유로5 대응 모델이다.
데이스타는 새로운 수랭 DOHC 4밸브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은 13. 79ps/10,500rpm을 발휘한다. 또한 6단 기어를 채용, 엔진출력 및 최고속도 등 주행 성능을 크게 개선해 장거리 투어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
엔진 성능 향상을 위해 밸브, 캠축, 캠체인, ECU 교정, 정비성 부분에서 개선 및 변경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구간 평균 15% 출력이 향상됐다. 특히, 저·중·고속 등 모든 영역에서 고른 엔진출력 특성 구현과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할 수 있어 새로운 주행의 재미를 선사한다.

KR모터스 아퀼라 125 S
KR모터스의 야심작 아퀼라 125 S는 미라주 125 C의 풀 체인지 모델로 캐주얼 스트리트 크루저를 지향한다.
아퀼라 125 S는 국내 최초로 V트윈 엔진을 장착해 크루저의 대유행을 일으켰던 미라주 125의 계보를 이어받은 모델로, 유로5 대응의 새롭게 설계된 수랭 V트윈 엔진과 바버 커스텀 스타일로 이미지와 사운드 등의 감성적인 가치를 극대화했다. 특히 바버 스타일은 구성 요소를 최소화해 모터사이클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으로, 엔진과 바퀴를 제외한 모든 부품의 부피를 줄이고 형상을 단순화했으며, 독립적인 조형 요소가 되도록 분리해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를 높였다.
새로운 수랭 60도 V트윈 엔진은 125cc의 배기량이 무색하게 중저음의 절제된 소리와 인상적인 V트윈만의 박동을 만들어낸다. 최고출력은 14ps/10,000rpm, 최대토크는 1.04 kgf·m/9,250rpm을 발휘한다.
라이더의 요구에 맞추다
크루저의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아직은 예전에 못 미치는 미풍에 불과하지만, 레트로와 클래식의 유행에 편승해서 하나둘 새로운 모델이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출시되는 크루저는 예전의 아메리칸 크루저를 좇아가던 모델이 아니라 라이더의 바이크에 대한 가치관과 시대의 흐름에 맞는, 라이더가 원하는 타입으로 가격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진일보한 모델이다.
배기가스 인증 기준이 유로4에서 유로5 시대로 넘어가면서 명맥이 끊어졌던 비 아메리칸 브랜드의 크루저 출시는 라이더에게 다양한 탈것을 제시하며 국내 이륜차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크루즈 시장에서 이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이종욱(bikenews@kmnews.net)
#한국이륜차신문 #모터사이클뉴스 #크루저 #레블 #R18 #발칸 #데이스타 #미라주 #아퀼라
한국이륜차신문 426호 / 2023.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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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BMW·가와사키·디앤에이·KR, 크루저 출시
다루기 쉽고, 경쾌한 주행 성능으로 올 라운드 주행 가능
2020년대부터 다시 불기 시작하는 크루저 바람
복고와 맞물려 MZ세대 라이더에게 인기몰이 중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만나는 크루저의 인기는 지속될 듯
혼다 레블1100 DCT
할리데이비슨과 인디언 등 북미 브랜드가 이끌어온 국내 크루저 시장에 BMW가 R 18 시리즈, 혼다가 레블1100 시리즈, 가와사키가 발칸 S를 출시하며 크루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크루저 장르의 특징은 V트윈 엔진을 주로 사용하며, 하이 핸들에 로우 시트, 물방울 모양의 연료 탱크, 낮게 위치한 머플러 등으로 다른 장르의 모터사이클보다 라이딩 포지션이 편하고 발착지성이 좋다.
이러한 장르적 특징 때문에 대륙 횡단 등의 장거리 투어가 많은 북미지역에서 크게 성장했으며, 아메리칸 크루저라는 지역적 명칭도 얻게 됐다. 또한 일본 브랜드들이 만든 크루저를 재패니스 크루저라고 부르기도 한다.
2023년 국내 시장에는 북미 브랜드를 제외하고 BMW 모토라드가 R 18 시리즈 5기종을 출시하고 있으며, 혼다의 레블500과 레블1100 시리즈, 가와사키의 발칸 S가 있다. 국내 업체로는 디앤에이모터스의 데이스타와 KR모터스의 아퀼라 125 S가 있다.
이 중에서 R 18과 레블1100은 오버 리터급에서, 레블500과 발칸 S는 미들급, 125cc인 데이스타와 아퀼라 125 S는 소형급으로 라인업됐다. 특히 데이스타와 아퀼라 125 S는 2종 소형 면허없이 원동기나 자동차 면허로도 탈 수 있어 국내 시장에서 상용과 승용 등, 용도를 떠나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이번 호에는 이미 잘 알려진 북미 브랜드를 제외한, 국내 시장에서 크루저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브랜드를 살펴본다.
1990년대가 크루저의 전성기
가와사키 발칸 S
국내 시장에서 크루저가 대유행을 일으킨 시기는 1990년대이다.
1980년대 말에 250cc 이상의 바이크가 수입 자유화되면서 400cc급부터 750cc가 주종을 이룬 가운데 재패니스 크루저 모델의 인기는 최고에 달했다.
혼다의 스티드400, 섀도우400, 야마하는 비라고 535, 비라고1100, 드랙스타400, 드랙스타1100에 이어 미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로얄스타 벤처, 로드스타로 이어졌다. 가와사키는 1980년에 출시된 발칸 시리즈가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하기도 했다.
유럽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BMW가 만든 크루저인 R 1200 C가 1997년부터 2004년까지 판매됐지만 크게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인기를 얻었던 재패니스 크루저가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 배기가스 검사 기준강화로 인해 수입할 수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또한 크루저가 유행할 시기에는 크고 웅장한 모델의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형 크루저보다는 활동성이 용이한 네이키드 장르의 수요가 급증하자 브랜드들은 크루저 보다는 네이키드의 생산을 집중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재패니스 크루저의 일부 모델이 단종됐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북미 시장을 겨냥한 대형 모델은 계속 생산됐다.
2020년대에 접어들어 클래식의 바람이 불면서 크루저도 다시 급부상했다. 더욱이 기존의 무겁고, 덩치가 큰 크루저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가볍고 콤팩트한 크루저가 등장해 붐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히 크루저 스타일만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최신 전자 장비로 중무장하면서 스타일은 크루저지만 뛰어난 동력과 주행 성능으로 크루저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레블 시리즈로 도전
레블1100 시리즈
혼다는 2017년, 1985년에 출시한 레블250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블300, 500, 2020년에 레블1100을 출시하며 레블 시리즈로 연간 25,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는 레블500과 레블1100 시리즈가 라인업됐다.
레블500은 전통적인 크루저 모터사이클과는 달리, 젊은 라이더들이 그들의 상상력과 개성을 표출하는 것을 목표로 탄생했다. ‘SIMPLE & RAW’ 콘셉트로 라이더의 다양한 개성 표현이 가능하며, 낮은 회전 영역 대에서의 충분한 토크와 직선적인 출력 전달의 471cc 병렬 2기통 엔진, 가늘고 길며 낮게 설계된 시트고로 도심 등에서의 저속에서도 편안하고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출력은 46ps/8,500rpm, 최대토크는 4.4kg.m/6,000rpm을 발휘하며, 40.2km/ℓ(60km/h 정속주행 결과)의 연비를 달성해 주말 레저뿐만 아니라 일상 용도까지 폭넓게 활용도를 높였다. 국내에서 출시 이후 1천 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2023년 4월에는 레블 시리즈의 기함인 레블1100이 출시됐다.
레블 시리즈는 젊고 모던한 이미지로 폭넓은 연령대의 고객에게 호평과 사랑을 받고 있으며, 레블1100은 ‘ALL DAY(올 데이)’라는 슬로건 아래, 레블 시리즈 특유의 젊고 개성 넘치는 모던 크루저 스타일링을 계승하고 있다. 자동 변속의 편리함과 수동 변속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레블 1100T DCT, 6단 수동 변속기를 채용한 레블 1100 MT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혼다는 아메리칸 크루저의 본고장인 북미 시장에 1,312cc 퓨리, V트윈 엔진을 탑재한 745cc 섀도우 팬텀, 745cc 섀도우 에어로, 레블 1100 시리즈, 레블500, 레블300을 별도로 라인업하고 있다.
R 18 패밀리의 약진
BMW R 18 패밀리
BMW 모토라드는 R 1200 C에 이어 2021년 초에 R 18을 출시하며 크루저의 명맥을 잇고 있다.
R 18은 1936년 인기 모델 BMW R 5로부터 영감받은 크루저로 2020년 3월에 출시했다. R 18은 BMW 모터사이클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설계한 클래식 디자인과 최신 기술이 조화를 이뤄 더욱 세련되고 감성적인 라이딩 경험을 선사하는 모델이다.
R 18은 BMW 모토라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박서 엔진이 탑재됐다.
1,802cc의 박서 엔진은 최고출력 91마력을 발휘한다. 3,000rpm에서 158Nm(16.1kg·m)의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오며, 2,000~4,000rpm 구간에서도 최대토크의 95%에 달하는 힘을 내뿜는다. 덕분에 낮은 rpm으로도 쾌적한 주행이 가능해 크루징에 최적화된 모델 콘셉트에 완벽히 들어맞는다. 2021년에는 R 18 클래식이 추가되며 네 가지 버전이 출시됐다.
그해 북미 시장을 겨냥해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그랜드 투어러인 R 18 트랜스콘티넨탈, 주행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역동적인 스타일의 R 18 배거도 라인업에 추가됐다. 두 모델은 모두 엔진은 R 18과 같지만, 다이내믹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터닝 라이트, 히팅 그립 및 시트, 스마트 키 등이 기본 적용됐다.
R 18 100주년 기념모델
그리고 2022년 말에 BMW 모토라드 설립 연도를 기념해 1,923대 한정 생산하는 R 18 100주년 기념모델을 출시하며 크루저 라인업을 강화했다.
BMW R 18 100주년 기념모델에는 한정판만의 외장 콘셉트가 적용돼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블랙과 고광택 크롬 표면, 흰색 이중 라이닝 및 100주년 배지가 결합해 고전적이면서도 한층 더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여기에 다이아몬드 형태로 퀼팅 마감된 옥스블러드(Oxblood) 색상의 시트가 매혹적인 조화를 이룬다.
BMW 모토라드는 2023년에 R 18을 기본으로 100주년 기념모델까지 총 5개 모델을 라인업하며 크루저 라이더를 유혹하고 있다.
발칸의 향수를 자극
가와사키 발칸 S
가와사키는 국내 시장에 자사의 역대급 크루저인 발칸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발칸 S를 출시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슈퍼스포츠 크루저’라는 장르를 새롭게 구축할 배기량 451cc 병렬 트윈 엔진이 장착된 엘리미네이터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1984년도에 처음 등장한 발칸 시리즈는 무려 4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가와사키의 전통적인 라인업이다. 번쩍이는 크롬 장식과 스포크 휠, 널찍한 핸들 바, 가죽 액세서리로 대변되는 아메리칸 크루저의 모습을 그대로 계승하고도 강력한 출력으로 이제는 퍼포먼스 크루저의 대명사가 됐다. 그리고 지난 시간 동안 시장의 요구에 따라 400cc부터 2,000cc까지 다양한 배기량으로 출시됐다.
2015년도에 처음 출시된 발칸 S는 2022년에 유로5 대응 모델로 다시 태어났다. 유로 5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배기 시스템의 업데이트만 있었을 뿐 여태껏 큰 변화 없이 낮은 시트고와 편안한 포지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이제 막 바이크에 입문하는 사람들과 초보 라이더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발칸 S는 독특한 프레임 형상과 서스펜션의 배치, 검증을 마친 배기량 649cc의 수랭 병렬 2기통 엔진을 사용해 기존의 발칸 모델들을 넘어서는 민첩하고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보여주며 가와사키 발칸 시리즈의 막내로서의 포지션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발칸 S만의 독특한 역삼각형 헤드램프와 눈물방울 형상의 연료탱크, 콤팩트한 테일 디자인으로 크루저의 현대적인 이미지를 추구했다.
여기에 가와사키는 9,500rpm에서 최고출력 105마력을 발휘하며 ‘유유자적’과는 거리가 먼 엘리미네이터를 2023년 4월에 글로벌 론칭하며 ‘슈퍼스포츠 크루저’라는 장르를 새롭게 구축했다.
새로운 엘리미네이터는 닌자 400과 Z400에서 내구성을 증명한 배기량 399cc 병렬 트윈 엔진의 스트로크를 늘린 새로운 배기량 451cc 병렬 트윈 엔진이 장착되며, 각 연결점의 하중을 철저하게 분석해 최고의 경량으로 최적의 강성을 확보한 새로운 트렐리스 프레임이 이를 감싼다.
가와사키는 크루저의 본고장인 북미에 클래식 크루저인 발칸 900, 배거 크루저 발칸 1700 바쿠에로 ABS, 투어링 크루저 발칸 1700 보이저 등을 출시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라인업
야마하 볼트
야마하는 국내 시장에서 크루저 모델을 출시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야마하 크루저하면 비라고, 드랙스타, 로얄스타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대가 있었다.
야마하는 현재 글로벌 모델로 ‘궁극적인 순수한 바버’를 테마로, ‘Raw Metal’ ‘Simple’ ‘Sporty’의 3개를 키워드로 설정해 만든 볼트를 출시하고 있다. 볼트는 배기량 941cc로 공랭 SOHC 퓨얼 인젝션 탑재의 60도 V트윈 엔진을 채용해 어반 펀 라이딩에 있어서 중저속에서의 경쾌한 가속성과 기분 좋은 고동감을 실현했다.
전통적인 티어 드롭형 플랜지리스 타입의 슬림 연료 탱크는 용량 13ℓ를 확보했으며, 더블 크래들 프레임을 채용해 기분 좋은 고동감을 라이더에게 전한다. 하지만 국내는 인증 문제로 수입 여부를 알 수 없다.
스즈키 블러바드 C50/T
인트루더의 스즈키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블러바드 M109R와 블러바드 C50/T를 출시하고 있다.
머슬 크루저인 블러바드 M109R은 배기량 1,783cc, 54도 V트윈 엔진을 채용했으며 구동 방식은 샤프트 드라이브이다. 전통적인 크루저 스타일에 대담한 인상인 블러바드 C50/T는 배기량 805cc, 45도 V트윈 엔진을 탑재했다.
125cc급 크루저
디앤에이모터스 데이스타
국내 업체는 125cc급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디앤에이모터스가 정통적인 스타일의 데이스타, KR모터스는 바버 타입의 아퀼라 125 S를 출시하고 있다.
2023년 2월에 선보인 데이스타는 디앤에이모터스는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을 표방하는 크루저 타입으로 1999년 발매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데이스타의 유로5 대응 모델이다.
데이스타는 새로운 수랭 DOHC 4밸브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은 13. 79ps/10,500rpm을 발휘한다. 또한 6단 기어를 채용, 엔진출력 및 최고속도 등 주행 성능을 크게 개선해 장거리 투어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
엔진 성능 향상을 위해 밸브, 캠축, 캠체인, ECU 교정, 정비성 부분에서 개선 및 변경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구간 평균 15% 출력이 향상됐다. 특히, 저·중·고속 등 모든 영역에서 고른 엔진출력 특성 구현과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할 수 있어 새로운 주행의 재미를 선사한다.
KR모터스 아퀼라 125 S
KR모터스의 야심작 아퀼라 125 S는 미라주 125 C의 풀 체인지 모델로 캐주얼 스트리트 크루저를 지향한다.
아퀼라 125 S는 국내 최초로 V트윈 엔진을 장착해 크루저의 대유행을 일으켰던 미라주 125의 계보를 이어받은 모델로, 유로5 대응의 새롭게 설계된 수랭 V트윈 엔진과 바버 커스텀 스타일로 이미지와 사운드 등의 감성적인 가치를 극대화했다. 특히 바버 스타일은 구성 요소를 최소화해 모터사이클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으로, 엔진과 바퀴를 제외한 모든 부품의 부피를 줄이고 형상을 단순화했으며, 독립적인 조형 요소가 되도록 분리해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를 높였다.
새로운 수랭 60도 V트윈 엔진은 125cc의 배기량이 무색하게 중저음의 절제된 소리와 인상적인 V트윈만의 박동을 만들어낸다. 최고출력은 14ps/10,000rpm, 최대토크는 1.04 kgf·m/9,250rpm을 발휘한다.
라이더의 요구에 맞추다
크루저의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아직은 예전에 못 미치는 미풍에 불과하지만, 레트로와 클래식의 유행에 편승해서 하나둘 새로운 모델이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출시되는 크루저는 예전의 아메리칸 크루저를 좇아가던 모델이 아니라 라이더의 바이크에 대한 가치관과 시대의 흐름에 맞는, 라이더가 원하는 타입으로 가격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진일보한 모델이다.
배기가스 인증 기준이 유로4에서 유로5 시대로 넘어가면서 명맥이 끊어졌던 비 아메리칸 브랜드의 크루저 출시는 라이더에게 다양한 탈것을 제시하며 국내 이륜차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크루즈 시장에서 이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이종욱(bikenews@k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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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륜차신문 426호 / 2023.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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